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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LA 갔을 때 아빌라 스프링에서 산타 바바라로 내려오는 길에 들른 쉘비치(Shell Beach)라는 곳입니다.

아마 해안선의 모양이 조개 껍데기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겠지만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이 과연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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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사진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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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에 바닷가옆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장이 펼쳐졌습니다. 시장이라고 해봐야 별다른 것은 아니고 차양을 치고 테이블 놓고 인근 마을에서 저마다 팔 것을 가져와서 진열해 놓았습니다.

집에서 만든 케익(주로 애플 파이 처럼 과일을 넣은 파이류)이나 과일, 아보카도, 꽃, 옥수수 칩과 살사, 커피 등 여유있게 거닐면서 재미삼아 사서 먹을 수 있는 종류 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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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는 꼭 사람들이 뭔가를 사러 온다기 보다는 한적한 주말 아침에 여유롭게 거닐면서, 파는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고, 시식도 해보고(어디나 시식코너는 북적거리는 듯^^), 그렇게 즐기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사과를 가운데 씨를 빼고 그대로 잘라서 말린 '애플 칩'을 한 봉지를 사서 산타 바바라로 내려오는 내내 입이 심심하지 않게 군것질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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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나와 즉석 연주를 하는 그룹도 있습니다. '개 접근금지'라고 써붙인 것이 보이죠. 개들이 와서 연주를 방해한 경험이 많이 있나 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도시를 벗어나 본 적이 없어서 인지, 근사한 바닷가의 풍광과, 여유로운 사람들, 그 여유를 정겹게 해주는 아침 장터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Posted by easysun
얼마전 올린 '사이드웨이를 따라 나선 산타 바바라 와이너리'에 이은 와이너리 투어 관련 내용입니다. 서울로 돌아와 사진을 보니 새삼, 다시 가고 싶어 지네요^^.

와이너리는 그야말로 포도를 키워 포도주를 생산하는 포도밭에 구경오는 사람들을 위해 포도주를 시음할 수 있고  포도주를 비롯해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일종의 클럽 하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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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와이너리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면 시음 코너가 있습니다. 대개는 글래스 하나당(두 사람이 나눠 먹을 수도 있습니다) 10달러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를 내면 해당 와이너리가 선정한 6-7종의 대표적인 와인을 마셔볼 수 있는 것이죠. 일반적인 와인 한잔의 3분의 1정도를 따라 줍니다. 6-7종을 차례로 마시기 때문에 찬 물을 옆에 두고 입을 헹구어 가며 테이스팅 할 수 있습니다. 시음 와인도 다 마시다가는 취하기 쉽죠. 맛을 보고 특별히 맘에 들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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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연달아 시음할 것을 마치고 다른 와이너리로 떠나지만, 여유 만빵 미국 사람들은 도시락 싸들고 와이너리로 놀러 옵니다. 가져온 음식 먹으면서 천천히 와인을 마시는 것이지요.

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가 모여있는 폭슨 캐년 드라이브가 있습니다. 구비 구비 포도밭들을 지나고 지나서 한참(10마일 이상) 달려 가면 '폭슨 와이너리' 가 있는데요, 얼핏 겉에서 보기에는 클럽 하우스도 허름한데다 자그마해 보이는데 '사이드웨이'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이 와이너리가 유명해서 '사이드웨이'에 등장한 것인지, 아니면 영화 때문에 유명해진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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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곳곳에 '사이드웨이' 장면을 담은 사진이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영화를 내세운 마케팅이 이 집의 주력무기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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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하려 모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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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인 것 같습니다. 오크통에 프렌치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가 있다는데 제가 어찌 그런 디테일을 알겠습니까. 그냥 그런 것 같아 한 장 찍어 둔 것이죠.

역시 폭슨 캐년 드라이브상에 있는 몇 개 와이너리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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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페스 파커(Fess Parker) 와이너리인데, 클럽 하우스도 넓직하고 잔디밭도 펼쳐져 있어서 소풍나온 사람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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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포도밭을 직접 들어가서 포도가 열린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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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파이어스톤(Firestone) 와이너리 입니다. 시음 리스트 중에 샤도네이가 버터향이 느껴지는 것이 너무 좋아서 한병 사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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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10달러를 내고 시음을 하면 보통 시음잔을 기념품으로 주는데요, 나중에 보니 파이어스톤 시음잔은 '리델(RIEDEL)'이었다는.. 잔 값까지 계산하면 정말 만족스러운 시음이었습니다. ^^

만약 와이너리가 가까운 곳에 있다면 주말에 소풍가는 기분으로 나서서 포도밭도 구경하고, 도시락도 먹고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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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십년지기 친구 잭과 마일즈가 잭의 결혼을 앞두고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구성된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의 배경이 된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카운티의 와이너리로 여행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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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 장면에 등장한 101번 도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하면 흔히 샌프란시스코 위쪽의 나파, 소노마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산타 바바라 지역의 와이너리들은 1962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산타 바바라 와인은 주로 샤도네이(Chardonnay)류의 화이트 와인이나 테이블 와인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고가'의, 그래서 '고급'이라 표현할 수 있는 와인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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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 스프링 와인샵


아빌라 스피링에서 와인샵에 들렀는데 보통 와인 가격들이 병당 30불을 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와인 가운데 30불 정도이면 굉장히 비싼 와인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로버트 몬다비'의 나파밸리 와인이 26,27불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런 와인이 우리나라 와인샵에서는 대개 8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판매가 되죠) 상당한 금액이죠.

산타바바라 지역의 와인생산지는 크게 세 부류의 지역으로 나눠집니다. 영화 '사이드웨이'에 주로 등장했던 '산타 이네즈 밸리(Santa Ynez Valley)'가 101번 고속도로 동쪽으로 폭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솔뱅(Solvang), 로스 올리보스(Los Olivos)등의 도시가 모두 산타 이네즈 밸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1번 도로 서쪽으로 펼쳐진 '산타 리타 힐즈(Santa Rita Hills)가 있습니다. 태평양에 더 가까운 이곳은 샤도네이나 피노느와의 생산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지역에서 조금 북쪽으로 산타 마리아(Santa Maria) 지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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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와이너리 지도


이 가운데 이번 여행에서는 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를 주로 돌아 다녔고 산타 리타 힐즈의 샌포드(Sanford) 와이너리도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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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



산타 바바라 지역 와인은 흔히 프랑스 '론(Rhone)' 지역 와인에 많이 비유하곤 합니다. 론 지역의 대표 품종이라 할수 있는 '쉬라즈(Shiraz)'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표 품종은 쉬라, 피노느와, 샤도네이 정도입니다.

제가 비록 와인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미각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산타 바바라 와인은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굉장히 알콜 함량이 높습니다. 보통 샤도네이나 피노느와 와인들은 대개 다른 포도 품종에 비해 알콜함량이 낮은 편입니다. 샤도네이는 12-12.5%, 피노느와는 13-13.5% 정도, 혹은 12.5% 정도의 알콜함량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쪽은 샤도네이도 13%를 기본적으로 넘고 피노느와 품종은 14-14.5% 정도 됩니다. 15%가 넘는 와인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알콜함량 14.5%의 피노느와를 마시는 느낌은 참 독특합니다. 몇 병 못마셨지만 이 지역 피노느와는 특히 꽃향기, 과일향이 풍부합니다. 맛은 복잡하지 않고 알콜 함량 때문인지 조금 강한 느낌을 주죠. 시간이 지나면서 알콜의 강함이 향과 어우러져 독특한 달콤함으로 입안에 기억이 됩니다. 저처럼 술을 상시 복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알콜 도수 높은 피노느와 정말 좋더라구요.

쉬라 품종도 칠레나 기타 다른 지역보다는 조금 단순한 맛이면서 자연스런 당도가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술같고, 향이 좋고, 뒷맛이 단(sweet하다고 느낄정도의 단것이 아닌 '단 느낌'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하는게 좋겠습니다^^) 것이 산타 바바라 와인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맛을 배우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은 참 언제나 삶을 생기있게 만들어 주는 것같습니다.

 
Posted by easysun
여성의 S라인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는 것은 비단 의류 브랜드 뿐아니라 대다수 광고의 기본 전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광고 디자인이 아니어도 식당 하나만 개업을 해도 하루 종일 S라인의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_-) 젋은 여성을 내세워 하루 종일 춤추게 만들죠. 골뱅이 전문점의 생맥주를 파는 곳이든, 순대국밥, 해장국의 선술집이든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 의류 브랜드 가운데 독특하게 근육질 남성을 내세워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딱 떠오르시죠? 바로 아버크롬비 앤 피치(Abercrombie & Fitch)입니다. 매장을 들어서면 대형 간판으로 여성 뿐아니라 반라의(?, 달리 표현하면 "웃통을 벗어 젖힌") 미소년들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뿐 아닙니다. 매장의 판매를 담당하는 남성들 하나같이 아버크롬비 모델을 꼭 닮아 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LA에 머무르는 동안 아파트 앞에 있는 그로브 몰에 갔었는데, 아버크롬비 매장앞에 웃통을 벗은 미소년이 사진이 아니라 실물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 정말 눈 둘 곳을 모르겠던데, 겨우 사진 한장 건졌습니다. (웃! 부끄..) 한국의 여성들을 위해 함께 공유합니다. (모델에게 허락 받고 찍은 사진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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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조각같은 몸매에 주눅 들었던 점,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매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조카뻘되는 모델이 조금 안스럽기는 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매장에 못들어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버크롬비는, 민망하게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입니다. 워낙 청바지를 좋아하는데다, 제가 알기로는 의류 브랜드 최초로 'double zero', 즉 '00'사이즈를 만들어 제게 허리를 줄이지 않고 바지를 입게 해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살이쪄서 00 사이즈.. 입기 조금 힘들듯 합니다만..-_-)

저는 아버크롬비 웹사이트를 분기에 한번 정도는 들릅니다. 드물게 국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본인 사이즈를 잘 아는 구매 고객이라면 아마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구매대행 서비스를 거치는 것보다 조금은 저렴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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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

아파트 구해놓고 가구 주문해놓고 며칠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아빌라 스프링(Avila Spring)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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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 스프링은 LA에서 해안을 따라 길게 뻗은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가량 걸리는 곳입니다. 도시명은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라는 아주 생소하고 낯선 곳이죠. '스프링'이라는 지명이 말해 주듯이 바닷가에 위치한 온천이었습니다. 다른 많은 '아줌마'들처럼 저도 온천을 무척 좋아합니다. 유황 냄새가 화악 풍기는 온천이었는데 아빌라 스프링에는 온천 말고도 제가 좋아하는 것이 두가지나 더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골프장인데, 물론 캘리포니아의 휴양지 어느 곳을 가던지 골프장은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또 하나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와이너리였는데, 산타 바바라 지역 부터 시작된 와이너리가 이곳에도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온천과 골프와 와인! 환상적인 결합입니다.

LA에서 101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바다의 경치에 빠져 이리 저리 하다보니 막상 시카모어 스프링즈(Sycamore Springs)에 도착한 것은 저녁때가 다 되어서였습니다. 호텔내 식당도 있었지만 여행지의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5분정도 차를 몰아 아빌라 비치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낭만적인 해안이라기 보다는 아주 자그마하고 조금 오래되어 고풍스럽기까지 한 허름한 포트가 있었는데 마침 올드 포트 인이라는 식당이 있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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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앉기 위해 테이블에서 마치 '바(Bar)'와 같은 위치로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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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모듬 구이와 샐러드를 시켜 와인을 곁들어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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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인 시카모어 스프링은 우리의 용평이나 설악산 부근의 콘도처럼 규모가 큰 리조트였는데 객실의 이름이 특이합니다. 'Natural', 'Beauty', 'Memorable'과 같은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묵은 방은 'Patience'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죠. 낯선 미국 생활 인내가 필요하다..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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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시설의 재미있는 점은 객실마다 테라스에 월풀이 설치되어 있어 온천욕을 마음껏 객실에서 즐길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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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와인 한잔 하면서 유황냄새 가득한 온천욕! 여행의 피곤을 풀기에 남음이 있습니다.






 

Posted by easysun
LA는 미국이라기 보다는 글로벌 시티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규모면에서 손꼽히는 도시인 만큼 정말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살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이 주는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먹을 것이죠.

LA에 오면 다양한 멕시컨, 이태리, 전통 미국식 등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LA에 워낙 한인 커뮤니티가 발달해있다 보니 한식도 LA에서는 나름 자리잡은 음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로 고기를 구워먹는 바베큐 식당들이 인기가 있는데,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곳이 '함지박'이라는 돼지갈비 전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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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보면 "함지박-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가 갔던 6가와 카탈리나에 있는 함지박은 말 그대로 함지박을 원래 시작하신 할머니의 딸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원조 할머니가 시작한 함지박은 피코와 크렌셔 부근에 있었죠. 이전에 미국에 살았을때는 그곳을 자주 찾았고 함지박-딸은 아마 2004년쯤에 새로 생긴 분점과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피코+크렌셔의 원조 집은 문을 닫았고 (사실 원조집은 위치가 한인 타운이라기에도 변두리이고 주변 환경도 별로 좋지 않아서 딸 함지박이 훨씬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그동안 내부 수리를 해서 이제 다시 재오픈 하려고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날 밥 먹으면서 주인과 나눈 대화에서 얻은 정보로는 원조 함지박을 다시 열기 위해 계속 매니저를 뽑고 있는데 뽑아놓으면 한달을 못채우고 나가기를 계속 반복해서 재오픈이 늦어지고 있답니다.

어쨌든 함지박의 강점은 살짝 매콤한 소스로 돼지갈비를 재워서 돼지고기의 냄새를 100% 없애고 부드럽게 익힌 아주 독특한 맛에 있습니다. 고기 양념 소스가 핵심 경쟁력인데 원조나 딸 분점이나 모두 창업자이신 할머니가 고기 양념을 하십니다. 원조집에서는 여러번 할머니가 고기 재는 모습을 보았고 이번에 딸 분점에서도 여전히 그 할머니가 나와 계시더라구요. (주문하고 간판 사진 찍고 보니 할머니가 그 새 들어가셔서 안타깝게도 할머니 사진을 싣지 못하게 됐습니다^^)

암튼 바로 이것이 함지박의 대표 메뉴인 돼지갈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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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에 보이는 갈비가 1인분입니다. 이날 돼지갈비와 김치찌개를 시켜 먹었는데 갈비는 결국 다 못먹고 싸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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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박에서는 돼지갈비 말고도 삼겹살도 맛이 있습니다. 삼겹살과 함께 양상치로 만든 샐러드(=야채)를 함께 주는데 삼겹살과 참으로 어울리는 맛입니다. 찌개의 대표 메뉴는 사실 감자탕입니다. 다만 1인분이 너무 많아서 여럿이 가지 않고는 주문할 엄두가 나지 않을 뿐이죠.

함지박은 워낙 LA에서도 유명한 식당이라서 늘 손님으로 북적거리는데 이날은 다른때에 비하면 한산하더라구요. 주인 아저씨 (함지박 따님의 남편) 말로는 요즘 불경기라서 손님이 확 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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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먹어도 여전히 변함없는 함지박 돼지갈비. 새삼 손맛 하나로 일가를 이루신 할머니가 참 대단하시다 여겨집니다.

혹시 LA 부근에 계시는데 한번도 안가보셨거나, 근일에 LA로 여행, 혹은 출장 계획이 있으시면 들러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강추입니당!!
Posted by easysun

Back to the memories

LA Story 2008/05/08 16:28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여행을 할때마다 딴세상으로의 순간이동을 하는 것같은 착각을 한다. 물론 '순간'이동은 아니다. 비행기로 움직이는 시간만큼 공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긴 하지만 마치 전혀 다른 두 영화를 이어놓은 것처럼 서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한때는 출장이든 여행이든 공항에 가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공항에 갈때면 여전히 설레인다) 새로운 경험이 시작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들뜰 이유가 된다. 비단 나 뿐아니라 출국 심사대를 거쳐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1인치 이상 떠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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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_0430_2008


이번의 LA로의 '순간 이동'은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라기 보다는 마치 어릴적 살던 시골집을 찾는 느낌이랄까.. 공항에서부터 너무 익숙했다. 마중나온 차를 타고 LAX(LA공항)에서 한인타운으로 향하는 동안 405 고속도로에서 부터 라시에네가(La Cienega), 올림픽(Olympic)등 모든 길이며 빌딩이며 너무나 친숙했다. 큰 길가에 아파트가 몇 채 더 들어선 것을 제외하면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며, 익숙하게 다니던 한인타운의 빌딩들이며, 중심부에 있는 그로브(The Grove) 몰이며 그대로 그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치 다시 돌아온 내게 정겨운 인사를 하는 듯했다. 서울에서는 잊고 지내던 LA에서 보낸 4년여의 시간의 기억들이 조각 조각 되살아 나는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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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그로브몰 (The Grove)


조금 느리게 움직이는 사람들, 시도 때도 없이 거리에 소음을 내며 다니는 소방차들, 눈이 마주치면 일단 미소지으며 인사하는 사람들, 눈부신 햇살... LA가 만들어내는 기억을 살며시 밟으며 마음껏 LA의 공기를, 이곳의 생활을 즐겨야 겠다.




Posted by easysun
TAG LA, 공항, 여행
정말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실시간 블로깅'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그리고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블로깅이 중독이라는 사실을... 블로깅 못하고 지내는 며칠간 제가 겪은 심리적 허탈감과 금단현상을 아마 짐작도 못하실 겁니다. (음.. 살짝 오바네요^^)

LA (Pacific Time) 시간으로 4월30일 오전 10시경에 도착해서 가족상봉후에 점심먹고 오후부터 아파트 구하러 다녔습니다. ('LA에서 아파트 구하기'는 별도 포스팅으로 올리겠습니다. 기대하십시오) 뭐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제가 LA에서 3번 정도 아파트를 구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만 보아도 대충 어느 동네에 어느 정도의 시설일런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서울에서 후보지를 3-4곳 찍어 놓아서 쉽게 구할 수 있었죠. 30일 마음의 결정을 하고 계약까지 마쳤지만 청소하는 시간등등을 고려해서 월요일 (5월5일)에나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 이번에는 가구를 사야죠. 보통 유학생들이 흔히 가는 IKEA나 보통 한국 가족들이 자주 찾는 웨스턴가의 주욱 늘어선 한국 가구점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그리 고급스러운 가구점은 아니지만 IKEA 보다는 조금 품질이 좋은 (따라서 가격도 약간 높은) 가구점을 마침 알고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컬버시티 근처에 있는 곳인데.. 그래도 더듬 더듬 기억을 되살려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침대와 식탁등 당장 필요한 몇가지를 골랐는데.. 배달이 다음주 목요일 (5월 8일)에나 된다는 군요. 아.. 여기서 다시 깨달았습니다. 미국은 인내가 필요한 동네라는 사실을요. 모든것이 웬만하면 24시간안에 해결되는 서울과 달리 미국은 배달에만 보통 일주일이 걸립니다. -_- 가구점 직원에게 사정사정해서 겨우 화요일로 당겼습니다. 아니면 다른 곳을 가겠다고 협박을 해도 절대 안된다고 해서 그냥 지고 만 것이지요.

이번에는 전화. AT&T에 전화걸어 집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주문했습니다. 음.. 이것 역시 5월 7일에나 개통이 된다고 하네요.

'셋업전문' 으로 서울에서 급파된 훌륭한 코디네이터가 있어봐야 별로 소용이 없었습니다. 배달에서 지체현상이 생기다보니 결국은 5월 7일에나 그럭저럭 셋업이 될 모양입니다.

그리하야 5월 1일이후 '셋업전담요원'인 저는 별반 할일이 없어 졌습니다. 며칠 잠시 훌쩍 놀다 오니 오늘에서야 호텔에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여.. 우선 급한대로 포스트 하나 올립니다.

인터넷 접속되는 그날 부터 며칠 안되겠지만 실시간 블로깅의 숙원을 이어가렵니다.

서울에 계시는 블로그코리아 회원 여러분들, 그리고 제 블로그 찾아주신 모든 분들, 행복한 휴일 오후 보내시고..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음.. 또 "오바"하는 군요.. 서울과 LA의 시차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 모양입니다..ㅋㅋ)
Posted by eas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