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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Napa Valley)'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8/21 '파리의 심판'을 이끈 나파의 대표주자 - 샤토 몬텔리나(Chateau Montelena) (2)
  2. 2010/08/16 나파밸리 대표주자,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4)
  3. 2010/08/15 정갈하고 고즈넉한 Napa Valley, 그 품에 안기다. (5)
나파밸리에는 와이너리가 450여개나 된다고 한다. 그 많은 와이너리 중에 어디를 들러봐야 할까하는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유명한곳, 잘아는곳, 이름이 멋져 보이는 곳,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나의 'CANNOT MISS' 리스트에 들었던 와이너리가 있다. 바로 샤또 몬텔리나(Chateau Montelena) 와이너리.


샤또 몬텔리나는 나파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칼리스토가(Calistoga)라는 타운에 자리잡고 있다. 대단히 고풍스럽고,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역시 유럽도 거의 못가보고 이런 얘기를 하는게 웃기지만...) 곳이다. 게다가 와이너리 이름도 나파밸리의 다른 곳과 다르다.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라든지, 베린저(Beringer)라든지 흔히 사람의 이름을 딴 곳과 달리 프랑스 보르도식으로 '샤또 몬텔리나'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이런 저런 면에서 보르도 와이너리의 느낌이 나는 이곳은 사실, 보르도의 샤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나파밸리 와인의 자존심을 세운 '파리의 심판'을 이끌어낸 주인공 가운데 하나였다. '파리의 심판'은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지칭하는 말이다. 당시 프랑스의 와인생산업자와 소물리에, 와인비평가들이 참가해서 프랑스와 캘리포니아의 레드, 화이트 와인을 가지고 블라인드테스트를 한 결과 레드, 화이트 와인 모두 미국의 나파 와인을 최고로 손꼽았다.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컸던 프랑스 와인이 신생 와인 생산국인 미국에 크게 참패한 이례적인 '사건'이 되었다. 

파리의 심판에서 화이트와인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샤또 몬텔리나의 샤도네이였다. 샤또 몬텔리나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바로 '와인 미라클(원제: Bottle Shock)'이라는 영화다.


샤또 몬텔리나 와이너리에는 파리의 심판의 주인공 Chateau Montelena Chardonnay 1973 병과 영화 장면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음을 하면서 직원에게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얘기를 건넸더니 아무래도 영화인 만큼 'fiction'의 요소가 첨가되었다며 웃었다. 내가 시음했던 Chardonnay는 2008년산이었는데, 솔직히 세상을 놀라게 할만큼의 감동은 느끼지 못했다. 샤도네이가 좀 crispy한 느낌이었는데 2차발효때 오크통에 넣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했다. 



상식과 고정관념을 뛰어 넘는 곳에 혁신이 있다. Innovation은 세상을 한걸음 앞으로 내딛게 하는 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혁신을 원한다. 아마 내가 샤또 몬텔리나 와이너리를 꼭 가보고 싶었던 것은 그 혁신의 에너지를 느껴보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물론 와이너리에는 없었다. 샤도네이 병과 영화 포스터만으로는 그 에너지를 느끼기 어려웠다. 오히려 샤또 몬텔리나의 분위기는 '혁신적'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이었다. 혁신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풍적인 곳이랄까... 

 
와인과 치즈 l 2010/08/21 18:12

어디에나 '대표'는 있다.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 기억속에 팝의 황제로 기억되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있고, 국내 가요의 작은 거인 조용필이 있다. 얼마전 PGA 챔피언쉽 경기에서 굴욕적인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타이거 우즈(Tiger Woods)가 골프계의 '대표주자'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런 저런 단점이 있어 보여도 대표주자가 갖는 상징성과 품격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전세계적인 와인 생산지인 미국 나파밸리(Napa Valley)의 대표주자가 누구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Robert Mondavi Winery)라 답할 것이다. 나파밸리 와인투어 첫 와이너리로 오퍼스원(Opus One)도 아니고 단연 로버트 몬다비를 손꼽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오크빌(Oakville)에 위치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좌회선 차선에 내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 입구 표지판을 찍고 싶었던 것은, 얼마전 읽었던 로버트 몬다비 자서전을 통해, 그가 52세에 새롭게 시작한 '벤처'였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몬다비 자신에게, 혹은 나파밸리 자체에도 얼마나 중요한 의미였는지가 되새겨 졌기 때문이었다.

몬다비 가문은 이태리에서 이민 온 1세대에 의해 와인 만들기가 시작되었고 2세대인 로버트 몬다비는 동생과 챨스 크룩(Charles Krug)이라는 와이너리를 운영해왔다. 그런데 로버트 몬다비는 프랑스 와이너리를 방문한 후에 나파밸리에도 보르도식 와인 제조 기법을 연구하고, 도입하고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신경을 쓰면 세계적인 와인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몬다비가 만들어 내었으면 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

하지만 그 꿈은 동생과 함께 경영하는 챨스 크룩에서는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생각이 다른 동생과의 불화로 52세에 자신만의 꿈에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이다.


로버트 몬다비의 꿈 속에는 와인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기술적인 진보도 있었지만, 와이너리를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와이너리 관광을 통해 와인과, 세계적인 수준의 나파의 힘을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일종의 '브랜딩(Branding)'에 대한 고민도 묻어 있었다. 그래서 와이너리를 시작할 때도 관광수요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늘날 나파밸리에서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대표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이유도 바로 창업자의 이런 욕심과 비전이 와이너리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1966년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창업될 때만 하더라도 나파밸리는 그저 와인을 주업으로 하는 시골 마을이었고 미국에서 조차 와인 인구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로버트 몬다비는 프랑스 보르도 등을 둘러 보면서 나파밸리의 와인이 세계적인 와인과 겨룰 만큼 품질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제조기법이나 마케팅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50대에 새출발한 로버트 몬다비는 나파의 다른 와인메이커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테스트하며 나파밸리의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그 한예가 프랑스 보르도 5대 샤또 가운데 무똥 로칠드를 만드는 가문과 손잡고 나파밸리의 명품와인 '오퍼스원(Opus One)'을 런칭한 것이었다. 이밖에도 새로운 시도들로 세계적인 브랜드의 와인을 만들어 내며 로버트 몬다비는 성장했고, 나파밸리의 '대표주자'로 견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몇군데 와이너리를 돌아 보면서 느낀 점은, 물론 셀러나 제조과정 투어를 못해보아서 아쉽지만, 적어도 와이너리의 장식이나 분위기, 혹은 기념품샵 만으로만 본다면 로버트 몬다비가 단연 뛰어났다. 똑같은 아이템 (모자, 와인 스쿠루, 지도, 티셔츠 등등)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는데도 로버트 몬다비 제품이 훨씬 '사고 싶은' 욕구를 자아내었다. (물론 이것은 아주 주관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말이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는 이제까지 와이너리가 걸어온 길이 연대기별로 잘 설명되어 있다.


시음코너 밖에 펼쳐진 잔디밭이 잘 정돈되어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가 즐겨 마시던 카버넷 쇼비뇽 (Carbernet Sauvignon) 포도를 직접 보았다는 것!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열매가 익어가는 카버넷 쇼비뇽이었다. 포도알은 우리가 보통 먹는 캠벨에 비해 절반이하로 아주 작았다. 포도알이 작으면 그만큼 농축적인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포도주를 마실때면, 이 포도를 재배하던 곳의 모습은 어떨까, 이 포도가 열릴때 그곳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혹은 내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사이드웨이즈'이 여주인공 마야의 대사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지만...)를 생각하곤 했었는데, 내가 직접 본 저 포도가 더 영글어서 포도주가 되고 그것을 내가 편안하게, 즐겁게 마실 날을 생각하니, 마치 미래 공상 영화를 본 것처럼, 미래가 기대된다!


와인과 치즈 l 2010/08/16 18:10


평소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와이너리 투어는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확트인 포도원을 바라보며 잘 꾸며진 곳에서 와인 테이스팅도하고 여러가지 와인 용품들도 구경하고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와인을 좋아하는 '관심'까지 더해지면 그 신기함과 감격 스러움이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세계적인 와인산지인 '나파 밸리(Napa Valley)'로 와이너리 투어를 간다고 한다면 더더욱 그럴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여름에 LA에 갔을때 사실 나파까지 올라갔다 오는 것은 조금 무리였다. LA에서 Napa까지는 자동차를 타고가면 (편도만으로) 못잡아도 10시간은 걸리는 먼거리였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내 인생의 Bucket List(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일)에 올라있는 것이었기에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감행을 했다.

나파밸리(Napa Valley)는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29번 도로와 실버라도 트레일(Silverado Trail)이라는 양쪽 길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남쪽에서 올라갈 경우를 기준으로 나파밸리 초입에 나파(Napa), 욘트빌(Yountville), 러더포드(Rutherford), 오크빌(Oakville), 세인트헬레나(St. Helena), 칼리스토가(Calistoga)와 같은 작은 마을들이 이어져 있다. 이 마을들에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와이너리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포도들이, 그 와인들이 만들어지는 바로 그 곳이었다.

나파밸리에 도착해서 욘트빌(Yountville)에 하루 묵었는데 작은 마을이 정갈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파밸리 전체가 고즈넉하고 깔끔하고 정갈하고, 그래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런 곳이었다. 욘트빌에 있는 식당들은 대도시에 있는 어떤 곳에 비해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크기는 작을 지언정), 깔끔했다.


나파 여행중 묵었던 욘트빌은 나파 밸리의 오늘을 개척한 조지 칼버트 욘트의 이름에서 마을명을 딴 곳이었다. 나파밸리 역사 안내에 보면 1838년 조지 욘트가 나파밸리에 와서 통나무집을 짓고 포도를 심기 시작하면서 이곳을 와인의 고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나파밸리의 초기 시절 와이너리였던 곳있데  지금은 개장해서 레스토랑과 샵들이 들어서 있다.


유럽을 가본 적이 없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우습지만, 욘트빌은 자그마한 유럽의 마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고풍스러우면서도 목가적인 아름다움이 살아있다는 느낌이랄까.


이 곳은 욘트빌에서 묵었던 Four Sisters Inn - Madam Florie라는 작은 부티크 호텔이었다. 프랑스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게스트룸도 많지 않고, 호텔 투숙객을 그야말로 '손님'처럼 대하는 곳이었다. 식당에 와인과 치즈/크랙커를 놓아두어 맘대로 즐기게 해주었고 호텔 종업원이 많지 않은 대신 열쇠를 가지고 이곳 저곳을 편리한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큰 도시의 호텔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나파밸리에 도착한 첫째날에는 시간이 늦어 와이너리 투어는 하지 못하고 욘트빌을 거닐다가 좋은 와인(Cornerstone - Howell Mountain Carbernet Sauvignon 2005) 한병 사서 코키지가 무료라는 식당을 찾아 마셨다.


늘 와인 레이블에서만 보았던 바로 그곳에 내가 와있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밀려들었다.

와인과 치즈 l 2010/08/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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