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미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중간에 팟캐스트 '이털남(이슈털어주는남자)'을 들었다. 지난 5월 1일 방송분(다시 촛불을 드는 이유)으로 촛불 4주년을 맞는 현 상황에서의 촛불의 의미에 대한 얘기였다. 2008년 당시 광우병 대책위 조직팀장으로 일했던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물론 여기서 광우병 얘기를 꺼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2008년 촛불 집회는 NGO 활동가들이나 정치인들도 놀랄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이 되었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걱정해서 행동에 나선 시민들의 우려는 정당했고 또 여러가지 성과를 거뒀다는 안팀장의 평가였다. 그러면서 그는 늘 중요한 국면이 있을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했고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왔다고 결론 지었다.
오후에 무료한 시간에 페북 뉴스피드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영상이었다. 1992년 4월 MBC의 특종 TV연예라는 프로그램에서 신곡 소개 코너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선을 보였다.
벌써 20년이 지났는데 지금 듣기에도 촌스럽지 않은(물론 스타일은 촌스럽지만..) 음악이 그 당시에는 얼마나 새롭게 받아들여 졌을지... 하지만 우리 가요사의 한 획을 긋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첫무대에서 잠재력을 알아본 것은 전문가가 아니었다. 심사위원으로 작곡가, 작사가, 평론가, 가수 등이 나오는데 그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썩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진가를 알아준 것은 바로 평범한 일반 팬들이었다.
요즘 주기적으로 트위터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변모씨가 갑자기 생각났다. 따지고 보면 그가 비난 받는 것은 내뱉은 말도 말이지만 일류대학 출신으로 엘리트 의식을 가지며 일반인들은 뭣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시각에 있다. 역사는 승자만을 기록한다지만, 세상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뭉쳐서 발전을 했다. 승자이거나 리더이거나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오래 권력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너무 다른 얘기들을 어거지로 하나로 묶는지 모르겠지만 평범한 이웃들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하고, 더 잘 읽는 도구로 SNS가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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