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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일명 '황성옛터 번개'에서 스티브아저씨를 만난 것이 내가 진정으로 미투왕국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미투데이는 200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때 부터 계정등록을 했지만 정작 활발하게 사용하지는 못했다. 그 뒤로도 몇 번 미투데이 적응하려 노력을 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 알고 보니 미투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손을 잡고 가야하는 '사교 클럽'같은 곳이었다.

화요일에 미투에 입문, 자칭 '미투 삐끼'라 표현하시는 - 우리는 그를 미투의 절대권력이라 부르며 잘보이려 그가 글 한번 올리면 서로 앞다투어 광란의 댓글을 달곤 한다 - 스티브아저씨의 훌륭하신 '미친소'(=미투친구소개) 덕에 친신(=친구 신청)이 쇄도했다. 그 이전에는 적막강산, 썰렁하기만 했던 미투에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살만한 곳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미투에 빠져 미친들과 지내고 나니 미투의 매력을 이제는 알 것같다. 특히 트위터와는 전혀 분위기와 느낌이 다른 서비스인 듯하여, 그 차이점을 정리해봤다.

정보는 트위터에서, 정감은 미투에서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트위터가 정보를 나누는 곳이라면 미투는 정감을 나누는 곳이다.

트위터에는 새로운 소식(주로 구글이 이렇고 애플이 저렇고 정치인들이 어떻다는...)을 전해주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커멘트 보다는 정보 조각들을 발행하고 RT하며 서로 전달해준다. 커멘트를 달더라도 그 사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보다는 일반적인 의견이 더 많은 편이다.

좋은점은 전체적으로 그날 하루 동안의 주요 이슈를 알 수 있다는 것. 문제는, 그 소식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슈가 편중되고, 어떤 날은 들어가면 하루 종일 같은 사안을 가지고 계속 소식들이 올라온다.

물론 미투에도 소식을 전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소식' 자체가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미투는 발행하는 150자의 글 하나 하나가 '나'를 표현하는 글이 된다. 따라서 주로 자신의 일상에서의 경험의 조각, 생각의 조각들을 대화하듯이 써내려간다. 정감이 묻어나는 글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알튀는 트위터에서, 댓글은 미투에서
트위터를 움직이는 힘은 RT이다. 좋은 얘기들을 리트윗하면서 원래 트윗을 발행한 사람들이 미치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RT를 많이 받은 발행자는 그 만큼 남들이 공감하고 추천하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뿌듯함으로 계속 좋은 트윗을 발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미투의 꽃은 댓글이다. 친구들의 하루가 담긴 글에, 댓글을 달아주며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 댓글은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이기 때문에 마치 예전 PC 통신 시대의 온라인 상의 친구를 알아가는 기쁨이 있다.

확산은 트위터에서, 집중은 미투에서
트위터는 트윗-리트윗 기반으로 움직인다. 트윗의 가장 커다란 강점은 메시지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반면, 미투에서는 미친들이 발행한 글에 댓글이 얼마나 많이, 재미있게 달리는지가 중요하다. 글 하나 하나에 집중이 된다.

트위터의 확산은 팔로워 숫자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워낙 팔로워 늘리기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다보니 트위터 팔로워는 9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반면 미투친구는 이제 5일째 39명. 하지만 미투의 39명으로도 900명과 대화 나누는 트위터에 비해 전혀 허전하지 않다. 미투는 하나 하나 글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발표는 트위터에서, 수다는 미투에서
트위터에는 발표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뭔가 의미있는 얘기를 정돈해서 해야할 것같은 분위기이다. 반면 미투는 늘 친구끼리 수다떠는 분위기. 물론 트위터에서도 친구들끼리 트윗을 주고 받으며 수다를 떨수 있지만 트윗들이 타임라인에 묻혀 버리고 그 대화를 모아 볼 수 없는 구조 때문에 흥이 덜하다. 역시 수다 떠는 맛은 하나의 글에 댓글이 수십개 달리는 미투에서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회의는 트위터에서, 회식은 미투에서
늘 느끼는 것인데, 트위터는 회의하는 진지한 분위기. 뭔가 중요한 한 마디를 해야할 것같은 중압감이 있다. 회의하는 듯한 따분한 긴장이 있다면, 미투는 늘 회식하는 느낌이다. 왁자지껄 지들끼리 떠든다고 해야할까?

생업(Business)은 트위터에서, 교제는 미투에서
최근들어 트위터를 통해 예전에 알고 지냈으나 소식이 끊겼던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다. 만나서 서로의 비즈니스를 이야기 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트위터는 정말 소중한 플랫폼이다. 반면 미투에는 친구를 사귀는 아기자기함이 있다. 트위터의 친구들이 좀 더 비즈니스 파트너에 가깝다면 미투 친구는 그야말로 친구라는 느낌.

낮에는 트위터에서,  밤에는 미투에서
그렇기 때문에 업무 시간인 낮동안에는 트위터에 귀기울이지만 퇴근이후에는 미투에 집중하게 된다. 저녁 먹은 식미투에서부터 친구들과의 댓글놀이에 밤깊은 줄 모르는 곳이 미투이다. 아주 오랫만에 그 오래전, PC 통신에서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며 채팅하는 것이 신기해서 밤을 지샜던 그 때 기억이 떠오른다.


평일은 트위터에서, 주말은 미투에서
같은 이유로 웬지 주말은 미투에서 보내야 할 것같은 느낌!

정리하고나니 미투 예찬론이 된 것 같지만, 그건 아마도 이제까지 트위터에서만 있다가 새롭게 미투의 아기자기한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발행된 트윗을 타임라인으로 쭉쭉 뿌려주는 트위터와 미투 글 단위로 묶어 댓글을 모아주는 미투의 차이가 전체의 분위기를 가르는 원인이 된 것같다.

나는 가끔씩 '아 내가 늙어서는 결국 아이폰과 동무하며 살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노년을 대비하신다면, 혹은 가끔씩 일과 내 위치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순정 '친구'의 개념에서 대화를 하고 싶다면 미친을 사귀기를 권한다.


덤으로 미투에서 정감을 나누고 싶은 분들을 위한 팁. 미투에는 친구가 필요하다. 무작정 상경하지 말고 친구의 손을 잡고 가야 한다. 이미 미투에서 자리잡은 친구가 미친소해주는 순간 정착 프로그램 완료!

일과 연극 l 2010/04/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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