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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늘 아침 메신저 친구중 하나가 '인사이트를 가져야 할때..'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길래 내가 물었다.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뭐가 중요할 것 같냐?'고. 그는 다양한 경험이라 답했고 나는 덧붙여 "노가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손에 흙묻혀가며 실제로 하나 하나 노가다를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깊이와 폭이 다르다.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여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실로 값진 것이라는게 '노가다 예찬론'을 펴는 나의 주장이다. 그래서 이 나이 되도록(-_-) 노가다 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녁을 함께한 친구는 우리 하는 일을 '생산직'이라고 표현했다. 제안서 쭉쭉 뽑아내는, 생산직이라.. 국수 가락 뽑듯이 아이디어와 전략, 실행 프로그램을 쭉쭉 뽑아주는 기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야근이 회사내 보통명사가 되어 버린지 오래! 너무 지치기 전에, 너무 익숙해지기 전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터인데...

#02. 가닥이 잘 잡히지 않는 플랜을 잡다보면 실제 일하는 시간보다 이것 저것 뒤져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오늘의 수확은 파일 더미에서 친구가 보내준 제주의 유채꽃 사진을 찾아낸 것이다. 노란 꽃무리와 파란 하늘이 저렇게 잘 어울릴 수가.. 어느새 몸과 마음이 봄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것같다.

내게 남아있는 유채꽃의 기억은, 유채꽃 향기는 바람같다는 것이다. 보통의 꽃향기가 하나로 뭉쳐서 후각을 자극하는 반면, 유채꽃 향은 뚜렷한 하나의 향기라기 보다는 주변을 메우는 '느낌'으로 향이 전해졌다. 그래서 유채꽃 향은 코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스며들었던 것같다. 항상 유채꽃향이 봄바람과 함께 전해지기 때문인걸까.

비록 사진이지만, 유채꽃을 보며 마음은 이미 봄에 있는데, 아직은 싸늘한 바람이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는 건 왜일까?. 3월의 중간. 달력도 봄을 말하고 있다. 봄은 저 모퉁이 돌아서면 나를 반기며 환한 웃음 웃어줄 건가. 이 봄에는 유쾌하게 웃고 싶다.

#03.  며칠째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에 꽂혀있다. 오늘의 블로고스피어는 어제 황금어장에 출연한 백지영의 솔직함에 대한 찬사가 가득하다. 나는 그녀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감정을 표현해내는 목소리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비록 절정의 인기를 지난 노래이지만, '총맞은 것처럼'을 들으며 총맞은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파오는 것을 느낄수 있는 나는, 아직은 감성이 살아있는 걸까.

지금은 넋두리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본연의 생산직으로 돌아가 노가다를 해야한다.
와인과 치즈 l 2009/03/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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