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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치즈'에 해당되는 글 214건

  1. 2012/10/09 투박한 욕쟁이 할머니와 다섯시간 - 용문산 산행기 (1)
  2. 2012/10/03 관악 - 비장함, 그리고 일상
  3. 2012/09/28 마니산 - 다재다능한 매력에 빠지다
  4. 2012/09/24 품에 안기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곳, 청태산 자연휴양림
  5. 2012/09/11 "광해, 본 레거시, 뮤지컬 시카고" - 주말의 문화 생활 3종세트 (2)
  6. 2012/09/03 주말산행기 - 잘생긴 경상도 사나이 같은 곳, 금수산
  7. 2012/07/27 와인 캠핑과 유명산 오르기
  8. 2012/07/04 에어비앤비(AirBnB) 활용기: 여행객과 현지인, 그 정겨움에 반하다.
  9. 2012/06/27 다이어트 체험기
  10. 2012/05/03 정답은 평범한 이웃들의 마음 속에 있다.

발 길 닿는 대로 산 깊은 마을에 들어섰다. 제법 오래돼 보이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주막을 찾았다. 그곳은 풍채좋은 욕쟁이 할머니가 손맛으로 객들의 허기를 달래고 술한잔 거나하게 들이킨 영혼들이 다시 내일을 살아갈 정을 얻어가는 공간이었다. 깔끔함과 정갈함 대신, 있는 그대로의 사람냄새가 공간을 채웠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같은 곳, 어제와 내일이 왁자지껄 사람들의 소리와 온기로 뒤섞이는 그런 곳이었다. 욕쟁이 할머니와 찬찬히 대화를 나눴다. 배운 것 없이 세월의 풍파를 거치며 살아온 한 평생. 때론 속정 조차도 거친 욕으로 마음을 표현할만큼  할머니의 세월은 울퉁불퉁하고 투박하고 가파랐다.  하지만 할머니는 손 맛과 깊은 마음으로 객들과 대화하고, 오랜 세월 지치지 않고 나무와 사람과 세상을 키워왔다. 천년을 살아온 은행나무가 그 은근함과 든든함을 웅변해주고 있었다. 


용문산 산행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용문사에서 계곡길을 올라 마당바위를 거쳐 용문산 정상에 오르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고 능선길을 타고 내려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길이었다. 바위가 아니라 뾰족한 돌부리가 널려있는 아주 독특한 산이었다. 산을 오르는 내내 혼자 힘으로 자수성가하여 자식들 길러내고 온갖 어려움에서도 자신의 일에 열심인, 투박한 할머니가 생각났다. 



그곳에도 단풍이 시작되었다. 계절이 깊어지고 단풍이 더욱 번지면 그 욕쟁이 할머니같은 산도 더 이쁘게 물들겠지...





와인과 치즈 l 2012/10/09 13:32

추석 연휴 마지막날 관악산을 올랐다. 사당동 관음사 부근에서 올라 연주대 정상에서 자운암, 서울대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관악산 자락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관악산을 제대로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많고 많은 산 가운데 '관악'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메탈 톤이나, 블랙을 연상케하는 비장함이 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80년대초, 암울하던 시대에 대학을 다녔던 개인적인 경험에서 오는 것이리라. 


내게, 관악은 결코 일상적인 편안함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매일 매일 아침마다 관악을 향했지만 학교 잔디밭에 일명 '짭새' (사복경찰)가 곳곳에 앉아 학생들의 동태를 살피고, 일년에도 몇명씩 학교에서 '민주화'를 외치며 떨어져 죽는 암울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숨쉬기는 어려웠다. 사실 민주 투사도 아니었던 내게는 정치적 상황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대학은 고등학교까지 배웠던 모든 것을 부정하게 하는 공간이었다. 이제까지 보고, 듣고, 배워왔던 것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혼란함이란.... 그래서, 매일 다녔던 관악이란 공간은 늘, 긴장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사당역으로 향하는 전철에서 부터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많았다. 사당역에서 올라가는 중간 중간, 김밥을 사고 막걸리 한통을 사는 동안에도 관악산을 향하는 동행들이 즐겁게 먹을 것을 챙기고 있었다. 


관악산은 해발 629M로 높이로 위압감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위를 올라야 하는 등산로 중간 중간, 내 기억 저편에 있는 '관악'의 비장함이 되살아 났다. 저 멀리 보이는 연주암, 연주대 바위는 비장했다. 비장함이 없이는 오르지 못할 것처럼, 꼿꼿하라 말하고 있었다. 그래도 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비장함 보다는 일상의 재미가 느껴졌다. 와글 와글, 시끌 시끌, 일상사를 얘기하며, 여기 저기서 도시락을 펴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일상으로서의 관악을 즐겼다. 


4시간여의 짧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바위를 오르며, 즐거웠다. 이제 나를 긴장시켰던 관악의 기억을 아기자기 등산로가 재미있는 산으로 기억하고 싶다. 하산길에 학교를 졸업한지 이십오년, 세상도 변했고 나도 변했고 이제는 비장하지 않아도 일상을 즐기며 살아도 된다.. 그렇게 내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와인과 치즈 l 2012/10/03 20:35

산을 다니기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아 산에 대해 평을 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내 느낌으로는, 모든 산은 힘들다. 남산도 산책길이 아니라 팔각정에 이르려면 아무리 짧아도 가파른 구간을 거쳐야만 한다. 그리고 모든 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산에 오르는 사람들과 대화한다.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내어주는 산은, 마치 세상일 쉬운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고, 처음에는 오르기 쉬운 길을 내어주고 높낮이 굴곡이 있는 산은, 등산 내내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같다. 그렇게 산에 올랐을때 정상에서 보이는 풍광과 상쾌한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내려오는 길엔 다음에 만나게 될 산을 기대하게 된다. 


지난 주말 다녀온 강화 마니산은  해발 471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등산의 재미나 산의 기운이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다. 개성없이 앉아있던 사람이 대화를 나눌 수록, 보면 볼수록 재주가 많고 유쾌하다고 느껴질때 그 사람의 매력에 빠지는 것처럼, 마니산은 그렇게 매력적인 산이다.


마니산 등산코스는 마니산 등산로 입구쪽에서 올라가는 길과 함허동천 야영장에서 올라가는 두코스가 있다. 함허동천 야영장 코스를 강력 추천한다. 나는 함허동천 야영장에서 올라 마니산등산로 입구 쪽으로 내려왔는데, 등산로 입구 쪽은 참성단에서 가깝지만 계속 계단이 이어져 힘들고 지루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함허동천 야영장에서 올라가는 길은 처음에는 가뿐히 올라갈 수 있는 길이지만 곧이어 몇 번의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한시간 가량 오르면 탁트인 바다 전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참성단까지는 1Km 정도 바위 능선이 이어진다. 바위를 타고 오르며 왼쪽에 바다와 섬을 보며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코스는 정말 멋지다. 탄성이 절로 난다. 


40분가량 바위능선을 따라가면 마니산 정상이 나타난다. 이런 곳에서는 인증샷!



뭐니뭐니 해도 마니산의 핵심은 참성단. 단군이 제를 올린 곳으로 알려져있는 참성단은 기가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참성단에서 하늘에 두 팔을 벌리고 큰 숨을 쉬니 하늘의 기가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질 뒷 목이 아팠는데 참성단 다녀와서 나았다면 아무도 못믿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기를 받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같다. 추석연휴, 조금 짬이 난다면 훌쩍 마니산 올라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늘과 산의 기를 받고 서늘한 가을을 본격적으로 맞으면 힘도 절로 날 것 같다. 



와인과 치즈 l 2012/09/28 11:31

나이를 먹을 수록 '성공하는 삶' 보다 '삶의 여유를 즐기는' 쪽에 관심이 간다. 그래서 '저녁이 있는 삶'은 비록 쉽지 않을지라도 '주말이 있는 삶' 정도는 만들어 보려 노력중이다. 주말에 한주간 밀린 피로를 침대에서 뒹굴링으로 굴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취미를 살리거나 밖으로 나가 자연을 즐기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주말이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은 전국 곳곳에 조성된 자연휴양림이다. 자연휴양림에는 서울 부근 도시에서는 만나기 힘든 '산속'의 정취와 내음과 기운이 있다. 풍경이 좋을 뿐아니라 울창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내음이 있다. 산속의 공기는 머리위에서 부터 발끝까지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운이 있다. 


얼마전 청태산자연휴양림에 다녀왔다. 자연휴양림에서 야영을 하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8주전 예약을 해서 겨우,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 번잡스러움이 주는 불편은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는 순간, 어느 틈엔가 날아가 버렸다. 내 눈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산자락, 올곳이 뻗은 나무들, 계곡의 물소리. 초등학교 때 문앞을 들어서면 반갑게 엄마가 나를 반기고 안아주듯, 그렇게 차에서 내린 우리를 청태산은 큰 품으로 안아주었다. 



넓직한 산자락에 나무들 사이에 텐트를 쳤다. 올해 마지막 야영. 올해 easysun 10대 뉴스가 있다면 아마 1위가 내가 아웃도어에 적응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처음엔 야외에서 와인 마시는 재미로 시작한 야


영이 어느덧 재미로 다가왔다. 산속에 안겨서 자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항상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청태산 등산.



해발 1,200 M나 되는 산이었지만 한시간만에 비교적 가뿐하게 오를수 있었다. 휴양림의 해발이 높아서 인지 한시간 오르니 정산이 보였다. 그래도, 산은 늘 힘겹다. 그래서 정상이 더욱 반갑고 뿌듯한지도 모르겠다. 



청태산을 나와 봉평을 찾았다. 한창 메밀꽃 축제가 펼쳐졌다. 화사한 하얀 꽃이 가을 바람 따라 내게 다가서기도 하고 물러서기도 했다. 가슴이 설레었다. 길가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있었다. 주인공 메밀꽃을 에워싼 코스모스, 아무렇지도 않게 가을마다 피는 꽃이었지만, 벌은 그녀를 반겨 주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벌과 코스모스의 사랑을 엿보았다. 



이렇게 나의 가을이 시작되고, 무르익고 있었다. 



와인과 치즈 l 2012/09/24 18:49

뭐든 몰아서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하는게 나을터인데, 가끔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몰아서 모든 것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지난주말,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매일 저녁 하루 한편씩 영화와 뮤지컬을 감상했다. 


원래 토요일에 산행을 할 생각이었으나 집안일로 산행을 미루고 그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본 레거시를 예매했다. 그런데 금요일에 갑작스레 광해 시사회 초대권을 얻는 행운이 생겼다. (얏호~!) 뮤지컬 시카고는 2주전 예매해 두었던 것. 이렇게 문화 생활 3종세트가 완성됐다. 이 엄청난 사건(?)을 포스팅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다음은 관람 순서 대로의 감상이다. 


먼저 19일 개봉 예정으로 잡혀있는 '광해, 왕이된 남자'. 여의도에 새로 문을 연 IFC 몰 CGV에서 봤는데, 그날 CGV는 거의 전관에서 광해 시사회를 진행했다. 레드카펫 시사회도 열어 연예인도 많이 왔다는데 주차장에서 부터 경계(?)가 삼엄했다. 사실 나는 좀 불편했다. 정장입은 아저씨들이 엘리베이터까지 점령하고 "VIP 전용입니다!" 할때는 너무 오바하는게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영화는 명성대로, 입소문 그대로 좋았다. 1인2역의 이병헌의 연기야 모두 감탄하듯 훌륭했고 극 전체를 무게있게 끌고가는 허균 역의 류승룡 또한 멋졌다. 한효주는 '중전'역에 맞게 단아했다. 멋진 배우들이 멋진 연기를 펼치니 어찌 영화가 좋지 않을 수가 있을까... 최근 본 영화 가운데 'One of the Best'라 감히 말할 수 있다. 강추! 


광대이며 왕의 역할을 했던 이병헌의 표정이 특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본 레거시 (2012)

The Bourne Legacy 
6.1
감독
토니 길로이
출연
제레미 레너, 레이첼 웨이즈, 에드워드 노튼, 조앤 알렌, 앨버트 피니
정보
액션 | 미국 | 135 분 | 2012-09-06

두번째 영화는 본 레거시. 본 아이덴터티, 본 수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에 이은 본 시리즈의 또다른 영화다. 본 시리즈에 열광하는 남편의 추천으로 본 시리즈 세 편을 다운받아 다 보았다. 과연 액션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새로운 표준을 열었다고 할만했다. 맷 데이먼도 멋졌고... 그런데 뒤를 잇는 본 레거시는 감독과 주연배우가 모두 교체되는 시리즈이지만 새로운 영화였다. 


액션영화로는 재미있었다. 차라리 본 시리즈라는 간판을 달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본 시리즈라는 간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작과 비교를 하게 되고 그 순간 추천 평점이 별 넷에서 별 2.5로 줄어들 것만 같다. 



시카고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출연
인순이,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남경주
기간
2012.06.09(토) ~ 2012.10.07(일)
가격
VIP석 110,000원, R석 90,000원, S석 70,000원, A석 40,000원
가격비교예매

문화생활 3종세트의 마무리는 뮤지컬 시카고. 무대는 까만 의상과 조명으로 연출, 시크한 분위기랄까.. 인순이와 윤공주 캐스팅 공연이었는데, 둘 다 정말 잘했다. 스토리가 워낙 칙칙하지만... 또하나, 박칼린을 가까이에서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조금 뜬금없는 얘기지만 내가 다시 옛날로 돌아가, 혹은 다시 태어나 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뭔가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요즘 종종 든다. 그런 작가적 기질이 내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글을 쓰며 일가를 이룰수 있을지 여부 또한 모르겠지만, 작가로서 훈련받는 과정이 있었더라면, 아니 혹 지금이라도 있다면 해보고 싶다. 죽기전에 단편 소설이라도 써서 전자책으로 발표해볼까 하는 망상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 연짱 3일간 문화생활을 한 후유증인가 보다. 






와인과 치즈 l 2012/09/11 13:25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 올 들어 내 인생 최대의 반전이 일어났다. 걷기 싫어하고 땀나는 거 싫어하던 내가 '아웃도어 클럽'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헬스를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산에 가는게 재미있어 졌다. 처음엔 남산 산책길을 걸었고, 조금씩 강도를 높여 산행을 하게 됐다. 주말에 산행일정 잡는 재미에 살고 있다고 하면 너무 과장이려나... 이제까지 다녀 온 산을 기억하며, 앞으로 가게 될 산을 꿈꾸며 그 기록을 시작한다. 

 


금수산 - 잘생긴 경상도 사나이 같은 산


SNS를 인연으로 만나 맘이 통하고 취향이 비슷해 친해진 친구들, 미삼사끼리 첫번째 여행을 떠났다. 너무 멀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 않은 곳으로 정하다 보니 충주호 부근에 숙소를 정하게 됐고 숙소 가까운 곳에 등산할 수 있는 곳으로 금수산을 골랐다. 우리가 묵게된 펜션 웹사이트에 '주변 관광지'로 소개 되었을뿐 금수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낯선 산과 만나게 되었다.


금수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산이며 제천과 단양에 걸쳐있다. 예전에는 산세가 험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산행객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충주호 부근이 개발되면서 등산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제천 상천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상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십여분 걸어가면 용담폭포 3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은 만덕봉에 오르는 코스이고 오른쪽은 금수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이 워낙 험하다고 하여 왼쪽 등산로를 선택했다. 


산행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금수산은 정말 독특했다. 마치 잘생긴 경상도 사나이 같다고나 할까. 산 초입에서 보이는 산은 바위와 나무가 적절히 어우러진데다가 산세가 깊어 정말 아름다웠다. 산 이름도 단풍이 수놓은 것처럼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여 '금수산'으로 지어졌다 전해진다. 그런데 보통의 산들이 처음에는 완만하게 시작하여 하늘이 가까워질때쯤 바위산이 등장하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 선물처럼 정상을 내어주는데 반해, 금수산은 처음부터 바위들로 이어졌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가 입 꾸욱 다물고 무표정으로 버티고 서있는 것과 같았다. 서울 주변의 산들이 바위를 오를때는 옆에 철봉 가드라도 설치하여 잡고 의지할 것이라도 만들어 둔 반면 이 곳은 1, 2미터는 족히 되는 눈 앞을 가로막은 바위를  맨 손으로 올라야 한다. 처음부터 등산객을 배려하는 다정함 따위는 없는 모양이었다. 

 

 

 

12시부터 산행을 시작한 우리는 빨리 올라 정상에서 점심을 먹자 생각했으나 바위 언덕을 두어개 넘고 나니 기력이 떨어져 곧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까먹었다. 도시락 먹고 내려가자 압박하는 젠쿱을 얼음꿀물로 달래며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바위 언덕 몇 개 더 넘고 나니 이번에는 가파른 계단이 나타났고 그 뒤에는 철봉가드가 있는 바위언덕이 다시 기다리고 있었다. 계단-철봉가드 잡고 오르는 바위언덕 몇 번을 더했더니 조금씩 산은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는 곧 망덕봉(해발926m)이 나타났다. 아, 정상이다. 원래는 망덕봉에서 1.3Km 더 가서 주봉 금수산까지 갈 계획이었지만, 이번 산행은 이쯤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인증샷에 카페라테 한잔 맛나게 나누고 산을 내려왔다. 하산길에 보니 곳곳에 금수산의 절경이 이어졌다. 어느 너른 바위에 앉아 이쁜 소나무를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 내려오는 길 역시 쉽지 않았다. 바위밖에 보이지 않는 하산길에서 등산로를 잘 못 찾아 헤매기도 했다. 나로서는 내평생 가장 절실하게 단신의 설움(?)을 느끼기도 했다. 

 

 

산행의 마무는 계곡물에 발담그기. 힘들었던 산행을 마치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씻기고 보듬으며 오늘의 고생을 위로했다. 산행의 피로가 절반 이상 가시고 몸과 맘이 한껏 가벼워지는 순간이다. 

 

 

산을 내려와 장을 봐서는 숙소인 블루밍데이즈 펜션으로 향했다. 충주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쁘게 지어진 펜션이었다. 바베큐로 고기와 소시지, 야채를 구워 먹으며 와인 한잔을 하니 순간 산을 오를때의 힘들었던 땀과 탄성들이 오래 기억되는 즐거운 추억으로 녹아들었다. 

 

 



와인과 치즈 l 2012/09/03 17:30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게 평소의 믿음이지만 "때로" 사람은 변한다. 걷는 것을 그렇게나 싫어하던 내가 6월부터 운동을 시작하고는 매주 남산 산책길 (왕복 7Km)을 걸었다.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평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 알 것이다. 또한 일단 변화의 길로 들어서면 그  곳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변화들이 있다. 예를들어, 짐(Gym)에서 운동을 하니 걷게 되고, 걷는게 익숙해지니 아웃도어나 등산같은 덥고 끈끈한 취미에도 관심이 가더라는 것이다. 


지난주 드디어 캠핑과 등산을 한번에 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캠핑장소는 유명산 파크밸리. (홈페이지 참조)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무더위의 시작이었다. 유명산의 입구에 있는 사설 오토캠핑장인데 나무가 울창하고 바로 옆에 계곡 물흐르는 소리가 들려 시원한 곳이었다. 시설 관리도 잘 되어 있고 말이다. 



계곡 바로 앞 데크를 찾아 텐트를 쳤다. 그늘이 워낙 좋아 타프는 필요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주변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치는 것처럼 엄청난 규모의 타프를 치고 장비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 그러나 기죽지 않는다! 후후 

 


텐트치고 잠시 유명산 산책에 나섰다. 유명산이 그리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계곡이 깊었다. 산책 도중에 계곡물에 발담그기를 했는데 한주일의 피로가 씻기는 느낌이랄까!! 



자 캠핑의 진수, 저녁시간이 돌아왔다. 모두들 바베큐에 열중할때 짜잔~! 우리의 저녁 메뉴는 우리동네에서 젤루 맛난 한강왕족발 집에서 사가지고 간 족발이었다. 물론 와인도 한병. 지난번 LA에 갔을 때 사온 샌포드(Sanford) 피노느와이다. 사실 내가 캠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자연을 벗삼아 와인 마시기이다. 타프도 안치고, 저녁도 테이크아웃한 족발에 와인이라니.. 여러가지로 튀는 가족이기는 했다. 게다가 아무리 주변을 둘러 보아도 부부 두 사람만 캠핑온 팀은 없었다. 아이가 있거나 가족 연합으로 오는게 캠핑인 듯싶었다. 



다음날 일찌감치 텐트를 철수해서 유명산에 올랐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경사가 가파라서 정말 힘들게 올라갔다. 주변에서 모두들 힘들어하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물을 두통을 가져 갔는데도 중간에서 거의 다 떨어져 한참 아껴먹으며 올랐는데... 역!시!나! 떡하고 퍼티고 있는 막걸리 아저씨!! (물론 물도 팔았다) 어찌나 반갑던지... 


한번 산에 다녀오니 사람들이 왜 주말마다 등산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같았다. 힘들게 몸을 움직인 후 정상에서 산세를 바라볼때는 아무런 잡념도 들지 않는다. 그저 탁 틔이는 느낌 뿐! 그렇게 머리를 비우고 하산할때는 발걸음 뿐아니라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다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일상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 그런 기분 말이다. 





와인과 치즈 l 2012/07/27 17:06

이 글은 머니위크 '이지선의 맛깔나는 수다' 컬럼으로 실린 글입니다. (머니위크 글 링크)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은 그 만큼 강렬하지만, 또 때로는 그 곳에 먼 친척이나 친구의 친구 정도, 아는 사람이 있어 숙소를 제공해준다면 어떨까? 새로운 경험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함께, 조금은 푸근함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어비앤비(Airbnb)라는 서비스를 실제 써보면서 ‘낯선 곳에서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어서 의외의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에 미국에서 설립된 소셜 민박 서비스이다. 여행객에게 방이나 집을 빌려주는 민박의 형태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한다. 에어비앤비 사이트(www.airbnb.com) 에 접속해 자신이 가고 싶은 도시와 여행기간을 입력하면 묵을 수 있는 숙박지 리스트가 검색된다. 거의 대부분은 현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방 하나를, 혹은 게스트하우스를, 때로는 집이나 아파트 전체를 여행기간 동안 빌려주는 것이다.

얼핏 개념만으로는 누가 그렇게 모르는 사람의 집을 빌려 숙박을 하려 할 것이며 누가 자신의 집을 낯선 여행객들에게 내어 놓을까 싶지만, 써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서비스가 첫선을 보인지 4년여 만에 에어비앤비는 주목받는 서비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혀 낯선 여행객과 현지 거주자를 연결해주는 것은 사용자들의 경험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미국 LA로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엘에이는 유학시절 몇년을 살았던 곳이라서 마치 오랜만에 시골집을 가는 것처럼 정겨운 마음에 설레였다. 일주일 정도의 여정을 짜고 묵을 곳을 찾아야 했는데 문득 언론 보도로 접했던 에어비앤비가 생각났다. 호텔 대신 주로 활동을 하게 될 코리아타운의 아파트를 빌리기로 했다.

원하는 지역에, (사진으로) 괜찮아 보이는 아파트를 선택해 숙박비까지 결제를 했다. 호텔에 비해서 15% 정도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게다가 주방과 식기들도 있으니 원하면 뭔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었다. 우리에게 아파트를 빌려준 샬론다(Shalonda)는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살다가 가수의 꿈을 위해 서부로 온 20대(로 보이는) 흑인 여성이었다. 건물 자체는 오래된 아파트였지만 스튜디오를 예술가의 감각으로 꾸며 놓아서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호텔과는 사뭇 다른,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아늑함이 있었다.

샬론다를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도착한 날 키를 받을 때와 체크인할 때 짧은 동안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집에 머무는 동안,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으며 (글쓰기, 문학에 대한 책이 여러권 꽂혀 있었다) 할머니를 사랑하며, 어머니를 닮았다(벽에 걸린 몇장의 사진이 말해준다). 그녀는 성격이 꼼꼼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며, 절약이 몸에 배어 있으나 집안을 깔끔하게 꾸미는 것에도 상당한 기술이 있었다. 내가 특별히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본 것도 아니었고 집주인에 대해 알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런 것들은 며칠 공간에 머무르면서 그 자체로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깔끔하고 정갈하고, 친절한 직원들이 있는 호텔에도 물론 묵어 보았지만 이렇게 현지에 있는 누군가를 사귀게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에어비앤비를 언론보도를 통해 성공한 소셜 서비스로 만날 때와 실제로 써본 경험은 조금 달랐다. 에어비앤비는 여행객과 현지인의 서로의 경제적인 이익을 실현시켜 주는 서비스다. 서로가 그런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걸림돌이 되는 신뢰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 사업의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공유 경제’ 개념을 서비스로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공유 경제’라거나 ‘소셜 민박’과 같은 새로운 개념과 용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가 받은 느낌은 ‘사람 냄새 나는 서비스’라는 것이었다. 조금 과장된 상상이겠지만, 마치 고전 드라마를 보면 ‘지나가던 과객이온데, 하룻밤 묵어 갈 수 있을지요?’하며 객이 문을 두드리면 성심을 다해 묵을 곳과 먹을 것을 대접하던 옛스러운 맛이 흐르는 느낌이랄까. 물론 과객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고, 숙박비에 덧붙여 에어비앤비 수수료도 지불해야 하지만, 그래도 공간을 공유하는 것 만으로도 객을 배려하는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상당히 따뜻한 경험이었다.

기술의 발전이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았던 오랜 정감들을 되찾아 줄 수 있다는 건 참 근사한 일이다.



와인과 치즈 l 2012/07/04 11:19

아주 어렸을 때부터 키도 작고 왜소한 체격이어서 사실 한번도 다이어트나 살빼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내게도 나이를 먹다보니,게다가 인생의 낙을 맛난 거 먹는 것으로 삼으며 밤마다 '맛집탐방'에 힘쓰다보니 나잇살도 찌고 여기 저기 살이 잡혀 영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걷기 싫어하고 헬쓰는 정말 따분한 운동이라 굳게 믿었던 내가 헬쓰를 시작한 동기이다. 


               <사진출처: Fotolia.com>


처음 Gym을 찾았더니 늘 하는 것처럼 체지방 분석 등등을 해주는데, 정작 뱃살 보다 더 심각한것이 절대 근육량 부족이라고 했다. 운동 싫어하고 걷기 싫어했으니 당연한 결과. 그래서 첫날 이후 내 운동의 목표는 '뱃살빼기' 라기 보다는 '환갑넘어서도 건강하게 살기' 로 바뀌었다 (좀 더 목표가 처절해졌다 -_-). 


건강을 쌓기 위해, 근육을 축적하기 위해 몇가지 결심을 세웠다. 


1. 일주일에 2-3회는 반드시 운동을 한다.

2. 새벽 골프칠 때 빼고는 좀처럼 아침 먹는 일이 없었으나 반드시 아침은 챙겨 먹고 점심, 저녁은 소식한다. (사실 저녁을 과감하게 굶는다로 하고 싶었지만, 결심이 무너지면 받게될 정신적 충격이 너무나 클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3.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 특히 커피 믹스를 가능하면 먹지 말고 차를 마시거나 물을 먹는다. (커피는 그래도 하루 한잔은 마시게 되더라는.. 가능하면 아메리카노로...)

4. 절주, 절주, 절주! (역시 금주를 결심하지 못하는 소심함 -_-)

5. 다리 꼬지 말기 (해보니 이게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였다. 습관은 정말로 무서워 어느새 다리를 꼬고 있다는... 다리를 꼬면 골반이 틀어져 좌우 균형이 맞지 않고 여러가지가 안좋다고 한다)

6. 의식적으로 허리와 어깨를 펴고 다니기


이제 3주째인데 아직까지는 큰 무리 없이 결심들을 행하고 있다. 특히 Gym에서 걷고 운동하고 땀흘린 후의 상쾌함의 맛을 알게 된 점이 커다란 수확이다. 그런데 결심들을 늘 생각하며 실천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다. 이 모든 것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점. 아침을 조금이라도 챙겨 먹으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게 되고 아침을 먹으니 점심을 허겁지겁 먹던 때보다 소식할 수 있게 되고 운동을 하니 일찍 자게 되고, 술을 조금만 먹자 생각하니 신기하게 술이 별 맛이 없어지고, 무엇보다 술마신 다음날 몸이 힘든 것이 싫어지고 그러니 또 운동할 시간이 나고... 


살아가면서 뭐든 선순환의 고리를 잘 만드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구나 하고 느꼈다. 평소에는 정말 걷기 싫어하고 운동하는 거 싫어하던 나였는데... 언제까지 결심이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환갑이후에도 건강한 내 모습을 보고 싶다. 


결심을 블로그를 통해 만방에 고하면 조금은 더 오래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남들은 이미 다 하고 있는 일을, 자랑하는 꼴이 되었다. 






와인과 치즈 l 2012/06/27 17:54

오늘 오전 미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중간에 팟캐스트 '이털남(이슈털어주는남자)'을 들었다. 지난 5월 1일 방송분(다시 촛불을 드는 이유)으로 촛불 4주년을 맞는 현 상황에서의 촛불의 의미에 대한 얘기였다. 2008년 당시 광우병 대책위 조직팀장으로 일했던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물론 여기서 광우병 얘기를 꺼내고 싶은 것은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2008년 촛불 집회는 NGO 활동가들이나 정치인들도 놀랄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이 되었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걱정해서 행동에 나선 시민들의 우려는 정당했고 또 여러가지 성과를 거뒀다는 안팀장의 평가였다. 그러면서 그는 늘 중요한 국면이 있을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했고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왔다고 결론 지었다. 



오후에 무료한 시간에 페북 뉴스피드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영상이었다. 1992년 4월 MBC의 특종 TV연예라는 프로그램에서 신곡 소개 코너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선을 보였다. 




벌써 20년이 지났는데 지금 듣기에도 촌스럽지 않은(물론 스타일은 촌스럽지만..) 음악이 그 당시에는 얼마나 새롭게 받아들여 졌을지... 하지만 우리 가요사의 한 획을 긋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첫무대에서 잠재력을 알아본 것은 전문가가 아니었다. 심사위원으로 작곡가, 작사가, 평론가, 가수 등이 나오는데 그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썩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진가를 알아준 것은 바로 평범한 일반 팬들이었다. 



요즘 주기적으로 트위터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변모씨가 갑자기 생각났다. 따지고 보면 그가 비난 받는 것은 내뱉은 말도 말이지만 일류대학 출신으로 엘리트 의식을 가지며 일반인들은 뭣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시각에 있다. 역사는 승자만을 기록한다지만, 세상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뭉쳐서 발전을 했다. 승자이거나 리더이거나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오래 권력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너무 다른 얘기들을 어거지로 하나로 묶는지 모르겠지만 평범한 이웃들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하고, 더 잘 읽는 도구로 SNS가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와인과 치즈 l 2012/05/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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