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다니기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아 산에 대해 평을 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내 느낌으로는, 모든 산은 힘들다. 남산도 산책길이 아니라 팔각정에 이르려면 아무리 짧아도 가파른 구간을 거쳐야만 한다. 그리고 모든 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산에 오르는 사람들과 대화한다.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내어주는 산은, 마치 세상일 쉬운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고, 처음에는 오르기 쉬운 길을 내어주고 높낮이 굴곡이 있는 산은, 등산 내내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같다. 그렇게 산에 올랐을때 정상에서 보이는 풍광과 상쾌한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내려오는 길엔 다음에 만나게 될 산을 기대하게 된다.
지난 주말 다녀온 강화 마니산은 해발 471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등산의 재미나 산의 기운이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다. 개성없이 앉아있던 사람이 대화를 나눌 수록, 보면 볼수록 재주가 많고 유쾌하다고 느껴질때 그 사람의 매력에 빠지는 것처럼, 마니산은 그렇게 매력적인 산이다.
마니산 등산코스는 마니산 등산로 입구쪽에서 올라가는 길과 함허동천 야영장에서 올라가는 두코스가 있다. 함허동천 야영장 코스를 강력 추천한다. 나는 함허동천 야영장에서 올라 마니산등산로 입구 쪽으로 내려왔는데, 등산로 입구 쪽은 참성단에서 가깝지만 계속 계단이 이어져 힘들고 지루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함허동천 야영장에서 올라가는 길은 처음에는 가뿐히 올라갈 수 있는 길이지만 곧이어 몇 번의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한시간 가량 오르면 탁트인 바다 전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참성단까지는 1Km 정도 바위 능선이 이어진다. 바위를 타고 오르며 왼쪽에 바다와 섬을 보며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코스는 정말 멋지다. 탄성이 절로 난다.
40분가량 바위능선을 따라가면 마니산 정상이 나타난다. 이런 곳에서는 인증샷!
뭐니뭐니 해도 마니산의 핵심은 참성단. 단군이 제를 올린 곳으로 알려져있는 참성단은 기가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참성단에서 하늘에 두 팔을 벌리고 큰 숨을 쉬니 하늘의 기가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질 뒷 목이 아팠는데 참성단 다녀와서 나았다면 아무도 못믿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기를 받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같다. 추석연휴, 조금 짬이 난다면 훌쩍 마니산 올라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늘과 산의 기를 받고 서늘한 가을을 본격적으로 맞으면 힘도 절로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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