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몇안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잠자기'이다. 서울-LA간 비행을 비행기 뜰때 잠이 들었다가 착륙 안내방송이 나올때 잠이 깬 적도 있을 만큼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잘자는 편이다. 게다가 나는 고민이 있거나, 아프거나, 기분이 나쁠때 치유책으로 잠자기를 택한다. 굳이 깊은잠에 빠지지 않아도 눈을 감고 '자는 척'하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피로가 풀리곤 한다.
그러던 내가 근 한달째 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불면증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증세가 이상한 것이, 잠드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데 꼭 새벽에 깨서 이런 저런 어지러운 생각들로 다시 잠에 빠져 들지 못하고 헤맨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을 떠돌다 방황에 지쳐 다시 잠이 들면, 그렇게 깨어난 아침은 개운하지 못하다.
게다가 요즘 한 일주일새 '블로깅 슬럼프'에 빠졌다. 원래도 정신없이 바쁠땐 블로그를 어쩔수 없이 방치하고 일주일, 이주일 보내기도 했지만, 최근 증상은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겁이 난달까, 제목쓰고 몇 줄 적어 내려가다가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끝맺음을 하지 못한다.
'우리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은 우리의 과거이다. 과거에 연연해, 그것을 바꾸려 노력한다. 어떤 이는 현재가 괴로워 과거를 되돌리려 발버둥치지만, 시간은 늘 미래를 향해서만 날아가기 때문에 어떻게해도 우리는 과거를 바꾸지 못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머리속에는 떠오르지 않지만 곧 맞게될 미래 모습을 채색하는 일 뿐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우리가 관여하고, 바꾸어낼 수 있는 현실인 것이다.' - 아마도 어느 미드에 나왔던 대사였던 것같은데, 공감을 느꼈던 말이다.
내 불면증의 원인이 과거에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내가 어쩔수 없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으려 노력하니 말이다. 어쩌면, 내가 고민하는 것은, 내가 그려내야할 미래에 대한 디테일일지도 모르겠다. 그 미래가 저 멀리에 있을 때는 대략 '파란색'으로 정의할 수 있었지만 좀 더 가까워지면 코발트 블루이어야 하는지 스카이 블루이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우리의 인생에는 정답이란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규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살고 싶다는 바램은 남아있다. 코발트 블루와 스카이 블루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고는 핵심이 아닐 수도 있다.
바쁜 아침에 선문답이라니.. 이제 그만 잠에서 깨어 북적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와인과 치즈 l 2009/02/17 08:21
그러던 내가 근 한달째 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불면증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증세가 이상한 것이, 잠드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데 꼭 새벽에 깨서 이런 저런 어지러운 생각들로 다시 잠에 빠져 들지 못하고 헤맨다.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을 떠돌다 방황에 지쳐 다시 잠이 들면, 그렇게 깨어난 아침은 개운하지 못하다.
게다가 요즘 한 일주일새 '블로깅 슬럼프'에 빠졌다. 원래도 정신없이 바쁠땐 블로그를 어쩔수 없이 방치하고 일주일, 이주일 보내기도 했지만, 최근 증상은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겁이 난달까, 제목쓰고 몇 줄 적어 내려가다가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끝맺음을 하지 못한다.
'우리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은 우리의 과거이다. 과거에 연연해, 그것을 바꾸려 노력한다. 어떤 이는 현재가 괴로워 과거를 되돌리려 발버둥치지만, 시간은 늘 미래를 향해서만 날아가기 때문에 어떻게해도 우리는 과거를 바꾸지 못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머리속에는 떠오르지 않지만 곧 맞게될 미래 모습을 채색하는 일 뿐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우리가 관여하고, 바꾸어낼 수 있는 현실인 것이다.' - 아마도 어느 미드에 나왔던 대사였던 것같은데, 공감을 느꼈던 말이다.
내 불면증의 원인이 과거에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내가 어쩔수 없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으려 노력하니 말이다. 어쩌면, 내가 고민하는 것은, 내가 그려내야할 미래에 대한 디테일일지도 모르겠다. 그 미래가 저 멀리에 있을 때는 대략 '파란색'으로 정의할 수 있었지만 좀 더 가까워지면 코발트 블루이어야 하는지 스카이 블루이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우리의 인생에는 정답이란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규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살고 싶다는 바램은 남아있다. 코발트 블루와 스카이 블루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고는 핵심이 아닐 수도 있다.
바쁜 아침에 선문답이라니.. 이제 그만 잠에서 깨어 북적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와인과 치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밥, 그리고 이선균의 바다여행 (5) | 2009/03/07 |
|---|---|
| 첫사랑을 닮은 와인 - 로레도나(Loredona) 리즐링(Riesling) 2007 (4) | 2009/02/21 |
| 불면증과 슬럼프 (8) | 2009/02/17 |
| 아들의 선물 (16) | 2009/02/09 |
| 멜랑꼴리한 날, 와인고프다! (2) | 2009/02/05 |
| 연말의 와인 (4) | 2009/01/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