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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4/28 포스텍 창업론 강의를 마치고 - 우리 일상에서 기업가 정신이란... (19)
  2. 2010/04/22 아이패드(iPad)를 만난날 (32)
  3. 2010/04/21 술자리 남자들의 음담패설에 대처하는 법 (10)
  4. 2010/04/21 아이폰을 손에서 놓기 어려운 이유 (3)
  5. 2010/04/16 연애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33)
  6. 2010/04/15 이지선은? (2)
  7. 2010/04/10 미투에서의 일주일 (22)
  8. 2010/04/06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3)

지난 월요일 포항공대에서 기술경영대학 창업론 특강을 했다. 창업론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지난 나의 (세번에 걸친) 창업 과정을 이야기 하면서 시장을 보는 법, 기회를 판단하는 법, Exit 전략 등등에 대해 점검해보는 자리였다. 미디어유를 포함해서 세번의 창업 경험이 있는 지라 학생들 입장에서는 아마도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학생들과 꿈과 모험과 도전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내게도 힘이되는 유익한 자리였다.

무엇보다도 내게는 길고 고단한 하루였는데, 그 와중에서도 내게 힘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좋았다.

그 날의 일정이 고단했던 것은 순전히 내 탓이었다. 포항공대까지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하였다. 10시 비행기를 놓쳤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 것도 아니었건만, 내가 왜 그랬는지 여유를 부렸었나보다.. 도착하니 탑승 마감이 되었단다. 순간 하늘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 오후 1시 15분부터 강의였는데 다음 비행기는 가장 빠른것이 오후 1시였으니, 난감할 밖에. 일단 보이는대로 가장 빠른 비행기를 보니 부산행 10시 30분이 눈에 띄였다. 그렇게 부산에 내려서 부산부터 포항까지는 택시로.. -_- 넋놓고 지낸 것에 대한 벌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12시 55분에 포항공대에 도착하여 클럽샌드위치라도 먹고 강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위기대처 미션 완수!

아침부터 부산을 떨고 긴장을 하면서 달려간 그 곳에서 두시간여 내가 창업을 했던 경험들, 위기의 순간들, 그리고 성장의 순간들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의외로 질문이 많았다. 그리고 '요즘 메타 블로그가 다음이나 네이버와 같은 포탈의 영향으로 이전만큼 주목도가 높지 않은데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 혹은 '기업들이 블로그 마케팅에 관심을 보이면서 오히려 블로고스피어가 재미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등의 구체적인 질문들도 있었다.

질문을 받고 답하면서 나는 마음 속으로 느꼈다. 사람들과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내게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주고 힘나게 만드는지... 보약에 비타민에 각종 영양제를 몽땅 챙겨 먹은, 힘이 생기는 듯했다.

강의후 밤늦게 메일 한통을 받았다. '이지선 선생님께'라는 제목이 달린 메일의 내용에는 이런 얘기들이 있었다.

선생님의 오늘 강연(특히 마지막 advice부분)은 요새 제 고민에 딱 맞는 조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학에 온 이후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 그리고 되돌아보는 과정, 마음의 위안, 자신과의 싸움... 모두 지금 제게 절실한 것들입니다.이미지로만 생각하던 것을 하나씩 집어서 말씀해주셔서 얼마나 시원했는지 몰라요.


(중략) 아직 어색하겠지만
.. 말씀하신대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제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자 합니다
.꼭 지켜지진 않더라도 미래 비전이나 계획도 세워보고 싶구요 비전과 함께 가능하다면 새로운 패러다임(new media)에도 동참해보고 싶습니다.


돌아와서 밀린 일 하느라 정신없었던 내게 이메일은 커다란 위안과 힘이 되었다. 힘겹게 보내는 하루, 하루가, 그리고 그것의 총합이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조언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커다란 걸 얻은 게지 싶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Entrepreneurship을 이야기 했지만, 비단 창업을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상을 살아가는 데도 - 회사를 창업하던, 조직에서 일하던, 공부를 하던, 심지어 사람을 만날 때에도 - 변화와 도전을 받아 들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마음은 꼭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도 '기업가정신'이 아닐지...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내 삶을 개척하려는 노력은 사십대에도 역시,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힘을 얻고 지혜를 배우며, 서로 기대며 살아간다. 아주 사소한 진리를 얻게 되었음에 감사한다.  

강의와 책 l 2010/04/28 07:33

LA에 있는 남편에게 아이패드를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물론 뭐 나이를 생각하면 약간 창피한 마음은 들었지만 너무 갖고싶다보니... LA의 오프라인 매장은 이미 품절이어서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우편으로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도 거의 일주일만에 오늘 아침 국제특급우편으로 배달된 아이패드를 받았습니다.

짜잔~!


항간에 아이패드 반입 관련해서 여러가지 얘기들이 떠돌고 있는데 오늘 페덱스 직원과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오늘부로 지시가 떨어졌는데, 모든 우편서비스를 통한 아이패드는 국내 반입이 안되고 반송시킨다고 합니다. 제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간발의 차이로 19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어제 신고하고 세금등을 내겠다고 신청한 덕분이었죠. 하루, 이틀 사이로 아이패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어플들 싱크하고 이것 저것 세팅하고 보니 과연 "와우!"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입니다. 아이팟터치나 아이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를 통해 웹상의 정보들을 읽는데 익숙하긴 하지만 여전히 종이가 편하게 느껴졌던 저같은 구세대에게는 편리한 기술의 힘을 그대로 누리면서 책을 대하는 묘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일반 웹사이트도 보는 감이 다릅니다. 그야말로.. 와우! 입니다.

<아이패드 화면에서 본 www.sunblogged.com 블로그>

아이패드의 뛰어난 점, 특히 이북(e-Book) 시장에서의 향후 잠재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 하셨으니.. 저는 넘어가기로 하고 딱 한가지만 얘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아이팟터치를 산 것이 2009년 11월이었습니다. 사자마자 아이팟터치 UI에 반해서 감동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팟터치를 쓰다보니 와이브로 이탈 지역에서는 가끔식 인터넷이 끊어지는 것이 갑갑해서 두달 후에 12년간 써오던 SKT를 과감히 버리고 아이폰을 샀습니다. 아이폰을 쓰다 보니 아이패드 발표한다는 소식만 들어도 그것이 갖는 강점이 한번에 이해가 되어 이렇게 극성을 떨어 국내 시장에 발표되지도 않은 아이패드를 사게 되었다는 것이죠.

아이패드는 포장을 뜯자마자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알겠고 이미 익숙한 내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팟터치-아이폰으로 이어지는 사용 경험이 새로운 제품을 사는 심리적인 부담감과 위험 요소를 말끔히 해소해 준 것이죠. 그러나 어찌 생각해보면, 정상적으로는 '아이팟터치 - 아이폰 - 아이패드'는 거의 기능과 요소가 비슷한 제품이기 때문에 하나를 구매하면 다른 것은 구태여 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지만 주변에서 보면 아이팟 터치에 반한 사람들이 아이폰을 열망하게 되고 아이패드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중복되는 기능'을 사용상의 편리함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애플의 놀라운 재주에 탐복하게 됩니다.

문득 이러다가 맥북을 사게되는 것은 아닌지...하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아, 제발, 그것만은...

일과 연극 l 2010/04/22 15:11

며칠전 일이다.

매달 모이는 오래된 친목 모임에 거의 6, 7개월만에 처음으로 참석을 했었다. 나름 전문분야에서 지명도가 있으신 분들이 모이는 모임이니 삶의 지혜를 배울 것도 많고, 상대적으로 어린(?) 나는 오랫만에 어른들 앞에서 맘편히 있을 수 있는 그런 모임이었다. 고기 구워 술을 한잔, 두잔 마시다가 다들 거나하게 취기가 돌았는데, 남자들이 모이는 술자리에서 자주 오가는 소위 음담패설이 시작되었다.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 20년이 넘은 나로서는 새로울 것도, 이미 익숙해 두려울 것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이어갔다. 몇번 중간에 화제를 바꾸어 보려 시도를 했건만 불발로 끝나고, 급기야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그쯤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왔다. 내 뒤를 따라 총무님이 부리나케 달려 나오며 나를 잡으려 했지만, 뿌리치고 말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문사를 시작으로 사회생활을 했던 나는, 여러명의 남자 틈에 둘러앉아 술먹는 분위기에 무척이나 익숙하다. 그리고 술 한잔 마시면 의례 남자들이 하는 성적인 농담을 들어주는 것 역시 익숙하다. 어렸을땐, 무척 곤혹스럽기도 했다. 음담패설의 수위가 조금 높아지면, 심지어 때로 나를 주제로 비슷한 얘기가 화제가 될때면, 화를 내고 받아 쳐야 할지, 혹은 참아야할지, 혹은 무시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속을 끓이던 시절도 있었다. 대부분 나의 선택은 참거나 무시하는 쪽이었다. 버럭 화를 내는 성격이 못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였거니와, 이런 일들이 반복이 되자, "이지선이 성격 좋지!"라며 선배들이 한두번씩 칭찬해주는 것이 참아주는 내 행동을 강화하는 암묵적인 이유가 되었던 것도 같다. 사실, 수위조절이 잘 된 음담패설은, 그 자체로도 흥미있는 유머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랬다. 사회생활 하는 여성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것도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버텨내려면 음담패설 따위 못들은척하는 인내가 필요했다. 술자리에서의 농담을 참아내는 것 이외에 나는 선배들 손에 이끌려 룸살롱도 몇번 가보고 여자들을 옆에 앉히고(-_-) 술을 마셔보기도 했다. 지금 얘기하면 대단한 인내심같지만, 사실 그때는 화내어 봤자, 사람들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또 그렇게 어색해지는 것이 감당이 안되어, 참다보니, 무디어진 것이었다.

며칠전 그 모임에서는, 문득 그런 얘기들이 너무 듣기 싫었다. 그것은 마치 못으로 유리창을 긁어대거나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 처럼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에 다름 아니었다. 이 나이쯤 먹으면 굳이 여성, 남성을 가리지 않고 인간적으로 공감되는 정서들이 있다. 더 이상 마흔 중반을 넘은 나에게 음담패설은, '성희롱적인' 내용있는 얘기들이라기 보다 지저분하고 신경에 거슬러서 듣기 싫은 소리였다. 문득 그런 얘기들을 신나게 떠들면서, 그것이 얼마나 스스로를 낮추는 얘기인지 모르는 남성들이 불쌍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제 이쯤 나이 먹었으면 그런 얘기 안듣고 살아도 되겠다 싶었다. 물론 그 자리에 남은 사람들은 내 뒷모습을 보며 '쟤, 왜 저리 까칠해!'라고 뒷담화를 퍼부었겠지만, 이젠 그런 것도 겁나지 않는다.

술자리에서 남성들의 음담패설에 대처하는 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어렸을땐 그저 갈등이 싫어 참았고, 무디어 졌고, 그러나 이젠 그런 것따위 참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얘기하고 있다. 간혹, 내나이쯤 된, 사회생활을 오래한 여성들 사이에서는 다른 전략을 펼쳐, 남자들 보다 음담패설을 더 노골적으로 잘하는 것으로 그들을 이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십년을 참아가며 룸살롱도 다녔던 나도 불쌍하지만, 그 여성들 역시 안됐다. 사회 생활을 하는 젊은 여성 후배들은, 참거나 동화되는 노력 없이도 불편하지 않게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과 연극 l 2010/04/21 11:31

지난 2월말 창립 3주년 기념 선물로 모든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 이후(스마트폰이라고 표현했음에도 모두들 아이폰을 샀다) 회식문화가 달라졌다. 모처럼 모여 삼겹살에 소주한잔 할때에도 한쪽에서는 아이폰을 들여다 보며 삼겹살 사진 찍어 트위터나 미투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댓글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있으니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이런 풍경이 가끔씩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말릴수는 없는 일이다. 나도 자리에 앉자 마자 포스퀘어에 체크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식미투에 올리려고 아이폰 카메라부터 실행시키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

아이폰은 손에서 놓기 아까운
(?) 핸드폰이다그 만큼 손에 가지고 할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많은 앱(App)이 나와 있어 이런 저런 기능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가 있다. 이메일 확인이나 일정 관리, 파일 뷰어 처럼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때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도 있지만 정작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감성이 살아있는 앱들이다.

아이폰의 무드에이전트(Moodagent)라는 어플은 사용자의 아이폰에 담긴 노래들을 분석해서 감정의 상태에 알맞은 곡을 선별해준다. 어플을 깔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조절하면 된다. 화가날땐 오히려 비트가 강한 음악이, 구름낀 날씨엔 잔잔한 노래가 흐른다. 

오래 듣다 보면 무드에이전트도 취향이 있어서 어떤 무드에서든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나름 괜찮은 어플이다. 

또다른 앱으로 주로 잠못드는 불면의 맘에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있다. 'Healing Music'이라는 앱인데, 감정의 상태에 따라 서로다른 음악이 깔린다. 화가날때, 용서가 필요할때, 청소할때, 편안한 휴식을 위해, 좋은 꿈을 꾸기 위해,... 등등의 메뉴가 나와 있고 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잔잔한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생각의 갈피를 접고 잠으로 빠져드는 나를 느낄 수 있다. 마치 아주 어릴 적, 내 곁에서 토닥이며 머리 쓸어주는 엄마의 손길이 다시 느껴지듯이 편안한 느낌.

요즘들어 내가 애용하는 앱이 있는데, '빅데이(Big Day)'라는 일종의 기념일 계산해주는 앱이다. 이 앱에는 두가지 기능이 있다. 앞으로 다가올 날이 며칠 남았는지 알려주는 것과 과거의 시점으로부터 얼마나 지났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예를들어 오늘 현재로 미디어유를 설립한지는 1,148일이 되었으며 내가 태어나서 16,500일(헉! 많기도 하여라...)을 살았다고 나와있다. 나는 여기에 앞으로 올 날들을 입력해 두었다. 예를들어 책 원고 마감(예정)일, 휴가일, 기타 등등 주로 즐겁고 기대되는 일들을 넣어 두었다. 그리곤 매일 매일 그 날이 하나씩 줄어드는 것을 보는 기쁨을 음미한다. 다소 유치하긴 하지만, 아이폰이 친구같고 정겹게 느껴지는 굉장히 중요한 이유이다.

사실은 빅데이에 '내가 행복해지는 날', '내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해지는 날'처럼 언제일지 모르는, 그러나 꼭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는, 그런 날들 말이다. 만약 그런 날들을 넣을 수 있다면, 아이폰에서 하루 하루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며 준비하며 살 수 있으련만...

일과 연극 l 2010/04/21 09:15

블로그를 시작한지 꽤 여러날이 흘렀습니다. 만으로도 삼년이 훌쩍 넘은 듯합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땐 늘 머리속에 블로그에 담을 글감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보냈고 밤 늦도록 글을 쓰고, 또 다른 친구의 글을 읽는데 잠자는 시간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의 애틋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결코 블로그를 떠나서는 살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블로그에 담을 마음과 생각과 경험을 가다듬으며, 그것이 제 삶을 되돌아보고 내다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같습니다. 

블로그에는 미디어유와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온갖 어려움과 땀과 또 나와 함께하는 미디어유 식구들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고마운 가족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고 친구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수다도 배어 있습니다. 제 삶이 담겨있고 그 무게를 그래도 낑낑거리면서 버텨내려 했던 노력도 채워져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매 순간 순간 느끼는 감정들, 살면서 배우는 지혜들, 세상의 이치들을 채곡채곡 접어 사랑하는 이에게 연애편지를 쓰듯이 정성을 담아 메꾸어 가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욕심부려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보다는 주변을 잘 정돈하며 담담하게, 정갈하게 살고 싶다는, 아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문득, 어쩌면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블로그하고 트위터하고 미투하며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삶의 기록인 블로그를 조금 이쁘게, 정돈되게 꾸며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제 블로그의 '시즌2'를 시작합니다. 블로그명도 "이지선의 연애편지"라고 새롭게 지어 보았습니다.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일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이. 곱게 푸근하게 읽어주는 당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지선과 사람들 l 2010/04/16 01:06

경력 요약

* Media/Communication Specialist
1988년부터 전자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를 거치며 기자를 했습니다. 웹2.0의 흐름이 주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깨닫고 블로그 기반의 메타 서비스 블로그코리아를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자 경험을 바탕으로 홍보/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일했으며 블로그, 메타 블로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2.0 시대에 맞는 2.0 커뮤니케이션 교육/컨설팅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2.0은 단순히 새로운 툴의 등장과 접목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대화 나누고 싶습니다.

* Entrepreneur
8년간의 기자생활 끝에 1996년 말리는 선배들을 뒤로하고 신문사를 그만뒀습니다. 서른 둘의 어린 나이에 (주)드림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습니다. 죽도록 일하는 맛을 배웠고, 사람보는 눈을 키웠습니다. 좀 더 멋지고 당당한 CEO가 되고 싶어 서른 일곱에 유학의 길에 올랐습니다. USC에서 MBA를 공부하고 그 곳에서 모바일 컨텐츠 사업이라는 두번째 무모한 도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2007년 2월 28일에 세번째 도전으로 (주)미디어유를 설립했습니다. 허허벌판에 길을 내고 집을 짓는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2.0 시장을 일구어가고 있습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는 번역서를 몇권 냈습니다. '빌게이츠 훔치기', '디지털머니' 등의 제목이었죠. 

2009년에 처음으로 역서가 아니라 제가 지은 책 <블로그 만들기> (동아일보사)를 냈습니다. 블로그에 관심은 있으나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초보 블로거 안내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많은 격려를 해주신 책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일 열심히 하며 시간 닿는대로 책으로 엮어볼 생각입니다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이력사항
2007. 02  (주)미디어유 설립, 대표이사
2006. 08 ~ 2007. 01  (주)프레인 사장
2004. 01  Mtogo, Inc. (LA, CA/USA) Founder & CEO
1996. 12 ~ 2002. 06 (주)드림 커뮤니케이션즈 설립, 대표이사
1988 ~ 1996   전자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 IT 담당 기자

학력
Marshall School of Business, USC - MBA Class of 2004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87)

연락처
easysun@mediau.net
www.twitter.com/easysun
http://me2day.net/jisundream
http://www.mediau.net 
(주)미디어유 02-3443-2470









이지선과 사람들 l 2010/04/15 01:50

지난 월요일, 일명 '황성옛터 번개'에서 스티브아저씨를 만난 것이 내가 진정으로 미투왕국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미투데이는 200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때 부터 계정등록을 했지만 정작 활발하게 사용하지는 못했다. 그 뒤로도 몇 번 미투데이 적응하려 노력을 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 알고 보니 미투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손을 잡고 가야하는 '사교 클럽'같은 곳이었다.

화요일에 미투에 입문, 자칭 '미투 삐끼'라 표현하시는 - 우리는 그를 미투의 절대권력이라 부르며 잘보이려 그가 글 한번 올리면 서로 앞다투어 광란의 댓글을 달곤 한다 - 스티브아저씨의 훌륭하신 '미친소'(=미투친구소개) 덕에 친신(=친구 신청)이 쇄도했다. 그 이전에는 적막강산, 썰렁하기만 했던 미투에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살만한 곳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미투에 빠져 미친들과 지내고 나니 미투의 매력을 이제는 알 것같다. 특히 트위터와는 전혀 분위기와 느낌이 다른 서비스인 듯하여, 그 차이점을 정리해봤다.

정보는 트위터에서, 정감은 미투에서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트위터가 정보를 나누는 곳이라면 미투는 정감을 나누는 곳이다.

트위터에는 새로운 소식(주로 구글이 이렇고 애플이 저렇고 정치인들이 어떻다는...)을 전해주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커멘트 보다는 정보 조각들을 발행하고 RT하며 서로 전달해준다. 커멘트를 달더라도 그 사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보다는 일반적인 의견이 더 많은 편이다.

좋은점은 전체적으로 그날 하루 동안의 주요 이슈를 알 수 있다는 것. 문제는, 그 소식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슈가 편중되고, 어떤 날은 들어가면 하루 종일 같은 사안을 가지고 계속 소식들이 올라온다.

물론 미투에도 소식을 전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소식' 자체가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미투는 발행하는 150자의 글 하나 하나가 '나'를 표현하는 글이 된다. 따라서 주로 자신의 일상에서의 경험의 조각, 생각의 조각들을 대화하듯이 써내려간다. 정감이 묻어나는 글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알튀는 트위터에서, 댓글은 미투에서
트위터를 움직이는 힘은 RT이다. 좋은 얘기들을 리트윗하면서 원래 트윗을 발행한 사람들이 미치지 못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RT를 많이 받은 발행자는 그 만큼 남들이 공감하고 추천하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뿌듯함으로 계속 좋은 트윗을 발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미투의 꽃은 댓글이다. 친구들의 하루가 담긴 글에, 댓글을 달아주며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 댓글은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이기 때문에 마치 예전 PC 통신 시대의 온라인 상의 친구를 알아가는 기쁨이 있다.

확산은 트위터에서, 집중은 미투에서
트위터는 트윗-리트윗 기반으로 움직인다. 트윗의 가장 커다란 강점은 메시지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반면, 미투에서는 미친들이 발행한 글에 댓글이 얼마나 많이, 재미있게 달리는지가 중요하다. 글 하나 하나에 집중이 된다.

트위터의 확산은 팔로워 숫자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워낙 팔로워 늘리기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다보니 트위터 팔로워는 9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반면 미투친구는 이제 5일째 39명. 하지만 미투의 39명으로도 900명과 대화 나누는 트위터에 비해 전혀 허전하지 않다. 미투는 하나 하나 글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발표는 트위터에서, 수다는 미투에서
트위터에는 발표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뭔가 의미있는 얘기를 정돈해서 해야할 것같은 분위기이다. 반면 미투는 늘 친구끼리 수다떠는 분위기. 물론 트위터에서도 친구들끼리 트윗을 주고 받으며 수다를 떨수 있지만 트윗들이 타임라인에 묻혀 버리고 그 대화를 모아 볼 수 없는 구조 때문에 흥이 덜하다. 역시 수다 떠는 맛은 하나의 글에 댓글이 수십개 달리는 미투에서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회의는 트위터에서, 회식은 미투에서
늘 느끼는 것인데, 트위터는 회의하는 진지한 분위기. 뭔가 중요한 한 마디를 해야할 것같은 중압감이 있다. 회의하는 듯한 따분한 긴장이 있다면, 미투는 늘 회식하는 느낌이다. 왁자지껄 지들끼리 떠든다고 해야할까?

생업(Business)은 트위터에서, 교제는 미투에서
최근들어 트위터를 통해 예전에 알고 지냈으나 소식이 끊겼던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다. 만나서 서로의 비즈니스를 이야기 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트위터는 정말 소중한 플랫폼이다. 반면 미투에는 친구를 사귀는 아기자기함이 있다. 트위터의 친구들이 좀 더 비즈니스 파트너에 가깝다면 미투 친구는 그야말로 친구라는 느낌.

낮에는 트위터에서,  밤에는 미투에서
그렇기 때문에 업무 시간인 낮동안에는 트위터에 귀기울이지만 퇴근이후에는 미투에 집중하게 된다. 저녁 먹은 식미투에서부터 친구들과의 댓글놀이에 밤깊은 줄 모르는 곳이 미투이다. 아주 오랫만에 그 오래전, PC 통신에서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며 채팅하는 것이 신기해서 밤을 지샜던 그 때 기억이 떠오른다.


평일은 트위터에서, 주말은 미투에서
같은 이유로 웬지 주말은 미투에서 보내야 할 것같은 느낌!

정리하고나니 미투 예찬론이 된 것 같지만, 그건 아마도 이제까지 트위터에서만 있다가 새롭게 미투의 아기자기한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발행된 트윗을 타임라인으로 쭉쭉 뿌려주는 트위터와 미투 글 단위로 묶어 댓글을 모아주는 미투의 차이가 전체의 분위기를 가르는 원인이 된 것같다.

나는 가끔씩 '아 내가 늙어서는 결국 아이폰과 동무하며 살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노년을 대비하신다면, 혹은 가끔씩 일과 내 위치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순정 '친구'의 개념에서 대화를 하고 싶다면 미친을 사귀기를 권한다.


덤으로 미투에서 정감을 나누고 싶은 분들을 위한 팁. 미투에는 친구가 필요하다. 무작정 상경하지 말고 친구의 손을 잡고 가야 한다. 이미 미투에서 자리잡은 친구가 미친소해주는 순간 정착 프로그램 완료!

일과 연극 l 2010/04/10 09:22


요즘 트위터에서는 모꼬지다 당이다 결성해서 오프모임이 한창인 것같다. 훌쩍 나이들어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나로서는 항상, 그런 자리는 웬지 젊은층에 양보해얄 것같은 생각에 때로 관심이 가는 모임이 있어도 애써 무심한 척하곤 했다.

그러던 중 DM으로 벙개(하도 벙개라 쓰다보니 원래 번개였는지, 벙개가 맞는 건지도 헷갈림) 신청이 들어와 참석예정자 명부를 보니 나도 당당하게(?) 끼어도 좋을 자리인 듯하여 참석하기로 했다. 어제 가로수길 콰이10(KUAI19)에서 13인의 모임이 있었다. 사실은 알고 지낸지 이십년이 넘는 분들도 계시고 안만난지 10여년이 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기대감에 설레임을 안고 벙개에 나갔다.

모임의 제목은 "이홍선 사장님의 트위터 친구 벙개". 현재 팔로잉 하시는 39명 가운데 3분의 1을 한자리에 모으셨다니...

원래 나이를 먹으면 옛추억이 커다란 낙이고, 옛친구가 보배인 법. 오랫만에 만나 지난 얘기와 아이폰, 트위터로 이야기 꽃을 피우자니 오랫만에 들뜨고 즐겁고 활기찼다.

어제 모임에 모이신 분들은 대개는 우리나라 벤처 초창기 부터 저마다의 특장점을 살려 비즈니스를 일구신 분들이다. 이름 대면 알만한 회사나, 프로젝트들을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각각의 자리에서 좋은 본보기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다. 하지만 그 노력과 땀들이 개개인에만 뭉쳐있는 느낌. 그 노력과 땀으로 일궈낼 벤처 생태계가 있었더라면 아마도 아름드리 나무를 키워 낼수 있었을 터인데...

일과 연극 l 2010/04/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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