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배우려는 의지로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망울과의 만남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대상이 대학생이든, 사회인이든, 누구든, 나의 생각에 귀기울이고, 또 반응하는 사람들과 만날 때면 구석구석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한 상쾌한 자극을 받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강의 의뢰를 받을 때마다 특별히 일정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 흔쾌히 받아들인다. 내가 얘기할 것이야 뭐 늘 한계가 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Interaction이 늘 즐겁기 때문이다.
어제는 포항공대 기술경영대학원생 대상 특강을 위해 제주도에 다녀왔다. 4박5일간의 워크샵 기간중 둘째날 마케팅 세션에 '미디어 환경변화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맡았다.
(덧글. 포항공대 오종훈 교수님 덕분에 사진을 실을수 있게 됐다.)
원래는 13일에 내려갈 계획을 세웠으나 사정상 14일 아침 7시 20분 비행기로 제주로 향했다.평상시 일어나는 시간에 비행기를 타야 했으니 새벽부터 잠을 설쳐 오전내내 졸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하지만 1시부터 시작되는 내 강의시간에 눈빛이 살아있는 학생들을 만나니 순식간에 졸음이 달아나는 것 같았다.
강의는 사실 별다른 내용이 없었음을 인정한다. 미디어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고, 그렇지만 소셜 미디어나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온라인 프로모션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규정된 무엇이 없으니 원론적인 얘기에 머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의후 많은 진지한 질문들이 오고 갔다. 앞으로 미디어의 발전 방향이라거나, 기존미디어에서 포탈 등 현재 진화된 미디어에서의 개인화 정도, 온라인 상에서의 평판 관리등등 나름 심도있는 주제 들에 생각을 나눴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나의 대학원 시절을 떠올렸다. 나는 늘 공부하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은 항상 느꼈던 듯하다. 다시 공부하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배움의 과정에 있는 그들이 싱그러워 보이고 부럽기는 했다.
비록 6년 만에 처음 가보는 제주까지 가서 성게 미역국이라든지, 오분작 뚝배기 맛도 못보고 한라산 그늘도 못쐬고 왔지만, 집에 도착할 즈음엔 말할 수 없는 피곤이 밀려왔지만 좋은 경험으로 가득한 하루였다.
(아래는 해안도로 앞 카페에서 찍은 바다 풍경 한 두컷! 제주 내음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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