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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년카드를 한 장 받았습니다. 요즘은 우편으로 배달되는 카드의 수가 적기 때문에 이렇게 한번 카드를 받으면 설레임도 큽니다. 특히 이번 카드는 멀리 베트남에 살고 있는 제 딸이 보낸 것이네요.

우스개 소리로 딸이 둘이면 금메달, 딸 하나에 아들 하나면 은메달, 딸 하나면 동메달, ... 그리고 아들이 둘이면? "목매달" 이라는 얘기들을 합니다. 어딜가나 아들이 둘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아이구.. 힘드시겠네..' 하는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죠. 남들의 반응은 둘째로 치고라도 저 또한 무뚝뚝한 아들틈에서 노년을 어찌 지낼꼬...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제게는 '딸 삼은' 아이가 있습니다.


몇년전 월드비전을 통해 알게된 베트남에 있는 이쁜 여자아이 입니다. 한달에 우리가 주는 후원금이야 그야말로 미미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때마다 카드도 보내오고 일년에 한번씩은 사진도 보내옵니다.


한국말은 모르겠지만 '후원자님, 사랑합니다'라는 말도 넣었네요.

이 아이의 이름은 '반 띠 뚜엣 마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발음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가끔씩 보내오는 카드에서나마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늘 이 아이로부터 받는 카드는 반갑고 신기하기만합니다.

언젠가 베트남으로 꼭 아이를 만나러 가자고 벼르고 있는데, 과연 그런 날이 올런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무뚝뚝한 아들 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에 저는 이전부터 딸아이를 입양해볼까하는 생각을 몇 번이고 심각하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주지도 못하고 나와서 일을 하다 보니까,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 때마다 생각을 접었던 것이죠. 

늘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진담을 섞어서 농담을 하는 저로서는 실상 '딸'을 갖고 싶다는 욕심은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조금 더 나이 들면 정붙일 누군가가 그리워질 거라는 생각은 드는 군요. 아마 그때가 되면 할머니(?!)가 될테고 그럼 손주들 보는 낙으로 살겠죠? 우리 엄마가 그러셨던 것처럼요.. 오늘 문득..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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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짠이아빠

    | 2008/11/29 22:33 | PERMALINK | EDIT | REPLY |

    내.. 아들은 케냐에 있는데.. ^^ 요즘은 소식을 통..알 수가 없네요.. 무심한 아빠..ㅜ.ㅜ

  2. BlogIcon easysun

    | 2008/11/30 00:06 | PERMALINK | EDIT |

    아, 정말요? 짠이아빠님도 아들 둘? 목매달? ㅋ

  3. BlogIcon 이승환

    | 2008/11/30 23:03 | PERMALINK | EDIT | REPLY |

    음... 괜찮네요. 저도 나이 들면 해야 할 듯...

  4. BlogIcon easysun

    | 2008/12/01 10:20 | PERMALINK | EDIT |

    이승환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비록 다른 나라기는 하지만 나와 연관되는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가끔씩 보내주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

  5. BlogIcon 미도리

    | 2008/12/14 23:49 | PERMALINK | EDIT | REPLY |

    아들 하나로도 부족해서 딸을 바라시다니 ㅠㅠ 전 요즘 둘째 압박에 스트레스가 되려고 하는데...

  6. BlogIcon easysun

    | 2008/12/15 11:12 | PERMALINK | EDIT |

    아들이 둘이라서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넘쳐서'겠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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