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늘 '읽어야 할 목록'에 끼어 숙제를 덜한 기분을 들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찜질방에서 읽을 책으로 "보랏빛 소가 온다"를 고른 것은, 마음속 찜찜함을 덜기 위해서 였다.
요지는 너무 잘 알려져있다. 매스 미디어를 통한 광고는 더 이상 효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TV를 통해 열심히 광고하면 성공한 제품이 되었던 'TV-산업 복합체'는 이미 깨졌다. 이제는 너무나 많은 제품들이 등장하고, 기술 발전에 힘입어 그 제품들은 모두들 하나같이 뛰어난 품질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TV 광고나 신문을 통한 광고들이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
그렇다면 P&G나 바이엘이나 전통적인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들,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게 시장에 넘쳐나는 제품의 마케터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세스 고딘은 조언한다. 보랏빛 소처럼 눈에 띄는(Remarkable)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혹은 제품을 눈에 띄게 만들어야 한다고. 눈에 띈다는 것은 반드시 제품의 우수성만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사람들이 "얘기할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틈새시장을 잘 분석해서 초기에 그 제품의 특별함을 이해하고 구매해줄,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반 사용자에게 제품의 특별함을 입소문으로 전파해줄 innovator나 얼리 어답터를 타겟으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는 전략을 조언한다.
그리고 사용자들의 시장에서의 의견을 그 때 그 때 수용하기 위해 늘 분석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충고 한다.
세스 고든은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TV-산업 복합체가, 월스트리트 저널의 전면광고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 못한 것은 미디어의 환경 변화 때문이고, 마케팅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도 2.0 환경에 맞게 해야한다는 것이 결국, '보랏빛 소'라는 눈에 띄는, remarkable한 제목을 붙인 그의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틈새 시장과 innovator, 얼리 어답터, 입소문 - 그가 강조한 것들을 한발, 오바해서 해석하자면, 이제 블로그가 미디어로 힘을 발휘할 세상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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