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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집권 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의 소셜(Social) 스러운 맛

책읽기 2010/11/19 14:25

나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정말 정치에는 무관심한 층이다. 어쩔수없이 부풀리고 과장하는 정치의 속성 자체가 싫을 뿐더러 선명한 명분을 위해 때로 독선적으로 보이는 정치적 주장들의 톤앤매너가 싫기 때문이다. 그런 고로 소위 '386 세대'로 살아왔고 주변에 '운동하는' 친구를 많이 두었음에도, 정치에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런 내가 '진보집권플랜'이라는 제목부터 정치적인 책을 샀다. 어제 주문한 책을 받고 조국교수의 서문과 앞부분을 읽으면서 책이 지극히 '소셜(Social)' 스럽게 기획됐다고 느꼈고, 바로 그것 때문에 이책의 성공을 예감하게 됐다. 

'친구' 네트워크 기반의 친밀감이 주는 홍보 효과 

내가 애초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내용이 궁금했다기 보다는 저자들과의 '심정적인' 친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조국 교수님은 나보다 학번 위로 학교 다닐때 부터 '지성과 미모'로 주목 받았던 인물이다.(교수님 죄송합니다!)  사실 '서울대 법대 학생'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치에 어울리지 않게 훤칠한 키와 조각같은 얼굴로 인문사회대 할 것 없이 (조금 과장하자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엄친아의 전형이었으니 말이다. 오연호 대표님도 이런 저런 모임을 통해 알게 됐으며 미디어유 설립에 큰 도움을 주신 분이다. 포괄적인 개념의 '친구'인 두 분이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는, 비록 내가 관심 없는 정치 이야기일지언정 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했다.

조국 교수님과 오연호 대표님은 모두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계시고 친구도 많은 분들이다. 나처럼 개인적인 친밀감으로 두 분의 대화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졌을 사람이 초기 독자층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만약 소셜 네트워크시대가 아니었더라면, 두 분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그런 두 사람이 함께 뭉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의 초기 관심도는 떨어졌을 것이다. 이 책이 다분히 '소셜' 미디어 환경에 맞게 기획되었다고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이다.


정치, 시사적인 무거운 주제를 '소셜'스럽게 연성화

책을 처음 받고 받은 느낌은, 조국 교수님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활용한 책이라는 생각이었다. 정치, 시사 분야의 책으로는 드물게 책 사이 사이에 조국 교수님의 진지하고, 환하게 웃고, 또 열정적인 표정의 사진들이 들어 있다. 저자가 두 분이니 오연호 대표님과 함께 찍은 사진도 물론 있으나 그럴땐 늘 구도가 오연호 대표님이 책이 접히는 쪽에, 조국 교수님이 바깥쪽에 자리잡고 있다. 

그게 나쁘냐고? 결코 그렇지 않다. 소셜 미디어 시대는 '사람'이 강조되고 대화하는 주체의 인간적인 매력이 바탕이 된다. 외모를 포함해 인상이 좋다면 그 사람이 전하는 전달력은 두배, 세배가 되는 법이다. 두 분의 저자가 나눈 대화는 사실상, 컨텐츠의 매력도로 보자면 그리 높지 못하다. 진지한 성찰과 고민, 정확한 분석과 해결책에 대한 통찰력이 담겼다 해도, 대중들은 굳이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진보집권플랜이 성공하려면 대다수의 대중들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기울여야 한다. 매력도 떨어지는 컨텐츠 (컨텐츠의 질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무관심'이라는 사회적 성향때문에)를 살리는 방법으로 두 저자의 인간적인 매력을 적극 강조한 (이제까지의 진보스럽지 않은) 대담한 시도에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을 받고 저자서문과 목차, 그리고 대충 휘리릭 보기 만으로 책소개를 쓰곤 했던 기자시절의 나쁜 버릇으로, 나는 아직도 앞부분만 읽고 책소개를 적는 우를 범하고 있지만, '묻고 답하는' 책의 구성도 관심을 유지시키는 좋은 포맷이다. 두 분 모두 두 남자의 대화라는 서술 양식을 빌려 '까놓고 묻고' '까발려 답하는' 솔직, 담대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정치, 시사 책을 집중해서 읽어 내기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질의 응답이라는 양식을 갖췄기 때문에 중간 중간 끊어지는 맛에 훨씬 메시지가 집중되는 효과를 거뒀다.

덧붙여,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내 친구들의 대화를 3자적 입장에서 듣는데 익숙하다 보니 더욱 이런 '묻고 답하는' 형식이 부담없이 전달되는 것같다.


트위터를 통한 독자들과의 대화  

책은 초기 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의 홍보 전략을 보면 '대화하기'가 핵심이다. 두 저자 모두 독자들과의 대담회 행사를 자주 갖고 있으며 오연호 대표는 트위터에서 이 책에 관심갖는 독자들에게 일일이 답하며 책에 대한 관심 환기, 홍보에 나서고 있다. 비단 이 책을 많이 팔기 위한 노력일 뿐 아니라 이 책의 절실한 메시지 '진보집권플랜'의 홍보에 온 정성을 기울이는 듯 보인다.  

주말에는 기필코 이 책을 읽을 생각이다. 적어도 내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서 알아왔던 두 분의 저자가 수십년을 한 길을 걸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늘 치열하게 노력했음을 알아주는 포괄적 친구로 두 사람이 목청껏 나눈 얘기들을 귀담아 들어야 겠기에.

* 덧. 책이 뜨고 문득 몇년전 조국 교수님이 보내준 '형사법의 성편향'이라는 책이 기억나 찾아 보았다. 솔직히 그 책을 받을땐 도대체 왜 내게 이 책을 보내주었을지... 이 책이 내 삶의 어디에 필요할지 이유를 몰랐으나 오늘 이렇게 조국 교수님께 책 선물 받았음을 자랑하게 될줄이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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