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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 누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19 보졸레 누보의 계절이 돌아와!
  2. 2008/11/20 사무실에서 즐기는 보졸레누보의 경쾌함 (10)
'아이팟터치에 반하다!'라는 포스트를 올리기는 했지만 솔직히 아이폰을 사기 위해 발매일에 맞춰 유통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와인 애호가로서 11월 세째 목요일은 '보졸레 누보' 출시일임을 기억한다.

보졸레 누보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남쪽의 론주에 있는 보졸레 지방에서 그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 바로 파는 햇포도주를 가리킨다.
매년 9월에 수확한 포도를 저장하여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며, 원료는 보졸레 지방에 재배하는 레드와인용 가메(Gamay) 품종이 거의 대부분이다. 보통의 포도주가 포도를 분쇄한 뒤 주정을 발효시키고 분리·정제·숙성하는 4~10개월 이상의 제조 과정을 거치는 데 비하여, 보졸레 누보는 포도를 알갱이 그대로 통에 담아 1주일 정도 발효시킨 뒤 4~6주 동안 숙성시킨다.

오전에 문자가 왔다. 와인 아울렛의 홍보 문자였는데 '역대 최고의 빈티지 2009 보졸레 누보 사러 나오세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역대 최고의...'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출근길부터.. 오늘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할터인데.. 뭐 그런 생각을 했는데 '역대 최고'라는 문자까지 받으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기사 검색을 해보니 보졸레 와인협회에서 올해 보졸레 누보를 역대 최고의 빈티지라고 발표를 한듯하다. 기사보기)

물론 오늘이 전세계 동시 출시일이지만, 내일 마셔도 되고, 다음주에 마셔도 되고 다음달에 마셔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온통 오후 내내 머리 한켠에서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한다는 명령어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으니.. 진정 나는 와인 오타쿠인 듯 싶다. -_-

사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정해져 있었다. 모처럼 날잡은 회식이니 삽겹살에 소주가 저녁이 될 것임은 너무나 자명했다. 오랫만에 회식장소를 홍대로 옮겨보았으나, 역시 메뉴는 퓨전삼겹살! 그러나 도저히 보졸레 누보에 대한 미련을 떨칠수 없어 도중에 과감히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보졸레 누보는 경험상, 세븐일레븐의 '조르주 뒤뵈프' 브랜드가 맛이 있었다. 세븐일레븐을 찾아가니 화사 발랄한 상자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2009 보졸레누보 출시'라는 안내문이 초라해 보였다. 올해는 막걸리 열풍으로 보졸레 누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식은 듯하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마시고 싶을 때 편의점에서 살수만 있다면!

오히려 관심이 식은 탓인지 작년에 비해 가격이 싼것 같아 좋았다.


퓨전 삼결살집에서 마신 보졸레 누보. 보졸레 누보는 그냥 가볍게 마시는 와인이다. 햇포도주라는 명칭에 맞게 포도주보다는 '포도주스'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풋풋함을 느낄 수 있다. 포도주의 빛깔도 훨씬 포도주스에 가깝다.

내가 보졸레 누보를 출시일을 기억했다가 마신 것이 4년째이던가. 보졸레 누보를 마실때 마다 지난해를 기억하고, 내년에는 누구와 어디서 마실까를 생각하게 된다. 작년에는 사무실에서 미디어유 식구들과 함께 마셨다. (사무실에서 즐기는 보졸레 누보의 경쾌함) 올해는 홍대앞에서 미디어유 식구들과 회식을 하며 즐겼다. 내년에는 과연?

일과 연극 l 2009/11/19 22:50

마케팅/PR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seasonal issue'를 챙긴다는 것은 거의 생명과 같은 일이다. 첫 눈 내리는 날에는 그에 걸맞는 연계 아이템을 고민해야 하고 빼빼로 데이에는 그와 어울리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와인의 세계에서 (물론 아직 잘 모르지만) 보졸레 누보 만큼이나 PR/마케팅적인 개념을 잘 반영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보졸레 누보가 전세계적으로 발매된 날 내가 이 와인을 마시는 유일한 이유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주의 보졸레 지방에서  매년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는 포도주(와인)의 상품명이다. 원료는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인 '가메(Gamey)'로, 온화하고 따뜻한 기후와 화강암·석회질 등으로 이루어진 토양으로 인해 약간 산성을 띠면서도 과일 향이 풍부하다.

보졸레누보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1년 11월 13일 처음으로 보졸레누보 축제를 개최하면서부터이다. 보졸레 지역에서는 그해에 갓생산된 포도주를 포도주통에서 바로 부어 마시는 전통이 있었는데, 1951년 이러한 전통을 지역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프랑스 전역의 축제로 확대되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세계적인 포도주 축제로 자리잡았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포도주는 '숙성'을 기본 코드로 값이 매겨지는 상품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포도주, 오래 보관된 포도주가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은 포도주 시장에서는 불문율처럼 당연시되고 있다. 그런데 9월에 수확한 포도를 숙성과정 없이 11월에 바로 내놓다니.. 아마 처음에는 상품 가치 보다는 그 마을의 축제 정도로 의미가 있었을 것인 보졸레 누보를 매년 11월 세째주 목요일을 내세워 세계인들이 목마르게 기다리는 와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정말 유쾌한 마술이 아닐수 없다.

오늘 오후에 문자가 왔다. '오늘은 보졸레 누보 출시날...'로 시작되는 문자를 받고.. 망설임없이 보졸레 누보를 사러 나섰다. 오히려 와인샵보다 편의점에서 더 구하기 편할 정도로 보졸레 누보는 대중화되어 있었다.


보졸레 누보와 치즈, 소시지의 간단한 조합으로 간식 자리를 마련했다. 보졸레 누보는 다른 와인에 비해 '와인색' (자줏빛에 가까운) 보다는 '포도색'에 가까웠다. 맛도 가볍고 포도주스를 마시는 듯한 새콤함과 경쾌함이 어우러졌다.

보졸레 누보의 상쾌함이 식탁위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5대 샤또처럼 간절한 바램'으로 크게 맘먹고 어쩌다 한번 맛보는, 그래서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고 맛보는 프리미엄 와인은 아니더라도 가볍게 즐기며, 보졸레 누보의 의미에 대해 아는 척하며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와인이라도 참 의미있다 싶다.

오늘 마신 보졸레 누보는 특히 신맛이 덜하고 숙성이 덜되었지만 떫지는 않은, 그래서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  보졸레 누보를 마시며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 믿음(11월 몇째 목요일에는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한다는..)을 심어주고, 실제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홍보 캠페인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아 이건 일종의 '직업병'일까...)



일과 연극 l 2008/11/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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