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즐기는 보졸레누보의 경쾌함
Posted 2008/11/20 18:35
마케팅/PR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seasonal issue'를 챙긴다는 것은 거의 생명과 같은 일이다. 첫 눈 내리는 날에는 그에 걸맞는 연계 아이템을 고민해야 하고 빼빼로 데이에는 그와 어울리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와인의 세계에서 (물론 아직 잘 모르지만) 보졸레 누보 만큼이나 PR/마케팅적인 개념을 잘 반영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보졸레 누보가 전세계적으로 발매된 날 내가 이 와인을 마시는 유일한 이유다.
오늘 오후에 문자가 왔다. '오늘은 보졸레 누보 출시날...'로 시작되는 문자를 받고.. 망설임없이 보졸레 누보를 사러 나섰다. 오히려 와인샵보다 편의점에서 더 구하기 편할 정도로 보졸레 누보는 대중화되어 있었다.

보졸레 누보와 치즈, 소시지의 간단한 조합으로 간식 자리를 마련했다. 보졸레 누보는 다른 와인에 비해 '와인색' (자줏빛에 가까운) 보다는 '포도색'에 가까웠다. 맛도 가볍고 포도주스를 마시는 듯한 새콤함과 경쾌함이 어우러졌다.
보졸레 누보의 상쾌함이 식탁위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5대 샤또처럼 간절한 바램'으로 크게 맘먹고 어쩌다 한번 맛보는, 그래서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고 맛보는 프리미엄 와인은 아니더라도 가볍게 즐기며, 보졸레 누보의 의미에 대해 아는 척하며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와인이라도 참 의미있다 싶다.
오늘 마신 보졸레 누보는 특히 신맛이 덜하고 숙성이 덜되었지만 떫지는 않은, 그래서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 보졸레 누보를 마시며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 믿음(11월 몇째 목요일에는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한다는..)을 심어주고, 실제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홍보 캠페인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아 이건 일종의 '직업병'일까...)
와인의 세계에서 (물론 아직 잘 모르지만) 보졸레 누보 만큼이나 PR/마케팅적인 개념을 잘 반영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보졸레 누보가 전세계적으로 발매된 날 내가 이 와인을 마시는 유일한 이유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주의 보졸레 지방에서 매년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는 포도주(와인)의 상품명이다. 원료는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인 '가메(Gamey)'로, 온화하고 따뜻한 기후와 화강암·석회질 등으로 이루어진 토양으로 인해 약간 산성을 띠면서도 과일 향이 풍부하다.포도주는 '숙성'을 기본 코드로 값이 매겨지는 상품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포도주, 오래 보관된 포도주가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은 포도주 시장에서는 불문율처럼 당연시되고 있다. 그런데 9월에 수확한 포도를 숙성과정 없이 11월에 바로 내놓다니.. 아마 처음에는 상품 가치 보다는 그 마을의 축제 정도로 의미가 있었을 것인 보졸레 누보를 매년 11월 세째주 목요일을 내세워 세계인들이 목마르게 기다리는 와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정말 유쾌한 마술이 아닐수 없다.
보졸레누보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1년 11월 13일 처음으로 보졸레누보 축제를 개최하면서부터이다. 보졸레 지역에서는 그해에 갓생산된 포도주를 포도주통에서 바로 부어 마시는 전통이 있었는데, 1951년 이러한 전통을 지역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프랑스 전역의 축제로 확대되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세계적인 포도주 축제로 자리잡았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오늘 오후에 문자가 왔다. '오늘은 보졸레 누보 출시날...'로 시작되는 문자를 받고.. 망설임없이 보졸레 누보를 사러 나섰다. 오히려 와인샵보다 편의점에서 더 구하기 편할 정도로 보졸레 누보는 대중화되어 있었다.
보졸레 누보와 치즈, 소시지의 간단한 조합으로 간식 자리를 마련했다. 보졸레 누보는 다른 와인에 비해 '와인색' (자줏빛에 가까운) 보다는 '포도색'에 가까웠다. 맛도 가볍고 포도주스를 마시는 듯한 새콤함과 경쾌함이 어우러졌다.
보졸레 누보의 상쾌함이 식탁위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5대 샤또처럼 간절한 바램'으로 크게 맘먹고 어쩌다 한번 맛보는, 그래서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고 맛보는 프리미엄 와인은 아니더라도 가볍게 즐기며, 보졸레 누보의 의미에 대해 아는 척하며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와인이라도 참 의미있다 싶다.
오늘 마신 보졸레 누보는 특히 신맛이 덜하고 숙성이 덜되었지만 떫지는 않은, 그래서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 보졸레 누보를 마시며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 믿음(11월 몇째 목요일에는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한다는..)을 심어주고, 실제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홍보 캠페인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아 이건 일종의 '직업병'일까...)
- Filed under : 와인/음식
- Tag : 마케팅, 보졸레 누보, 와인, 홍보
- 10 Comments 3 Trackb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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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누보의 고향, 보졸레에 다녀왔습니다
Tracked from 와인과 고뇌의 나날들 2008/11/20 21:19 Delete
이제 며칠있으면 보졸레누보 데이죠? 요즘은 열기가 좀 식었지만, 예전엔 대단했죠 ^^ 사실 프랑스에서는 하루의 즐겁고 가벼운 축제로 받아들이는데 우리나라랑 일본에서만 유독 심각한 문화행사로 포장됐었죠... -
2008 세계 10대 와인들.
Tracked from Ballad of Fallen Angels 2008/11/21 12:32 Delete
와인스펙터에서 2008 top 100 wine을 선정했군요. 아래는 1위부터 10위까지 선정된 와인입니다. 10위 세게지오 진판델 (Seghesio Zinfandel Sonoma County 2007) 미국 캘리포니아 (24$)국내 6~7만원선 세게지오 가문은 그동안 북 소노마 지역(northern Sonoma County)과 알렉산더 밸리 및 드라이 크릭 밸리(Alexander and Dry Creek valleys) 등에서 진판델 품종을 400에.. -
Georges Dubœuf, Beaujolais Nouveau 2008
Tracked from Eau Rouge 2008/11/21 22:04 Delete
아마도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와인을 꼽으라면 보졸레 누보가 빠질 수 없을 겁니다. 한때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 되면 여기저기서 파티와 이벤트가 넘쳐날 정도로 열풍을 몰고 왔지만 이제는 거품 마케팅의 대표 사례로 낙인 찍히면서 그야말로 허영이 넘치는 잘못된 와인 문화의 대표격으로 '찍혀 버린' 와인으로 전락하면서 열풍도 많이 식어버렸죠. 사실 보졸레 누보 와인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8-9월에 수확한 포도를 길어야 두 달 안에 발효와..


Sunny
| 2008/11/20 21:24 | PERMALINK | EDIT | REPLY |역시 미식가셔요...
easysun
| 2008/11/21 09:53 | PERMALINK | EDIT |미식가라기 보다는..ㅎㅎ 그냥 이런 걸 재미로 느끼는 거죠^^
양깡
| 2008/11/20 22:49 | PERMALINK | EDIT | REPLY |앗~ 오늘이 그날이였군요~! 블로거뉴스 포토.동영상 베스트에 오른 것을 축하드립니다.
easysun
| 2008/11/21 09:54 | PERMALINK | EDIT |감사합니다. 블로그코리아 블UP 베스트에도 올랐는데.. -.*
gilpoto
| 2008/11/21 00:00 | PERMALINK | EDIT | REPLY |가격대비 최악의 와인..
easysun
| 2008/11/21 09:55 | PERMALINK | EDIT |예. 그렇게 말씀 하실수 있죠. 맛으로라기 보다 그저 보졸레 누보라는 의미로 마시는 거죠.
햄쏘세지
| 2008/11/21 12:27 | PERMALINK | EDIT | REPLY |와인이라기 보단 정말 포도주스 느낌~!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쉬움이랄까.. 뭔가 부족했던 보졸레 누보..^^
easysun
| 2008/11/21 17:26 | PERMALINK | EDIT |ㅎㅎ 햄쏘세지님께는 도수가 좀 약하죠^^ 그저 그러려니 하며 마시는게 보졸레 누보인 듯해요.
세담
| 2008/11/21 15:42 | PERMALINK | EDIT | REPLY |와인 입문자들에겐 가볍고 달콤함이 더 땡기게 하는 ~~~신선한 음료입죠!
전 독주를 즐겨 마셔서 그런지 비싸고 오래 숙성한 와인보다 보졸레누보의 상큼 함이 좋더군요!....입맛이 촌스러워서 그런거 일수도 있겠지만요 ㅎㅎㅎ
easysun
| 2008/11/21 17:28 | PERMALINK | EDIT |뭐든지 음식은 입맛에 맞아야 하는 것처럼 와인도 정말 개인적인 선호도가 있는것 같습니다. 세담님은 이태리의 키안티 계열이나 스페인 템프라뇨.. 혹은 화이트 와인이 맞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