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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은 문화거리라기 보다는 관광지라고 말하고 싶다. 가로수길로 회사를 옮긴지 4주차를 맞는 내 느낌은 그렇다. 아마도 의외로 관광 안내책자를 들고 다니며 구경하는 관광객들과 길거리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일본어, 중국어, 영어섞인 한국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많은데, 일본 간판도 많고 일본 음식점도 많아 아주 가끔씩은, 내가 일본에 와있는 것은 아닌지 착각도 하게 된다. 

가로수길에서 4주를 보내면서 일본 라멘을 많이 먹었다. 원래도 국수, 라면 종류를 좋아하는데다 조금만 걸어가면 알려진 일본 음식점들이 많으니.. 이건 정말 축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첫번째 라면집은 '사가라멘' 가로수길점이다. 사가라멘에 처음 들어섰는데 일본라멘 베이스가 되는 육수 냄새가 가득 베어 있었다. 구수한 냄새이기는 했지만, 진한 국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리 유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라면은 과연 맛있었다.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고 뭔가 '전문집'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일본 어느 골목엔가에 있는 느낌이랄까... 

사진도 찍을 생각을 못해서 윙스푼 사가라멘 페이지에 있는 사진으로 대신한다.

 
한성문고는 책을 파는 곳이 아니다. 홍대에서 유명해진 일본 라면집인데 가로수길 분점이 생긴 것같다. 한성문고는 간판부터, 인테리어, 여러가지가 독특했다. 라면집은 2층에 있는데, 굉장히 오래된 건물 이어서 한성문고라는 이름과 굉장히 잘어울린다. 그런데, '오래된' 이미지는 인테리어 컨셉이지, 실제로 오래되지는 않은듯 잘 꾸며진 곳이었다. 


라면 종류는 세가지쯤 있었다. 나는 친구의 추천메뉴 '인라면'을 먹었다. 다른 두 종류에 비해 양도 조금 적고 가격도 조금 저렴하고 무엇보다 라면 면발이 가늘다. 한성문고 대표 메뉴라고 할 만했다. 

한성문고의 특성은 무엇보다 김치가 있다는 점!! 우리 라면에 비해 다소 느끼한 편인 일본라멘과 김치의 조합은 훌륭했다. 


일본라멘 전문점은 아니지만 가로수길 메인로에 자리잡고 있는 일본 가정식 식당, 네꼬맘마. 


돈까스 덮밥, 소고기 덮밥 등 덮밥류 가운데 '매운 미소라멘'이 있어 먹어 보았다. 마치 짬뽕 라면처럼 빨갛다. 그리고 적당히 맵다. 매운맛, 일본 라멘 특유의 육수, 듬뿍 올려진 파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맛이 있었다. 라멘 전문점에 결코 꿀리지 않는 맛이다. 

위의 세 곳 이외에도 가로수길에는 정말 일본 식당이 많다. 일본라멘을 파는 곳도 많을 것이다. 대체로 일정수준 이상의 맛을 낸다. 그래야, 가로수길에서 살아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아, 그리고 위의 세 식당의 공통점이 일본라멘이 맛있다는 것 말고도 더 있다. 서빙을 멋진 남자들이 한다는 점!

가로수길로 이사와서 아무래도 내년에는 몸무게가 엄청 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 

 



와인과 치즈 l 2011/12/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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