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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평상시와 다른 특별한 일이 생겼을때, 사람들은 일기를 쓴다. 나는 블로거이니 만큼 특별한 일은 블로그에 남겨야 할것같다. 평상시 아침을 굶고 다니는 내가 오늘은 모처럼 아침을 먹었다. 그것만으로도 일년에 며칠 안되는 '특별한 날'이 되어 버렸다. 내가 아침을 먹는날은 사실 정해져 있다. 새벽-아침 골프 치는날. 혹은 단체여행으로 팀들이 모두 모여 아침을 먹는 경우이다.

오늘은 골프도, 여행도 아니었다. 8시부터 모 기업에서 '2.0 시대의 홍보전략' 특강을 했다. 보통 아침 출근시간이 9시반인 것을 생각하면 다른날보다 부지런을 떤 셈이다. 9시에 강의가 끝나고 다음 미팅이 10시에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공백도 때울겸, 아침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로 뒷편에 있는 파리바게뜨에서 에그 크레페와 커피 세트를 시켰다. 와! 너무 예쁘다. 맛도 좋다. 크레페를 깔고 중간에 치즈와 야채를 넣었고 그 위에 햄과 계란 반숙을 넣어 예쁘게 마무리를 했다. 혼자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매일, 매끼니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식사를 할 수 있다면... 한끼 '때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는 점심시간이 새삼 아깝다. 점심을 좀 더 잘 챙겨 먹을 수 있으면 조금은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으려나..

갈수록 먹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조선일보에 있을때 함께 일했던 선배가 '밥먹는 것을 하찮게 여기던' 분이라서 간혹 점심을 걸르기도 하고 '그냥 김밥 사다가 먹자!'며 간단식을 선호했다. 비록 음식을 먹는 양은 적지만 밥을 굶으면 기운이 빠져 움직일 힘도 없어지는 내게는 정말 함께 하기 어려운 동료 였다. 선배이니 뭐라 말도 못하고, 끙끙거렸던 것이 생각난다. 그런데, 지금은 심지어 훨씬 먹는 것에 대한 의미부여가 심해졌다. 맛난 것을 먹을때 느끼는 그 행복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날로 살이 찌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일이니...

얘기가 맥락없이 흐느적거리고 있지만, 굳이 정리를 하자면, 깔끔하게 잘 차려진 예쁜 아침을 먹어 꾸물 꾸물한 날씨에도 기분 좋은 아침을 보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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