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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혹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거나 내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남들 앞에 펼쳐 보이는 것은 일종의 퍼포먼스이다. 그 공간내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고, 이것은 마치 무대에 서서 핀조명이 나를 비추는 것과 같은 긴장감 넘치는 일이다.
퍼포먼스를 통해 청중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물론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 이외의 여러가지 요소들이 작용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생각의 고리 고리를 잘 엮어서 청중들과 함께 라이딩(riding)해야 한다는 것. 때로는 굴곡도 필요하고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을 보여주는 파격도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퍼포먼스는 시간의 중단없이 흘러야 한다. 말이건 자료이건 무엇이건 부드럽게 흘러야 청중들의 관심을 계속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편안한 퍼포먼스를 위해 종종 파워포인트와 같은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이미 만들어진 내 생각의 조각을 포장해놓은뒤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것과 같다. 그다지 적절치 못한 비유일 수도 있으나 재생과정을 거친다는 측면에서는 견줄만하다. 가끔씩 내 프리젠테이션이나 강의가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할 즈음, "생각을 쇼(SHOW)하라"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와 생각을 즉석에서 그림으로 그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포장된 아이디어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나누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인지를 알려 준다.
아마도 십년전쯤 맥킨지 출신의 저자가 쓴 "챠트로 말하라(Say with Chart)"라는 책을 발견했을때에 맞먹는 즐거움을 느꼈다.
댄 로암은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그림 그리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실제 상황에 바탕을 둔 예제 덕에 이해가 쉽고 이 책에 나와있는 그림 만으로도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무지하게 많이 얻을 수 있다.
아직 3분의 2정도밖에 읽지 않았지만 고객 앞에서나 동료들 앞에서나 발표할 기회가 많은 사람들, 혹은 많지 않은 기회라도 정말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 고로 우리 회사 사람들은 모두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덧. 서점에서 이 책을 고르면서 오랫만에 소설책 한 권 읽고 싶어서 소설 코너로 갔으나, 30분을 헤매다가 결국 읽고 싶은 소설을 고르지 못했다. 예전엔, 한때 '문학소녀'임을 자부하던 때도 있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책이라는 종류는 항상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을 중심으로 골랐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마음의 양식을 얻지 못하는 인생.. 그!래!서! 친구의 추천을 받아 소설책을 주문해놓았다. 부디 조만간 소설책을 읽고 후기를 쓰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