Change, or Die!
최근들어 경영의 화두를 보면 '변화'이다. 워낙 외부 환경이 빨리 변하다 보니 그 변화에 조직이 발을 맞추는 법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거대 조직으로 변화에 잘 적응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기업이 GE (General Electric)이다. 어제 IGMP 6기 강의에서 20년이 넘게 GE Korea 지사장을 하셨던 강석진 현 CEO 컨설팅 회장이 GE의 변화 경영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해 본다.
GE는 100여년이 넘게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오늘 잘나가는 기업은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기업, 대 기업이 그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다. 기업이 규모가 커지면서 조직이 관료적으로 바뀌고 무거워지기 때문에 변화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강박관념으로 다가올 정도이다. 1980년 잭 웰치가 GE에 취임할 당시에 GE는 이같은 '변화'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1900년 당시 월스트리트의 증권 분석가들이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손꼽았던 12개 기업가운데 1980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이 GE 하나밖에 없었다. GE는 그러한 사실을 자랑스러워 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들도 변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1980년 당시에 수많은 뛰어난 인재들 가운데 잭 웰치가 최고경영자에 오른 것도 이러한 강박관념과 무관하지 않다. GE라는 공룡을 흔들어 변화시기 위해서는 '비범함'이 보이는 잭 웰치와 같은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이사회는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잭 웰치의 일련의 경영전략들이 처음부터 인정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잭 웰치는 전세계적으로 GE가 가지고 있는 사업군을 재정비했다. 수백가지의 사업 분야 가운데 시장에서 1, 2위를 하거나 앞으로의 전망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를 했다. 사업군 조정은 "Sell (팔거나), Fix (구조조정하거나), Close (문을 닫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GE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전회사로 생활 가전 제품군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특히 전기 다리미는 품질면에서도 뛰어나고 시장 점유율도 높은 대표 선수였다. 하지만 GE는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를 찾기 어렵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심지어 1위를 하고 있는 분야도 정리를 했다. 잭 웰치가 CEO가 된후 십여년간 수백개에 이르는 사업군을 조정하거나 새로 인수를 했다고 하니 밖에서 보기에는 '미친 짓'으로 여겨졌을 수 있다. 다른 회사에 팔거나 문을 닫는 과정에서 직장을 잃은 많은 사람들의 반발도 컸을 것이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중성자탄 잭'이었다.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노력들이 오늘날 GE를 일궈낸 원동력이 되었고, 오늘날 역시 세대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기반이 되었다. 사업군의 조정과 함께 잭 웰치는 거대 공룡기업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 유명한 '워크 아웃 타운 미팅(Work-Out Town Meeting)이 이런 배경하에 등장했다. 이 제도는 GE의 전 사원이 참여해서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환경 때문에 생겨난 업무(work)들을 없애고(out) 새로운 방식으로 개선하기 위한 미팅이다. 실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워크 아웃 타운 미팅이 의미를 갖는 것은 비단, 업무 개선의 차원 뿐아니라 GE의 조직 문화 자체를 누구라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늘, 더 좋은 방법을 찾아 연구할 수 있도록 바꾸어 놓았다는 점에 있다. 어떤 훌륭한 전략도 열린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바탕하에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던 것이다.
워크아웃 타운 미팅을 바탕으로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정착을 한 위에 다양한 품질 향상 노력이나, 생산성 개선 움직임등이 실효를 거둬 나가면서 오늘날의 GE가 이루어진 것이다.
'열린' 조직 문화. 쉬운 단어지만 실천은 너무나 어려운 것임을 깨닫고 있다면, 더군다나 이 같은 노력이 거대 공룡 조직 GE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에 대해 두 배, 세 배의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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