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12/02'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2/29 내 맘대로 뽑아 본 가로수길 완소 카페 Top 5
  2. 2012/02/28 창립 5주년의 감상
  3. 2012/02/21 종편에서 얻으려 했던 것, 팟캐스트로 얻고 있는 것
  4. 2012/02/10 금요일 밤을 풍요롭게 해줄 가로수길 완소 밥(술)집
  5. 2012/02/09 댓글 알바 공화국의 그림자
가로수길에는 정말 카페가 많다. 걷다보면 하나 건너 카페가 보인다. 스타벅스, 탐앤탐스 류의 유명 프렌차이즈에서부터 독특한 분위기의 작은 카페까지. 손님들의 방문도 많고 좋은 카페도 많다보니 한땐 '혈중 카페인 농도'를 걱정할 정도 였다. 지난 몇달간 가로수길을 오가며 발견한 나만의 완소 카페 탑5를 꼽아 보았다. (물론 기준은 내가 가본 곳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곳, 따라서 몽땅 주관적인 것이므로... 더 좋은 곳을 아시는 분은 댓글을 달아 주시면 된다!)   

1. COFFEE KITCHEN


커피 맛 최고! 매일 로스팅한 커피를 판매도 한다. 작은 반지하 카페임에도 '아는 사람은 다 알아!' 스타일의 매니아 팬층이 있다. 사실 나도 사교적인 목적에서 커피 한잔이 아니라 정말 커피의 구수하고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을때 달려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로스팅한 커피 빈을 사서 먹어 보았는데, 역시 훌륭! 커피 매니아에게 강추하고 싶다. 다만 장소가 좁아서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만한 공간은 아니다!

2. 르 알래스카 (Le Alaska)



가로수길 신구초등학교 옆에 자리 잡은 르 알래스카. 프랑스풍의 빵으로 유명한 제과점이자 카페.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빵 굽는 (굽는 것인지 뭔지는 잘 몰지만)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스푸 보울 만큼 큰 커피잔에 커피를 주는 것이 특징. 샌드위치도 엄청 맛있다. 아무래도 빵이 맛이 있어 배고플때 주로 찾는집. 
(강남구 신사동 550-22, 02-546-5872)


3. 로이 알비노이



가로수길 포에버21 골목에서 30미터 쯤 들어가면 왼쪽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카페. 내부에 편하게 좌식으로 앉아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을 만큼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자몽티나 레몬티, 유자차 처럼 과일 차를 마실 수 있다는 점. 편안하게 몇시간 앉아 있어도 좋을 것같은 분위기다. 
(전화 02-3446-7117)

4. p532

 
여유로운 어떤 날, 노트북 들고 카페에 앉아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북 카페이다. 책상과 같은 테이블에 어디에나 책이 꽂혀있다. 스터디 하기에도 좋을 듯!

5. 레퓨어 카페



예쁜 카페는 어디나 여성취향이겠지만 이곳은 더더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다. 그리고 이쁘다. 창쪽 테이블에 앉아 차 한잔 하며 책을 읽으면 마치 화보에라도 실린듯한 착각을 가져올 수 있는 곳이다. 두번을 방문했는데 그 때마다 일본인 관광객이 있었던 것을 보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듯도 하다. (하긴 가로수길 곳곳 마다 일본 관광객들이 넘쳐나니...)

(신사동 534-8, 02-545-4508)


3월을 맞는 첫날, 친구들 만나 가로수길을 잉여롭게 거닐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좋을 듯... (물론 가족을 봉양해야하는 아줌마들에게는 그림의 떡이겠으나... -_-)



와인과 치즈 l 2012/02/29 15:06

오늘로 미디어유 창립 5주년을 맞았습니다. 
아침부터 처음으로 고백하는 사람처럼 편지를 쓸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에서야 함께 일하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제게는 뜻깊은 날이라 편지 전문을 블로그에 담아봅니다. 

++++++++++++++++++++++++++++++++++++++++++++++++++++++++++++++++++++++++++++++++++++++++++

사랑하는 미디어유 가족 여러분, 

오늘은 참 평범한 날입니다. 2월이 하루 더 있어 조금은 여유도 있고, 계절이 바뀌어 봄을 향해가는 문턱에서 날씨도 풀려 한결 지내기 좋았습니다. 봄기운이 퍼지니 가로수길은 한가로운 사람들로 붐비네요. 설렌 마음으로 가로수길 구경 나온 사람들과 마주치는일도, 이제는 일상적인 소소한 기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일상과 달리, 오늘은 하루종일 특별하게 제 마음을울리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 창립 5주년이 되는 날이다보니, 지난 시간들의 조각 조각이 순간 순간 떠오릅니다. 회사를처음 만들었을 때, 적은 인원으로 모이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매일 매일이 회식처럼 보냈던 일도 생각이납니다. 혹은 우리와 함께 일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날 때마다 함께 환호성 지르고, 프로젝트를 잘해보기 위해 고심하던 얼굴들도 떠오릅니다. 물론 그얼굴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지만, 그 노력과 열정은 여전히 미디어유의 지난 5년 속에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회사가 어려운 적도 많았습니다. 험난한 고비들을 듬직하게 견뎌내고 버텨내어 여기, 오늘 함께 한모든 사람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내내, 지난 5년간의기억들로 상념에 젖었으나, 저는 그 가운데서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하나는, 그래도 우리는 항상 ‘진심’을 담아서 고객의 성공을 위해, 또 우리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자신감입니다. ‘진정성’이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서, 우리는 늘 진심을 고객과의 서비스에담으려 노력했다는 것은, 정말 마음이 뿌듯해지는 일입니다. 그리고지금 이후로도 계속해서 우리가 가지고 가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소셜을 모르는 고객들에게, 함께 소셜 환경을 소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일했고 그 고객들이 또 고객들과 진심을 다해 만날수 있도록 컨텐츠 기획에서, 소셜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10주년, 15주년이될 때에도 그 진심을 간직하며 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는, 5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뿌듯함 때문인지,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의 미래는 지금 보다는 밝겠구나 하는까닭 모를 확신입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없어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겨내고 견뎌낼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믿음은 물론 지난 5년의 세월이 씨를 뿌리고 여러분들의 말과표정이 키워낸 것이겠지요. 
 

오늘의 회식은 떼부짱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번거로운행사들도 다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떼부짱은 처음 미디어유가 둥지를 틀었던 사무실에서 자주 가던 곳이었습니다. 물론 지점은 다르지만요. 막연하게 낙관적인 미래를 꿈꾸었던 그 때의마음으로, 편안하게, 서로의 피로를 소주 한잔으로 풀어 내었으면합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진심을 담아 함께 일하면서 미디어유의 10년을, 그 이후를 만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지선 드림  

++++++++++++++++++++++++++++++++++++++++++++++++++++++++++++++++++++++++++++++++++++++++++

이 편지를 창립 10주년을 맞으며 블로그에서 부시럭 부시럭 다시 찾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과 연극 l 2012/02/28 17:47

때가 때인지라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의례 정세분석이 주된 토픽이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쏠린 관심이 크다보니 저마나 전망을 쏟아내고 '~카더라' 통신의 확인을 위해 서로 서로 알고 있는 정보들을 모아본다.

이전같았으면 정치, 축구, 군대 얘기는 들어도 하품나오는 소리로 딴생각을 했을 터인데, 신기하게도 요즘은 사람들이 하는 정치 시사적 이슈와 정치인들의 이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그동안 출퇴근 길에 열심히 팟캐스트 프로그램 이것 저것을 섭렵한 결과 였다. 아, 신기하기도 하다.

어제 모임에서도 얼마전까지 이슈가 되었던 '나꼼수와 비키니 사건'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종편의 참담한 시청률과 메인 뉴스가 방송사고로 방송시간이 지연 되어도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지나치고 말았던 채널A에 대해 저마다의 정보를 꺼내 놓으며 종합편을 만들었다.

나는 문득, 종편과 팟캐스트의 아이러니를 발견하고는 혼자 웃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몇년간 신문사들은 방송채널을 갖기 위해 온갖 무리수를 두고는 종편 사업자로 선정이 되었다. 전통 미디어의 강자들은 시들어가는 광고 시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비법으로 '방송의 힘'을 빌리고자 했다.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꿈을 이루어 종편 채널을 가지게 되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참담한 시청률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종편의 입장에서 보자면) 더욱 더 놀랄 일이 벌어졌다. 케이블 채널 한번 가져 보려고 온갖 고행(?)을 다하고 지칠대로 지친 사이, 어느날 나타난 듣보잡이 팟캐스트라는 역시 이름도 생소한 방송으로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니 말이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과 F4가 시작한 나는 꼼수다는 시청률로 환산하면 25%를 넘는 기록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는 꼼수다'의 성공 덕분에 팟캐스트나 유튜브, 혹은 자체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전달하는 '대체 방송' 프로그램이 연이어 생겨났고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 종편이 출범할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것 가운데 하나가 보수 언론이 모두 종편 채널 사업자로 선정되다 보니 이제 보수에 대항하는 목소리가 전파될 채널이 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결과는 종편의 흥행실패로 진보적인, 혹은 보수에 대항하는 방송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힘을 얻고 있는 셈이 됐다.

이런 아이러니는 어디서 시작됐고, 어떻게 가능했을까? 답은 '흐름'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같다. 

지상파나 전파, 케이블망과 같은 대단위 인프라가 없이도 컨텐츠를 전파하는 인터넷 방송을 가능케 한 기술의 흐름이 종편과 팟캐스트의 역설을 만들어 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컨텐츠의 '흐름', 혹은 더 거창하게 얘기하면 민심의 '흐름'이다. 나꼼수를 위시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것은, 단연코 컨텐츠 때문이다. 전통언론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듣고 볼 수 없었던 정보들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전통언론은 종종 편파성, 객관성의 결여, 개인적인 캐릭터의 문제 등등으로 팟캐스트 프로그램 흠집내기에 연연하기 전에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의 흐름을 읽지 못한 자책부터 하는게 맞다.)

결국 기술과 대중이 원하는 정보의 흐름을 읽은 팟캐스트는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독자층과 그 프로그램을 신뢰하는 팬층을 얻었고, 그렇지 못한 전통언론은 기득권으로 방송채널과 시스템을 갖췄지만 가장 중요한 독자(시청자)층을 얻지 못했다. 

팟캐스트의 역설이 어디까지 힘을 발휘할 것인지가 사실은, 올해의 두 번의 선거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일텐데... 나는 일반적으로 정세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점치는 것보다는 훨씬 더 희망적(?)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신문이나 방송이 힘을 발휘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팟캐스트 미디어들이, 혹은 SNS가 유권자들을 결집해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치얘기는 외국어를 듣는 듯이 흘려 버렸던 우리 아줌마들이, 선거를, 우리 일로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그리고 지극히 낙관적이고 개인적인 나만의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일과 연극 l 2012/02/21 16:10

금요일. 직장인들은 아침부터 들썩인다. 일주일간의 피로가 덕지 덕지 붙어있는 어깨를 일으켜 기지개 한번으로 털어낸다. '오늘은 금요일 이니까!' 주말을 맞는 다는 홀가분한 마음 하나로 콧노래라도 흥얼거릴 판이다. 

하지만, 진정 금요일의 행복을 완성하려면 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유쾌한 금요일 밤의 술자리다. 회식은 사절! 접대는 금물! 금요일 저녁엔 맘통하고 말통하는 친구들과 한 잔이 제 격이다. 

예전엔 우아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파스타에 와인한 잔이 멋져 보이던 때도 있었으나 나이들다 보니 한식이 최고다. 뭔가 '남도' 어쩌구가 붙으면 맛갈진 안주와 반찬이 넘쳐날 것 같아 술 맛과 친구들과 나누는 수다의 맛이 더할 것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금요일 저녁, 정겨운 이들과 유쾌하게 한 잔할 수 있는 두 곳의 한식 주점을 소개한다. 



먼저 개미집. '풍류주막'이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들어가보면 전통 한국식이라기 보다는 의외로 바(Bar)와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다. 음악도 '비틀즈'류가 흐른다. 

이곳의 음식은 하나같이 맛있다. 그리고 양이 적고 가격은 비싸다. (결국 친구들끼리 보다는 선배님을 꼭 모시고 가야할 곳이라는 결론!) 



광어 고노와다 회(왼쪽). 묵은지와 각종 야채를 광어회에 싸서 고노와다를 찍어 먹는다. 물론, 맛있다. 그런데 두 점쯤 먹으면 눈치가 보인다. 도루묵이 발레하는 포즈로 유연성을 뽐내며 누워있는 도루묵 구이도 물론 맛있다. (양이 적다는 반복되는 평가..)

풍류주점이라는 설명답게 술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싱글몰트부터 와인, 사케, 소주, 화요, 막걸리까지... 화요를 on the rocks로 마셔보았는데 좋았다. 

* 개미집 02-541-5955

개미집에서 카사미아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산호'라는 식당이 있다. 이곳 역시 'Korean Soul Kitchen'이라는, 다소 자신만만한 소개를 하고 있다. 


메뉴 첫장에는 항상 '오늘의 추천메뉴'가 있는데 '통영에서 직접 공수한 생굴' 그런 식의 계절별 제철 안주가 올라있다.

 

왼편은 '광어 고노와다 회'이다. 고노와다 호수위에 광어가 섬처럼 떠있다. 개미집의 맛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집의 이 메뉴도 훌륭하다. 오른쪽은 이집의 홍어 사합 메뉴. 보통은 삼합으로 묵은지, 홍어, 돼지 보쌈이 나오지만, 여기에 김이 하나 추가되었다. 물론 맛있다. 양은 물론 적지만 가로수길에서는 소식이 정답이니... 

산호의 주요 주종은 막걸리. 전통 막걸리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이한 점은 와인잔에다 막걸리를 부어 마신다는 것. 생소하지만 나름대로의 특이한 분위기가 있다. 식당이 넓지 않으니 친구들과 어울려 가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다. * 산호 02-517-0035 

자, 점심직후 식곤증에서 벗어나 슬슬 금요일 밤을 맞을 준비를 해보자! 딱히 약속이 없는 사람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전화를 돌려 번개라도 만들어보자. Happy 주말! 

(내가 금요일에 즐거운 약속이 있어 이런 포스트를 썼을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 OTL)


와인과 치즈 l 2012/02/10 14:30

소비재 제품을 판매하는 A사의 마케팅 본부장인 H 이사는 지난해 다소 과격한 결정을 내렸다.

갈수록 온라인 상에서의 평판이 제품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A사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온라인 매체에 대한 활동이 날이 갈수록 강화되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눈에 띄는 형태가 바로 '바이럴'이라는 이름의 마케팅 활동이었다. 바이럴 활동에서 중시 되는 것은 A사 제품에 대해 소위 '파워 블로거'들을 동원해 긍정적인 블로그 글을 만들어 내고, 또 주요 타겟층이 활동하는 카페에 자사 관련해서 긍정적인 게시글과 댓글을 다는 일이었다. H 이사의 입장에서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가감없는 의견과,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검색 결과시 얼마나 자사 제품 관련 글들이 많이 나오는지, 관련 카페에서 얼마나 댓글이 많이 달리는 지가 워낙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인지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에 떠밀려왔다. 

그러다가, 기업의 평판이나 브랜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해, 회사가 대행사를 통해 생산해내는 인위적인 댓글달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회사의 경영철학과 노력에 공감할 수 있는 소비자 집단들과의 관계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따라서 포탈 카페 게시글, 댓글, 지식검색 등등에 집중했던 온라인 활동의 많은 부분을 소셜 미디어, SNS 등에 집중키로 했다.


그렇게 일년쯤 지난 현재, H이사는 조금 과장 하자면 좌절을 겪고 있다. 소셜 미디어나 SNS 상에서는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호응과 반응이 크게 증가했지만, 아직도 포탈 카페나 지식검색 등에는 경쟁사들의 댓글 알바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카페의 댓글만 보자면 A사는 거의 존재감이 없이 묻혀 있었다. 경쟁사인 B, C 사에서는 '바이럴'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자사 제품 추천 게시글과 인위적인 댓글을 다수 '살포'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사내 다른 부서의 불만과 지적도 거세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대응이 서투르다'는 질책까지 받은 터였다. 

A사는 아마 조만간, 다시 '바이럴 강화 정책'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논리적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의 관계관리,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소비자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는 것이 시장에서 이기는 비결이라고 이해하고 있지만, 경쟁사의 댓글 공세에,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에 쌓여가는 조바심과 불안감을 이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홍보) 담당자들이 위의 사례에 공감할 것이다. 나도 적어도 공감과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는 눈가림으로 댓글 알바에 의존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소셜 미디어 활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익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지만 반드시 기업의 관계자임을 밝히고 커뮤니케이션 하라는 것이 명시돼있다. 결코 소비자들을 속이지 말자는 다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생길때마다 온라인 기사에, 포탈 토론방에 트위터에 소위 '댓글 알바'로 보이는 여론 몰이배들이 여지없이 등장한다. 심지어 정부기관에서도 '댓글달기' 지침을 내린다는 소리도 들리니 할 말이 없을 뿐이다. 

문득, 이번달 말로 미디어유가 창립 5주년을 맞게 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기업들이나 공공기관에서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야할지, 관심조차 갖지 못했던 2007년 2월 설립해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던 것은, 마케팅 담당자들의 조급함이 근시안적인 눈가림에 불과한 '댓글 알바'를 부추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지난 5년동안 결코 바뀌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까지 갈 것인가. 

그래도 나는, 스스로에게 되뇌인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신뢰'라고...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잊어서는 않되는 것이 바로 진정성이라고... 말이다... 

일과 연극 l 2012/02/09 09:10

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50)
이지선과 사람들 (11)
강의와 책 (20)
와인과 치즈 (185)
일과 연극 (234)

달력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get rsstistory!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