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훌쩍 커버려 어느새 주말에 내가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하는' 의무를 느끼기 전에 아이들이 나와 놀아줄 시간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휴일 아침에 엄마와 산책가기 보다는 TV 보기나 혹은 친구들과 축구하기를 더 좋아하는 민창이를 꼬득여 개천절 아침, 한강변을 걸었다. (벌써 사춘기에 접어든 민창이는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지라 하는 수없이 그림자로 대신했다)
63빌딩에서 시작해서 국회의사당 돌아오기. 민창이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나는 걷다가 뛰다가 하면서 왕복 4킬로가 넘는 산책길을 돌아왔다. 휴일아침, 군인아저씨들의 마라톤 경기도 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가족들, 다들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자전거로 한 참 앞서가서 걸음이 느린 나를 기다려 주는 민창이에게 한걸음씩 다가 가면서 이제는 내가 아이를 보살피는게 아니라 아이가 나를 살펴 주고 기다려주는 시기가 곧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이런게 나이들어가는 느낌이 아닐까..
아침먹고 한바퀴 돌고 오니 기분도 상쾌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에는 반대쪽으로 가보자", "다음에는 등산도 가보자"하며 이런 저런 계획 세우기에 열심이었지만, 과연 그 계획들을 다 실천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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