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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운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가 있었다.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이라든지, PR2.0과 같은 주제의 강의가 아니라 취업을 앞둔 학생들 대상으로 뭐랄까 인생 경험을 통해 조언을 해주는 그런 자리였다. 제목은 '20대의 기업가 정신'이라고 붙여 보았으나 그다지 내세울 것 없는, 내 지난 날들에서 굳이 '조언 거리'를 찾자니 민망할 따름이었다.

사실은 이 강의 준비 때문에 추석 연휴에도 많은 고민을 했던 터였다. 꿈많은 20대 초반, 그러나 자신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에 대해서는 느끼지도 못하고 무작정 조바심을 칠 나이가 아니던가. 나의 대학시절은 그랬다. 무엇이 그리 힘들다고, 산다는 것의 무게를 마치 역기 드는양 그렇게 짊어지고 다녔던 듯하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자아'라는 개념을 갖지 못했던 나는, 대학에 입학을 하고 부터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 끝도 없는 고민을 했었던 것같다.

어쨌든 강의에 참석했던 학생들에게는 점심 후 식곤증을 가누기 어려운 시간이었겠으나 내게는 그 강의를 위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볼 계기를 얻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내 조언 가운데, "자신과 대화하라"는 얘기에 많은 학생들이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내가 중요한 결정을 할때, 너무나 지쳐 있을때, 마음이 아플때, 내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위안을 얻었다고 얘기를 했더니 소리내어 웃는 학생들도 있었다. (자신과의 대화가 멋쩍고 좀 정신없어 보여서였을까..)

자신과의 대화, 자신에 대한 이해, 자신으로부터 인정받는 것 - 나는 이것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되고 낙이 된다고 믿는다. 온갖 명예와 부와 남들이 인정하는 그 어떤 것도 내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면 결코 사람은 행복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흔히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역설하는 것 역시 자신으로부터 이해받고 인정받기 위함이 아닐런지..

별 내용없이 강의를 마치는 것이 미안해서 나보다 오만배쯤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 얘기로 마무리를 지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유투브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역설하던 스티브 잡스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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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