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예전에 드림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를 한 5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녀는 드림컴의 '고은찬'이라고나 할까, 곱게 생겼는데 목소리 큰 것이며 말투며가 형님같아서 몇 안되는 남자직원들의 맏형 노릇을 하곤 했다. 그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요즘 내가 와인에 빠져 있다는 '술' 얘기를 시작했는데, 대뜸, "사장님이 무슨 와인이에요?" 하면서 소주파의 변절을 아쉬워했다.
5년전에는 어쩌면 내가 소주파였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술이 마시고 싶어질때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이름은 적어도 소주는 아니다. 와인이란 놈이 떠억 버티고 있다.
<언젠가 리뷰를 써보려 먹을때 마다 찍어두었던 와인들인데...>
와인을 마시게 된 것은 힘들었던 유학생활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쓰고 보니 와인의 약간은 우아함과 사교적인 분위기와 너무 맞지 않은 이유다. 이런 이유라면 한잔 털고 "크~!"하며 잔을 내리는 소주가 더 맞지 않으려나. 그러나 사실이다. 처음 LA로 유학이라는 걸 갔을때 전쟁터에 허허벌판에 혼자 남겨진 듯한 허전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그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마켓에 장보러 갈때마다 재미삼아 와인을 골라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Label (신의 물방울을 보니 이것을 '에티켓'이라고 한다지만..)이 멋진것 위주로 골랐고, 먹다보니 더 좋은 맛을 발견하게 되었다. 와인을 사가지고 와서 인터넷에서 가끔 재미삼아 와인 정보를 찾아 보기도 했다. 와인을 마시자니 와인잔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혼자서 한병을 처리할 수 없어 진공 스토퍼와 기타 여러가지 부수적인 악세서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어쨌든 와인과의 만남은 그냥 그렇게 편하게 시작됐고 이어졌다.
그런데 서울에 돌아와보니 '와인'과 만남이 그리 수월치 않았다. 우선, 내가 편하게 LA 수퍼마켓에서 즐겼던 캘리포니아산 와인들이 그리 많지가 않고 있다고 해도 가격이 3배쯤 비쌌다. 또한 가장 선택의 폭이 많은 것이 프랑스산인데, 프랑스산은 너무 어려웠다. 마치 MBA 과정중에 배웠던 하드커버의 무겁고 두꺼운 영어책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가끔 식당에서 분위기에 맞춰 와인 한병 정도는 고를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신의 물방울도 열심히 읽고, 또 이것저것 책도 뒤적여 보았지만 아직도 5대 사또의 이름 조차도 입안에서 웅얼거릴 뿐 '한국어'로 튀어 나오질 않는다.
어쨌든 그래서 결국 와인에 정통한 사람이 되는 길은 포기했고, 첫만남처럼 마시고 싶을때, 와인이 생각날때 스스럼없이 그렇게 와인을 마신다. 그러다 보니 주로 칠레산 와인을 찾게 된다. 선택의 폭도 넓고 값도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고 믿기 때문. Carbernet Sauvignon을 주로 먹고 가끔 Melot이나 Pinot Noir를 섞어준다. 와인의 안주도 집에서 마실땐 볶은 김치나 오이류의 야채와 함께 마신다. 격조 높은 분들이 보시면 와인에 무슨 김치.. 하실지 모르지만.. 나름의 맛을 느끼니 그 또한 나의 방식이다.
8월의 첫날, 쨍한 여름도 아니면서 눅눅하게 더운 이런 날에도 와인 한잔 마시고 싶다. 선명한 색에 취하고, 세월을 간직한 그 자연의 물에 빠져들 수 있도록...
5년전에는 어쩌면 내가 소주파였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술이 마시고 싶어질때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이름은 적어도 소주는 아니다. 와인이란 놈이 떠억 버티고 있다.
와인을 마시게 된 것은 힘들었던 유학생활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쓰고 보니 와인의 약간은 우아함과 사교적인 분위기와 너무 맞지 않은 이유다. 이런 이유라면 한잔 털고 "크~!"하며 잔을 내리는 소주가 더 맞지 않으려나. 그러나 사실이다. 처음 LA로 유학이라는 걸 갔을때 전쟁터에 허허벌판에 혼자 남겨진 듯한 허전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그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마켓에 장보러 갈때마다 재미삼아 와인을 골라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Label (신의 물방울을 보니 이것을 '에티켓'이라고 한다지만..)이 멋진것 위주로 골랐고, 먹다보니 더 좋은 맛을 발견하게 되었다. 와인을 사가지고 와서 인터넷에서 가끔 재미삼아 와인 정보를 찾아 보기도 했다. 와인을 마시자니 와인잔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혼자서 한병을 처리할 수 없어 진공 스토퍼와 기타 여러가지 부수적인 악세서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어쨌든 와인과의 만남은 그냥 그렇게 편하게 시작됐고 이어졌다.
그런데 서울에 돌아와보니 '와인'과 만남이 그리 수월치 않았다. 우선, 내가 편하게 LA 수퍼마켓에서 즐겼던 캘리포니아산 와인들이 그리 많지가 않고 있다고 해도 가격이 3배쯤 비쌌다. 또한 가장 선택의 폭이 많은 것이 프랑스산인데, 프랑스산은 너무 어려웠다. 마치 MBA 과정중에 배웠던 하드커버의 무겁고 두꺼운 영어책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가끔 식당에서 분위기에 맞춰 와인 한병 정도는 고를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신의 물방울도 열심히 읽고, 또 이것저것 책도 뒤적여 보았지만 아직도 5대 사또의 이름 조차도 입안에서 웅얼거릴 뿐 '한국어'로 튀어 나오질 않는다.
어쨌든 그래서 결국 와인에 정통한 사람이 되는 길은 포기했고, 첫만남처럼 마시고 싶을때, 와인이 생각날때 스스럼없이 그렇게 와인을 마신다. 그러다 보니 주로 칠레산 와인을 찾게 된다. 선택의 폭도 넓고 값도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고 믿기 때문. Carbernet Sauvignon을 주로 먹고 가끔 Melot이나 Pinot Noir를 섞어준다. 와인의 안주도 집에서 마실땐 볶은 김치나 오이류의 야채와 함께 마신다. 격조 높은 분들이 보시면 와인에 무슨 김치.. 하실지 모르지만.. 나름의 맛을 느끼니 그 또한 나의 방식이다.
8월의 첫날, 쨍한 여름도 아니면서 눅눅하게 더운 이런 날에도 와인 한잔 마시고 싶다. 선명한 색에 취하고, 세월을 간직한 그 자연의 물에 빠져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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