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 전망대와 같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거나, 혹은 와인 한잔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의 시름이 씻길 것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 뱅앤 비노에서 오랫만에 옛친구들과 와인을 나누었다. 뱅앤비노(Van & Vino)는 그리 많이 알려진 와인 바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와인바중에 가장 좋아하는 곳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뱅앤비노는 영동대로변 예치과 13층에 자리잡고 있다. 치과 건물에 와인바라 다소 조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뉴스 검색을 해보니 뱅앤비노는 와인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예치과의 원장님이 만드신 곳이라고 한다. (멀리 와인바 찾아 가느니, 빌딩에 하나 만들자라는 생각이었던 것같은..)

와인바 내부 인테리어는 사실, 평범하다. 그리 화려하지도 특별히 넓지도 좁지도 않다. 이 와인바의 강점은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는 것.

빌딩의 13층이 영동대교 입구에 자리잡고 있어서 창가쪽 자리를 잡으면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청담대교가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와인이 줄어들수록 어둠은 내리고 어슴프레 했던 하늘이 깜깜해지면 한강의 불빛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원래는 와인을 따면서 한강의 전경을 한장 찍고, 다 비울때쯤 다시 한장 찍을 생각이었으나, 정겨운 수다에 정신이 팔려 그만, 야경샷을 놓치고 말았다.

이날의 와인은 미국에서 공수해온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 카버넷 쇼비뇽 2005'. 혹시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펠프스 가문에서 만든 와인이란걸 눈치챘을 것이다. (솔직히 마이클 펠프스와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올림픽이 한창이던 때 LA에서 얼핏 마이클 펠프스의 집안이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는 루머를 들은 바 있을 뿐이다) 어쨌든 마이클 펠프스가 뜨니 조셉 펠프스도 그 가치가 한층 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와인을 선택했다.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얄팍한.. 생각은.. 어쩔수가 없다 -_- )
와인은 정갈했다. 카버넷 쇼비뇽이 가진 적당한 깊이와 발랜스가 잡힌 맛이 좋았다. 요즘 들어 갈수록 미국 와인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나파-소노마 와인의 맛은 특히 한군데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운 느낌이 마음에 든다.
오랫만에 정겹고 흥겨운 대화에 엔돌핀이 돌도록 웃을 수 있었고, 한강 야경에 눈도 즐거웠고,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다.
와인과 치즈 l 2008/09/02 09:07
얼마전 뱅앤 비노에서 오랫만에 옛친구들과 와인을 나누었다. 뱅앤비노(Van & Vino)는 그리 많이 알려진 와인 바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와인바중에 가장 좋아하는 곳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뱅앤비노는 영동대로변 예치과 13층에 자리잡고 있다. 치과 건물에 와인바라 다소 조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뉴스 검색을 해보니 뱅앤비노는 와인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예치과의 원장님이 만드신 곳이라고 한다. (멀리 와인바 찾아 가느니, 빌딩에 하나 만들자라는 생각이었던 것같은..)
와인바 내부 인테리어는 사실, 평범하다. 그리 화려하지도 특별히 넓지도 좁지도 않다. 이 와인바의 강점은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는 것.
빌딩의 13층이 영동대교 입구에 자리잡고 있어서 창가쪽 자리를 잡으면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청담대교가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와인이 줄어들수록 어둠은 내리고 어슴프레 했던 하늘이 깜깜해지면 한강의 불빛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원래는 와인을 따면서 한강의 전경을 한장 찍고, 다 비울때쯤 다시 한장 찍을 생각이었으나, 정겨운 수다에 정신이 팔려 그만, 야경샷을 놓치고 말았다.
이날의 와인은 미국에서 공수해온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 카버넷 쇼비뇽 2005'. 혹시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펠프스 가문에서 만든 와인이란걸 눈치챘을 것이다. (솔직히 마이클 펠프스와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올림픽이 한창이던 때 LA에서 얼핏 마이클 펠프스의 집안이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는 루머를 들은 바 있을 뿐이다) 어쨌든 마이클 펠프스가 뜨니 조셉 펠프스도 그 가치가 한층 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와인을 선택했다.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얄팍한.. 생각은.. 어쩔수가 없다 -_- )
와인은 정갈했다. 카버넷 쇼비뇽이 가진 적당한 깊이와 발랜스가 잡힌 맛이 좋았다. 요즘 들어 갈수록 미국 와인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나파-소노마 와인의 맛은 특히 한군데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운 느낌이 마음에 든다.
오랫만에 정겹고 흥겨운 대화에 엔돌핀이 돌도록 웃을 수 있었고, 한강 야경에 눈도 즐거웠고, 행복한 저녁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