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처음 미국을 와서 발디딘 곳이 고향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미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샌프란시스코는 이름 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이는 곳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역시 유학 시절을 포함해 4년여를 보낸 LA가 제게는 고향 같습니다.

매번 LA에 올때마다 관광지의 설레임 보다는 고향같은 편안함을 느끼곤 하죠. 그런데 특별히 LA가 그리운 이유들이 있습니다. (제목을 다섯가지 이유라고 붙였으니 다섯가지를 생각해내야 겠네요..)

우선, 골프를 자유롭게 칠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유롭게'라는 의미는 원하는 때, 상대적으로 굉장히 싼 가격으로, 편하게 칠 수 있다는 의미이죠. 우리나라 골프장 회원권을 갖지 못한 저로서는 항상 골프에 많은 예산을 들여야 하고, 그것도 보통 2-3주전쯤 예약을 하고 쳐야 하는데다, 골프장에서도 너무 격식을 따지는(?), 혹은 내기에 연연한(?) 탓에 즐겁지 못할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LA 골프장, 정말 좋습니다. 사시 사철 칠수 있죠, 마음 내킬때 갈 수 있고 취소할 수 있고, 편하게 칠 수 있죠. 가격도 우리나라의 25%쯤 되려나요.. (25%가 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_-)

싸고 맛난 와인이 마켓마다 빼곡히 들어서 있다는 것 또한 LA가 늘 그리운 이유일 겁니다.

특히나 미국 와인의 단순하고 정갈한 맛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와인 마시는 것만으로도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LA에서 마신 와인 리스트는 다음 기회에..)

그 다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게(Crab)를 맘껏 멋을 수 있다는 거죠. 마켓에서 세일해서 던저니스 크랩 큰 눔 2마리를 20달러에 사다가 쪄 먹었습니다.


와.. 정말 맛있더라구요. LA 올때 마다 게를 쪄먹는 맛..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서울에서야 노량진 수산시장 가면 팔더라도 가격도 만만치 않고 해서 가끔 큰 맘 먹어야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던저니스 크랩이나 킹크랩인데.. 이번에는 정말 게는 실컷 먹은 것 같습니다.

역시 먹는 것으로 이어지네요. 제가 LA만 오면 몇 통씩 사다놓고 우걱우걱 씹어먹는 풀이 있습니다. 아루길라(Aruguila)라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루꼴라'라는 이름으로 이탤리언


식당에서 피자나 샐러드에 섞어 나옵니다. 하지만 쉽게 마트에서 봉지째 살 수 있는 채소가 아니어서, LA에 오면 폭식을 합니다. 아루길라는 사실, 쓴맛이 강한 풀이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먹기 어려울 뿐더러 좋아하더라도 저렇게 아루길라만 우걱우걱 먹는 사람은 드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그 쓴맛이 좋더라구요. 세상의 쓴맛을 삼켜 버리면 마치 일상에서는 쓴 맛 볼일이 없을 것 같아서 일까요?

계속 먹고 노는 얘기만 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LA가 그리운 이유는 쭉쭉 뻗은 팜트리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입니다. 새파란 하늘.. 쨍한 햇살이 바로 LA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지요. 물론 이번에는 겨울이라서 비도 왔었고, 적잖이 구름낀 하늘도 보았지만, 12월 말에도 반 팔을 입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곳이 LA이지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땅도 넓고 워낙 산물이 풍부하다보니, 먹을것들이 정말 많네요. 하지만, LA가 아무리 고향 같다고 얘기하지만, 4년을 살아도 모래처럼 서걱거리는 곳이 LA였습니다. 제가 LA에서 지내면서 고생한 얘기들을 시작하면 3박4일은 넘어갈 겁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미국은 타향일 뿐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여기에서 잘 정착하고 사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요.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아마 제가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 있어 주었던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LA에서는 늘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으니, LA가 정겨울 뿐이지요.

서울에 계신 모든 분들, 2008년 한해 고생하셨고, 내년에는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LA에서 하루 먼저 신년인사 드립니다.


와인과 치즈 l 2008/12/31 14:17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 435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35)
이지선과 사람들 (9)
강의와 책 (19)
와인과 치즈 (177)
일과 연극 (230)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