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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와 만난지 어언 한달 가까이 되나 봅니다. 처음에는 저 조차도 이 아이를 구경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이패드가 워낙 품절에 초기 통관 이슈까지 있다보니 미국 출장에서도 아이패드를 구하지 못한 분들의 대여 요청이 있어 한동안은 집 떠나 있었죠. 그러다가 드뎌 이런 저런 세팅을 하고 내게 돌아온 아이패드!

이 아이때문에 요즘 핸드백을 들수가 없습니다. 백팩 정도는 되어야 아이패드를 넣어 다닐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가방은 조금 무거워 졌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이 아이와 함께라면...

아이패드의 정체성(Identity)
아이패드에 대한 많은 리뷰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는데 대부분의 글들에서의 느낌은 아이패드의 정체성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크게 보면 두가지 측면에서 아이패드를 얘기합니다. 보통은 휴대를 하니 넷북에 비교해서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혹은 아이팟터치(아이폰)이 다만 커졌을 뿐이다 하는 비판(?)이 바로 그것이죠. 맞는 얘기지만, 아이패드는 넷북의 범주가 아니니 넷북과 성능으로 비교 당하는 것은 아이패드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일 텝니다.

또다른 비판(?)이랄 수 있는 "아이패드는 '크기만' 아이팟터치가 커진 것"에 대해서는 바로 그게 아이패드에 대한 설명 맞습니다. 그런데 그 "크기만" 커진 디바이스가 주는 편리함과 색다른 유저 인터페이스(혹은 UX)는 '크기만'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요인입니다. 바로 그것이 아이패드가 편리하고 유용한 이유이니까요. 

최근 6,7개월 사이에 아이팟터치 - 아이폰 - 아이패드를 모두 경험해본 저로써는 처음 아이팟터치를 만났을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팟터치에 반하다 참조) 작은 화면에서도 불편하지 않게 앱(소프트웨어)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나 집의 책상에 얽매이지 않고 외출할때도, 이동중에도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단 와이파이가 있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_-)  인터넷 연결이 되고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기 때문이죠. 아이폰 역시 아이팟터치의 감동에 통신이 끊기지 않는다는 강점이 더해져 곧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죠. 이제 아이패드는 아이팟터치에 비해 화면이 6배가 크다는 점이 전혀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저는 스포츠 광은 아니지만 마치 스포츠 좋아하시는 분들이 27인치 브라운관 TV 보다가 40인치 HD 화면을 즐기는 데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작은 화면을 참아가면 봐야했던 웹 브라우징, 이메일 등등 컨텐츠 읽기가 엄청 편리해졌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이 아이는 충분한 기쁨을 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나친 아이패드 예찬일까요?)


무료로 다운받은 동화책입니다. 화면이 크니 저런 책 넘김이 실감나게 구현이 되더군요. 꼭 종이를 넘기는 것처럼 앞장의 글씨가 비치는 저 디자인은 감동입니다..

저는 아이패드의 정체성을 '휴대용 브라우징 디바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웹이든 이메일이든, 신문이든 책이든 디지털 컨텐츠를 읽는데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다른 e-book이나 많은 디바이스를 써본 얼리 어답터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게임기라고도 표현하시던데, 저는 그닥 게임을 즐기지 않으므로 논평할 여지는 못되는 듯합니다.

easysun의 아이패드 둘러보기

아이패드를 '휴대용 브라우징 디바이스'라고 정의하다 보니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기능들도 주로 '보는 것'이 많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역시 이메일이고 구글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구글 앱, 그리고 드랍박스를 비로서, 본격적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USA투데이나 뉴욕 타임즈같은 어플들도 다운받아서 가끔 보고 있구요.

아이패드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한글 입력이 안된다는 것인데, '한글 키보드' 앱으로 어느 정도는 커버가 가능합니다. 지난번에는 미팅에서 메모지가 없어서 아이패드 꺼내서 한글 키보드로 메모하고 이메일로 보냈으니, '이 없으면 잇몸' 정도는 충분합니다.

어쩌다 조금 일찍 아이패드를 쓰게 되다 보니 가끔씩 사람들이 물어 봅니다. "아이패드 좋아요? 나도 사야할까..." 컴퓨터 앞에서 뭔가 '작성'하는 용도로는 아이패드는 아직 많은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읽는 기기로는 훌륭합니다. 오히려 큰 모니터를 보는 것보다 더 편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외근이 잦다던가 이메일을 확인하고 feedback을 줘야할 필요가 많다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출판관계자들에게도 권합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한글 지원이 되고 정식 발매할 때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나만의 아이패드 활용
요즘은 아이패드가 손에 익어서 늘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짬짬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아이패드 활용은,

- 야근할때 아이패드로 음악듣기
- 주말 아침에 침대에서 게임(마작)하며 늦장 부리기
- Adobe Ideas 가지고 낙서하기
-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고전 책들 읽는 척하며 된장놀이.. -_- 


일과 연극 l 2010/05/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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