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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헤어짐이란 슬픈 것을 알았지만 정작 2년 동안 지내던 사무실을 떠나는 것은 의외로 서운한 일이었다. 처음 4명이서 논현동 사무실에 출근해서 이것 저것 하나씩 마련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어려운 길인 줄은 알고 시작했으나 쉽지 않은 여정을 한걸음씩 떼어 놓으며 지내다 보니 널널하던 사무실이 어느새 어깨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좁아 졌다.

그리하여 새로 구한 두번 째 사무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이사를 했다. 엄청난 반대와 불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그것도 부처님 오신날 휴일에, 심지어 연휴의 허리를 끊는 중간에 이사를 하게 됐다. (나도 주말에 이사하는 것이 반갑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아무도 귀기울여 들어 주지를 않으니.. 흑..)

이전 빌딩의 관리소장님은 (우리가 이사하는 바람에) 휴일날 가족들과 잡아 놓은 약속도 깨고 회사를 나왔다며 잔뜩 불만이셨으나 마지막에는, "이사가면 시원한 사람들이 있고 서운한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서운하다"며 딱 1년만 지내다가 다시 들어오라며 눈가를 붉히셨다. 2년동안 적잖이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가 이사 하는 것을 서운해하는 분들은 의외로 많을 터인데.. 마쪼아 빈대떡과 떼부짱, 정든 오뎅바 사장님들과 인사를 못해 아쉽다. 



어수선한 사무실 - 그래도 이사준비 위원회가 꼼꼼하게 신경쓴 덕에 오자마자 PC를 켜니 인터넷에 연결이 되었다! 그러면 되는거지..


불만 가득한 000님도 파전과 수제비에 힘을 내어 열심히 투덜거리며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2년전 논현동에 미디어유의 둥지를 틀었던 그 시작의 '미래' 이지만,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낼 그 날의 시작일 뿐. 언제쯤 또 오늘을 추억하며 이삿짐을 싸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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