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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회사를 떠나는 직원과 환송회가 있었다. 회사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고 열심히 일하던 친구였기에 더더욱 보내는 마음이 섭섭했다. 공부를 좀 더 해서 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싶다고 하니, 4년전 내가 설립한 회사를 떠났던 내 자신이 생각나서 더 이상 붙잡지도 못하였다.

홍보대행사는 일반적으로 직원들의 이직율이 높은 편이다. 혹자는 고객을 '모시고' 일하는 처지가 싫어서 기업의 홍보 담당으로 (in-house라는 표현을 쓴다)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고, 홍보 일이 맞지 않는 듯 하여 다른 일을 찾아 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가장 상담이 어려운 것이 '일에 지쳤다' '무조건 쉬고 뭘 할지 고민해 보고 싶다'는 반응이다. 물론 가끔씩 나도 일주일만 세상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으면 좋을 만큼 일상의 무게를 주체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쉬고 싶다는 반응은, 역시 좀 납득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홍보가 천직인가를 여전히 고민하는 것과 다르게 어쨌거나 홍보인들의 위상은 과거 몇년전에 비하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환송회 자리에서, 언론 정보학과나,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가운데 홍보 전문가가 시간이 흐를 수록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또 누군가가 대학생들이 선망하는 것은 홍보 전문가의 모습이 너무 낭만적으로만 비추어 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나는 반론을 제기했다. 이것은 '선망'이 된다는 것과 실체 사이의 괴리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예를들어 일반적으로 사회적 성취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모두 선망의 대상이 되는 대기업의 총수를 예로 들어보자. 그 삶을 그려 보자면 아침 일찍 일어나 보통 조찬 회의를 하거나 미팅을 갖는다. 그리고 매 분 단위로, 혹은 30분 단위로 약속이 들어차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며 엄청나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한적하게 공원을 거닐 여유나, 극장에서 영화를 볼 여유 따위는 생각하기도 어렵다. 물론 나름대로의 유흥을 즐기는 방법이 있을 테지만, 그 삶의 강도로 보면 결코 '선망'할 수 없는 고단함이 배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대기업 총수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 말고 자신의 노력으로 일가를 이룬 성공한 기업가로 한정하고 싶다)의 삶은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우리가 선망하는 것에는 그 만큼의 이유가 있고, 또 그 선망의 대상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허점도 보인 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다시 홍보인의 삶으로 돌아와서, 나는 예전에 비해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직업으로 홍보 전문가를 "선망"한다면 그 만큼 홍보인들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역설하고 싶다.

어디에 가치를 둘 것인지는 결국 스스로가 선택할 몫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은 '프로'가 가져야 하는 첫번째 덕목이 아닐런지..
와인과 치즈 l 2006/12/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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