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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역시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외부 미팅도 많았고 강의를 위해 대전까지 다녀왔으며, 수원에서 미팅도 있었죠. 그러면서 틈틈이 저녁약속까지 이어져 집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거의 파김치가 되곤 했습니다.


피곤한 몸을 깨워 아침에 출근하면서, 마음 속으로 '와~! 금요일이다!' 환호를 하였습니다. (무슨 사장이... -_-)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려 조심을 했지요. 흠흠..

주말이 기다린다는 사실 만으로도 평상시에 비해 행복해지는 금요일이었는데 오늘은 유독 선물을 많이 받아 행복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바쁘신 시간을 쪼개어 점심에 방문한 올블로그의 하늘이님, 와인을 한 병 가지고 등장하셨습니다. (감동, 감동임다)  

호주의 와인 브랜드인 펜폴드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대형 와이너리입니다. 그 가운데 BIN 제품 라인은 와인이 숙성된 셀러의 번호를 따서 제품명을 붙인 답니다. BIN 2, BIN 8, BIN 51, BIN 389 뭐 이런 식이죠. BIN 8은 카버넷 쇼비뇽과 쉬라 품종을 블랜딩한 제품이네요. 보통 프랑스의 보르도는 포도 품종간 블랜딩을 기본으로 하고, 신대륙, 예를들어 호주나 미국, 칠레 등은 하나의 품종으로 포도주를 많이 만드는 것으로 알려 있지만, 신대륙 와인에서도 블렌딩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대표적인 포도 품종이 있는데, 카버넷 쇼비뇽과 쉬라 품종의 블렌딩은 특히 호주 와이너리들이 주로 사용하는 조합이죠. 제가 좋아하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바디감과 향기 면에서 뭐랄까, 좀 더 마시기 편해지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펜폴드 BIN 8은 한번쯤 마셔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맛이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언제 자리를 만들어서 미디어U 식구들과 시음회를 가져야 할 듯합니다.

사무실을 가득 메운 향기로운 국화는 12월, 겨울의 신부가 되는 에너양의 선물입니다. 늘 경쾌한 웃음으로 회사의 활력소가 되었던 에너양이 한달전 쯤에 그만, 넉다운이 되었습니다. 일도 많은데다 결혼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도 되었을지 모르죠. 어쨌든 결혼전까지 현재 휴직중인데 오늘은 오랫만에 강남 나들이를 한 것입니다.  

미디어U 식구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건넵니다. 쉬는 동안 몰라보게 예뻐졌다구요.

제가 이전 회사에 있을때 에너양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함께 일하게 되었고, 회사 설립하고 어려운 시간들을 함께 고생해서 인지, 에너양이 결혼 한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마치 조카를 결혼시키는 마음이랄까요..

행복이 낙엽처럼 쌓이는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말은 국화향과 와인향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향긋해질 듯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여러분들, RSS 구독하시는 분들 모두 모두 좋은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easysun

오늘 자료를 찾다가 문득 하드디스크에서 오래된 문서 하나를 발견했다. 

2006년 미국에서 돌아와 job을 구하면서 인터뷰(=면접)에 대비해 만든 자료였다.

2006년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의 미래에 대해 몇가지 다짐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창업할 생각 하지 말고 조직에 들어가서 일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사십이 넘은 아줌마에 맞는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 외국계 Executive Search Firm (=헤드헌터) 몇 곳과 IT기업등 면접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오늘 발견한 자료는 외국계 IT 기업에 Corporate Communication Director에 지원하면서 준비한 것이었다.

간단한 경력/학력 소개와 왜 내가 적합한 인물인지와 Corporate Communication Director가 된다면 어떻게 그 기업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울지에 대한 간략한 계획이 담겨 있었다. 열페이지 정도 되는 ppt를 보면서 오랫만에 혼자서 맘껏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비록 소리내어 웃지는 못했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 문서에 담긴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기존 미디어와 블로그를 분석해서 그 기업에 대한 소식을 다룸에 있어서 기존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블로그)가 주제나 톤에 있어서도 무척 다르다고 분석했다. 기존 미디어는 주로 기업의 경영성과나 최근의 인수합병, 국내 타 기업들과의 경쟁구도를 다루는 반면, 블로그에서는 그 기업의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사용자 입장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많다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따라서 향후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있어서도 기존 미디어와 블로그 (소셜 미디어)를 분류해서 각각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고 나는 얘기하고 있었다. 

나름 좋은 전략을 제시해준 것 같은데.. 그날 각기 다른 3명과 돌아가면서 약 세시간에 걸친 면접을 하면서 화기 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나는 그 자리를 얻지 못했고 지금, 여기에 있다. 

생각해보면 이미 그 때부터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미디어U의 피가 흐르고 있었나보다. 과거의 스냅샷에서 지금 내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비록 귀국시 비행기에서의 다짐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금 여기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결국 내가 해야할 일이었다는 안도감이랄까... 

오늘의 경험이 미래 내 모습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그것은 종종 지금 우리의 오감으로는 도저히 감지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한 것이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easysun

아이들이 훌쩍 커버려 어느새 주말에 내가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하는' 의무를 느끼기 전에 아이들이 나와 놀아줄 시간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휴일 아침에 엄마와 산책가기 보다는 TV 보기나 혹은 친구들과 축구하기를 더 좋아하는 민창이를 꼬득여 개천절 아침, 한강변을 걸었다. (벌써 사춘기에 접어든 민창이는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지라 하는 수없이 그림자로 대신했다)
 

63빌딩에서 시작해서 국회의사당 돌아오기. 민창이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나는 걷다가 뛰다가 하면서 왕복 4킬로가 넘는 산책길을 돌아왔다. 휴일아침, 군인아저씨들의 마라톤 경기도 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가족들, 다들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자전거로 한 참 앞서가서 걸음이 느린 나를 기다려 주는 민창이에게 한걸음씩 다가 가면서 이제는 내가 아이를 보살피는게 아니라 아이가 나를 살펴 주고 기다려주는 시기가 곧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이런게 나이들어가는 느낌이 아닐까..

아침먹고 한바퀴 돌고 오니 기분도 상쾌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에는 반대쪽으로 가보자", "다음에는 등산도 가보자"하며 이런 저런 계획 세우기에 열심이었지만, 과연 그 계획들을 다 실천할 수 있을지...

Posted by easysun


얼마전 도메인 등록업체로부터 도메인 기간연장에 대한 안내 메일을 받았다.


썬블럭드닷컴(www.sunblogged.com)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깅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되었다니.. 그동안 무얼 얻었나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블로그 자체로는 사실, 자랑할 것은 없다. 포스트만 썼다하면 여기저기 메타 서비스 메인에 올라 하루에도 수만의 방문자수를 자랑하는 파워 블로거도 있고 포스트마다 댓글이 백개 가까이 달리는 인기 블로거도 있지만 내 블로그는 방문자수가 특별히 많은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선정하는 순위에 든 것도 아니다. (블로그코리아 Top130에 들었다는 것이 유일한 자랑이라고나 할까 ^^;;) 

하지만 블로깅을 하면서 꾸준히 내 생각과 경험을 담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내 일상에서 너무나 커다란 의미가 되었다.

처음에 태터툴즈로 블로그로 세팅하고 (당시에는 블로그 '분양'해주는 곳이 있었다) 나중에 티스토리로 옮겨서 블로깅을 하는 동안, 나는 블로그 세계에 너무 깊이 빠져 버렸다. 그래서 다니던 회사도 나와 새로운 모험(도전, 혹은 고생?)을 시작했으니, 그야말로 블로그로 인생이 바뀐 셈이다. 

도메인 기간을 연장하면서 앞으로 2년후에, 나는 블로깅으로 무엇을 얻고,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지 상상해본다. 그것은, 처음 www.sunblogged.com 도메인을 등록할때 지금 내가 이자리에 있게될 것인지를 생각조차 못했던 것처럼 또 그만큼의 변화가 있을 것같다. 

비록 2년후에, 혹은 내일 당장 무슨일이 생길지 모를지라도 변함없이 블로깅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내 삶의 자취를 남기면서 살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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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매년 새해가 되면 이것저것 '결심'을 하게 되는데,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듯이 오래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8년을 맞으며 품었던 "결심"은 작심삼일은 커녕 한번도 실천을 하지 못한채 내마음 속에만  꼬옥꼭 숨겨져 있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실행에 옮기게 됐다.


바로 '운동하기'다. 올해초에 청계산 다녀온 이후 한달에 적어도 2번은 가까운 곳이라도 등산을 가야지.. 등산이 어려우면 주말에 한강 고수부지라도 걸어야지.. 그것도 쉽지 않은데 요가라도 해볼까.. 차라리 휘트니스센터에 등록을 해야할까.. 이렇게 마음으로만 이런 저런 궁리하다가 일년의 4분의 3을 보냈다.

그나마 3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운동을 시작할 결심을 한 것이 다행이다. 그런데 이렇게 결심하게 된 것은, 얼마전 자그마한 해프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추석전의 일이다. 몇달째 웬지 몸 속에 뭔가 뭉친듯한 느낌이 있어서 병원을 찾았다. 몇달째 찜찜하기는 했지만 아프지도 않고 아무런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 병원을 찾은 이유는 온전히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별일 아니다"라는 확인을 받고 싶어서 였다. 그런데 초음파를 보시더니 아무래도 조직검사를 받아보는게 좋겠다는 것이었다. '조직검사' 자체도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그 보다는 만약의 경우 심각한 병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이었다.

일주일후에 결과를 보기 위해 진료 예약을 하고는 병원문을 나서면서 나는 갖가지 상념에 잠겼다. 사소하게는, '00일에 골프치러 가기로 한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 건가', '그럼 이제부터 와인을 마시면 안되는 걸까..', '회사일도 못하나?', '병원에 입원을 해야하는 건가..' 등등 너무나 불안한 미래에 대한 생각들로 몸과 마음이 어지러웠다.

물론 다행히도 결과는 문제없음으로 나왔다. 하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동안 너무나 우울했다.

그때 두가지를 깨달았는데, 하나는, 별로 좋은 일이 있는것 같지 않았던 일상의 소중함이다. 내 불안함의 근원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었던 모든 경험들을, 시간들을, 일상을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서 '치료'에 힘써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상이 그렇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또 하나는 '아, 이제는 건강을 생각해야할 나이구나'하는 자각이었다. 심각한 병도 제법 실감이 났고 조금 방정맞은 생각이지만 죽음 조차도 한걸음 가까이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고나 할까..

그리고도 2주가 지난 지금에서야 실천에 옮겼다. 어렵게 실행한 오늘의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그래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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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LA에서 돌아온지 이틀째. 서울시간으로 오후 4시면 LA는 전날밤 12시. 그러다보니 오후 2시를 넘기는 시간 부터는 잠이 오기 시작한다. 오늘도 점심 먹을 때부터 하품을 연속적으로 하다가 두건의 외부 미팅을 어떻게 치렀는지도 모르게 하루를 보냈다. 이쯤 되면 사실 뇌기능이 활발하지 않아 생각이 발전이 되지 않는다.

비행기 여행이 보편화되고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지구촌'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계 어느 곳이나 몇시간 날아가면 갈 수 있게 됐다. LA만하더도 드넓은 태평양을 건너서 하염없이 떨어진 곳을 열두시간이면 닿을수 있게 됐다. 하루의 절반만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

개념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LA와 서울이 서로 다른 시간대와 서로 다른 규칙으로 움직이는 것을 '몸'은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그게 바로 '시차'이다.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때는 멜라토닌을 먹기도 했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해가 지면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것인데, 그것을 외부적으로 투입해서 잠이 오도록 하는 것이다. 몇년전이긴 하지만 제법 효과가 있었던 것같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멜라토닌의 판매가 허용이 안된다고 하니, 그런 강제적인 방법을 쓸수도 없고 시차는 결국 노력을 통해 몸이 빨리 적응하도록 만들어 줄수밖에 없어졌다.

'시차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검색을 하면 가지 각색의 아이디어들이 다 나온다. 물을 많이 먹으라는 것이 빠지지 않는 방법이고 심지어는 여행 이틀전부터 여행국의 시차에 맞춰 잠자는 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복잡다난한 방법까지 동원이 된다. 과학적으로 들리긴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할 수 있을까 싶다.

나만의 시차 극복방법은 그리 복잡하진 않다. 일단 비행기를 타면 현지 시간에 맞춰 행동을 한다. LA로 떠날땐 오후 3시 비행기를 탔는데, LA는 전날 오후 11시이므로 아예 시계도 미리 돌려놓고 심리적으로 11시라고 생각하며 잠을 청한다. 이때 목받침대와 눈가리개가 상당히 도움이 되는 소품들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방법은, 시차때문에 중간에 잠을 깨도 절대 일어나서 돌아다니지 않는다. 새벽에 잠을 깨도 눈을 감고 다시 자려고 노력한다. 적어도 자는 척이라도 한다. 몸의 시간 보다는 환경의 시간을 중시해준다.

오늘 오후를 시차로 정신이 멍한 채 보내면서, 문득 어제 저녁에 아들과의 말싸움이 생각났다. 이제 벌써 머리가 커간다고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그아이의 주장 앞에서 나는 내내 '엄마'에 충실한 답변밖에는 하지 못했고, 내 진심을 받아주지 않는 그 아이가 서운하고 답답했다. 시차로 몸이 피곤해서 더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들과 나의 의견차이, 생각차이 또한 또다른 의미의 '시차'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과 LA의 시간대가 다르고 다른 주기로 움직이는 것처럼 아들과 나는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나는 사십대의 정서를, 그아이는 열일곱 '질풍노도'의 시기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서로가 시차를 느끼는 것이 너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세대간의 차이에는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제도 없을 것이고 시차에 몸이 적응하도록 돕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같다.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 내 몸이 느끼는 시간대보다 주변 환경의 시간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사십년을 넘게 살아온 내 생각과 가치관 보다 그 아이의 입장을 더 고려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결국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유연해지는 수밖에는 없을 것같다. 시차이든 세대차이든, 나와 다른 것을 받아 들이는 것은 쉽지 않을 뿐이다.







Posted by easysun
제게는 조금 독특한 습관이 있습니다. 뭔가 마음이 울적할때는 저금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자리 잡은 곳 어디에나 돼지 저금통이 있습니다. 몇년전에 드림 커뮤니케이션을 할때도, 미국에서 혼자 꾸역꾸역 안되는 공부를 할때도, 저금통이 있었습니다.

웬지 일이 잘 안풀리는날, 저는 지갑을 열어 동전을 찾습니다. 물론 꼭 우울한 일이 없어도 저금통이 있으니 동전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저금통에 넣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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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U를 시작하면서도 돼지저금통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파리의 연인의 '빨간돼지' 보다 아담하고 귀여운 하얀돼지 입니다. 블로그에 보면 저금통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지치고, 울적하고, 심심하고, 배고플때 힘이 되어 주는')

평상시에는 500원, 100원 동전이 하얀돼지의 먹이가 되다가, 어쩌다 정말 기분 안좋을 때는 천원짜리 지폐로 돼지를 포식시키면서 제 한숨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이제 하얀돼지가 충분히 배가 불렀다 싶어 오늘, 드디어, 돼지를 털었습니다. (제안서 컨셉이 안잡혀 엄한 일만 한거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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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기 동전 사이로 제 한숨과 고뇌가 서린 지폐들도 보이는 군요.

이쯤되면 과연 저게 얼마일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한번 맞춰보세요. 댓글로 금액을 남겨 주시면 정확하게 맞추시는 분에게 약소한(?) 상품도 드리겠습니다. (천원 단위까지만 맞추시면 됩니다)

내일은 저금통 턴 돈으로 미디어U 식구들과 점심이라도 함께 해야겠습니다. 제가 우울할땐 같이 힘들었을테니까요. 그리고 또 동전을 모으렵니다. 우울함이 쏴악 가시는 그날 까지요!

덧1. 정답에 도전해 보시라고 몇가지 힌트 드리겠습니다.
     - 천원짜리 지폐가 모두 9장 들어 있었습니다.
     - 은행에서 바꾼 돈으로 내일 미디어유 식구들과 점심먹고 (평범한 직장인의 점심메뉴로) 정답 맞추시는 분께 상품 드리면 배송비 계산하고도 만원쯤 남지 않을까... 아마 많은 분들이 맞추시면 거덜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2. 너무 오래 가면 재미없으니까 정답 맞추기 응모(?)는 24시간만 받겠습니다. 내일 이시간에 댓글로 정답 알려 드리죠.

덧3. 너무 많은 분들이 정답 맞추실까 살짝 걱정도 되면서 한명도 응모를 안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걍 생각나는대로 댓글 달아 주세요. ^^

정답 발표는 여기에

more..

Posted by easysun
내가 와인을 좋아하는 것은 세상이 블로고스피어가 다아는(살짝 오바지만)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확실히 화이트 와인 보다는 레드 와인을 좋아한다. 화이트는 가끔 샴페인이나 여름에 샤도네이 한, 두번 마실뿐 내가 '와인한잔'할때의 와인은 레드 와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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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flickr.com>

왜냐? 여러 이유가 있을 수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레드 와인의 매혹적인 색깔 때문이기도 한 것같다.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버건디, 피노느와)의 맑고 투명한 색깔, 보르도 와인의 진한 색, 말벡의 진하면서도 꿏빛을 띈 색까지, 레드 와인은 색으로 인해 마시면서 나를 또한번 취하게 만들곤 한다.

그런데 내가 와인을 좋아해서 그 색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 혹은 원래 버건디 칼라를 좋아해서 와인에도 빠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늘 들고 다니는 소중한 소품 중에 버건디 칼라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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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컬러의 소품들

사진 위에서부터 우선 핸드폰. 작년에 산 미니스커트 폰인데 솔직히 폰 성능은 맘에 안들어도 색상때문에 참고 지내는 것같다. 둘째 명함지갑. 업무를 할때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인데, 늘 명함지갑은 버건디 칼라를 선택했다. 브랜드는 달라도 명함지갑은 와인색 - 그것이 내가 명함지갑을 고르는 유일한 원칙이다. 그 다음은, 지갑. 2002년부터 사용한 것이니 이제는 오래돼 가죽 낡은 느낌이 오히려 정감이 있다. 그리고 필립 코틀러 교수의 '마케팅 매니지먼트'. 기존의 마케팅 기법들이 빛을 잃어 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가끔씩 가닥을 잡을 때 늘 옆에 두고 들쳐보는 참고서.

핸드폰-명함지갑-지갑-참고서. 모두 내게는 소중하고도 소중한 것들이고 늘 옆에 두고 들고 다니는 소품들인데, 모두 같은 색이라는게 참 놀랍다.

버건디 컬러는 원래 왕실의 색으로 알려져 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해준다. 보통은 옷이나 모자, 지갑, 핸드복 등 패션 제품에 많이 활용이 됐는데, 최근에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에도 버건디 컬러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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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홈씨어터 '샴페인'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홈씨어터 '샴페인' 신제품은 그런 점에서 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샴페인에는 버건디 컬러가 없지만 (로제라는 이름이 붙은 샴페인은 맑은 붉은 빛으로 장미색에 가깝다), 색상 때문이라도 만약 홈씨어터를 산다면 와인레드의 샴페인을 사게 되지 않을까. 지름신이 발동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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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블로고스피어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나아가, 나눔을 즐길 수 있게 해준 도너스캠프 블로그가 1주년을 맞았다네요.
1주년 기념으로 공부방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도너스캠프에 고마움을 전하고, 아이들에게는 기쁨을 전하고 싶어 참여했습니다.

참가 방법이 쉬운 듯 어렵네요. 우선 나눔배너 2.0을 클릭하세요. 그러면 몇가지 상품 중에 하나가 툭 튀어 나옵니다. (꽝도 있는지... 몰겠네요) 저는 미술용품을 뽑았는데.. 나름 뭔가 좋아 보입니다.

이걸 받아서 나눔재단 블로그로 가면 제 이름을 넣고 공부방을 선택하도록 되었습니다. 공부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에디슨 공부방'이 나름 특색있어 보여서 선택했구요.. (울 아들이 과학과목을 좋아하는지라..) 선택하고 나면 포스트에 붙일 코드가 나오는데, 이걸 포스팅할때 html 모드로 해야한답니다. 그런데 다 쓰고 코드 붙이고 html 모드로 바꿔 보았자, 암호같은 html 태그들만 보입니다. 그러니 첨부터 html 모드로 작성해야한다는 거!

암튼.. 에디슨 공부방의 누군가가 제가 보낸 미술용품으로 머리 속에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그려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asysun 도너스캠프블로그
에디슨 지역아동센터
Posted by easysun
오늘 아침 집을 나서니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출발할땐 '마음도 울적한데 왠 비가 내려..'하는 마음이었으나 이내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운전'을 했다. 그래서 찍은 올림픽대로상에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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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는 사실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것은, 어제 세차하려다 시간이 없어서 못한 때문이었다. 어젯밤에는 꼬질꼬질 더러운 차를 보고도 세차할 시간도 없이 사는 것이 못마땅했는데, 오늘은 그게 오히려 다행스럽다. -_-

요즘은 말 그대로 '숨 쉴틈 없이 바쁘다'. 늘 시간에 쫓기고 정신없고, 마음이 안정이 안된채로 2주째 보내는 것같다. 하루, 이틀 기분이 가라앉을 수는 있지만 2주 정도 계속되면 거의 '우울증'이 아닐까 걱정도 되었으나, 그래도 이유를 아는 우울함이라서 그럭저럭 넘기고 있었다.

우울증에 가까운 침체 모드에서 비오는 아침에 어제 세차 안한것이 다행이다 싶어 기분이 좋아질 정도면, 그래, 아직은 큰 문제 없겠다 싶다.

우연히 전화온 선배에게 한숨 내쉬며 사는게 왜 이렇게 고단한지, 왜 일들이 몰리는지 한탄을 하였더니, 재미있는 해석을 내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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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알고 있는 상식이자, 통계이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절반이다. 동전을 여러차례 던지면 앞면과 뒷면은 거의 절반씩 나올 것이다. 그런데 실제 동전을 던져 앞면, 뒷면, 앞면, 뒷면, 앞면, 뒷면,... 이렇게 절반씩 나올 확률은? 아마도 굉장히 확률이 낮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동전의 앞면, 뒷면의 확률이 50%라는 정의, 혹은 논리를 가지고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동전이 앞면과 뒷면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살고 있다. '확률'과 '실제'의 모순 속에서 더더욱 지치고, 그 자체로도 힘이 빠지는 것이 바로 '산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여전히 동전의 앞면, 뒷면의 확률이 절반이라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 몰린 뒤에 언젠가는(?!) 기쁘고 행복한 일도 있을 터인데. 그 믿음은 당장 오늘 삶에서 앞면 다음 뒷면이 나오지 않는 동전때문에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것같다.

인생은 앞면-뒷면-앞면-뒷면의 균일한 반복이 아니다. 때로는 앞면-앞면-앞면-앞면의 절대 불가능같아 보이는 조합도 있을 수 있다는 것, 울통불퉁해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 아주 평범한 진리 하나 오늘 또 배운다.

내일은, 날이 개면 꼭 세차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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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