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뮤지컬 [뷰티플 게임]을 보고

Posted 2007/11/17 17:25
사회적 환경이 더군다나 이념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을때 사람들은 단순해지고 냉혹해진다. 소위 386세대로 대학을 다녔던 나로서는 '돌을 던지다'가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한채 젊음을 소비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다소 익숙하다.

나의 대학 생활은 캠퍼스 잔디밭 곳곳에 '짭새'라고 하는 사복 경찰들이 포진해서 정작 대학 캠퍼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들을 적개심 (남자들의 경우에), 혹은 음흉함 (여학생들의 경우)을 담은 눈빛으로 감시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시작됐다. 그 가운데는 국방색 점퍼를 걸치고 초최한 눈빛으로 물끄러미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대학생이라기엔 너무 늙고 눈에 생기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가끔씩 섞여 있었는데 친구들의 설명으로는 데모하다 경찰에서 고문을 받아 살짝 정신이 혼미해진 우리들의 선배라고 했다.

그때는 나이가 너무 어려 우리들의 그 선배가 정말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러워 했을까, 혹은 그가 희생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그 자신은, 혹은 우리 사회는 인정해 줄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못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끔씩 그 '선배'의 퀭한 눈빛은 '짭새'들의 기분나뿐 눈빛과 함께 나의 대학생활로 문득문득 떠오르곤 했다는 사실이다.

어제 첫 오픈 공연인 뮤지컬 '뷰티풀 게임'을 보았다. 이 뮤지컬의 제작자이신 서울 & 컴퍼니 설도윤 대표의 초대로 나름 좋은 자리에서 첫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품은 전세계 뮤지컬의 거장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으로 아일랜드 축구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회의 이념과 개인의 삶의 가치가 교차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뮤지컬은 경쾌하고, 무게도 있고, 즐겁고, 감동적이었다. 특히 축구하는 모션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테마곡 "뷰티풀 게임"이 기억에 남고, 2막에 등장한 감옥신이 가슴에 남는다.

내용은 영국과의 이념대립을 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역사적/정치적 상황 속에서 축구를 좋아해서 하나로 뭉친 축구단이지만 사회 상황이 이들의 삶에 얼마나 개입하고 간섭하며 개인적인 가치들을 파괴하는가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 졌다.

우리나라의 7, 80년대 시대 상황을 연상케한다. 그래서 뮤지컬에 빠지면서도 중간 중간 내 대학생활을 기억나게 했다.

첫공연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뮤지컬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LG 아트센터의 홀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뮤지컬에 대해 평가하는 젊은 친구들의 평가는 극의 내용에 한정이 되어 있었고 기존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품과의 비교에 초점이 맞춰 있을뿐 내가 그랬듯이, 암울했던 예전의 기억과 연계는 없는 듯했다. 우리 사회가 그나마 훨씬 밝아졌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Trackback URL : http://www.sunblogged.com/trackback/122 관련글 쓰기

  1. “뷰티풀 게임” 공연전 모습

    Tracked from Pell's seer Blog 2007/11/23 23:03 Delete
  2. 뷰티풀 게임을 보고와서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2007/12/03 13:45 Delete
    티스토리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뮤지컬이 바로 뷰티풀 게임인데 이 작품은 뮤지컬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계속 발표해 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웨버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많이 봐왔는데, 그간 웨버는 모든 분들이 다 알고 계신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을 만든 분입니다. 뷰티풀 게임 공식 홈페이지 뮤지컬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일랜드..
  1. BlogIcon 짠이아빠

    | 2007/11/19 02:31 | PERMALINK | EDIT | REPLY |

    아.. 세상에 무대를 직접 본적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합니다.. ^^
    좋으셨겠어요.. 저희 미디어브레인은 마침 회사 옆에서 맘마미아를 한답니다.. 저희 송년회는 맘마미아로 결정되었습니다. 아마 그때나 보게될 듯 하네요.. 무대.. 참.. 좋은 곳인데 말이죠.. ^^

  2. BlogIcon easysun

    | 2007/11/19 10:00 | PERMALINK | EDIT |

    짠이아빠님! 돌아오셨군요. ^^ 바쁜건 좋은 일이죠.. 송년회는 MB와 MU가 조인트로?

Write your message and submit
« PREV : 1 : ... 240 : 241 : 242 : 243 : 244 : 245 : 246 : 247 : 248 : ... 365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