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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대표이사의 타이틀을 갖게된 나는 한동안 'CEO증후군'에 시달린 적이 있었음을 고백해야겠다. CEO증후군이라는 증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나는 나를 한때 괴롭혔던 그 증상을 그렇게 부르고 싶다.
 
언제부턴가 회사의 대표자를 '사장'으로 부르는 대신 'CEO'라는 용어가 등장을 했다.  90년대 후반 미국으로부터 건너온 "벤처" 열풍의 한 단면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Chief Executive Office, 최고 경영자라는 이 표현은, 기업을 대표해서 전면에 나서 모든 것을 챙기는 "대표"의 의미에 무언가 모를 '플러스 알파'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CEO와 함께 갑자기 인기를 모았던 단어 가운데는 '비전(Vision)'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굳이 해석하자면 '기업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 사업 방향'이라고 할수 있을, 실체도 보이지 않는, 이 비전에 대해 사람들은 훨씬 중점을 두었다. 지금 그 기업이 매출이 얼마고 순익이 얼마인가 보다, '비전'이 있는가 없는가하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90년대 후반에는 CEO의 직무를 정의해 보자면, 하루 하루 영업 실적을 챙기는 역할 보다도 오히려 앞으로의 기업이 가진 전망, 즉 비전을 만들어내는 일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다. 소위 Visionary를 원했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처럼 비저너리로서의 CEO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면서 모두들 사장에게 CEO가 되기를, Visionary가 되기를 은연중에 강요했다. 아니, 강요했다기 보다 그 당시 나는 그런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었다. 과연 나는 회사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회사가 개척해야할 미래를 정확히 짚어 내어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설파"하고 납득시키고, 이해시키고, 나아가 감동시키고, 이끌어갈 수 있는 재목이 되는지 말이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도대체 우리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도 명확치 않은 그 비전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할 수 있는지.

그것이 내가 고민했던 'CEO 증후군'의 실체였던 것같다. 그 안개속을 헤매는 듯한 불안정함이 싫어서 '늦깍이 유학'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창업3.0에 접어들어 나는 세번째 CEO라는 타이틀의 명함을 가지게 되었는데 사업이 잘되건 못되건 간에 지금은 예전에 가졌던 CEO 증후군의 증상들이 한결 누그러들었다. 어쩌면 CEO의 역할의 기대치가 달라진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EO란 단어 자체가 예전처럼 그렇게 팬시하지도 않고, 역할에 있어서도 비저너리로서의 역할 보다는 오히려 '리더쉽'에 더 초점을 많이 맞춘듯하다. 앉아서 천리를 내다보는 비정상적으로(?) 똑똑한 경영자이기 보다는 사람들을 잘 이끌고 화합해서 기업의 목표를 명확히 정의하고 차근히 이뤄내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얼마전 오래 알고 지내던 투자사의 CEO를 만났다. 그 분은 "요즘 하는 일의 절반 이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는데, 새삼 수긍이 되었다. 조직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 혹은 고객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이 정말로 CEO가 해야하는 기본적인 임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세상은 갈수록 분화 되면서 폭넓은 시각을 요구한다. 누구 한사람의 혜안을 가진 비저너리가 풀어내기에는 너무나 변수가 많다. 많은 사람의 시각, 의견을 종합한 성실하고 지혜로운 '판단과 결정'이 더욱 중요한 것같다.  

그래서 나는 요즘 더욱 "귀담아 듣기"에 열중한다. 시기 적절한 판단과 결정,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나의 몫이겠지만, 나는 더 이상 백리 앞을 보기 위해 짧은 목을 잔뜩 빼지 않아도 된다. 또 멋들어진 '비전' 대신, 신중한 예측과 선택 가능한 몇가지 행보들을 함께 나누면 된다. 무엇보다도 '뭐든지 다 알고, 똑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도 된다.
 
그 대신, 함께 나아가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일을 함께 하면 된다. 겉이 번지르한 그럴듯한 '비전'은 종종 신기루 처럼 손에 잡히지도 않고 가슴에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절대 기업의 '비전'을 정의하고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것이 조직원들의 현실과 인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야 하지, 미사여구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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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아 듣기"가 중요하다. -사진출처: www.corante.com-






Posted by easysun
오늘 오전에 남편과의 통화(주중에는 서로 바쁜 일정으로 얼굴 마주하기 힘든지라 전화를 자주하는 편이죠 -_-)는 출국 일자를 잡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제 한달 정도 후면 기러기 가족에 합류한다 생각하니, 제법 마음이 심난하더군요.

얼마전 남편이 다니던 회사에서 해외 지사로 발령이 나서 조만간 LA로 떠납니다. 처음 발령을 받았을때는 어떻게 이 사태(?)를 정돈해야할지 고민도 많았었죠. 사실 우리 가족은 오랜 '기러기 가족'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모여 산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제가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유학을 가겠다고 고집을 피워 LA로 떠났던 것이 2002년. 당시에는 공부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애들을 데리고 있을 엄두도 못내었고, 회사에 메인 몸인 남편은 어쩔수 없이 서울에 남아 있어야 했으므로 저는 LA에, 가족들은 서울에 있는 처지가 되었죠.

그러다가 남편이 운좋게 연수 기회를 얻어 애들과 함께 LA로 와서 일년 좀 넘는 기간동안 다시 뭉쳐 지내게 되었고, 연수 기간 끝나고 남편과 애들이 먼저 서울로 돌아오고, 저는 남아서 벌여놓았던 사업 정리하고 돌아와서 이제 '급기야' 정착이 되었던 것이지요.

제가 돌아온 것이 2006년이니 불과 2년만에 다시 '가족 구성원의 재배치'(?)에 대한 이슈가 생긴 것입니다. 가족회의 끝에 저는 미디어U에 남아 블로고스피어를 지켜야(?!)하기에 일단은 남편 혼자 LA로 떠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다니는 둘째는 내년쯤 보내는 것이목표이죠.
 
'기러기 아빠/엄마'에 대한 얘기들은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닐 만큼 흔한 것이 되었지만 막상, 내일이 되고 보니 마음이 심난하네요. 신문기사를 읽다보니 기러기 아빠가 수십만명에 달한다고도 합니다. 앞으로는 기러기 가족의 문제를 몸소 느끼게 될 것같습니다.

그런데 왜, 떨어져 사는 가족을 '기러기 아빠'라고 할까요? 물론 요즘은 독수리 아빠, 펭귄 아빠등등으로 분화가 되는 듯도 하지만 기러기가 대표 명이 된 연유가 갑자기 궁금하네요. 기러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서글퍼 보여서 그럴까요? 아무래도 블코채널에 기러기 가족 채널하나 만들어야 할까 봅니다. 기러기로 잘 버텨내는 법을 함께 나눠야 할 것 같아요. 이 세상 모든 기러기 가족들과 함께 외치고 싶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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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엠파스 백과사전>




Posted by easysun
샴페인은 유쾌한 술이다.

스파클링 와인의 한 종류인 샴페인은 탄산의 경쾌함과 화이트 와인의 상큼함이 잔을 드는 것 만으로도 들뜨게 만든다. 샴페인이 '유쾌한 술'이라는 것은 어쩌면 학습에 의한 이미지일런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장면마다 결혼식 피로연의 흥겨움을 떠올리게 하고 007의 액션이 파티장소를 파도처럼 휩쓸기전 두근거리는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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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쾌함이 스파클링 와인 고유의 속성이든 학습에 의한 것이든 나는 정말 샴페인을 좋아한다. 하지만, 자주 마시지는 못한다는 거! 뭔가 축하할 일이 있어야 마실수 있다는 인식이 살짝 베어있는 까닭인 것같다.

지난주에 사무실에서 샴페인을 떠뜨렸다. 축하할 일이 있었기 때문! 우리의 이웃, 미디어 브레인의 레이님이 '모엣샹동'을 사가지고 오셨다.

모엣샹동은 '샴페인의 루이뷔똥'이라고 할 수 있는 돔페리뇽을 만드는 회사에서 나오는, (나같은 초보가 보기에는 맛은 비슷하고 가격은 훨 착한, 그래서 돔페리뇽보다 더 좋아하는) 샴페인이다. (사실은 루이뷔똥을 만드는 회사가 돔페리뇽도 만들고 모엣샹동도 만든다..) 온 식구들이 샴페인을 나눠 마시며 흥겨워졌다. 샴페인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혹은 '축하할' 일이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했는지 모르겠다.

상큼한 모엣샹동의 맛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스파클링 와인을 마실일이 생겼다. 지난주 우연히 사무실을 들르신 양깡님께서 독일의 스파클링 와인을 한병 사오셨다. (주로 블로거들에게 와인을 얻어 먹고 산다는 사실이 여지없이 드러남..) '블루 넌(Blue Nun)'이라는 것인데 수녀님 그림이 있는 특이한 와인이다. 더욱 특이한 것은, 금가루가 들어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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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도 흐릿하기는 하지만 살짝 금가루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이 와인을 따지는 못했다. 축하할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사실 양깡님은 지난주 오픈한 추천 시스템 블UP이 반응이 좋다며 축하하기 위해 저 와인을 사주신 것이지만, 아직 블UP을 놓고 거품을 떠뜨리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다.

블루 넌을 바라보면서 매일 블코를 어떻게 더 잘만들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겠다. 그래서, 어느땐가 조금 자신과 위안이 생길때, 혹은, 가는 길이 힘들어 위안이 필요할때 저 스파클링 와인을 따서 마시며 거품따라 기분을 UP 시켜야 겠다.
Posted by easysun
블로그코리아의 추천 시스템 "블UP"이 드디어 오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블로그코리아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종종 문제로 지적되는 "이슈편중" 현상을 막고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 그동안 추천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컨텐츠' 또한 사실 블로그코리아의 복잡한 자동로직에 의해 걸러내는 것보다는 사용자 여러분들이 골라 주시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추천 시스템이 가지는 폐해를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하여 새롭게 블UP을 오픈한 것입니다.

블UP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첫페이지도 바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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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펼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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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코리아의 사용자들이 직접 모은 블UP 포인트를 가지고 심사숙고하여 UP 드려준 글들을 블코 메인은 물론 카테고리등 곳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소개 내용은 블로그코리아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는 블로그코리아가 더욱 재미있어 졌다고 느끼는데.. 물론 아직 이러 저러한 어설픈 요소들이 있습니다. 왜 깔끔하게 정돈을 못했나.. 후회도 되지만 첫걸음을 뗀 것에서 만족하렵니다. 블로그코리아 사용자들도 저처럼 블UP에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easysun

얼마전 풀무원에서 '새우완탕수프'가 새로 나왔다는 자료를 받고는 꼭한번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다. 완탕은 아주 얇은 피에 고기나 해물등의 소를 넣은 만두를 육수물에 끓이는 수제비와 만두국의 중간 정도 되는 음식인데 결혼전 데이트하면서 먹은 음식으로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마음껏 게으름을 피워도 좋은 주말 아침, 일주일간의 피로(와 술)에 지쳐있는 남편과 나는 입맛도 없고 해서 무얼 먹을까 하다가 우연히 냉동실에 있는 '풀무원 새우완탕수프'를 발견했다.

바로 이것이 새우완탕수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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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으면 '청경채 완탕육수'와 '완탕'이 각각 2개씩 들어 있다. 한 봉지에 2인분씩 포장이 되어 있는 셈이다. 가격은 4천2백원이니 인스턴트 치고는 비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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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은 라면이나 기타 인스턴트와 같다. 1인분의 경우 끓는 물 300CC (포장 옆면에 있는 조리법에 종이컵 1과 4분의 3 분량이라고 적힌 점이 특이했다. 조리법에서 계량은 늘 중요한 요소이지만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종이컵을 기준으로 설명을 하니 훨씬 양 맞추기가 쉬웠다)에 청경채 완탕육수와 완탕을 넣고 센불에서 3분 30초간 끓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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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분을 함께 끓였으므로 조리법에 따르면 600CC의 물을 넣도록 되어 있지만 나는 종이컵 반컵 정도를 더 넣었다. 라면이나 기타 국물이 들어가는 인스턴트를 끓일때 물을 살짝 넉넉하게 붓는 것이 훨씬 간이 좋았던 경험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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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새우완탕수프. 국물맛은 청경채를 넣고 닭육수를 냈다고는 하지만 인스턴트 식품의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려운 듯했다. 완탕은 기대 이상이었다. 새우살 씹히는 것이 인스턴트 같지 않았다.

예전에 나와 부산 남포동에서 '완당' (남포동에서는 고기와 부추등의 소를 넣어 비슷하게 만든 완탕수프를 완당이라고 불렀다)을 함께 먹었던 남편의 평: "남포동 만은 못해도 괜찮네!"

비록 라면을 무척 좋아하지만 가끔씩 라면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런때 새우완탕수프가 부드럽고 좋을 것같다. 식욕이 한창때인 우리 아들은.. 글쎄 아마 4인분은 먹어야 양이 차지 않을까 싶다.
 

덧* 이번에 포스팅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요리 블로거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사진 찍으랴, 봉지 뜯으랴, 어찌나 바쁘던지.. 익숙치 않아 하마터면 마지막 완성샷을 못찍을 뻔 했다. 휴우!

Posted by easysun
어제는 블로그코리아 사용자분들과의 두번째 공식 오프 만남을 가졌습니다. 어찌보면 첫번째 만남이 'blogkorea2007'로의 부활을 앞둔 지난해 7월 13일이었으니 '회원'들과 공식적으로 갖는 첫번째 만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이냐 두번째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보았던 블로거들과 직접 만난다는 사실은 늘 가슴을 설레게하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블로그코리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귀한 시간 내셔서 오프 모임까지 와주시는 정성을 생각하면 고마움까지 더해집니다.

사실은, 어제는 외부 환경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우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퇴근길에 강남역까지 이동한다는 것은, 성가신 일이죠. 그래서인지 7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는데 40분 조금 넘게 참석을 하셨습니다.

또한 행사장 자체도 환경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터나 마이크 등의 품질이며, 무선인터넷 연결도 신호강도가 세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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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하고 싶었던 말은 한가지였습니다. "지난해의 '블로그 제2의 전성시대'가 네이버, 다음 등의 포탈 서비스 업체들에 의해 주도된 것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개개인 블로거들의 인식과 자각에 의한 블로그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사실과 이제껏 블로그 서비스에 틀에 얽매어 있던 블로거들이 점차 컨텐츠가 중심이 되는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더불어 블로거들이 관심을 가지는 브랜딩이나 커뮤니티의 성격, 혹은 수익 모델등을 지원하는 파트너로서의 메타 서비스의 영향력도 늘어날 것이며 블로그코리아는 그렇게 블로거들의 충실한 파트너가 되겠다, 혹은 되고 싶다는 바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일부 어제 간담회 참석했던 분의 후기를 보니 앞으로의 무게중심의 이동에 대해서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을 주신 분들도 계셨지만요.  

그런데 솔직히, 어제 제 발표는 "힘있는" 것이 되지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포탈의 블로그 서비스를 부정하기에 메타 서비스의 힘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수없는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서비스의 방향은 블로그 툴의 영역 (예를들어 네이버에서는 네이버 블로거들만 소통할 수 있다든지 하는 식의)이 점차 깨어지는 쪽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금력과 엄청난 자원을 가지고 발빠르게 시장에 대응하는 포탈들과 경쟁했을때 메타 블로그 서비스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무슨 힘빠지는 소리냐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블로고스피어의 급성장과 메타 서비스의 잠재력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는 것은 아닙니다. 늘 인식하고 뛰어 넘으려 했던 산봉우리가 어느날 갑자기 커보이는 것이지요.

2008년을 시작하면서 블로그코리아 식구들과 나눈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저 높이 보이는 산봉우리를 등반하기 위해 길을 떠났고, 아마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힘든 나날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산이 저 멀리 보일때는 산봉우리도 보이고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지만 산 속으로 들어가면 힘든 바위들과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울, 지쳐보이는 동료들의 얼굴이기 때문에, '과연, 정상에 오를수 있을까', '과연, 저기 어딘가에 봉우리가 있을까'하는 사실 마저도 의심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웹2.0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블로그 전성시대를 위해서, 땀흘려 오르면서 느끼는 피로감이 일순간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 일시적인 기운없음이나 메타 서비스가 결국에는 포탈의 블로그 서비스 (툴이 아닌 블로거들을 위한 서비스)를 이길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관계없이 blogkorea2008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추천 시스템 '블UP'이나 태그 기반의 연관글 위젯 'blog-it link', 그리고 지속적으로 가다듬어갈 블로그 뉴스룸 서비스 등은 블로거들에게 또다른 재미와 의미를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께 선보일 날이 며칠 남지 않았군요. (이번에는 파이어폭스에서도 잘 작동이 되어야 할텐데.. ^^) 블UP으로 블로거들끼리 서로를 북돋워주고 즐거운 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블로거 간담회가 남긴 것들이 몇가지 더 있습니다.
하나는 참가신청하시고 불참하신 분들 덕에 저녁으로 준비한 햄버거가 많이 남았습니다. (오늘까지 저희들이 간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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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블로그코리아의 '끄적거림'이 더욱 확대된 블로그 코리아 티셔츠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시험삼아 블코의 와인색도 만들어 보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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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블로거 간담회 참석해주시고 좋은 의견 주신 분들께 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참석은 못하셨지만 늘 블로그 코리아를 지켜봐주시고 아껴 주시는 분들께도 고마움을 배로 전합니다.

Posted by easysun

오늘 IT업체의 대표분과의 점심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고들 하는데, 고성능 PC와 브로드밴드등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뛰어나지만 그 안에 컨텐츠는 없다"며 "왜 교수나 변호사나 혹은 각계 각층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 컨텐츠를 나누려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종종 99년, 2000년 이후 인터넷 붐이 일면서 함께 버블처럼 일어났던 'IT강국'의 환상이 깨어짐을 한탄하는 소리가 들리며 하나 같이 컨텐츠의 부재를 지적하곤 한다. (사실 우리는 아직도 실제 내용을 전해주는 '컨텐츠'에 초점을 두기 보다 눈에 보이는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데 더 큰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설사 알맹이가 없더라도 뭔가 그럴듯한 '하드웨어'가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식의 생각도 하는 것같다)

어쨌든 나는 오늘 점심 자리에서 그 말을 들으면서 네이버의 지식인을 떠올렸다.(물론 지금은 네이버 뿐아니라 다른 포탈들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편의상 대표 서비스인 지식인으로 그 모든 서비스를 통칭하려 한다) 지식인은 사람들의 생활 곳곳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정말로 훌륭한 컨셉의 서비스이다. 네이버의 오늘을 있게한 '킬러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습득한 지식,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 정신에도 (물론 네이버나 각각 포탈내의 지식 검색류의 서비스는 폐쇄적이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은 적어도 '개방'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들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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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 첫화면_2008년3월12일 갈무리>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지식인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모르는 것은 지식인에 물어봐!'라는 인식은 있지만 지식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컨텐츠의 신뢰도는 초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왜 이렇게 좋은 취지를 가진 서비스가 날로 번성하지 못하고 점차 설득력을 잃어 가는 것일까.

지식인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들은 아마 비슷한 답변을 할 것이다. 그 언제부턴가 소리 소문없이, 그러나 입소문으로 번진(?!) '지식인 알바'들 때문이 아닐가 싶다. 어떤 사람들은 지식인에 '상업적인' 컨텐츠가 무성해지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상업적인 컨텐츠'라는 정의를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파는 기업들이 올린 컨텐츠'라고 내린다면, '상업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진정성이 없는'것이 문제라고 본다.

기업들 입장에서 만약 지식인에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질문이 올라왔다면, 당연히 정보를 가진 당사자로서 뭔가 의사 표명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당사자가 답변을 올린다면, 아마도 기업의 입장이 많이 반영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정도의 시각의 편차를 감안하고라도 그 답변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물론 '상업적 = 광고성 = 과장된 정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기업들의 참여 자체가 컨텐츠의 품질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할테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식 알바'는 대부분 기업들(혹은 대행사)에의해 고용되어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써보았는데 참 좋더군요'라고 응대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러니 지식인에서 "정말 좋아요!", 혹은 "형편 없더군요"라는 상반된 평가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떨어지고 만다.

얼마전 모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팀을 만났을때 들은 경험담이다. 그 팀에서는 대행사를 통해 대학생 알바를 써서 지식인류의 서비스에 댓글을 달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인터넷 상에서의 그 제품에 대한 인지도나 호감도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것이 어디까지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것이고 어디까지가 '작업'에 의한 것인지 알수가 없어서 그만 두었다는 것이다.

반드시 대행사를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지식인 알바' 열풍 때문에 우리는 컨텐츠의 진정성에 대한 문화를 쌓지 못하고 있다면 조금 과장된 것일까?

반면, 블로그는 컨텐츠의 조작이 쉽지 않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믿고 있다. 블로그에는 '경험해보니 좋더라'라는 한, 두마디로는 스토리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경험한 과정을 적어야 하고 (제품 리뷰이던, 혹은 맛집 기행이던간에) 훨씬 상세한 내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가끔, 블로그 글들을 보다 보면 '작업'의 향기가 나는 포스트들이 종종 있다. '블로그 마케팅'을 표방한 대행사들이 파워 블로거들을 접촉하여 컨텐츠 기획까지 모두 마친 상태에서 블로그에 실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미디어U 또한 '블로그 마케팅'을 표방한 컨설팅 업무를 하나의 영역으로 가지고 있으며, 파워 블로그도 접촉한다.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한 두 건의 예를 '트렌드' 처럼 얘기하는 것자체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_-) 블로그를 1인 미디어로 상정하고, 기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기법을 활용하는 것까지는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책임인 언론과 개인의 의견과 경험을 담는 곳이라고 믿고 있는 블로그는 컨텐츠 성격 자체가 다르다. 적어도 블로거들에게 '정보소스'를 전달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요리할지는 블로거의 자유이자, 특권이면서, 동시에 책임 (파워 블로거에는 무시 못할 독자층이 있다고 가정할때)이 아닐까.

이제 막 시작된 기업과 블로고스피어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기업, 블로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발전 방향이 모색되었으면 한다. 적어도 블로그에서까지 컨텐츠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게 되는 날은 오지 않았으면 한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의 흐름에 가장 적합한 컨텐츠의 제 1요건은 바로 그게 아무리 사소한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소박한 느낌이라고 해도 '진정성'을 갖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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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오늘 뉴스룸에 나름 충격적인(?) 자료가 올라왔네요.
코리아나 화장품에서 배포한 자료인데요, 한국여성들의 얼굴 모양이 20대에는 V라인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U자로 펑퍼짐해진다는 내용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갔을텐데.. 사실 얼마전 있었던 경험 때문에 글제목에서 눈을 뗄수가 없으면서 갑자기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뼈아픈 경험에 대한 내용입니다.
얼마전 전자신문 '와인 앤 비즈'라는 코너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인터뷰 후기 포스트를 올리기도 했죠) 그래서 사진기자가 오셔서 사진을 찍는데 (참고로 제가 전자신문을 다녔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친분있는 기자였습니다) 자꾸 저더러 시선을 약간 위로 향하며 고개를 들라고 하더니 급기야는 등을 좀 구부려 상체를 앞으로 당겨달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고개를 숙이고 카메라를 향하니 '이중턱' 비스무래 해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흑흑) 게다가 활짝 웃으니 더더욱 턱선이 무너지는 것이었죠. -_-

사진기자의 눈이 얼마나 예리합니까. 제가 지난 두어달 동안 연일 계속되는 스트레스성 폭식 (사실은 습관성!)으로 인해 살이 찌는 것을 말로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날 증명이 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친분을 미끼삼아 사진기자로부터 사진 몇장 받았는데 음냐.. 아무리 자세를 바꾸고 시선을 처리해도 무너진 턱선을 속일수가 없더라구요.

어쨌든 바쁜 와중에도 몰래 마음속에 펑퍼짐해지는 턱선에 대한 고민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런 자료가 나오고 보니, 덜컥 무언가를 들킨 느낌이었습니다.

자료 내용중에 얼굴라인을 자가 테스트하는 설문이 들어 있네요.

- 아침에 일어나서 얼굴을 보면 심하게 부어있다.
- 집 근처에 나갈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
- 볼과 입 주변 부분이 아래로 처진 것같다.
- 늘 땅을 보고 걷는다.
- 세안 후, 얼굴이 당긴다
- 뚱해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식사할 때 한쪽으로만 씹게 된다.
-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 턱을 괴는 습관이 있다.
- 엎드려서 잔다
- 갈증을 느낄때만 물을 마신다.
- 껌이나 오징어 등 딱딱한 군것질을 즐긴다.
- 다이어트는 굶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 화장품은 얼굴에만 바른다.

자가진단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펑퍼짐한 U라인" (위의 질문중 해당사항 4-7개)으로 나왔네요. 이제라도 U라인의 펑퍼짐해지는 정도를 막고 최소한 W라인(위의 질문중 8개 이상은 불독같은 W라인 이랍니다 -_-)으로 진전되는 것을 막으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우선, 질문 내용을 역이용하면 '아무리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턱을 괴는 습관을 버린다', '식사할때 양쪽을 이용해 씹는다', '옆으로 눕거나 똑바로 잠을 잔다' '자주 물을 마셔준다' 만 하더라도 일단 더 이상 진전은 막을 수 있겠습니다.

엊그제 점심을 먹는데 대학동기인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앞으로 2015년 내지 2020년을 계기로 의학의 발달이 급진전될 것이므로 그때까지 살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명이 늘어날 것이라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백살까지 살것이라는 전망을 하면.. 점점 더 건강하고 젊게 사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easysun
사실 '스페인 와인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은 너무 과장됐다. 이제까지 마신 스페인 와인이 모두 합쳐봐야 5병을 넘지 않을 정도도 경험이 미미한데 '재발견'이라는 표현은 가당치 않다. 그런데도 굳이 그런 제목을 붙은 것은 이 와인이 이제까지 내가 느꼈던 스페인 와인에 대한 생각을 한번에 바꿔주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블로그 뉴스룸 법인간담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오랫만에 와인을 마시게 됐다. 회사 근처 와인샵에서 적극 추천한 스페인 와인이다. 우리가 카버넷 쇼비뇽, 혹은 말벡류의 무겁고 끈적한 와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와인샵의 판매원이 추천한 것이어서 한번 마셔보자는 느낌으로 가져왔다.

이제까지 내가 마셔본 스페인 와인들은 거의가 템프라니요(Tempranillo) 품종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 품종은 대개 라이트하고 바디감이 적으며 상큼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라이트한 와인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늘 와인 취향의 다양화를 위해 간혹 스페인 와인을 사보곤 하면서도 그때마다 감명을 받지 못했다. 항상 마시고 나면 '다음엔 스페인 와인은 가능하면 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하곤했다. 맑고 상큼한 맛과 느낌이 내가 스페인 와인에 가지고 있었던 허약하기 그지없는 느낌의 전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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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Casa De La Ermita Crianza 2004'는 달랐다. 이 와인은 4가지 품종을 블렌딩했다. 스페인의 대표 품종이라 할 수 있는 템프라니요 이외에 모나스트렐(Monastrell - 발음이 맞는지 자신이 없음 -_-), 카버넷 쇼비뇽(Cabernet Sauvignon), 쁘티 베르도(Petit Verdot)등을 블렌딩해서 만들었다. 템프라니요가 가진 상큼함과 여러 과일향은 유지하면서도 바디감까지 갖춘, 아주 독특한  맛과 느낌이 살아났다. 가격도 와인샵에서 2만5천원. 가격에 비해 정말 괜찮은 맛으로 꼭한번 다시 마셔 보고픈 와인이다.

이 와인 덕에 스페인 와인에 대한 재발견을 하고 있던 참에 와인나라에서 '스페인 와인 대전'을 한다고 한다. 시간날때 한번 들러보아야 겠다.

와인은, 마치 100인 100색의 블로그 포스트를 보는 것같다. 그리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느낌이 난다. 늘 새롭고 늘 다른 감동(?)을 주기 때문에 와인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Posted by easysun

한참동안 머리 속에서만 맴돌 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질문이 있습니다.

왜 기업들은 네이버에 목을 매는 것일까요? 인터넷에 메시지(그것이 정보이든 혹은 광고이든)를 전하고 싶어하는 모든 기업은 '네이버'에 노출되기를 원하는데 과연 , 그것이 옳은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아니, 옳고 그름을 떠나서 네이버에 노출되기만 하면 모든 목표가 이루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일단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보자면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해야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노출이 많이 되는 것은 노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당연히 네이버이든 다음이든 포탈 메인 페이지 노출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것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딘지 석연치 않습니다.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의 최대 목적이 '노출'을 늘려 많은 사람이 보게 하는 것, 혹은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으로 모든 목표가 달성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이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노출수를 메시지 전달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대중 미디어'(=미디어1.0)식 접근입니다. 대중 미디어는 전체 사회의 정보 전달의 '공식 통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대중 미디어에 모두 정보가 노출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정보를 보았다고 가정할 수 있었죠. 그리고 미디어 자체가 정보의 '신뢰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미디어에 나온 얘기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채널이 다양해지고 너무 정보가 많다보니, 사람들은 모든 노출되는 정보에 다 관심을 가질수 없게 되었죠. 그래서 이 정보의 홍수 시대를 '노출의 점유율'보다 '관심의 점유율'을 획득해야하는 시대로의 전환이라고들 합니다.

그렇게 관심을 갖게 만들고, 또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우호적인 인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을 한 것입니다.

제 논리는 노출은 전국민의 4분의 1이 매일 사이트에 접속하고 하루에 10억 페이지뷰가 발생한다는 네이버에 맡긴다고 쳐도 정보가 우글우글(? 다소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지만) 거리는 그곳에서 어떻게 관심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며, 또 어떻게 우호적인 인상을 갖도록 할 것이냐는 문제는 또다른 측면에서 고려돼야 한다는 겁니다. 저 엄청난 트래픽으로도 그 부분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며칠전 넷물고기님이 작성하신 글 '네이버가 말하는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 광고'라는 포스트를 보면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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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넷물고기님의 글 '네이버가 말하는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 광고' (http://digitalfish.tistory.com/68)>

물론 모든 정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광고에 국한한 것이지만 광고주별 클릭수와 평균 클릭당 비용을 보면 넷물고기님이 지적하신대로 확실히 대다수가 '효과대비 높은 비용' (빨간색 영역) 이거나 '낮은 효과' (노란색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광고비용은 전체 트래픽을 기준으로 책정 되지만 실제 관심 점유율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효과를 가져오는 클릭수는 적다고 판단이 됩니다.

소위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2.0의 문화를 보면 참여하고 공유한다는 것 자체는 '관계'를 의미하는 단어들입니다. 소셜 네트웍, 혹은 소셜 미디어의 개념이 웹2.0 시대에 중요시되는 것도 '관계' 구축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중 미디어 시대를 넘어서 미디어2.0으로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따지자면 당연히 웹2.0의 특성인 '관계'라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셜 미디어에서의 관계라는 것이 예전의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보다는 조금 느슨하지만 (관심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회원 가입등의 구속이 없다는 측면에서) 그야말로 '개방된' 관계가 항상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제가 처음에 시작했던 질문 "네이버 노출이 정말 그렇게 중요하냐?"(여기서 네이버는 편의상 트래픽이 집중된 포탈 서비스의 포괄적인 개념으로 해두겠습니다)에 대해서는 당연히 "중요하다"가 답일 테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은 꼭 짚어 두고 싶습니다.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목표는 노출 극대화에 덧붙여, (잠재) 고객, 혹은 공중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며, 보다 장기적으로는 명성(Reputation)을 유지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eas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