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 - 유독 가족 행사가 많은 5월. 그래서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남편이 업무로 인해 LA로 떠난지 1년, 어린이날에 둘째와 나만 남았다. 이름이 붙은 날에 그다지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웬지 오늘은 기러기 가족의 서운함이 느껴졌다.
열살을 넘어서면서 아이들은 더 이상 엄마, 아빠의 외출을 따라다니지 않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그렇다. 친구가 더 좋거나 혹은 TV나 게임이 훨씬 더 아이들을 웃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민창이는 사내아이로는 자상한 편이기는 하지만,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는 선물을 사준다고 해도 나를 따라 쇼핑가는 것을 숙제하는 것 이상 귀찮은 일로 여기는 눈치다. 고등학생이 된 큰 아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어린이날은 휴일일 뿐이고, 휴일은 공부를 핑계삼아 여자친구를 만나는 날인 듯하다. 엄마와의 대화는 '용돈'이 필요할 때 뿐이고...
그래도 어린이날을 그냥 보내기는 섭섭해서 민창이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 문득, 이제 아이들이 서서히 내 곁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서는 것같았다. 물론 줄곧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제까지는 그저 막연한 생각이었다면, 오늘은 바로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내년이면 둘째마저 '초등학생'을 벗어나고, 어린이날 선물사달라고 조를 일도 없겠다 싶다.
내 편에서 보자면 아들들이 내 주변에서 재잘 거리며 함께 수다 떨어주지 않는게 섭섭할지 모르지만, 달리 생각하자면, 이제 서서히 독립된 성인이 되려는 준비를 하는 것이니, 오히려 대견하다고 생각해야할 것도 같다. 오늘 유독, 어린이날 섭섭함을 느꼈던 것은, 아빠가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억지로 민창이와 사진 한컷!

와인과 치즈 l 2009/05/05 15:44
열살을 넘어서면서 아이들은 더 이상 엄마, 아빠의 외출을 따라다니지 않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그렇다. 친구가 더 좋거나 혹은 TV나 게임이 훨씬 더 아이들을 웃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민창이는 사내아이로는 자상한 편이기는 하지만, 예외는 아니었다. 이제는 선물을 사준다고 해도 나를 따라 쇼핑가는 것을 숙제하는 것 이상 귀찮은 일로 여기는 눈치다. 고등학생이 된 큰 아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어린이날은 휴일일 뿐이고, 휴일은 공부를 핑계삼아 여자친구를 만나는 날인 듯하다. 엄마와의 대화는 '용돈'이 필요할 때 뿐이고...
그래도 어린이날을 그냥 보내기는 섭섭해서 민창이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 문득, 이제 아이들이 서서히 내 곁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서는 것같았다. 물론 줄곧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제까지는 그저 막연한 생각이었다면, 오늘은 바로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내년이면 둘째마저 '초등학생'을 벗어나고, 어린이날 선물사달라고 조를 일도 없겠다 싶다.
내 편에서 보자면 아들들이 내 주변에서 재잘 거리며 함께 수다 떨어주지 않는게 섭섭할지 모르지만, 달리 생각하자면, 이제 서서히 독립된 성인이 되려는 준비를 하는 것이니, 오히려 대견하다고 생각해야할 것도 같다. 오늘 유독, 어린이날 섭섭함을 느꼈던 것은, 아빠가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억지로 민창이와 사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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