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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워크샵 가는 차안에서 네이버 스토리를 읽었다.
10년여 우리나라 인터넷 시장의 성장사를 써내려온 네이버의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 내리며 마치 '인디아나 존스'나 혹은 '미션 임파서블' 류의 액션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한편 본 듯한 느낌이었다.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도 있고, 끝없이 펼쳐지는 모험의 장면장면이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주인공은 살아 남아 미션을 달성할 것을 알고서 보는 것처럼 결과적으로 오늘의 성과를 이룬 네이버의 고전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96년 삼성SDS 사내 벤처로 독립한 네이버는 인터넷 최고 기업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갖가지 어려움과 고난을 겪게 된다. 폭발적인 인터넷 벤처에 대한 관심과 그 버블이 꺼졌을 때의 당혹스러움, 혹은 위기감을 가졌던 시기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야후나 다음등 국내외의 쟁쟁한 경쟁사와 상대해야 하는 버거움도 있었을 것이다. 새롬과의 합병 발표와 그것이 결렬되는 과정, 한게임과의 합병등 기업의 성장사라는 측면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테헤란 밸리'가 형성되던 시절, 드림 커뮤니케이션즈는 많은 벤처기업에 PR 서비스를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고객이었다. 그런 면에서 옛 사진첩을 펴듯이, 마치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보듯이 반가운 이름들을 만날 수 있었고, 10여년전의 세월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그당시 테헤란 밸리의 소위 벤처 기업의 창업자들 중심으로 '보드카' 모임이 있었다. 만날 때면 소주나 양주를 먹는 대신 보드카에 오렌지주스를 타서 칵테일로 먹었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해진 사장도 보드카 모임에서 인사 나눴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도 한 두번 접촉할 일이 있었다. 도전정신이 충만한 벤처기업의 CEO라기 보다는 앳된 대학생 같아 보이던 이해진 사장이 오늘의 네이버를 이루기 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또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하고 불면의 밤들을 보냈을지,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어찌 비단 CEO를 맡은 이해진 사장 뿐이었겠는가. 네이버의 오늘을 이룬 사람들의 노력들이 마음으로 느껴졌다.

네이버 스토리의 감동은, 네이버의 전략이라기 보다는, 인생사처럼 파란만장하고 변수도 많았던 국내 인터넷 포탈시장 내에서의 사투를 잘 치러낸 그 경험에 대한 것이었다. 이제 막 회사를 시작한 입장에서, 앞으로 내 앞에 펼쳐질 변화무쌍한 미디어 U 스토리가 기대된다. 두려움도 있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는 설레임이다.
일과 연극 l 2007/06/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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