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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소주파였던지라 와인을 마실때에도 달달한 와인 보다는 드라이한 와인맛을 좋아하다 보니 주로 '카버넷 쇼비뇽류'의 레드와인을 마시곤 했다. 그리고 워낙 와인을 공부할 때는 이것 저것 마셔보고 꼼꼼히 테이스팅 노트도 적고 해야하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결국은 편한것을 자주 먹게 된다.

그럼에도, 와인을 마시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유난히 마시고 싶어지는 와인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어떤땐 보르도 계열의 와인만 계속 마시다가 갑자기 피노느와에 심취하기도 하며, 스페인계열의 와인에 자꾸 눈이 가기도 한다. 일시적 편식 현상은 아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두 번쯤 경험해 보았으리라.

이렇게 '일시적 편식(편음?)' 현상의 하나로 화이트 와인이 유난히 먹고 싶어져서 최근 2주일 동안, 아마 다른때 1년동안 마실 화이트 와인을 다 마신 듯하다. 화이트 와인은 여름에 아주 덥거나 장대비 내리는 날 상큼하게 샤도네이 마셔주는 정도로 그쳤으나, 최근에는 오직 내 눈길을 끄는 것이 화이트 와인 밖에는 없었다.

Santa Rita Reserva Chardonnay 2006 (칠레)

산타리타 리저르바 샤도네이. 칠레산 와인이다. 프랑스 처럼 보르도 1등급, 2등급, 등등의 등급이 일반적으로 나눠져 있지 않은 칠레산의 경우는 '리저르바(Riserva)'라는 표시가 있으면 숙성 단계를 오래 거쳤다는 의미이므로 좀 더 고급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샤도네이를 오크통에 오래 숙성시키면 바닐라향과 버터향이 더해진다고들 하는데, 산타리타 리저르바 샤도네이는 숙성된 향과 원래 샤도네이가 가진 과일향, 꽃향기가 적당히 잘 조화된 와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와인 전문가들이 '구조가 잘 잡혔다'라는 표현의 의미를 알것 같았다. 알콜도수(14.5%)가 말해주듯이 바디감이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이었다.

이마트 와인코너의 판매원이 적극 추천한 와인으로 이마트 가격 16,900원. 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나 언제고 이마트 가면 반드시 다시 사게될 것같다.

Santa Ana Eco - Torrontes 2007 (아르헨티나)

지난 금요일 우울해서 한잔 하기로 마음먹었을때 들른 와인 하우스에서 적극 추천한 와인이다. 아르헨티나의 독특한 포도품종인 토론테스(Torrontes)로 만들어졌다. 아, 이 와인은 정말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었다. 화이트 와인 특유의 열대과일향에 덧붙여 초록빛 병색깔처럼 민트향이랄까 허브향이 느껴졌다. 쇼비뇽 블랑류의 쨍쨍한 느낌도 좋았다.

이렇게 새로운 포도품종을 만나고 그 와인들의 향과 색에 반할때 마다 와인이란, 참 친구를 만나듯이 늘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금요일의 꿀꿀한 기분을 날려 버릴 수 있었으니...

와인 하우스 3만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용으로도 강추.

Woodhaven Chardonnay 2005 (미국)


화이트 와인에 맛들여서 주말에 이마트에 나가 고른 와인. 1만원 이하의 가격이 눈에 띄여 샀다. 와인 맛은 뭐 만원 이하 와인으로는 훌륭한 정도 였다. 샤도네이의 산뜻함, 그러면서도 살짝 복잡함을 갖춘, 집에서 수다 떨며 한잔 하기에 전혀 손색없는 와인이었다.

Malena (아르헨티나)


위의 우드헤이븐 샤도네이와 함께 1만원 미만의 가격을 지불하고 산 아르헨티나산 화이트 와인. 아마도 단일 품종이 아니라 여러 품종을 섞은 듯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무척 높은 와인이었다. 향은 크게 특이한 것은 없었고 파인애플, 꽃향기 정도 였으나, 뭔가 독특함이 느껴지는 와인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말벡 와인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이 와인도 말벡으로 유명한 멘도사(Mendoza) 지역의 것이었다.

화이트 와인은 마치 화사한 벚꽃의 느낌이랄까. 오래 여운이 남지는 않지만 밝고, 유쾌하고, 상큼하고,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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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오늘은 우리집 김장을 하는 날이어서, 모처럼 일찍 귀가해서 하루종일 힘드셨을 엄마랑 말동무라도 해드릴까 하는 생각에 일찍 회사를 나섰다.

막히는 올림픽 대로를 엉금 엉금 구르며, 오후 내내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을 끝내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남들이 들으면 비웃겠지만) '샤도네이(=화이트와인)가 마시고 싶다'는 것이었다. 무언가 간절히 원할때, 혹은 먹고 싶을때 주저없이 찾아 나설수 있는 '젊은 날'과는 달리,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원하는 것이 있어도,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혹은 보고싶은 이 있어도, 씨익 웃음 한번으로 갈망들을 날려 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임을 알게 되었지만.. 갑자기 내가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빈도가 지극히 줄어 들었음을, 그리하여 오늘 저녁 샤도네이가 먹고 싶음은 내게는, 정말로 절실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 다른날 같았으면 조용히 집으로 들어갔겠지만, 특별히 마음 먹고 동네 와인샵을 찾았다. 그 곳에서 단골을 반기는 주인의 권유로 (샤도네이가 아닌)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한병 들고 나섰다.

사실, 올해 초 와인셀러를 산 이후에, 셀러가 크지는 않지만, 이런 저런 와인행사에서 사들인 와인과 혹은 이런 저런 기회에 받은 선물들로 항상 7-10병 내외의 와인이 셀러를 지키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화이트 와인은 단 한병도 없었다. 간혹, 화이트와인을 사더라도 '곁다리'일뿐 늘  레드와인에 집중했던 내게는 오늘처럼 화이트와인이 유난히 마시고 싶은 날에는 다른 방법 없이 와인샵을 들러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이 이 와인이다. 2007 테레도라 팔랑기나 이르피니아. 이탈리아 남부의 캄파니야(Campania)지방의 주 품종인 팔랑기나(Falanghina)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최근 발표된 와인스펙테이터 선정 세계 100대 와인에서 "무려" 59위를 차지한 와인이다. 물론 로버트 파커니 와인스펙테이터니 하는 랭킹이 특히나 와인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내가 세계 100대 와인 운운한 것은, 그만큼 이 와인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와인을 김장하는 날의 기쁨(?) - 생굴과 무우생채, 저린 배추와 함께 먹었는데 특히 굴과 잘 어울리는 듯했다. 상대적으로 레드 와인에 비해 화이트 와인을 많이 마셔볼 기회가 없었던 나는 화이트 와인은 샤도네이와 쇼비뇽 블랑 정도를 기억한다. (내게 리즐링은 너무 달아서.. -_-) 그런데 이 와인은, 뭐랄까 샤도네이의 기품과 과일향, 쇼비뇽 블랑의 "쨍하는"" 느낌, 그리고 모스카토 첫잔의 (물론 모스카토 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황홀함까지... 화이트 와인이 가질수 있는 다양한 맛과 느낌을 모두 가진듯했다.

한잔 마시고, 또 한잔을 설레임에 다시 마시게 되는 그런 와인인 듯싶다. 물론, "알콜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자제가 필요하다"는 블로그 포스트를 오늘 읽은지라, 음주 포스팅에 딱 좋을 만큼만 마셨다. 그러나 아직도 입가에 팔랑기나의달콤함과 향긋함, 혀끝을 자극하는 '짱짱함'이 느껴진다. 

와인 스펙테이터니 뭐니 그런것 필요 없이도 "투 썸즈 업!"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느낌으로 설레었고, 와인을 사서 한잔하면서 느긋한 행복을 느낄수 있는 값진 하루였다. 

오늘 정작 쓰려했던 포스트를 끝내 마무리 하지 못하면 어떠랴. 와인 두어잔으로 이렇게 느긋하게 기분 좋아질 수 있는데 말이다..! 

(이 와인에 대한 상세 정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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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토요일 미디어U 식구들의 산행이후 먹는 이야기입니다.

산을 내려오니 허기가 지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남들은" 매봉까지 오르는데 한시간, 내려오는데 40분, 넉넉잡아 두시간 정도를 잡는데 우리 팀들은 오르는데만 두시간, 내려오는데 한시간 - 모두 세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청계산 등반 최장기록이 아닐까요.. -_-

어쨌든 산에서 내려오는데 다리도 아프고 배도 심하게 고파서 등산로 입구의 음식점 마다 음식들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특히 시원한 막걸리에 빈대떡이 정말 먹고 싶어졌더랍니다.

그런데 등반계획을 세울때 미리 예약해둔 식당이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원터골 입구에 있는 청계산골. 한우 등심을 파는 고깃집이었습니다. 평상시 회식 메뉴로는 주로 삼겹살을 먹었었는데, 이날은 좀 럭셔리 회식이 된 셈입니다.


두텁고 먹음직한 등심을 마늘과 함께 구워 상치에 싸서 먹는 맛은 일품이죠. 소주 한잔 곁들이니, 아픈 다리도, 산을 오를때의 괴로움도 모두 잊혀진듯 했습니다. 역시 사는 낙중에 으뜸이 먹는 낙인듯합니다. 

워낙 배도 고팠던 데다 고기맛도 괜찮고 하여 모두들 정신없이 먹었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막걸리와 빈대떡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등심과 소주야 언제나 훌륭한 조합이지만 웬지 산행후에는 막걸리와 빈대떡이 제격인 것 같았죠.

아 그래서, 우리는 "2차로" 소원을 풀러 갔습니다.


청계산 원터골 입구에 자리잡은 조선면옥. 함흥냉면과 장터국밥 전문이라는데 식당 밖에 큰 철판에서 빈대떡과 파전, 감자전 등을 굽고 있는데 여간 냄새가 구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드뎌, 맛을 본 빈대떡, 감자전, 파전과 도토리묵입니다.

  
사진은 그저 평범해 보이지만, 등심을 먹고 후식으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물론 막걸리도 시원하고 좋았죠.

다음에 청계산에 갈 때는 반드시! 1차로 가서 빈대떡 맛의 진수를 느끼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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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마케팅/PR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seasonal issue'를 챙긴다는 것은 거의 생명과 같은 일이다. 첫 눈 내리는 날에는 그에 걸맞는 연계 아이템을 고민해야 하고 빼빼로 데이에는 그와 어울리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와인의 세계에서 (물론 아직 잘 모르지만) 보졸레 누보 만큼이나 PR/마케팅적인 개념을 잘 반영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보졸레 누보가 전세계적으로 발매된 날 내가 이 와인을 마시는 유일한 이유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주의 보졸레 지방에서  매년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는 포도주(와인)의 상품명이다. 원료는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인 '가메(Gamey)'로, 온화하고 따뜻한 기후와 화강암·석회질 등으로 이루어진 토양으로 인해 약간 산성을 띠면서도 과일 향이 풍부하다.

보졸레누보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1년 11월 13일 처음으로 보졸레누보 축제를 개최하면서부터이다. 보졸레 지역에서는 그해에 갓생산된 포도주를 포도주통에서 바로 부어 마시는 전통이 있었는데, 1951년 이러한 전통을 지역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프랑스 전역의 축제로 확대되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세계적인 포도주 축제로 자리잡았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포도주는 '숙성'을 기본 코드로 값이 매겨지는 상품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포도주, 오래 보관된 포도주가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은 포도주 시장에서는 불문율처럼 당연시되고 있다. 그런데 9월에 수확한 포도를 숙성과정 없이 11월에 바로 내놓다니.. 아마 처음에는 상품 가치 보다는 그 마을의 축제 정도로 의미가 있었을 것인 보졸레 누보를 매년 11월 세째주 목요일을 내세워 세계인들이 목마르게 기다리는 와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정말 유쾌한 마술이 아닐수 없다.

오늘 오후에 문자가 왔다. '오늘은 보졸레 누보 출시날...'로 시작되는 문자를 받고.. 망설임없이 보졸레 누보를 사러 나섰다. 오히려 와인샵보다 편의점에서 더 구하기 편할 정도로 보졸레 누보는 대중화되어 있었다.


보졸레 누보와 치즈, 소시지의 간단한 조합으로 간식 자리를 마련했다. 보졸레 누보는 다른 와인에 비해 '와인색' (자줏빛에 가까운) 보다는 '포도색'에 가까웠다. 맛도 가볍고 포도주스를 마시는 듯한 새콤함과 경쾌함이 어우러졌다.

보졸레 누보의 상쾌함이 식탁위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5대 샤또처럼 간절한 바램'으로 크게 맘먹고 어쩌다 한번 맛보는, 그래서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고 맛보는 프리미엄 와인은 아니더라도 가볍게 즐기며, 보졸레 누보의 의미에 대해 아는 척하며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와인이라도 참 의미있다 싶다.

오늘 마신 보졸레 누보는 특히 신맛이 덜하고 숙성이 덜되었지만 떫지는 않은, 그래서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  보졸레 누보를 마시며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 믿음(11월 몇째 목요일에는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한다는..)을 심어주고, 실제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홍보 캠페인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아 이건 일종의 '직업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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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얼마전 와인나라 장터가 열린다고 하여 잠시 짬을 내어 다녀왔다. 와인세일에서 잘 만 고르면 일부 품목이기는 절반 가격에도 살수 있다. 지난해던가, 와인나라 장터에서 놀라운 가격에 좋아하는 와인을 잔뜩 샀던 기억이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딱히 매력적인 품목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10% 내외에서 많은 것은 70%까지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적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와인 대방출'이라는 와인장터의 홍보문구가 와닿지 않았다. 별로 가격들이 싸다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이다.

와인장터 세일가가 63베이커리 가격보다 높아

그 한가지 예가 이탈리아 와인으로 신의 물방울에 등장, 유명세를 탄 '요리오(Jorio)'의 가격이 (내 기억이 옳다면) 3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것도 어느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이었다. 내 기억으로 요리오는 25,000원-29,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와인인데, 장터에서 3만원에 팔다니..

그리고 이틀쯤 뒤에 우연히 63빌딩 63베이커리에 들렀는데 요리오 가격이 26,000원이었다. 
 
63베이커리는 물론 전문 와인샵도 아니고 '63빌딩'이라는 장소가 주는 느낌에서도 알수 있듯이 결코 와인을 싸게 파는 곳은 아니다. 그런데도 요리오를 와인장터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특히 요즘은 와인샵마다 같은 와인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기억에 의존해 보자면 내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미국 나파벨리의 와인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 카버넷 쇼비뇽이 와인 하우스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와인샵에서 12만원선이지만 유독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10만원 이하의 가격에 팔린다. 특별히 세일을 하지 않아도 와인샵에 따라 20% 이상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이다. 

와인샵마다 다른 가격, 왜 그럴까?

와인유통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의 경험상 같은 와인이라도 와인 샵마다 가격이 다른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역시 소비자의 입장에서 유추해 보자면 와인 가격은 구매 수량에 따라서, 구매 시기에 따라서도 병당 가격이 달라지고 또 와인샵마나 각기 다른 '적절한 유통마진'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반 소비자들도 와인을 박스(12병)로 구입하면 병당 가격을 조금 낮춰서 구매할 수 있으니 수량이 많은 유통상들의 단가는 크게 차이가 날수도 있겠다 싶다.

특히 최근에는 환율의 변동이 심했기 때문에 와인을 구매한 시기에 따른 단가에 있어서도 크게 차이가 날 것같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예륻들어 A라는 와인을 작년에 구입한 '가'라는 유통상과 같은 와인을 한 두달전에 구입한 '나'라는 유통상은 분명 다른 가격에 와인을 구매했을 것이기 때문에 병당 단가가 달라질 것이었다.

또한 와인의 가격구조상 '보관 비용' 부분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부분 역시 케이스 별로 차이가 많이 날 것이기 때문에 와인가격의 차이를 결정하는 한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추측일 뿐 솔직히 유통 전문가가 아니어서 정확한 사실은 알수가 없다.

싼값에 와인을 고르는 요령

어쨌든 와인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즐길수 있는 묘수가 없을까를 궁리하게 된다. 묘수라기엔 아주 싱거운, 단순한 것이지만, 나는 틈날때마다 와인샵에 들러 대략 내가 아는(좋아하는) 와인들이 어떤 가격대에 팔리고 있는지를 본다. 장보러 마트에 갈때도 꼭 와인 코너를 들러 어떤 와인들이 어느 정도 가격에 팔리고 있는지 본다. 백화점에 갈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여러 와인샵을 다니다 보면, 순간적으로 "와~ 싸다!" 싶은 가격을 발견하게 된다. 와인샵들은 대부분 대량 물량은 아니지만 늘 조금씩 세일 품목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종종 아주 좋은 가격에 좋아하는 와인을 만날 수 있다.

보통은 대형마트가 일반 와인샵에 비해 월등히 와인 가격이 쌀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한가지 와인이 다른 와인샵 보다 싸면 그 와인샵에서는 모든 와인을 싸게 판다고 느끼게 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와인 가격도 와인 종류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도대체 이렇게 맛도 복잡하고 포도품종에 와이너리 이름 외우기도 어려운데다, 가격까지 통일성이 없는 와인을 뭐가 좋다고 ... '애호가'라는 이름 뒤에 와인은 너무나 많은 관심과 노력을 요구하는데도 이렇게 지치지 않고 와인을 따라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좋아서!'라는 단순 무식한 답밖에는 없는 것같다. 무언가 좋아지면, 그런 수고와 노력이 다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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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최근 열흘간이 제게는 '제안서' 주간이었습니다.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내야했지요. 제안서.. 그게 사실 creative 해야하는 작업이면서도 사람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갉아먹는 다소 지루한 과정입니다.

거의 제안서 주간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제 메신저 아이디는 최근에 '제안서 쓸땐 역시 소주!'로 바뀌었습니다. 메신저 아이디가 바뀌면 메신저로 인연을 맺고 있는 네트워크 친구들이 한마디씩 건네곤 하죠. 오늘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 받다가 제 오랜 친구인 '하이퍼텍스트' 블로그 운영자인 엑스리브리스님과 나눈 대화의 일부입니다. (제가 기억나는 대로 다시 적은 내용이므로 실제 워딩과는 다를수 있습니다)

E: 그러면 와인이 화를 내지 않아요?
S: 무슨뜻여?
E: 블로그에는 그렇게 와인 애호가인양 하고 제안서를 쓸때는 소주를 찾는다고 하면,
    뭔가 생산적인 일에는 와인이 아닌 소주가 낫다는 것 아닐까요? 
    와인이 서운해할 것 같아서...

재미있는 발상인 것 같아서 그동안 바빠서 돌봐주지 못했던 블로그에 포스트 하나 덧붙이려 합니다.


저의 반론(?), 아니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제안서 쓰는 일은 매우 생산적인 일임에 틀림없으나 그것을 매번 써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산적인 일'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통 '노가다'라고 표현합니다. 물론 노가다하는 "맛"은 있습니다만...

#2.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서 씨름하다 마시는 소주는 "크~!"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쓴 맛이 있습니다! (쓰면서 동시에 맛있다는 의미이지요)

#3. 와인과 저의 관계는 인간세계의 연인들의 그것처럼 1대 1의 관계가 아닙니다. 저는 와인을 좋아하고 자주 찾지만 저의 와인은 소주를 마셔야 할때는 기다려 줄줄도 알죠. 와인을 마시고 "크~!"하며 김치 한점 먹는 것은 그리 맛깔스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4. 사실, 선후를 따지자면 소주는 저의 오랜 친구입니다! 예전엔 해가 뉘엿뉘엿 질때쯤이면 친구, 선후배들과 모여 열띤 토론을 했었죠. 김찌찌개로 할 것이냐, 삼겹살을 구울 것이냐, 혹은 빈대떡이냐.. 그러나 변치 않은 주종은 '소주' 였습니다. -_-

#5. 저 이러다가 제 블로그의 컨셉이 "술"이 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술꾼도 못되는 주제에 말입니다.

필로스님의 복귀와 더불어 회사 전체의 알콜 지수가 좀 높아 졌습니다.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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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언제부턴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와인을 마시게 됐다. 여전히 와인은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고, 젖어들고, 와인의 색과 향에 빠지기 위해 마셔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다만 와인에 대해 책도 읽고 검색도 해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매번 와인을 만날 때마다 그눔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멈출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와인의 내력과 생산지와 이것저것에 관심을 갖다보면 어쩔수 없이 "5대 샤또"로 불리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소위 명품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나는 이제껏 5대 샤또를 마셔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5대 샤또를 마셔보는 것이 '인생의 목표'까지는 아니더라도, 희망사항을 넘어 'bucket list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몇가지)'에 들어있는 항목이다.

5대 샤또 가운데서도 샤또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중에 하나다. 어짜피 5대샤또를 맛본 적이 없으니 맛을 논할 것은 아니다. 샤토 무통 로칠드는 원래는 보르도 1등급에 속하지 못했는데 51년의 끈질긴 노력끝에 드디어 1973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급된 '의지의' 와인 브랜드이다. 무통이 2등급이었을때 'First I cannot be, second I do not choose to be, Mouton I am. (일등은 될 수 없고, 이등은 내가 선택하지 않기에 나는 무통 일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고 한다. 얼마나 당당한 2등인가. 부단한 노력끝에 1등급으로 승급된이후 이들의 모토는 'First I am, Second I was, Mouton does not change (무통은 현재 일등이다. 이등이었던 시기는 지났다. 무통은 변함이 없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출처: 와인21닷컴)

또한 샤또 무통 로칠드는 와인의 레이블에 화가의 그림을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그림이 바뀌는데 생각해보면 예술작품과 와인의 조화를 생각했다는 것에 감탄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와인병이 멋지고 눈에 띈다.

사실 5대 샤또쯤 되고 보면 일반 와인샵에서도 보기 힘들다. 매장에 진열하지 않고 셀러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러 셀러 구경을 하자고 하지 않는한 '구경'도 쉽지 않다. (물론 구입은 보통 병당 최소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 때문에 500배쯤 어렵지만 말이다 -_-)

내가 자주 들르는 와인샵 중에 한곳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와인코너인데 보통 백화점 하면 가격이 비쌀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게 되는데 와인샵은 샵마다 특히 싼 와인이 있고 좀 비싼 와인이 있다. 그러니 어느 한 와인을 A보다 B가 싸게 판다고 하여 B가 전체적으로 싸게 파는 와인샵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여기서의 팁은 자기가 좋아하는 와인을 이곳 저곳 와인샵에서 가격을 비교해본 후에 가장 싼 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미국 와인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라서 가끔 들르는 곳이다. 특히 Joseph Phelps의 가격이 훌륭하다. (일반적인 와인샵에 비해 약 20%가까이 저렴)

얼마전 다시 이곳에 갔는데 벽면에 진열된 샤또 무통 로칠드가 눈에 띄었다. 물론 이전에도 진열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날은 용기내어 (와인을 포장하는 동안)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보통 매장 사진을 못찍게 하는 와인샵도 많이 있지만, 내가 너무 진지해 보였는지, 그러라고 했다. 얼른 기록을 남겼다. 모르긴해도 평생에 여기에 진열된 무통을 다 마셔볼 기회를 갖기는 어려울 듯하고.. 보는 것만이라도..

그런데 사진을 찍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과연 사진속에 있는 그림이 몇년, 누구의 작품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다. 더군다나 샤또 무통 로칠드 사진을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그런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데서야.. (아, 블로거의 업보여! OTL)

열심히 인터넷을 뒤진 후에 샤또 무통 로칠드의 레이블 속 작품에 대해 소개한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 http://www.theartistlabels.com/mouton/1945.html). 1945년부터 2004년까지가 모두 소개돼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사진속에서 빈티지를 읽은후 사이트에서 되찾아 보는 약간의 노가다가 필요했다..-_-) 찾다보니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1973년의 피카소 레이블은 워낙 유명하고 앤디 워홀을 비롯해 이름을 알만한 작가들도 있었지만 첨 들어보는 생소한 작가들도 꽤나 많았다.

자, 이제 샤또 무통 로칠드의 레이블을 감상할 시간! (왼쪽부터)


The 1974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Robert Motherwell  (미국/초현실주의)
The 1976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ierre Soulages  (프랑스/추상파)
The 1975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Andy Warhol (미국/유명한..)



The 1995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Antoni Tàpies (스페인/현대미술의 거장)
The 1994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Karel Appel (네델란드)
The 1993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Balthus (프랑스/초현실주의)


The 1977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Tribute to the Queen (영국여왕에 헌정)
The 1978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Jean-Paul Riopelle (캐나다/화가,조각가)

The 1979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Hisao Domoto

The 1980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Hans Hartung (프랑스 추상화가)
The 1981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Arman 



The 1992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er Kirkeby (덴마크)

The 1991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Setsuko
The 1990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Francis Bacon (아일랜드태생의 영국화가)
The 1973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ablo Picasso (그 유명한!!)




The 1988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Keith Haring (미국)
The 1987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Hans Erni (스위스)
The 1992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er Kirkeby (덴마크)
The 1985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aul Delvaux (벨기에)


덧)) 1. 자 이제 감상은 끝이 났습니다. 저 많은 무통을 언제나 다 마셔 볼까요? 또 다른 5대 샤또는.. 또 언제나.. (계라도 들어야 하는건지..) 어쨌든 어렵사리 포스트 정리 하면서 마음 속 다짐을 하나 해봅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샤또 무통 로칠드 시음 기회를 가져봐야 겠다구요.. 혹시 함께 드시고 싶으신분?! ^^ 

     2. 지난 일요일에 찍어서 포스트 올리기까지 어언 일주일 가까이 걸렸네요.. -_-

     3.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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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블로그 코리아 리뷰룸을 통해 삶엔삼 유기농 인삼(5년근)을 받았습니다.

직접 재배하신 사장님께서 '안녕하세요..^^ 자농삼팜의 임진수입니다....'로 시작되는 편지를 함께 보내주셨네요. 5년근이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인삼에 비해 굵기가 가는 것은 유기농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이며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은 잔뿌리에 많은데, 삶엔삼의 유기농 인삼은 잔뿌리가 많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흙이 그대로 묻은 수삼을 원주한지에 싸서 보내 주셨네요.


인삼은 '약'이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저는 이 인삼을 가지고 튀김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인삼을 씻어야죠. 흙이 뿌리 사이사이까지 있기 때문에 물에 충분히 담가서 두었다가 씻었습니다.


튀김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물에 씻은 인삼을 건져 물기를 빼고 이등분 내지 삼등분을 합니다. 튀김가루를 개어 (밀가루로 해도 상관없음) 튀김옷을 만들고 인삼을 밀가루(=튀김가루)를 묻혀 튀김옷을 바른후 적당한 온도의 기름에 튀겨냅니다.

한뿌리는 생으로 맛을 보려고 잘라서 먹었는데, 과연 일반 인삼에 비해서 향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흙냄새가 은은하게 나는 것이 좀 더 싱싱한 느낌을 주더군요. 유기농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밭에서 금방 캐어서 보내주신 정성 때문인지는 알수 없었습니다.


자 튀겨낸 인삼입니다. 인삼튀김에서도 여전히 향은 살아 있었습니다. 확실히 일반 인삼과는 다른 향긋함이 있더군요.   


튀김을 만들었으니 어찌 와인이 빠질 수 있겠습니까. ^^;; 와인을 한 잔 해야겠죠? 원래 인삼과 어울리는 와인이 무엇인지 주변의 와인전문가에게 물으니 프랑스 쥐라지역에서 생산되는 '뱅존느'라는 옐로 와인이라고 합니다. 사바냉이라는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 100%로 만들고 한번 오크통에 담은 이후 7년이상을 숙성시키는데 숙성 기간동안 포도주 윗부분에 효소막이 형성되어 산화를 방지해준다고 하네요. 동네 와인샵에 들러 뱅존느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그 곳에 없는 와인이었습니다.

차선책으로 와인 냉장고에서 고른 이태리 와인과 함께 했는데, 입안으로 번지는 인삼튀김의 향긋함과 와인의 상큼함이 주말의 휴식을 평화롭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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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와인을 마시면서 '경상도 사나이 같은 와인'이라고 느꼈다.

처음 코르크를 따면 오크향이 코끝을 찌른다. 일반적인 레드와인에서 기대하는 부드러움, 과일향 보다는 훨씬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알콜 도수도 꽤나 강해서인지, 마치 스카치 위스키를 마시는 느낌, 아니 그보다 디저트 와인으로 흔히 마시는 포트 와인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집에 돌아오면 딱 세마디로 대화를 끝낸다는,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경상도 사나이처럼, 첫 인상에는 부드러움과 로맨틱함을 느끼기 힘든 와인이다 싶었다.

Altos de Luxon은 와인샵 매니저가 추천한 와인이다. 로버트 파커인지 와인스펙테이터인지 어쨌든 와인 전문가들에 의한 평점이 대단히 높은 와인으로 유명하다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있다. (특히나 가격대비!)

자기 주장이 강하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들도 알고보면 부드러운 면이 있다. 남을 먼저 배려해주는 따뜻함도 친해지면 느낄수 있다. 이 와인도 조금 참을성이 필요할 뿐이다. 조금 지나다 보면 알콜의 느낌도 부드러워지고 오크향 너머로 포도주의 보편적인 과일 향들이 따라온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포도품종인 템프라뇨와 카버넷 쇼비뇽이 블렌딩되었다는데 그래서인지 카버넷 쇼비뇽 위주로 블렌딩된 보르도 계열의 와인에 비해서는 맛이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너무 무겁지 않고, 시간이 가면서 밸랜스가 잘잡힌 와인의 깔끔함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이 와인의 화려한 수식어를 인정하게 된다.

와인의 텁텁한 맛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남성들에게 어울리는 와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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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설날엔 떡국을 먹어야하고, 발렌타인데이에는 쵸콜렛을, 여름엔 냉면을, 동지엔 팥죽을 먹어줘야 하는 것처럼 가을 이맘때는 전어를 떠올린다. 원래 전어는 과거에는 먹지도 않고 버리는 생선이었다고 하던데, 어느 순간 부터인지 "가을 전어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구수한 말과 함께 전어가 가을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잡은 듯하다.

지난해에는 '가시리'에서 전어 파티를 했었는데, 올해는 세꼬시집으로 유명한 '도다리 세꼬시'집(경복아파트 4거리/02-547-2066)을 찾았다.


이집의 셀링 포인트는 메뉴판 위쪽에 '저희 업소는 자연산 전문점입니다'고 밝힌 것처럼 자연산 회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모나 뽈락과 같은 다른 (서울의) 횟집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회들이 눈에 띈다.


상차림은 불필요한 것 필요없이 깔끔하게 나온다. 나는 일반 회집의 소위 '쯔끼다시'라고 해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차려지지만 딱히 먹을 것은 없는 상차림을 별로 안좋아 하는지라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마늘, 고추, 참기름등이 넉넉히 들어간 쌈장이 일품이다.


전어를 핑계삼아 갔지만 이집의 대표격인 세꼬시 한접시를 먼저. 윗쪽 부분이 도다리 세꼬시이고 아랫부분 (초점이 안맞아 뿌옇게 나온.. -_-)이 하모 세꼬시이다. 하모는 갯장어를 말한다는데 아나고보다는 고기가 크고 세꼬시로 나온 하모는 쫄깃하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다음은 이집 사장님의 추천으로 먹게된 감성돔. 원래 돔 종류가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전어!! 아직 계절이 일러서인지 전어의 뼈가 얇아 먹기에 좋았다. 쌈장과 초장을 적당한 비율로 섞은 장에 푹찍어서 그냥 먹어도, 깻잎에 싸먹어도 맛이 있었다.

맛집소개나 요리 전문 블로거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처음 상차림을 찍을 때까지만해도 비장한 결심을 했으나 음식이 나오면 사진 찍으랴, 잔 부딪치랴, 먹으랴, 마시랴, 너무나 바빴다. 블로거의 숙명이랄까...

비록 사진에는 빠졌지만 전어 구이와 매운탕, 그리고 참이슬 소주도 이날 우리의 즐거운 자리의 흥을 돋구어 주었다.

오랫만에 배불리 먹고 마신 푸근한 저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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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