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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촛불2008과 미디어리더쉽" 행사에 참석했다. 세번째 세션의 주제는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였다. 이자리에 코멘테이터로 참석했지만 다른 발표자들의 이야기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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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특히나 다음에서 블로거 기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몽구' 김정환님의 이야기는 경험 하나 하나가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의 의미를 빛내주는 생동감 넘치는 것들이었다. 몽구님은 이천주민들의 특전사 이전 반대시위, 한미FTA 반대시위, 롯데월드 무료개방 등 사회적 이슈가 됐던 현장에서 누구보다 발빠르게 취재를 하고 사진을 찍어 소식을 전한, 기성 언론의 사회부 기자보다 더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프랑스 통신사인 AFP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고 그 어떤 기사보다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몽구님이 자신의 경험을 되짚으며 이런 얘기를 했다. "저는 항상 현장에 1시간 먼저 도착합니다. 도착해서 어느 각도로 사진을 찍어야 가장 잘 나올지 고민을 하죠. 혼자서 취재하는 블로거로 활동하다 보니 같이 사진을 찍거나 취재하는 취재단(기자단)에 눈치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서로 이미 잘 알아서 인사하는 기자들을 보면 뻘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자들은, 보통 현장 스케치를 할때, 특히 사진 기자들은 특정 장면 5분쯤 찍고 이내 가버립니다. 저는 가능하면 행사 끝날때까지 내내 현장을 지키며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담아 내고자 합니다."

몽구님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무릎을 치게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비록 오래전이긴 하지만 기자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현업에서 일하는 기자들이 몽구님의 얘기를 들었을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짐작돼었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대개 사회부 소속일 경우가 많은데, 보통 취재 지시를 받아서 움직인다. 본인이 원해서라기 보다는 지시 받아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고, 또 종종 취재 지시를 준비없이 받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특별한 사안이 아닌 경우에는 현장을 고스란히 지킬수가 없다. 취재후 기사도 마감 시간에 맞춰 작성해야 하고 데스크로 부터 기사를 점검받는 시간도 필요하니 항상 바쁘다. 시간이 부족한 기자들이 현장에 한시간전에 미리 도착하여 이런 저런 고민을 할 틈이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특히 사진 기자들은 더더욱 그렇다. 어떤 사안이 벌어졌을때 혹은 행사가 있을때 한장면을 찍기위한 시간 (길어야 한시간 정도)을 쓰는 것으로 끝이다. 글도 쓰고 사진도 찍으며 현장에 동화되어 있던 블로거들이 느끼는 깊이 만한 생생한 글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비단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아니어도 업무의 '틀'은 여전히 존재한다. 기자들에게는 보통 정해진 출입처와 담당이 있다. 종종 자신의 관심사와는 큰 상관없이 배정되는 취재 아이템을 소화해야하는 것이 기자들의 임무이다. 취재하고 글쓰는 훈련을 잘 받은 기자들이라고 할지라도 정해진 출입처에 따라 글을 쓰다 보면 새로운 시각을 찾으려 노력하기 보다 일반적인 흐름에 따라가기를 바라게 된다. 많은 기사의 내용이 대체로 수렴하는 이유이다.

몽구님의 발표를 들으며, 만약 기자들을 자유롭게 취재하고 싶은 것을 취재하도록 풀어 놓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기자들이 갈고 닦아온 취재 실력과 글쓰는 훈련을 바탕으로 언론 조직이라는 고정된 틀을 벗어나 생활의 경험에서 우려낸 글들을 쓴다면..

물론 그것이 기존 언론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기존 미디어는 '1인 미디어'가 아닌 전체 신문사 조직으로 하나의 미디어를 형성하기 때문에, 결코 기자들을 풀어 놓지도 못할 것이다.

어쨌든, 블로그 글이 기존 언론이 주지 못하는 색다른 정보와 감동을 전해주며 미디어로 인정받는 이유는 명확해진 것같다. 기존 미디어의 틀에 박힌 체계로는 이렇게 생동감있게 움직이며 발전하는 사회의 형형색색을 담아내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몽구님에 이어 시사IN 기자인 고재열님은 "기자에서 블로거로 거듭나는 생생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기자들이 한 해, 두 해 연차가 높아지면 타성에 젖고 조직에 동화되어 현장 취재가 어려워 지곤한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어 좋은 글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압박감이 있다. 그것이 진정한(?!) 기자정신을 갈고 닦는 방법이 아닐까.

세상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직업을 선택한 기자들이라면, 이런 흐름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비록, 언론의 속성, 조직의 틀은 쉽게 깰수 없다고 하더라도, 개인으로서 기자들은 블로그, 혹은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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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블로고스피어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나아가, 나눔을 즐길 수 있게 해준 도너스캠프 블로그가 1주년을 맞았다네요.
1주년 기념으로 공부방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도너스캠프에 고마움을 전하고, 아이들에게는 기쁨을 전하고 싶어 참여했습니다.

참가 방법이 쉬운 듯 어렵네요. 우선 나눔배너 2.0을 클릭하세요. 그러면 몇가지 상품 중에 하나가 툭 튀어 나옵니다. (꽝도 있는지... 몰겠네요) 저는 미술용품을 뽑았는데.. 나름 뭔가 좋아 보입니다.

이걸 받아서 나눔재단 블로그로 가면 제 이름을 넣고 공부방을 선택하도록 되었습니다. 공부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에디슨 공부방'이 나름 특색있어 보여서 선택했구요.. (울 아들이 과학과목을 좋아하는지라..) 선택하고 나면 포스트에 붙일 코드가 나오는데, 이걸 포스팅할때 html 모드로 해야한답니다. 그런데 다 쓰고 코드 붙이고 html 모드로 바꿔 보았자, 암호같은 html 태그들만 보입니다. 그러니 첨부터 html 모드로 작성해야한다는 거!

암튼.. 에디슨 공부방의 누군가가 제가 보낸 미술용품으로 머리 속에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그려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asysun 도너스캠프블로그
에디슨 지역아동센터
Posted by easysun

얼마전 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PR2.0이니 블로그 마케팅이니 등등은 자주 강의 의뢰를 받는 영역이었고 워낙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흐름에 대해 얘기하고 경험을 나누고 그런 것들을 좋아해서 그날도 즐겁게 한시간 반정도를 떠들어댔다.

일부 강의 듣던 사람들이 따로 와서 명함 나누고 못다한 질문을 건네고, 그런 것으로 잊고 지냈었는데 오늘 이메일 한통이 왔다. 강의 수강생들의 피드백 자료를 여과없이 보고서 형태로 보내준 것이었다.

그날 네가지의 강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각각에 대한 커멘트 및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 가장 도움이 안됐던 프로그램, 개별 강사에 대한 평가 등등에 대한 내용이 세밀하게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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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에 대한 평가 자료


강의 후 수강생들의 평가를 받는 경험이 처음이어서인지 처음 이 결과를 받고서 잠시 어리둥절했다. 과연 이것을 나한테만 보낸 것인지, 혹은 다른 강사들에게도 보냈을지.. 내 강의 시간이 '약간 졸음이 왔음'이라고 평가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지.. 여과없는 반응(interaction)을 접하니 내용의 흥미로움에도 불구하고 잠시동안 당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평가 내용을 보면서 문득 나의 유학시절을 떠올렸다. 뒤늦게 유학을 가서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가운데 하나가 교수님들이 상당히 열성적으로 강의를 한다는 사실이었다. 미국의 '교수님'들은 강의 준비도 성실히 하는데다 학생들의 질문을 받으면 학생의 질문이 다 풀릴때까지 성심성의껏 답을 해준다.

가르치는 사람들이 '교육'이 서비스업임을 몸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선생님이나 교수님은 그 지위만으로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직업 정신에 투철한 것은 전반적인 미국 사회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교수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로부터 평가(Evaluation)을 받는다. 익명으로 진행되는 평가이기 때문에 거침없이 교수들에 대한 불만과 혹은 칭찬이 낱낱이 고해진다. 물론 교수들의 보상체계에 이 평가 자료가 반영된다. 'interaction'이 전체적인 시스템을 발전시킨다는 것에 대한 입증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평가'를 할때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가르치는 입장에서 평가를 받고 보니 상대의 마음을 알게된다는 것, 즉 대화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내 강의에 불만을 느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어쩌면 그보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로 '평가'받는 다는 것에 대한 당혹스러움일 수도 있겠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물론 명색이 2.0 문화를 받아들이고 '업'으로 하는 입장이니 만큼 이런 당혹스러움은 잠시였고 인터랙션은 역시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음번 강의에는 좀 더 듣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배려해서 강의 내용을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쨌든, 왜 기존의 문화를, 혹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지도 알게 되었다. PR2.0의 관점에서 보자면 소비자는 그저 기업의 메시지를 인터넷이 되었던 신문이나 기존 미디어가 되었던 미디어를 통해 "받아들이는" 사람들로 생각하는 기업들에게 소비자들의 여과없는 반응과 'interaction'이 얼마나 당혹스러운 것인지를 간접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면, 너무 비약이 심한 비유일까...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이런 interaction이 지금의 나를, 혹은 나아가 전체 사회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이라는 믿음이다.

Posted by eas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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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수요일(25)에 Business Blog Summit 2008이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행사다.

발표자료를 정리하며, 새삼 지난 1년을 돌아 보자니 많은 변화를 겪었던 세월들이 '실감'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에는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이 열린 시기가 미디어U를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블로그코리아의 개편을 준비하던 때였고, 이제 1년이 흘러 블로그코리아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미디어U의 비즈니스도 윤곽이 짜여져 간다는 측면에서, 지난 1년이 무척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난 1년은 블로고스피어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큰 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것같다. 그 힘이 (유료행사인) Business Blog Summit이 두번째로 열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지난해에는 '미디어 환경변화와 미디어2.0'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었다. 이제까지의 미디어 환경 변화를 설명했고, 과연 그러면 웹2.0 시대의 미디어라는 것이 어떤 특징을 갖는지,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을 것인지에 대해, 다소 개념적인 얘기들이었다. (물론 이 발표 내용은 그 이후 다른 강의를 할때의 소중한 기초 자료가 되었다 ^^).

강연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특히 기업들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궁금해 했을 것이나 사실 그 당시에는 내가 가진 것이 '개념'과 '전망' 밖에는 없었다. 미디어U가 하려는 기업 대상의 컨설팅 서비스도 서비스 패키지 자체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블로그 코리아도 형체가 없었던 때였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조금은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행스레 지난 1년동안 CJ 나눔재단의 도너스캠프 블로그를 비롯해서 풀무원, 제일화재, CJ 헬로비전 등 일련의 기업들의 블로그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진행한 경험이 쌓여서 기업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어떤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의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저런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적어도 많은 기업들이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아직도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머뭇 거리며 '미래의 일'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이 행사에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머뭇거리는 기업들이 왔으면 좋겠다. 만약 의사 결정자가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아직도 블로그를 미니홈피 정도로 치부하는 기업이 있다면, 의사 결정자가 직접 참석했으면 한다.

이런 기업들이 현재진행형으로 변화, 발전하는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을 만나고, 느껴 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Business Blog Summit 2008 안내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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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와인이 특별히 어울리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여름날 마시는 샤도네이(Chardonnay)는 마음까지 상큼하게 해준다. 비록 나는 화이트 와인을 즐겨 마시지 않지만, 더위가 막 시작되는 여름, 녹음도 짙어져 초록이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을 뿐더러 가끔씩 지루하게까지 느껴질 이 계절에, 적당히 시원하게 냉장된 샤도네이는 향기부터, 맛부터, 상큼한 뒷맛까지, 참으로 상큼하고 유쾌하다.

고단한 한 주일을 보내고, 다시 맞을 한주일을 생각하며 머리가 복잡해지는 주말, 오랫만에 엄마와 샤도네이 한잔을 나눴다. 여의도 와인 하우스의 사장님이 권해준 칠레산 샤도네이였다. 레드 와인 만큼 복잡하진 않아도 샤도네이 역시, 산지에 따라서, 혹은 와이너리에 따라서 맛의 변화가 있다. 어떤 것은 싱겁고, 어떤 것은 샤도네이라고 하기에는 쇼비뇽 블랑처럼 라이트하고 달콤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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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샵에서 "제대로 된 샤도네이"라며 권해준 Casa Lapostollle 샤도네이 2006. 샤도네이가 가져야할 향과, 상큼함, 그러면서도 적당히 드라이한 맛이 일품이었다. 정말 기분 좋게 마셨다.

와인 한 잔에 우울함을 떨쳐낼 수 있다면, 복잡함을 치워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싶다. 어짜피 우리네 인생이야 수많은 문제와, 어쩔수 없는 상황과, 그리고 숨막히지 않을 만큼의 기쁨으로 짜여진 것이라면, 가끔씩 샤도네이 한잔의 유쾌함은 꼭 필요한 양념 같다.

 

Posted by easysun
경험#1. 읍소하는 배급소 소장님
며칠전 난데 없이 중년의 남자분이 사무실로 찾아와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며 내게 봉투를 건네 주었다. 봉투에는 (나중에 확인해보니) 신세계 백화점 1만원 상품권 3매가 들어 있었다.

"사장님, 조선일보 한 부 봐주시라고 이렇게 왔습니다. 일단 이번 연말까지는 그냥 보시구요 내년 일년만 봐주세요. 저희가 요즘 너무 어렵습니다. 사장님이 한 부 도와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저희 아시겠지만 새벽 3시부터 배달 돌립니다. 이렇게 열심히 해도 참.. 쉽지가 않네요. 사장님, 큰 부담 안되시게 일단 연말까지는 그냥 보시고...." 연이어 90도 인사를 하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참..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가장 크다는 조선일보가 이럴진데.. 신문사가 어렵긴 어려운가보다 싶었다.

발견#1. 건강식품 광고 중심의 신문  
이 일이 있은 후 며칠간 유심히 주요 신문 광고를 훑어 보았다. 휴가철에 맞춘 여행상품 광고, 분양 안내 광고, 약간의 책광고, 건강식품 광고가 주류를 이뤘다. 특히 최근 촛불집회 이후 조중동에 광고하는 대기업 제품의 불매운동 얘기가 돌아서인지 정말, "주요 기업"들의 광고를 찾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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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조중동'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신문의 위기'는 막연하고 개념적일 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일련의 경험을 통해서 신문사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와 구독료 수입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 번 깨닫게 되었다. (물론 상품을 미끼로 신문구독을 늘리는 방법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신문사들의 최대 수입원은 물론 광고이다. 광고 단가는 '1단 1cm'를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광고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맨 뒷면 전면광고의 경우는 1회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구독부수가 높은 신문의 경우이고, 기업들과 대행사에 적용되는 각종 할인율을 적용하면 절반 가격도 가능하다고 한다) 어쨌든 5천만원이라고 하더라도 엄청난 금액이다.

1만5천원 내외의 구독료도 신문들의 발행부수를 생각하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발행된 신문이 모두 팔리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내가 신문사에 다니던 95, 96년만해도 신문사는 그야말로 돈을 많이버는 "짭짤한" 사업이었다.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매년 고속성장에 이윤율도 (제조업임을 감안할때) 상당히 높았었다.

그런데 최근 10년사이, 신문사의 위상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솔직히 나만해도 신문을 잘 읽지 않으니, 그래도 큰 낙오(?)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문의 위기는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은 사실 내 몫은 아니다. 엊그제 모기업 홍보 담당자 대상으로 'PR2.0'에 대한 강의를 하는데, 문득 한 분이 "그러면 전통 미디어는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물론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신문사를 떠난지 10년이 넘는 내가 어떻게 그런 심오한 질문에 답을 하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몇가지, 신문사의 위기가 비롯된 원인은 정리해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편집(=컨텐츠)의 위기'이다. 신문사의 편집국은 주요 상품인 신문 기사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 신문의 독특한 색깔(편집성향, 혹은 브랜드 아이덴터티)을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핵심 조직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인터넷 시대가 전개되면서 신문 소비층의 변화하는 욕구를 제품 생산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대화와 참여(interaction)'을 원한다. 그것도 대등한 관계에서의 참여를 원한다. 하지만 신문사들은, 인터넷을 퍼블리싱의 툴로만 생각을 했지, 그것이 갖는 interaction을 이해하지 못했다. 뉴스 사이트에서 댓글 달기 정도로 사람들이 원하는 대화의 깊이를 수용하기 어렵다. 또한 근본적으로 정보 소비층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는데, 일정한 지면, 일정한 양의 기사로는 그런 다양성의 욕구를 맞출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인터넷의 '정신'에 맞는 정보/뉴스 제공 서비스로 접근해야 했지만, 이미 '지배하는 자'의 마인드를 가진 신문사가 독자들과 정말 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도 신문의 나아갈 길은 '혁신'이라고 믿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같은 맥락이지만, 제품의 매력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사는 여전히 비현실적인 광고 단가를 적용하고 있다. 광고를 위해 기사 특집을 새로 구성하는 등의 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이유를 보자면, 신문사의 광고가 시장 논리에만 맡겨서는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체의 광고/홍보팀에서 매체 집행 전략을 짜면서, 얼마나 광고 집행이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할지 모를일이다. 아마도 관행에 의해서, (이전에 이정도의 광고비를 집행했다든지, 혹은 이미 예산으로 정해진 광고비를 분배하는 차원에서) 혹은 신문사의 압력으로 인해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도 제법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시장의 논리에 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통 미디어의 위기가 급진전되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그러면, 미디어2.0의 시대가 올것인지, 얼마나 빨리 전개될 것인지, 그 시대에 경쟁력을 갖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이 쌓인다. 신문사의 위기에서 시사점을 찾아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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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모두 잘 아시겠지만, 2003년 국내 최초로 블로그 플랫폼에 상관없이 블로거들이 한 곳에 모여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메타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인 블로그코리아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다시 부활을 했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의 관심과 격려 속에 우왕좌왕하며 1년여를 지나고 있지만 '트래픽'은 블로그 코리아의 아킬레스 건이었습니다. 우리의 친근한 경쟁사인 올블로그에 뒤지는 것은 물론이요, 블로그계의 신예라할 수 있는 믹시에도 일찌감치 추격을 당했었죠.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다음에서 트래픽(페이지뷰) 면에서 올블로그와 믹시를 제치게 됐네요. 너무기뻐 이렇게 팔불출 짓인줄 알면서도 포스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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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6월9일 다음(www.daum.net)에서 갈무리



트래픽이 이렇게 늘게 된것은 최근의 오마이뉴스나 전자신문등 기존 미디어와의 제휴에 힘입은 바가 컸습니다.  특히 요즘은 사회적인 이슈를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소셜 미디어에서 주도해나가다 보니 저희 뿐아니라 전체적으로 블로그 업계가 양적으로 혹은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특히 블로그가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더더욱 기쁜일이죠.

솔직히 이제까지의 트래픽에 연연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디어2.0 서비스가 갖는 다양한 의미를 생각할때 모든 것이 '트래픽'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래픽이 분명, 한가지의 축을 구성한다는 사실은 분명하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를 한 걸음 진전으로 볼 수는 있을 듯합니다.

사실, 다른 의미를 아무리 가져다 붙여도, 팔불출의 자기자랑일 뿐입니다. ^^ 그래도, 이런 기쁨 저런 슬픔 같이 나누는 공간이 블로그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트를 공개합니다. 너무 많이 욕하지는 마십시오. -_-

*포스트 후기: 너무 많은 분들이 격려의 댓글과 블UP을 남겨 주시니, 그냥 기쁜 마음에 포스팅했던 제가 살짝 부끄러워 졌습니다. 블로거 여러분들에게 더욱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성원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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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오늘 인터넷에서 재밌는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무료하게(?) 저녁 약속 시간을 기다리다가 구글에 들어가서 와인샵(wine shop)을 검색해 보았는데, 스폰스 링크에 '한국으로 배송해드립니다(We ship to South Korea)'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 것이었습니다. '흠.. 이거 재밌는 걸..' 하는 생각에 들어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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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와인샵의 첫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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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태극기가 보이십니까? 스폰서 링크 광고에 나와 있는 것처럼 국제 배송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배송비는 엄청 비싸 보였습니다. 배송비 + 관세까지 모두 처리해야 하니 말이죠. 이 회사는 지역 전화 번호가 '415' 인것으로 보니 아마도 실리콘 밸리에 있는 기업인듯했습니다. 한국 뿐아니라 일본, 홍콩등 다른 나라로도 배송이 되지만, 광고 문구와 메인 페이지에(물론 제 컴퓨터의 IP주소나 기타 정보를 가지고 커스터마이징 한 것일수도 있지만) 저렇게 South Korea를 강조하는 것을 보니 반가움과 동시에 여러가지를 느끼게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와인 소비가 엄청 늘었다는 사실이구요. "술"하면 1인당 소비량이 엄청난 나라인 만큼 몇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와인 열풍이 전체 산업을 화~악 키운 듯합니다.

두번째는, 우리나라는 정말 와인 값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물론 와인 생산이 안되고 (국내 복분자주며 경남 어디에 있는 와이너리는.. 논외로 하구요) 있는 만큼 모두 수입해야하니 운송비에 각종 세금이 많이 붙기 때문일테지만,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소비자 가격이 너무 비싼 것같습니다. 지난달 미국 갔을때 일반 마켓에서 파는 와인들만 보아도 체감적으로 우리나라의 와인값은 미국 판매가의 약 3배는 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니 이런 사이트들이 문을 열고 한국으로 국제 배송을 해도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세번째는, 우리나라의 와인 애호가들은 너무 고가의 와인을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이 와인샵 들어가보니 소장 가치가 있는 고급품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던데, 우리가 흔히 저녁 때 가족들과 마시는 와인 리스트는 그리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만약 5대 샤또나 보르도 1등급 와인들, 캘리포니아 컬트 와인등을 산다면 배송비를 내더라도 아마 저 사이트를 이용하는게 이득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와인은 친구와 마시며 두런두런 얘기 나누는 재미로 생각하는 제게는 실제 효용가치는 없는 사이트일 것같습니다. 가끔 심심할때 들어가 아이쇼핑(=눈팅)이나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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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얼마전 조선일보의 백승재기자가 쓴 글이 블로거들이나, 블로그 마케팅을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논쟁거리가 된 일이 있었다. 'e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제목으로 소위 댓글 알바 부터 블로거들의 리뷰까지를 '문제점'의 시각에서 지적한 내용이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2/2008052201448.html

원래 논쟁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을 즐기지 않는지라 (거기다가 '기사'라는 형식이 갖는 한계를 잘 알고 있는지라) 이 기사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워낙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니 다소 늦었더라도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필요하겠다 싶다. (사실 이런 저런 일들로 정신이 없어 일주일째 이 포스트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_-)

조선일보의 글은 사실 공감되는 측면(=소위 '댓글 알바'의 문제점)도 있는 반면, 리뷰 및 파워 블로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작성이 되었고 일부 표현등이(예를들어 '어디까지 합법인가'라는 표현은 불법이 있다는 전제이므로..) 오해의 소지도 있는 듯하다.

이런 시각은 블로그가 당당하게 사회 전체에서 '미디어'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해 부족의 결과라고 본다. 블로그의 미디어로의 진전은 한 걸음 훨씬 진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그에 대해 진지하게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또 한가지는, 컨텐츠가 생성되고, 의견이 모이는 공간으로서의 블로그가 사회적인 의미의 '미디어'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풀어 내야할 과제, 혹은 닦아야 할 기반이 있는데, 아직 그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데서 오는 문제일 수도 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위 '온라인 PR' 혹은 '블로그 마케팅'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보면 보는 시각에 따라 종이 한장차이로 의견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 기업들의 자료가 바탕이 된 블로그 포스팅은 모두 상업적인지
 - 소스를 제공한 기업은 그 사실을 숨겨야 하는지
 - 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댓가"를 받으면 모두 블로그 독자를 오도하는 잘 못된 일인지
 - 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댓가, 혹은 활동비를 지급한다면 원고료 형식이 맞는지
 - 혹은 그 댓가가 트래픽에 기반을 하는 것이 맞는지
 - 블로그 광고는 괜찮은건지
 - 블로그의 가치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지난 1년동안 기업들과 함께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해왔던 경험과, 블로그 코리아를 운영하며 블로거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일단 세가지 측면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첫째, 컨텐츠 소스 제공

블로거들이 늘어나고, 무엇보다도 블로그를 정보의 소스로 삼고 있는 독자층이 늘어나면서 블로그가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됐다. 미디어의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 구성원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소스'라는 측면에서 컨텐츠의 품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컨텐츠 소스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블로그 미디어의 컨텐츠 소스는 주로,
- 블로거 본인의 경험 (영화나 요리, 맛집 리뷰도 경험이라고 볼때)
- 주변의 이야기
- 전통 미디어 (신문이나 방송 등등)
였다.

본인의 경험이나 주변의 이야기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니 블로거 고유의 영역일 것이고 '전통 미디어'를 소스로 하는 영역이 달라지고 있다.

아직도 블로그 글의 많은 부분은 전통 미디어의 기사 내용을 인용하며 블로거 개인의 의견을 담는 경우가 많이 있다. (혹은 그냥 신문 기사를 통째로 스크랩 하는 경우 또한 많이 있고, 이 경우는 엄격하게 따져 저작권 위반인 셈이다). 그런데 신문의 기사라는 것의 대부분은 원소스로부터 정보 제공을 받아서 작성된 글이다. 전통 미디어는 오랜 시간을 걸쳐 미디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취재 인프라'를 갖추는 과정에서 정부기관이나 정당, 단체, 기업들이 미디어에 자료를 제공하는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블로그가 가진 '소셜 미디어'의 가능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직접 '소식'을 전하는 릴리즈(=자료 배포) 형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어짜피 기업이 전통 미디어를 채널로 해서 '컨텐츠'를 전달하고 싶어했던 대상은 바로 일반 대중이고 그 가운데는 개인 미디어 운영자인 블로거가 포함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들이 블로거들에게 기업이 가진 컨텐츠를 전달하는 것, 그 내용을 개인 미디어에서 다뤄주기를 요청,희망하는 것은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관점에서 지극히 합리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다만, 컨텐츠 소스를 제공하는 대신, 혹은 소스를 제공하고 포스팅을 하는 직접적인 댓가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블로그 포스트에 들어갈 내용을 강요하는 경우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일부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릴리즈' 서비스의 경우는 '제품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사진에 제품 사진이 포함돼야 하며, 내용은 어떤 부분을 포함시킬 것' 등등의 작성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데 이런 류의 가이드라인은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의 가치나 영향력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물론 블로거 자신의 선택의 문제이지만, 현재는 모든 것이 과도기인 만큼 함께 고민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기업이 블로거를 컨택해서 기업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는 것자체를 '상업성'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히려 나는 보다 많은 기업이, 혹은 더 궁극적으로는 정부기관에서도 그런 과정을 통해 정확하게 블로거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한다고 본다. 블로거들이 전통 미디어를 통해 컨텐츠 소스를 얻을 경우 한단계 더 거치는 과정에서 메시지의 왜곡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보상(Reward)

보상은 좀 더 복잡, 미묘한 문제다.  보상에도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는데, 예를들어 리뷰를 쓰기 위해 블로거에 제품을 제공한다든지, 간담회 등에 초청해서 식사 및 기념품을 제공하는 유형과 블로그 포스트에 대해 직접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리뷰용 제품 제공이나, 행사에 초청해서 간단한 기념품과 식사를 제공하는 정도는 일단, (전통 미디어가 이제껏 누려왔던 혜택이며) 취재 지원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하고 넘어가자. 많은 블로거들이 연극, 뮤지컬, 영화, 책 등 문화 생활을 블로깅하는 과정에서 공짜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레스토랑 시식권등도 쉽게(?) 얻지만, 리뷰 기회를 공짜로 얻었다고 해서 글의 내용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본다. 영화를 직접 티겟을 사서 보거나 아니면 시사회에 초대되서 보거나 영화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글을 쓰거나 일정 규모의 구독자를 확보하면 최신 핸드폰이나 노트북, 기타 '제품'들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가 있다. 제품 지원을 받아서 리뷰를 올리다 보면 어느 정도는 제품의 장점을 적어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으나 어쨌든 '리뷰'라는 제목을 달고 글을 쓸때의 내용과 방향은 글을 쓰는 사람의 몫이다. 형태로만 보면 크게 무리 없는 일이다.

블로그 포스트에 대해 '1건당 얼마'의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경우는 조금 복잡하다. 하지만 이미 글을 쓰고 원고료를 받는 방식은 아주 고전적인 보상법이 아니던가. 사람들이 여기에 의심에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과연 저 글이 블로거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적은 것인지, 혹은 금전에 대한 댓가로 컨텐츠 제공자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은 것인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그래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지만) 컨텐츠 소스를 제공하는 기업(혹은 대행사)에서 원고를 그대로 써주고 그대로 블로그에 실어주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 블로그 포스트는 그대로 '컨텐츠'가 아닌 광고가 되는 것이다. 기업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같은 표현을 적는다고 해도, 블로거의 의지대로 포스팅하는 것과 그대로 '복사'하는 것과는 의미상 차이가 있다.  

결국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블로거에 제공되는 보상이 블로거의 '미디어 행위'(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독자를 전제로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할때)를 진작하는 방향인지, 아니면 블로그 포스팅의 메시지 방향을 통제하는 방향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블로거가 지켜내야하는 미디어로서의 '편집권의 독립'(?!)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컨텐츠 신뢰도(진정성)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컨텐츠의 신뢰도'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너무 원론적인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정보 소스로서의 미디어에 대한 가치와 영향력은, 컨텐츠의 신뢰도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현재 기업들이 파워 블로거에 집착하는 이유는 '독자층이 많다'는 것인데, 그 독자층을 확보하게 된 요인은 컨텐츠가 가치를 갖기 때문이데, '가치'의 바탕은 신뢰로부터 시작된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경우는 개개인의 특성과, 생각과 경험이 묻어나기 때문에 컨텐츠의 진정성은, 글을 읽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첫번째 요인이다.

결국 앞에서 장황하게 떠들었던 기업이 블로거를 접촉해서 컨텐츠 소스를 제공하는 것이나 보상을 주는 것이나 모두 컨텐츠 신뢰도의 문제로 귀결이 된다. 기업들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담아낸 포스트는 '가치'면에서 떨어진다. 재미도 없고 글을 작성한 사람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보상 때문이든 그렇지 않든 진정성이 묻어나지 않는 글들이 늘어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그 블로그의 신뢰도와 가치는 떨어진다.

블로그가 미디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블로그가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뭔 당연한 소리를 중언 부언하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블로거 개개인에 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블로거에만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 지금은 블로그가 '미디어로 진화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블로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참여하는 블로그나 기업, 혹은 블로그 마케팅 전문 회사 등등 모든 당사자들이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최선을 고민해야할지 않을까 싶다.

쓰고 보니 장황하게 늘어 놓기만 했다. 아마 너무 생각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은, 블로거의 입장에서 블로깅은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블로거와 기업간의 커뮤니케이션의 프로세스,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블로그는 '미디어'이다. 기업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전달하는 광고판이 아니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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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