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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연극'에 해당되는 글 230건

  1. 2012/01/19 코오롱의 마케팅팀이 펼친 '알바를 위한 몰카'응원을 보며 (4)
  2. 2012/01/17 페이스북 광고, 과연 효과 있을까? (14)
  3. 2012/01/02 2012년의 공식, ?(물음표) + . (마침표) + ! (느낌표) (3)
  4. 2011/11/14 '엠파이어(Empire)'가 아니라 '샤또(Chateau)'같은 회사를! - MU 시즌3을 준비하며 (2)
  5. 2011/10/28 SNS는 막강했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1)
  6. 2011/10/14 '나꼼수' 현상의 이해: '제도권'과 '장외'의 부딪침에 대하여...
  7. 2011/06/29 먹구름 속에도 태양은 떠있을까? (5)
  8. 2011/06/23 블로그코리아 사용자 여러분께 보내는 반성문 (29)
  9. 2011/06/21 새로운 도전은 미친짓이다: 프레지(Prezi) 일주일 사용기 (2)
  10. 2011/06/13 '소셜'의 가치는 무엇인가?
어제, 오늘 페이스북 담벼락에는 코오롱의 '500명 대학생 알바를 속인 감동의 몰래 카메라' 동영상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치솟는 등록금, 바늘구멍 만한 취업문 등 첩첩이 쌓인 세상의 문제들 앞에서 움츠러드는 대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코오롱 마케팅팀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르바이트 모집이라고 공고를 낸뒤 선발된 500명에게 루나틱 공연을 보여주며 응원한다는 스토리. (일단 안보신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동영상을 보면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설명회에 참여하는 다소 삶에 지쳐 보이는 대학생들의 표정이 점차 루나틱 공연을 지나면서 급격하게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힘내라는 백마디 말보다 더 효과가 있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동영상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코오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 회사의 UCC 포맷을 따라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뭐 어떠랴. 감동을 주는 동영상이면 됐지. 

나는 이 동영상을 보면서, 소셜 마케팅의 관점에서(밥벌이 이므로... -_-) 두가지를 생각했다. 

▶ 역시 진심은 통한다
소셜 마케팅, 혹은 소셜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2초도 생각지 않고 '진정성'이라고 말하겠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잠재) 고객과 1대 1로 대화를 나누는 툴, 방법이 소셜이라고 할때, 진정성이 없이 어떻게 1대 1 대화에서 마음과 생각을 전할 수 있겠나 하는 측면에서 그렇다. 재미나 신기함이 가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는 하지만 그냥 재미있는 컨텐츠와 마음을 울리는 컨텐츠는 다르다.

코오롱의 감동의 몰래카메라에서도 젊음을 응원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그것은 그 자리에 있었던 대학생들의 표정에서 우리에게로 충분히 전달된다. 그래서 이 동영상이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것이다. 

▶ 참여의 여백
소셜 시대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변화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기업이 혹은 브랜드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타겟층을 참여시키는 데 있다. 세계적인 홍보대행사 에델만 CEO 리차드 에델만이 '이제는 PR(Public Relation)이 아니라 PE(Public Engagement)의 시대'라고 역설한 것처럼, 타겟을 대화에 참여시키고 그 과정에서 신뢰를 쌓아가는게 바로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다. 

코오롱 마케팅팀이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을때, 코오롱의 역할은 '아르바이트 모집인 것처럼 500명을 모으고 루나틱 공연을 보여준다.' 까지 였다. (물론 뒷단에서 그 과정을 찍어서 동영상으로 만들고 확산하고가 있었겠지만) 그 자리에 온 대학생들이 그 프로그램에 감동할지, 혹은 속았다 생각할지는 알 수 없는 부분. 나머지는 참여한 사람들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감동은 그 자리에 참석한 대학생들의 표정에 있기 때문에 원래 기획의 단계에서는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전통적인 마케팅 기법에 얽매인 사람들은 종종 불안해한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참여의 힘'은 바로 소셜의 핵심인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처음 익숙해지기까지 낯설고 견디기 힘들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처음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나왔을때 포탈 류의 서비스 업체가 차려주는 풍부한 정보, 볼거리에 익숙했던 사용자들은 당혹스러워 했다. 트위터에 회원가입하고 로그인을 했는데, 브라우저가 텅 비어 있다는(팔로잉 사용자가 없으므로 타임라인은 비어있다) 사실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마치 이런 변화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기업의 메시지를 녹여내고,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셀러브리티나 화려한 영상이나 전파력 높은 매체를 활용했던 전통 마케팅의 눈높이로는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인 참여의 여백, 그 힘을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가 됐다. 그 벽을 적어도 넘으려 시도했던 코오롱 마케팅팀에 박수를 보낸다. (내 박수가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일과 연극 l 2012/01/19 12:01

페이스북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10억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용자수가 증가하면서 마케팅 툴로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역시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팬들을 모으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활동은 기업이나 브랜드에게는 이제 '필수'처럼 느껴지고 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광고는 어떨까? 과연 효과가 있을까?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보려 한다. 물론 이 내용은 전적으로 내가 경험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 광고를 시작한 이유

지난 11월말 가로수길로 회사를 옮기면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가로수길 지름기' (https://www.facebook.com/garosugil365 ) 멋지고 활기찬 동네에 대한 정보를 혼자만 알기는 아까우니 함께 나누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은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보니 정보 업데이트도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페이지 자체가 알려지지 않아 뭔가를 올려도 반응이 없어 영 흥이 나지 않았다. 팬이라 보았자 한달 반동안 13명 모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모두 내 주변 사람들 뿐이었다. 

지난주에 문득, 이왕 시작한 일이니 좀 활성화 시켜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트위터로 '좋아요 찍어 주세요' 트윗을 날렸더니 4명쯤 늘었다. 대략 트위터 팔로워가 2900명이 넘는데 4명이라니... 휘발성이 강한 트위터에서 사람들을 모으려면 한시간에 한번씩 트윗을 날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괜히 친구들에게 누를 끼치지 말고 차라리 페이스북 광고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 광고 결과
페이스북 광고 페이지를 눌러 광고 신청을 했다. 광고 신청 과정은 간단했다. 캠페인 명을 정하고 (임의로 정하면 됨) 기간과 타겟층 (국가, 연령대, 성별 등등을 설정할 수 있음)을 정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광고는 오른쪽 광고 란에 노출이 되는데 기본적으로 CPC(cost per click)로 과금이 된다. 노출된 광고를 보고 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해서 내 페이지로 오면 과금이 되는 형태이다. 예산을 무한대로 설정하면 계속 노출이되고 클릭하면 과금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데, 예산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늘어날 수 있어서 내 경우는 하루 30불, 일주일간으로 지정을 해놓았다.

 
지난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4.5일간의 광고 결과를 보여주는 리포트이다. 23만7천명이 보았고 광고를 클릭한 사람은 1,094명, '좋아요'를 누른 팬 수는 197명으로 집계됐다. 광고비는 총 159불 정도를 썼으니 대략 한명의 팬을 모으는데 80센트 (900원 정도)가 들었다.

▶ 광고, 효과적인가?
페이스북 팬 한명을 모으는데 광고비로 환산하여 약 900원 정도 비용이 들었다면 과연 효과적인가? 이에 대한 답은 기업이나 브랜드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광고 리포트 상에는 광고를 통해 증가된 팬수가 197명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 현재 팬수는 224명, 여기서 13명은 원래 팬수이므로 추가로 13명은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 들어왔다고 분석할 수 있다. (실제 팬이 13명일때는 하루에 페북에 포스트를 올려도 한명도 추가되는 경우가 없었다.) 


또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팬수가 200명을 넘어서면서부터 'talking about this(이 페이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가 늘어나더니 156개로 증가했다. 위에서 얘기한 13명의 추가 팬과 페이지 내의 인터랙션 (talking about this)의 수는 광고를 통해 얻어지는 부수적인 '네트워크 효과'이며 이 페이지의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이 경우는 개인적인 예산으로 실험을 해본 것이어서 예산을 최소화 했지만 기업이나 브랜드의 경우 하루에 100불, 200불 정도의 예산으로 광고를 할 경우, 부가적으로 친구망을 통해 얻어지는 팬수나 인터랙션이 비례적으로 증가될 것이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더욱 증대될 수 있을 것같다. (물론 컨텐츠의 유형이나 기타 등등 많은 변수가 있겠으나 굳이 일반화하자면 그렇다)

결론적으로 페이스북 광고는, 초기 기업이나 브랜드 페이지의 팬을 모을때, 혹은 캠페인 등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을때 추천해볼만한 광고 플랫폼인 것 같다. 특히 광고 리포트 이외의 부수적인 효과가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를 높여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일과 연극 l 2012/01/17 12:08

매년 보내고 맞는 해지만 새 해의 다짐은 늘 신선하고 설레인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고 받는 덕담도 진부하지만 또 어떤 면에선 정겹기도 하다.


누구나 한 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다짐하고 계획을 세우는 시기인 만큼 미디어유 식구들 다같이 모여 올 한해 방향을 가늠하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올 한해를 살아가는 공식으로 세가지 문장 부호를 이야기했다. 
먼저, "일하면서 항상 물음표(?)를 갖자"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에 대해서도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과연 잘 하고 있는지 늘 되묻고 더 좋은 길을 찾자는 의미다. 시크릿 가든 김주원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정신이랄까...

두번째는 마침표(.)이다. 회사 내에서 물음표를 가지고 새롭게 시도했던 것들, 창의적인 도전들을 조직 차원에서 마무리 짓고 갈무리를 하며 다음 걸음을 떼자는 의미이다. 작은 회사에서는, 자칫 벌여놓고 시도하는 일들은 많은데 마무리가 안되어 흐지 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그런 전철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마지막은 느낌표(!). 미디어유에서 하는 많은 일들이 감탄사가 나올 만큼 best practice를 만들자는 의미이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문장 부호이지만 물음표와 마침표, 느낌표 세가지 만으로도 알찬 한해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새해는 밝고 희망차다. 


일과 연극 l 2012/01/02 18:36

회사의 이사 준비가 시작됐다. 팀에서 한 두명씩 자원자를 뽑아 이사준비위원회가 꾸려졌고, 체크리스트 정리가 한창이다. (준비위원회 멤버중 김00 과장은 가장 중요한 일가운데 하나인 '자리배치' 담당이 되었는데, 그건 그가 건축학과 출신이기 때문이란다..)

2007년 논현동에서 둥지를 틀면서 시작된 미디어유(MU)는 중간에 학동역 부근으로 자리를 한번 옮겼다. 이제 11월 말 가로수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학동역 MU가 시즌2 라면, 가로수길에서 MU는 시즌3을 시작하게 되는셈.

그동안 시장은 참 많이도 변했다. 성장도 했고 또 문제점도 드러났다. 미디어유에도 이런 저런 변화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때는 구성원들의 절반이 바뀌는 어려운 시절도 넘겼다.  

MU 시즌3를 가로수길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사실, 몇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최근 2, 3년을 지나면서 나는 미디어유를 '대형 에이전시'로 키우기 보다는 '개성있는 전문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엠파이어(Empire) 보다는 샤또(Chateau)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되, 운치와 낭만과 개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일이 어렵지만 SNS 컨설팅/대행업무는 사실상 쉽지 않다. 때로 가지 않은 길을 만들어가야할 때도 너무나 많다. 젊은 에너지가 가득찬 역동적인 가로수길에서, 가끔은 업무의 스트레스를 풀수 있었으면 한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 샤또는 아니지만 직접 찍은 사진이므로...> 
일과 연극 l 2011/11/14 14:18

10/26 선거에서 트위터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는지에 대한 정리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SNS를 강화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SNS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한차례 SNS 열풍이 불겠구나.. 싶다. 물론 '소셜'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좋은 신호이다. 그러나, 문득 SNS의 영향력만 강조되고 속성에 대한 분석은 뒤로 밀리는 듯한 느낌에 씁슬해진다. SNS는 분명 막강한 매체력을 가지고 있다. 전통 언론을 뛰어 넘는 힘을 발휘한다. 그런데, SNS가 그렇게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활용하는 입장에서는 이제까지 언론을 활용했던 것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속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제는 PR이 아니라 IR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IR은 Investor Relation(투자자 관계관리)가 아니라 Influencer Relation( 영향력자 관계관리), 혹은 Individual Relation(개인 관계관리)를 의미한다. 물론 내가 임의로 만든 단어이므로 단어자체 보다 그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

PR이 대중들에게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 영향력있는 매체를 활용했다면, 이제는 SNS를 기반으로 친구관계를 맺고 있는 개인들, 그 중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가가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조국교수, 공지영 작가를 비롯해서 많은 '트위터 영향력자'들의 참여와 지지가 박원순 시장 당선에 큰 힘을 발휘했다. (물론 이번 선거는 우리 모두가 참여했지만...)

한겨레신문이 트위터 관계망분석 사이트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간의 관계망을 분석한 것을 보면 SNS상의 '관계'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한겨레신문에서 발췌, 기사 원문 참조>

SNS는 소셜 네트워크, 즉 트위터 팔로워나 페이스북 친구처럼 친구망을 타고 그들의 RT와 '좋아요'로 확산의 물결을 만들어 낸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내 의견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친구들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 친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내 컨텐츠가 엄청나게 매력적이거나, 친구들과 나의 관계가 돈독해야 한다. 사실, 관계가 더 중요하다. 나와 관계 있는 사람의 의견은 언제나 귀기울여 듣게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종종 SNS를 또 다른 PR 채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계관리'가 주는 미묘함과 감성과 헌신을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하게 양적으로만 접근하려 한다. 때로는 트위터에서 팔로워 수의 단순 비교만으로 영향력을 판단하거나 (상품등을 내세워) 기계적인 확산에만 치중한다. 하지만 '관계'에 대한 고민없는 SNS 활용전략은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다. 지난 4년반동안 기업들에게, 혹은 정부기관에 소셜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하면서 내가 얻은 교훈이다. SNS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특히, 트위터 예찬론이 퍼지는 이 시점에서 꼭 다시 한번 새겨봐야할 교훈이 아닌가 싶다. 


  * 덧. 본문 내용과는 관계 없지만, 어제 모임에서 나름 업계 관계자, 전문가 분들은 트위터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소중한 것을 가능케 해주었는지에 대해 말하며, 고마워했다. 덧붙여 트위터가 국내 서비스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들은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던지...


 
일과 연극 l 2011/10/28 08:37

어느새 '나는 꼼수다' 열혈 팬이 되었다.  정치와는 담쌓고 살던 내가 정치인에 대한 관심도 생겨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 들에 대해서도 내 의견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모든 변화가 나꼼수로부터 시작됐다. 정치 문외한인 나를 변화시킨 힘으로 나꼼수는 전세계 팟캐스팅 1위 석권을 넘보고 있다. (아마 에피소드 별로는 이미 1위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꼼수가 서울시장 선거와 같은 정치 이슈에 영향을 미치는 '유력한' 세력이 됐다. 세력이라 표현해야할지, 혹은 방송이라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나꼼수의 영향력이 날로 커져가니 드디어 나꼼수에 대해 소위 '제도권' 진영에서도 관심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대표가 인터뷰를 자청해 나꼼수에 출현을 했다고 하고 오늘자 동아일보에는 정치부장의 컬럼도 실렸다. ('내맘대로 언론' 그들이 부럽다... 보러가기 사실 이 컬럼이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를 제공했고 이 컬럼의 비유대로 '제도권'과 '장외'라고 제목을 지었다) 그뿐아니다. 엊그제 술자리에서 만난 검사님도 나꼼수를 챙겨 듣는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얘기했다. 

그렇다. 지금 '제도권'은 나꼼수 현상에 대해 상당히 당황해하고 있다. (아직도) 유력일간지로 손꼽히는 동아일보 칼럼은 현재 제도권이 느끼고 있는 당혹스러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핵심 메시지는 대략 이런 것이다. "장외는 정통 언론이 아니니까 함부로 얘기할 수 있고 함부로 얘기할 수 있으니 재미있고, 그러니 인기 있는 것이다. 정통 언론은 지켜야할 본분이 있고 장외와는 급이 다르다. 차라리 마음껏 생각나는 대로 얘기할 수 있는 장외가 부럽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제도권'에서는 박수를 쳤을 것이다. 그리고 안도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코 이런 방식으로는 당혹감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꼼수'로 대표되는 장외의 영향력이 결코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도권 언론이 '나꼼수는 제대로 사실 확인도 안된 얘기들을 책임감없이 내뱉는다, 편협된 시각이다, 거시적으로 보지 못한다. 그런데 재미가 있으니 사람들은 열광한다. 그러니 장외에서 그냥 떠들뿐이다.'라고 나꼼수 현상을 간단하게 정리해버린다면, 나꼼수 현상의 핵심에도 근접하지 못한 것이다.

나꼼수의 힘은 팟캐스트를 찾아 듣고, 그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전파하는 청취자들에서 나온다. 물론 그들을 움직이는 건 나꼼수의 컨텐츠이고, 그것의 핵심은 재미일테지만 말이다. 김어준 총수는 십년도 훨씬 전부터 '딴지일보'에서 제도권이 들으면 못마땅해할 얘기들을 해왔고, 팬층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때도 그의 시각은 신선하고 재미있었으나, 그땐 정말 그야말로 '장외' 였을 뿐이다. (총수님, 죄송!) 하지만, 지금의 나꼼수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많은 이들의 정치적 시각잡기에 단서를 제공하는 강력한 채널로 성장했다.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볼 일이다. 나꼼수 현상을 분석해보면 몇가지 핵심적인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컨텐츠
첫번째는 물론 컨텐츠의 힘이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상황과 연결해서 분석을 해놓았다. 정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다 보니 속시원히 해석하고 정리해주는 4인방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꼭 반정부적인 얘기를 속시원하게 한다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정부 비판적인 미디어는 과거에도 넘쳐났다. 그런데 4인방은 각자의 위치에서 통찰을 전해준다. 그것도 유쾌하게 시원하게 전달한다. 직설법과 솔직함이 먹히는 것이다. 그래서 유쾌하다. 청취자들은 그리 바보가 아니다. 일부 나꼼수 내용 중에 편향적인 시각이라거나 과장이 있다는 점도 아마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판단도 청취자에게 넘긴다. "싫으면 듣지마" 자신 만만함도 호감이 배가되는 이유다.

영향력을 가진 개인들의 집합
나꼼수가 컨텐츠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등장하는 4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정보를 모으기 때문이다. 제도권 언론이 아니라고, 그들에게 언론인이 아니라 예능인이라고 누가 쉽게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들은 결코 이 가볍게 이 프로그램을 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꼼수 뿐만 아니다. 트위터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자신의 자리에서 정보를 열심히 모아서 남들에게 제공하는 사람들. 물론, 때때로 언론의 '엄격한' 잣대로 보자면 주관적일 수 있는 얘기들과, 사실 확인 안된 얘기를 올릴 수는 있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다. 그렇게 영향력을 가진 개인들이 생겨나고, 늘어나고, 그들은 세상을 움직이는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나꼼수는 그렇게 영향력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는 하나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일 뿐이다. 핵심은 이제까지 제도권 언론이 가졌던 영향력이 많은 부분 개인들로 넘어가는 추세라는 점이다. 제도권 언론이 관성을 내세워 영향력 가진 개인들의 힘을 부정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대세를 바꿀수는 없을 것이다.

사회적 관계망 
영향력있는 개인들이 모여서 시의적절한 컨텐츠를 담아내는 나꼼수 만으로도 훌륭한 방송이 될테지만,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폭발력은 사실, 나꼼수를 듣는 청취자들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사회적 관계망으로 묶여 있다. 그건 늘 그래왔다. 다만, 결속력이 부족했다. 그런데 SNS 처럼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되지 않도록 이어주고 좀 더 확장시켜주는 사회 인프라가 형성이 되면서 이들의 사회적 관계망은 단시일내에 '파도타기'가 가능할 정도로 힘을 갖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얘기한 영향력있는 개인들이 동맥, 정맥의 역할을 한다면 SNS를 통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실핏줄들이 움직여 근육을 움직여낼 힘을 얻는 것과 같다. 

나는 나꼼수 현상은 '소셜의 시대는 개개인들이 미디어 파워를 갖는다'는 개념적인 얘기를 실체로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나꼼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제도권'의 틀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각이 너무 많다.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틀을 깨야할 때인 것같다.  
 


일과 연극 l 2011/10/14 18:19


<사진은 본문 내용과는 관계 없습니다. 동호대교에서 운전중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는 느낌이 좋았는데 도로에서 움직이며 찍을 수밖에 없었고 아이폰의 한계도 있어서 그닥 좋은 사진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소비재 브랜드 마케터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고 차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장단을 맞추었다. "소비자들이 마트를 한바퀴 도는 사이에 우리의 성적표는 결정됩니다. 매일 매일 전장터에서 매월 성적표에 따라 싫은 소리 듣고 인센티브와 연계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은 엄두도 못냅니다." 미디어 환경이 바뀌고 있으며 이제 기업들도 직접 소통채널을 만들어 어쩌구 저쩌구.. 미팅 내내 내가 떠들어 댔던 '공부 열심히 하면 시험 잘본다'는 소리는 시험 문제를 쪽집게 처럼 집어 주기를 바라는 그에게는 먼나라 얘기로만 들리는 듯했다.
미팅을 마무리 지으며 그래도 내 걱정을 해주었다. 상황이 이럴진데, '기업들을 설득하는게 쉽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왠지 나는 엷은 미소가 번졌다. 문득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랄까... 세상은 변하고 있다고 더 힘주어 얘기하고 싶었으나 무난한 마무리 인사로 미팅을 끝내었다.

* 얼마전 '온라인 바이럴 업무' 관련 RFP를 받고, 짜치게 알바써서 댓글다는 따위 하지 말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관계관리 하자고 제안을 해서, 그 계약을 땄다. 물론 결정하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리를 선택한 담당 부서에서는 사내 다른 부서의 사람들에게 한소리 들었다고 한다. '좋은 얘기지만, 그게 가능키나 하냐'는 반문. 참 쉽지 않은 결정이고, 어쨌든 설득한 우리의 제안에 뿌듯해할 여유도 없이 긴장감이 몰려 온다. 블로그 포스트, 댓글 하나 하나가 '비용'으로 환산되는 소위, 바이럴 세계에 진정성을 담은 소통의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

* 예전 홍보대행사를 하던 시절 우리 고객이었던 사장님을 십여년 만에 다시 뵙게 되었다. 생활용품 업체를 하고 계셨고 홍보는 대부분 포탈 검색광고에 의존하고 있었다고 했다. "검색광고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효과도 없구요, 검색어 비딩금액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월 수천만원씩 쏟아 붓고 있는데 결국 네00 좋은 일만 시키는 것같구요. 소비자들도 이제 광고라는 것을 다 알아서 예전만큼 효과도 없습니다." 그 분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고민하시게 된 계기라며 말씀해주셨다. 

그야말로 중소기업에는 별다른 광고 툴이 마땅치 않아 놓지 못하고 있는 끈이 검색광고 였는데, 과감하게 대폭 줄이고 소셜에서 승부를 보고 싶으시다는 얘기에 나는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 드리고 있었다. 참, 쉽지 않은 결정인데... 그만큼 소셜의 흐름이 번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온 몸에 전해졌다. 

* 저혈압인 나는 흐린날, 비오는 날은 몸과 마음이 가라앉는다. 심한 경우엔 이유없이 아프기도 하다. 오늘 하루종일, 비오는 것을 보면서 가라앉는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일을 했는데, 문득, 그래도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먹구름 속에도 한줄기빛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꼈다. 저혈압에는 고기가 좋다는데...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면 혈압이 좀 오르려나... 

 
일과 연극 l 2011/06/29 18:14

'연애편지'에 급기야 반성문을 적게 되는 군요. 비도 오고, 아침부터 마음이 착잡합니다. 하지만, 반성문은 감정적으로 적지 않겠습니다. 감상적인 요소들을 걷어내고, 솔직 담백하게 적겠습니다.

오전 미팅에서 돌아오는 길에 '블로그코리아 접속 불가능, 망한걸까'라는 블로거 윤뽀님의 글이 다음뷰 베스트에 올랐음을 알게되었습니다.(블로그 글 바로가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느낌이었죠.

블로그 글에는 블로그코리아 접속이 안되는데, 망한거 아닐까 하는 추측과 그렇더라도 공지라도 해야했던 것 아니냐는 질책이 담겨 있었습니다. 댓글도 대부분 비슷한 내용과 덧붙여, 요즘은 블코 안들어가본지 오래됐다는 가슴아픈 현실들도 적혀 있었습니다. 

블로그코리아의 현상황을 말씀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블로고스피어 초창기에는 다음, 네이버 포탈 블로그와 이글루스, 티스토리 등 블로그 전문 서비스의 블로그들이 서로의 글을 모아서 보며 교류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블로그코리아와 같은 메타 블로그가 관심을 끌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소셜 미디어가 성장하고 다음이나 네이버등 포탈에서 블로그 강화 전략을 펴면서 블로그를 모아 볼 공간이 포탈 중심으로 재편성되었습니다. 특히 다음 블로거 뉴스 - 다음뷰로 이어지는 서비스가 메타블로그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더 많은 사용자(블로거 + 독자)를 확보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블로그코리아와 같은 전문 메타 서비스 보다는 포탈로 트래픽이 이어 졌습니다. 

게다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다양한 SNS,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블로그 컨텐츠 중심으로 운영되는 블로그코리아 자체의 매력도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덩치 큰 포탈과의 경쟁, SNS의 다변화 시대라는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블로그코리아 서비스의 활용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은 조금씩 늘어나고 이것이 시스템의 부하를 가져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사용자와 관계없이 회원이 증가하면 회원의 모든 RSS를 수집해야하는 시스템의 부하는 함께 증가됩니다.)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하는 미디어유는 스무명도 채 안되는 직원으로 운영되는 아주 작은 기업입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코리아 운영에 필요한 서버비용, 인건비 조차도 사실상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개편의 시기도 놓쳤고, 개편이나 운영에 투여되는 리소스가 전체 조직 차원에서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시간이 흐르면서, 솔직히 블로그코리아 서비스를 접을까도 여러차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다보니 서비스의 문제는 쌓여만 갔습니다. 자주 블로그코리아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도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끝에 두달 전에 전략 방향을 수립했습니다. 현재 블로그코리아의 이런 저런 많은 서비스들을 다 축소하고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블로거들 입장에서 블로그코리아를 자신의 컨텐츠를 최대한 다양한 소스로 확산시키고 그 확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컨텐츠 대쉬보드'의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던 리뷰룸을 새로운 서비스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방향이 정해진 이후 리뷰룸 개편과 블로그코리아 개편을 서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죄송스럽게도 리소스가 풍부하지 않아 생각처럼 빨리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개편 작업을 8월말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상황에 대해 제때 공지를 못한 점은, 사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메타서비스 운영자로서는 어쩌면 가장 잘못한 일인것 같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위에 적은 것처럼 방향을 잡기까지 이러저러한 변수도 있었고 확정되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제기하신 이 시점에서야 이런 얘기들을 나누게 됨을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윤뽀님의 포스팅과 댓글을 보면서, 아직 남아있는 여러분들의 기대를 희미하게 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는, 그리고 저희 팀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얘기들이 머리 속에 어른거리지만 나머지는 개편이후로 미루고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조금 염치 없지만,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드립니다.


일과 연극 l 2011/06/23 11:56

새로운 도전은 멋있다. 아니, 멋져 보인다. 그러나 익숙한 환경은 얼마나 편안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도전하는 것이 여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어쩌면 새로운 도전이 박수갈채를 받는다는 학습의 결과일지도 모르고, 혹은 내가 체질적으로 새로운 일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서론이 길었지만, 얼마전 온라인 교육 서비스로부터 동영상 강의 제안을 받았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강의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주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보급하자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기업이나 학교 등에서 강의를 많이 해보았지만 뭔가 "새로운" 포맷에 도전해본다는 것이 의미 있겠다 싶었다. 동영상 강좌라는 새로운 포맷에 도전하는 김에 교안작성도 변화를 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내친김에 그동안 미뤄왔던 프레지(Prezi)를 써보기로 했다.

프레지(Prezi)는 헝가리 회사가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프리젠테이션 툴이다. 건축가가 개발에 참여해서 인지 프리젠테이션 개체간의 연관성과 전체적인 구조도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며, 무엇보다도 프리젠테이션을 할때 멋진 그래픽 효과를 만들어 낼수가 있다.

        <프레지로 작성한 화면>

프레지 설명서도 한권 사서 파워포인트에 축적된 자료들을 프레지로 재구성하고 프리젠테이션에 필요한 경로를 설정하고 실제 쇼(파워포인트에서는 애니메이션의 개념)를 마치는데 거의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일주일을 매달렸으나 아직도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밖에는 평가를 할수가 없다. 맘에 드는 자료작성이 잘 되질 않는다. 파워포인트와 프레지의 구조의 차이를 아직 충분히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레지는 파워포인트 30장 분량의 슬라이드를 하나의 도표로 정리해서 한시간을 발표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압축적이며 '개념' 정립이 중요한 툴인 것같다. 그러나 아직 나는 파워포인트의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서술적인 구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조금 더 써보면 프레지는 익숙해질 것이다. 하지만 프레지로 씨름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개인이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다가 툴을 프레지로 바꾸는 것도 이렇게 어렵고 힘든데, 전통적인 방식의 홍보나 마케팅에 익숙한 기업들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기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메시지를 컨트롤 하지 말고,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며 대화하라'는 손쉬운 한마디도 얼마나 힘들 것인가.. 하고 느꼈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미친짓이다. 힘들고, 딱히 남는 것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도전이 나의 감각을 자극하고 나를 들뜨게 한다. 그래서 또 하루를 (피곤할지언정) 지루하지 않게 해줄지어니...




일과 연극 l 2011/06/21 15:33

기업들 대상으로 '소셜'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일을 몇년째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풀리지 않는 숙제가 한가지 있다. 기업들은 항상 '효과 측정'을 원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비용 대비 효과(일종의 ROI)를 알고 싶어 한다. '고객만족'을 위해 '광고단가'를 적용한 로직으로 확산 효과 측정 수치를 제공하기도 하고, 다양한 논리를 만들어 내지만, 솔직히 어딘가 맞지 않는, 50% 쯤 부족한 구석이 있다. 예를들어 블로그의 방문자 수치를, 페이지뷰를 광고 단가로 환산하는 것은 몇가지 전제조건을 가정하면 가능해진다. 하지만, 블로그 운영이나, 소셜 툴들을 통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궁극의 목적이 블로그 글을 보게 하는 것은 아닐지니, 그것으로 블로그 마케팅, 혹은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말할 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효과측정이 애매하다는 것은 '소셜' 커뮤니케이션이 시장으로서 가치를 가지며 성장하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효과측정의 로직이 없다고해서 '소셜'한 커뮤니케이션의 의미와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는 세상이 됐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런데, '소셜'한 커뮤니케이션의 효과측정이 어려운 것은, 근본부터 다른 '소셜'한 커뮤니케이션을 과거 광고 중심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가치로 측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광고는 매체의 지면을 사서 광고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로직이 분명하다. 광고매체의 전파력, 확산력을 측정하면 효과가 그대로 나온다. 하지만 '소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매체 자체보다 컨텐츠의 파괴력이라든지,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관심사라든지, 양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니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기존 마케팅의 관점에서 측정하는 양적인 개념들은, 예를들어, 얼마나 두뇌회전이 빠른가를 측정하기 위해 키나 몸무게를 재는 것만큼이나 부적절하다. 

그렇다면 '소셜'한 커뮤니케이션은 왜 필요한 걸까? 여러가지로 달리 표현할 수 있겠지만, 나는 '마음을 사는 일'이라든지, 상대가 자발적으로 그런 마음을 갖도록 '인셉션' 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좋아한다. 대체 마음을 사는 일을, 상대의 마음을 샀는지를 어떻게 광고적인 양(Quantity)의 개념으로 정의할 것인가 말이다.

아주 흔한 예를들어 보자. A가 마음 속에 누구를 그리워하고 있는지를 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마음에 있으면 자주 만나거나 자주 대화를 할터이니 이를 정량화하여, 가족 이외에 가장 만남이 빈번한 이성과 가장 전화통화를 많이 하는 이성과의 만남의 수, 대화량을 '측정'하면 될까? 얼핏보면 분명 그런 잣대로 측정했을때 일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그리운 사람이 해외에 있다거나, 만날 수 없다거나 하여 마음으로만 생각한다면, 이런 기준은 전혀 의미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마치 이것처럼, 단순한 양적 지표들이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효과측정을 얘기하는 데는 너무나 부족하다. 소셜 툴들을 통해 나누는 대화의 양이나, 컨텐츠의 수치, 혹은 페이지뷰 등 수치들이 마음을 사고, 소비자들을 인셉션하는 과정 속에 나타나는 '현상'일 수는 있지만, 그것 자체가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가치가 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치를 똑 부러지게 정의할 수 없어도 '소셜' 커뮤니케이션은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제까지 대중매체의 시대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소비자를 만나게 해주고, 고객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치'있는 일을 전파하는 일을 하면서도, 내내 '효과측정'에서 양적인 지표들과 부딪치다 보니 가끔씩 힘이 빠진다. (마음을 어떻게 자로 잴 수 있단 말이니..)

그래서 오늘도 대답없는 질문만 내게 던져본다. 과연, '소셜'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소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일과 연극 l 2011/06/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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