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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파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아는 나로써는 가끔씩 점보는 사람들의 마케팅/고객관리 전략에 관심을 갖곤 한다.

지난주 동경을 갔을때 하라주쿠의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점집을 발견했다(사진). 일본말을 하지 못해 들어가서 인생상담을 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겉 모양만으로도 우리와는 몇가지 다른 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외부에서 보기에 많은 정보들을 담고 있다. 1번에는 영업시간이 적혀있다. "오전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 12시간이나 영업을 한다. 게다가 연중무휴란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대단하다. 1번 옆에 보면 빨간 스티커가 보인다. 점집에 'SECOM' 경비시설까지 갖춘 것이다.

두번째 (2번) 안내에 보면 '점 - 하라주쿠의 어머니'라고 점보는 분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다. '만신 보살', '동자보살', '왕꽃선녀집' '00 철학원'류의 우리나라 점집의 이름과는 대조적이다. 훨씬 점을 친근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3번의 점을 보는 여자의 표정은 아주 밝다. (아무래도 점괘가 좋게 나온 모양). 그리고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점도 재미있는 발상이다. 대개 우리나라의 점집은 사주카페를 제외하고는 대학로의 길거리에서 관상, 수상 봐주는 할아버지들도 좁은 공간을 천막으로 막아 밖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해놓았다.

어떤 의미에선 이렇게 점집이 밝고 조금은 친근하고 대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요즘 트렌드에는 맞는 듯하다. 사주카페가 발달된 요즘에는 점을 굳이 '미신'이니 하는 것으로 몰아세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삼아' 한번 보는 가벼운 접근이 번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 사진에서 4번이 제일 재미있는 정보이다. 사진이 작아 잘 안보일 테지만, 감정료에 대한 내용인데, 5분 1천5백엔, 40분 1만엔으로 되어있다. (40분이나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여기에 덧붙여 7분 2천엔, 10분 3천엔, 20분 5천엔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짧은 시간을 보는 것이 훨씬 싼 구조로 메뉴를 제공해서 회전율을 높이려는 전략일 것이다.

이쯤 되면 점도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이다. 점이 엔터테인먼트임을 지향하면 점괘가 맞네 틀리네를 가지고 혹시 고객이 불평할 일도 줄어들 수 있고, 다양한 메뉴개발로 매출도 늘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일과 연극 l 2006/11/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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