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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로 6개월간의 사장3.0 시대를 마감했다.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2년간 비즈니스 경험을 쌓고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나름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던 전문경영인자리는 애석하게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말았다. 무언가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6개월의 경험이었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내가 더 노력하면 나아질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도저히 “Yes”라는 답을 얻지 못하여 매듭을 지었다. ‘전문경영인의 자리를 만들어 낼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고, 너무나 나와 다른 조직 문화를 바꾸어볼 뚜렷한 모티베이션이 내게 없었다.

 

어쨌든 나는 다시 출발선에 섰다. 사회생활을 기자로 시작해서 8년을 기자로 지냈던 내가 가진 척 공식 직함은 사장이었다. 96년 나의 첫회사인 ㈜드림 커뮤니케이션즈를 창업하면서 부터였고 2004년 미국 LA에서 엠투고를 시작한 것이 내게는 사장2.0’인 셈이다. 처음에는 사장 그 쓸쓸함에 대하여’ A4용지 다섯페이지 정도는 채워낼 수 있을 정도로 그 자리가 주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괴로워 했던 적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 조직의 리더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또 중요한 일인가를 절감하게 되었다.

 

두번째 회사인 엠투고의 기반을 닦은 뒤 투자를 통해 확장하기 보다는 M&A를 택했던 것도, 그 리더 자리의 중요함을 너무 잘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드림은 첫사랑의 경험처럼 가슴 설레이고, 불면의 밤을 지새며 노심초사했다면, 엠투고는 조금은 여유있게 앞을 내다보고, 현재를 돌아보며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내가 회사를 키워내고 이끌어 가기에는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단적인 예로 영어로 하는 커뮤니케이션만 하더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겨우 업무지시를 내릴수는 있을지 몰라도, 내가 한국말로 상대를 설득하고, 내 감정을 전달하는 것처럼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할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부족함이 많았다. 또한 겨우 30대 후반에 유학을 가서 시작된 나의 개인적인 네트워크는 회사를 키워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늘 느꼈다. 서울에서는 뭔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자문을 구할 곳도 있고, 도움을 청할 곳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야말로 비비댈 언덕이 없었다. 그런 저런 이유로 나보다 훨씬 회사를 잘 키워낼 수 있는 팀에 회사를 합병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서, 나는 나의 미래를 다시 한번, 꿈꾸어 본다. 드림 때처럼 열정은 넘치되, 조급하고 안달하지 않으면서, 엠투고 시절처럼 비즈니스에 자신감을 갖되, 부족한 네트워크로 좌절하지 않을 그런 미래를 말이다. 그래서, 제대로 사장3.0’의 시대를 다시 한 번 열어 보기를

 

인생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의 결정이, 예상치 못했던 결과의 시작을 열때가 종종있다. 지금 나의 결정이 앞으로 다가올 나의 미래를 시작하는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다만, 우리가 그 순간들의 점을 잇는 것은, 앞을 내다보며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시간이 흐른 뒤에, .. 그랬었구나 하면서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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