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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2 태그가 뭐길래

블로깅을 하면서 재미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태그를 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쓴 글에 대한 주제어를 뽑아내서 달아 두는 일, 그래서 나중에 다른 사람들도 태그를 중심으로 원하는 글을 볼 수 있게 배려 하는 것.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상당히 “2.0 스러운발상이 아닐 수 없다.

 

태그의 시작은 아마도 문서 파일링이 아니었을까.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보험회사에 잠시 근무한 일이 있었다. ‘사무직의 근무 환경이야 비슷할테지만 보험회사는 특히 계약 건수마다 관련 서류가 많았다. 당시에는 모든 문서들이 종이로 오고 갔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료, 문서는 하드카피로 보관이 되었고 누런 서류철에 2공 펀치로 구멍을 뚫어 보관하곤 했었다.

서류 철을 나름 분류를 하느라고 해도 꽤 오래된 자료 하나 찾으려면 온통 파일함을 뒤적여야 했고 두툼한 서류철에서 원하는 문서를 찾으려면 제목만 보아도 족히 한, 두시간은 걸렸다. 어쨌든 그 당시에도 가능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찾기 위해서 문서를 고객별로 나누거나, 보험종목별로 나누고 또 용도별로 분류해서 탭을 붙여두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곤 했다. 이런 노력들이 결국은 오늘날의 태깅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단순 분류와 태그의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태그는 객관적인 정의(description)이외에 느낌이나 평가와 같은 질적인 부분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내가 즐겨 찾는 스시 집을 블로그에 소개한다면 단순히 스시’, ‘레스토랑으로 분류하기 보다 맛집이라는 태그로 추천의 의미를 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만약 와인에 대한 포스팅을 올릴 때도 와인 이름이나 산지명을 붙일 수도 있지만, ‘깊은 맛’‘정겨운 대화와 같이 느낌을 통해서만 알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간다.


예를들어 슈퍼마켓에 있는 감자칩에는 감자칩 이름과 '감자'라는 태그 대신 '심심할 때', '맥주 안주' 등의 태그가 붙지 않으려나, 커피우유에는 '우유 팩 족구' 뭐 이런 것이 붙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서류 분류와 태그의 다른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태그를 붙일 수 있다는 것. 가족에 대해서도 태그를 붙일 수 있고, 사랑에 대해서도, 혹은 우리의 하루 하루에도 태그를 달아 놓을 수 있지 않을까. 나의 2007 6 22일의 태그는 맑음’, ‘삼계탕’, ‘협찬’, ‘계획등등이 아닐까 싶다.

 

일과 연극 l 2007/06/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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