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날들을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고민하기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Frost의 '가지 않은 길'은 아니다. 이미 두 갈래 길 중에서 선택은 마음 속으로 끝이 났다. 내가 택한 길을 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끝없이 불안해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세월의 놀라운 힘과 또 여럽게 많은 투자로 얻은 MBA 과정의 공부들이 나를 마음 편하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그렇다고 앞으로 내가 할 일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진 건 아니다. 다만, 한 두번의 회사를 운영해 본 경험을 통해, 방향만 제대로 보고 있으면 실제 걸음은 한보 늦어도, 한보 왼쪽으로 디뎌도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것은, 물론, 잘 해내기 위해 지형도 살피고, 가능하면 지름길로 쉽게,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가늠하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번에 내 앞에 펼쳐진 길을 가면서 나는 무엇을 얻을 것인지, 무엇을 가치있게 여길 것인지, 되짚어 보고 다지기 위함이다.
'참여, 개방, 공유'라는 웹2.0의 법칙으로 인해 세상이 좀 더 투명해지고, 좀 더 원칙과 우리의 근본적인 믿음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나는 이 길을 가보고 싶다. 내 앞에 놓은 길을 가면서 늘, 그 원칙을 길잡이로 삼아야 겠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서로 도우면서, 나 스스로도 함께 성장하며, 그런 즐거움을 느끼며 일해보고 싶다.
인생의 전환점에 선 사람의 각오는 비장하다. 그래서 일상적인 시각으로 보면 다소 유치하다. 하지만, 때론 그 유치함이, 그 선명함이 위안이 되고, 힘이 되고, 또 앞 길을 비추는 가로등도 될 수 있다. 이제 슬슬 길을 나서야 할 때이다.
아직 밤길이 많이 어둡지만, 깊은 어둠속에 새벽이 여물고, 터지는 순간 동이 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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