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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무척 똘똘해 보이는 한 친구가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고 회사를 찾아왔었다. 미디어U에서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회사를 방문할때는 파워포인트 문서를 하나 가져와서 앞으로 블로그 코리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내게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사회 생활 경험에 비해서 나름 깊이도 있고 또 대담한 용기도 좋아 보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친구와 함께 일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신생회사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어떤 사람을 채용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보통 벤처 기업에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1당100의 역할을 해내야하기 때문에 더욱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역량과 자질이 중요하다. 그런데 사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신생회사일수록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한 위험부담 때문에 종종 역량과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내가 10년전 회사 드림 커뮤니케이션즈를 창업해서 지금까지 남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드리머'로 불렸던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다. 비록 나는 나의 조급함으로 인해 드림의 '드림'을 이루지 못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나를 도와주고, 내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내 주변에 남아 있다. 나와 함께 일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드림을 나왔지만 하나같이 자신의 자리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것이 지금 내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드림 창업의 성과다.

간혹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잘 뽑느냐고 묻곤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내가 최고의 사람을 뽑았다기 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는 사람을 선택했고, 또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힘이 되는 법을 함께 찾아왔던 것같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의 전략 이랄까 혹은 문화랄까 특성 가운데 하나는 '인재제일'이다. 얼마전 Seoul Digital Forum 2007에서 특별 연설을 했던 에릭 슈미트 회장도 "구글은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뽑고, 그들을 최고로 대우한다"고 했다. 최고의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당당함이 잘 드러난 얘기다.

그런데 난 그 얘기를 들으며 과연 the smartest people의 정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똑똑한 사람이라.. 회사내에서의 업무 능력이 점수로 매겨지는 것도 아니고 또 가면 갈수록 팀웍이 중요해지는 환경에서 한사람의 똑똑함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지식과 판단력과 업무 수행능력은 필요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누구라도, 비록 그 사람이 평범하더라도 자신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즐겁게 최고의 성과를 내려고 힘쓰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문화와 회사내에서 각자를 둘러싼 환경은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중요한 요인이다. 고백컨데, 나 스스로도 기업문화가 맞지 않는 곳에서는 최대한 열성을 다해서 일할 수 없었다. 그러니, 내가 가진 능력 조차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디어 U를 시작하면서 이제까지 가장 커다란 행운이 있다면 그것은, 좋은 사람들을 잘 모을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들, 역량과 자질을 갖췄다. 그런데, 무엇보다 미디어U 식구들이 자랑스런 이유는, 모두들 열정적으로 이 회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 에너지가 매일 매일 나를 활기차게 만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채용하게 되겠지만, 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 보다 지금, 우리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선택하고 싶다.  
일과 연극 l 2007/06/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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