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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11/30 내게도 멋진 사진이 있어요! (18)
  2. 2008/08/19 태평양을 향해 샷을 날려라! - 샌드파이퍼(Sandpiper) 골프 코스 (6)
  3. 2008/05/22 산타바바라 와이너리 구경 (6)
  4. 2008/05/17 '사이드웨이'를 따라 나선 산타 바바라 와이너리 (9)
(이은미의 노래 '애인 있어요'를 좋아하고 자주 듣다 보니 말투도 노래가사를 닮아간다)

마음이 허전할때 어김없이 '그 분'이 찾아 오신다. 지름신은 소리 소문도 없이 다가와 한동안 마음을 심란하게 휘저어 버린다. 최근에는 부쩍 지름신의 유혹이 심해서 불혹을 넘긴 나를 괴롭히곤 했다. 한 해가 저문다는 스산함 때문인가? (보상심리로 웬지 뭔가 질러 버리면 괜찮을듯...)

얼마전에는 아이팟터치 2세대가 갑자기 가지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주문까지 했다가 취소했다. 주변에서 쓸모없다고 냉정하게 나의 지름 열망에 찬 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하긴 그렇다. 아이팟터치가 아무리 예쁘면 뭐하나. 태생이 MP3인데 나는 MP3가 필요없었다. (2년전쯤 샀던 아이팟 비디오는 1년반동안 책상 서랍에서 썩고 있다가 최근에 필요해 보이는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 -_-) 내가 아이팟터치를 가지고 싶었던 이유는 오로지 외부로 이동중에 이메일이라도 확인해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었는데 "그럴거면 차라리 미니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사라"는 주위의 의견이 그럴듯하게 들렸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그래서 그 다음 지름신은 미니 노트북이었는데.. 사실 미니 노트북 보다는 나의 favorite brand인 바이오 노트북 초소형을 살까 망설이다가.. 지금도 2004년 대학원 졸업하면서 산 초소형 바이오 노트북을 (약간 느리기는 하지만) 큰 무리 없이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비슷한 노트북을 하나 더 산다는 것도 그렇고.. 이러 저러하게 확신이 안서서 망설이다.. 결국 지름신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찾아 올지 모른다. 노트북 지름신은 1년에 한 번 이상은 찾아 오시니..)

그렇게 두 번의 지름신의 공격을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는데 갑자기! 며칠전부터 성능좋은 카메라가 너무 갖고 싶었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욕망은 늘 있었으나, 열심히 찍으려는 노력은 절대 안하는 게으름 탓에 아직도.. 사진 기술은 결코 늘지를 못한다. 작년에 구입한 니콘 D40 DSLR을 회사 공용으로 쓰고 있는데, 그 카메라로 사진 찍는 연습을 하겠다고 늘 마음만 먹고 또 못하고 지나치곤 했다. 카메라 지름신은 좀 더 자주 주기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셈이다. 

그래서 하마터면 무료한 토요일 또 카메라를 "지를" 뻔 했는데 지금 쓰고 있는 삼성 블루(VLUU) NV20 (이건 작년 말에 선물 받은 것)을 검색해보니 내가 사고 싶어하는 카메라에 조금 못미치지만 나름 훌륭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아무리 좋은 툴을 가지고 있으면 뭐하나.. 사진찍는 솜씨가 서투르면 좋은 사진을 얻을수 없는 것을..) 전문 리뷰에 설명된 기능의 절반도 쓰지 않고 그냥 그야말로 셔터 누르는 데만 열중했던 것에 반성.

좋은 카메라가 가지고 싶은 이유는 좋은 사진을 찍고 싶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미쳤고 지금 있는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해보기로 했다. 부지런히 찍어보고 사진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됐을때 내 스스로에게 선물로 사주기로 했다. (지름신 방어에 성공!)

그리고 찾아보니 지난 여름 미국에 갔을때 산타 바바라 하버에서 찍은 야경 사진이 눈에 띈다. 나름 멋진 사진이 아니던가! 나도 이런 멋진 사진을 찍었었다니.. (웬 자화자찬?) 카메라 탓을 말고 이제는 활용능력을 키워야겠다.


       <2008/08/14 Santa Barbara Harbor, Samsung VLUU NV20>




와인과 치즈 l 2008/11/30 00:05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골프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날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퍼팅은 한 걸음 걸이에서도 안들어가고, 아이언을 가지고 헤매는 날에는 운좋게 버디나 파를 하기도 한다. 아무리 골프를 못치는 사람도 18홀을 도는 동안 멋진 샷 한, 두개는 보여주게 마련이고, 싱글 플레이어도 가끔씩 헛스윙을 하는게 바로 골프가 아닌가 싶다.

유학시절, 지치고 마음 붙일 곳 없을때 골프를 배워서인지, 내게 골프는 사교를 위한 운동도 아니고, 체력단련도 아닌, 그야말로 마음을 수양하고, 시간을 견뎌내는 것으로 느껴진다.

어짜피 체력도 그렇고 체격도 그렇고, 아무리 노력하여도 (노력도 안하지만 -_-) 골프가 향상 되는데는 한계가 있다. 해서, 언제부턴가 골프장의 경치나, 잔디를 밟는 즐거움 때문에 (혹은 9홀 끝내고 핫도그 먹는 재미로..) 골프를 다니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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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파이퍼 골프코스 전경



골프장의 경치를 얘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산타바바라 카운티의 샌드파이퍼(Sandpiper) 골프코스이다. 이곳은 바로 바닷가 인근에 골프장이 있어서 어떤 홀에서는 바다를 향해 바로 티샷을 하도록 되어 있고, 어떤 홀은 내내 바다를 따라가며 코스가 설계돼있다.

바닷가에 있기 때문에 여름에도 결코 덥지 않고 오히려 선선한 느낌이 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코스이다. 특히 여자 골퍼들에게는 홀의 길이가 길어서, 거리가 나지 않으면 대단히 부담스럽다. 또 굴곡이 심하고 몇 몇 홀은 경사가 심해 평상시 거리에서 한 참을 더 봐야하는 등 코스 공략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나처럼 아름다운 코스를 즐기는 기쁨으로 스코어의 터무니 없음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면 큰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샌드파이퍼는 코스 설계가 재미있다. 1, 2번 홀에서는 진정한 바닷가 코스의 느낌을 가질수가 없다. 언덕 경사가 제법 심한 3번 홀을 근근히 올라 그린에 서면 저 멀리로 바닷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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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바다가 펼쳐지는 것은 후반 10번홀부터이다. 10번홀 티박스에 서면 저 멀리로 바다가 보인다. 10번을 마치고 나면 바로 파3 홀이 나타나는데 바다를 향해 티샷을 하도록 되어 있다. 마음같아서는 멋진 티샷을 마음껏 날려 바다에 빠뜨리고 싶지만 그린 주변까지 도달하기도 힘이 든다. 공을 잘치던 못치던, 바로 눈아래 펼쳐진 바다와 그린의 조합만으로도 탄성이 절로 나는 홀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함께 치는 다른 일행에 방해가 될까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지만, 사진으로 느낌만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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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치즈 l 2008/08/19 08:50

얼마전 올린 '사이드웨이를 따라 나선 산타 바바라 와이너리'에 이은 와이너리 투어 관련 내용입니다. 서울로 돌아와 사진을 보니 새삼, 다시 가고 싶어 지네요^^.

와이너리는 그야말로 포도를 키워 포도주를 생산하는 포도밭에 구경오는 사람들을 위해 포도주를 시음할 수 있고  포도주를 비롯해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일종의 클럽 하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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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와이너리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면 시음 코너가 있습니다. 대개는 글래스 하나당(두 사람이 나눠 먹을 수도 있습니다) 10달러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를 내면 해당 와이너리가 선정한 6-7종의 대표적인 와인을 마셔볼 수 있는 것이죠. 일반적인 와인 한잔의 3분의 1정도를 따라 줍니다. 6-7종을 차례로 마시기 때문에 찬 물을 옆에 두고 입을 헹구어 가며 테이스팅 할 수 있습니다. 시음 와인도 다 마시다가는 취하기 쉽죠. 맛을 보고 특별히 맘에 들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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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연달아 시음할 것을 마치고 다른 와이너리로 떠나지만, 여유 만빵 미국 사람들은 도시락 싸들고 와이너리로 놀러 옵니다. 가져온 음식 먹으면서 천천히 와인을 마시는 것이지요.

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가 모여있는 폭슨 캐년 드라이브가 있습니다. 구비 구비 포도밭들을 지나고 지나서 한참(10마일 이상) 달려 가면 '폭슨 와이너리' 가 있는데요, 얼핏 겉에서 보기에는 클럽 하우스도 허름한데다 자그마해 보이는데 '사이드웨이'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이 와이너리가 유명해서 '사이드웨이'에 등장한 것인지, 아니면 영화 때문에 유명해진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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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곳곳에 '사이드웨이' 장면을 담은 사진이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영화를 내세운 마케팅이 이 집의 주력무기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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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하려 모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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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인 것 같습니다. 오크통에 프렌치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가 있다는데 제가 어찌 그런 디테일을 알겠습니까. 그냥 그런 것 같아 한 장 찍어 둔 것이죠.

역시 폭슨 캐년 드라이브상에 있는 몇 개 와이너리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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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페스 파커(Fess Parker) 와이너리인데, 클럽 하우스도 넓직하고 잔디밭도 펼쳐져 있어서 소풍나온 사람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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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포도밭을 직접 들어가서 포도가 열린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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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파이어스톤(Firestone) 와이너리 입니다. 시음 리스트 중에 샤도네이가 버터향이 느껴지는 것이 너무 좋아서 한병 사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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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10달러를 내고 시음을 하면 보통 시음잔을 기념품으로 주는데요, 나중에 보니 파이어스톤 시음잔은 '리델(RIEDEL)'이었다는.. 잔 값까지 계산하면 정말 만족스러운 시음이었습니다. ^^

만약 와이너리가 가까운 곳에 있다면 주말에 소풍가는 기분으로 나서서 포도밭도 구경하고, 도시락도 먹고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같습니다.

 
와인과 치즈 l 2008/05/22 14:17

십년지기 친구 잭과 마일즈가 잭의 결혼을 앞두고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구성된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의 배경이 된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카운티의 와이너리로 여행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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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 장면에 등장한 101번 도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하면 흔히 샌프란시스코 위쪽의 나파, 소노마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산타 바바라 지역의 와이너리들은 1962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산타 바바라 와인은 주로 샤도네이(Chardonnay)류의 화이트 와인이나 테이블 와인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고가'의, 그래서 '고급'이라 표현할 수 있는 와인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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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 스프링 와인샵


아빌라 스피링에서 와인샵에 들렀는데 보통 와인 가격들이 병당 30불을 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와인 가운데 30불 정도이면 굉장히 비싼 와인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로버트 몬다비'의 나파밸리 와인이 26,27불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런 와인이 우리나라 와인샵에서는 대개 8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판매가 되죠) 상당한 금액이죠.

산타바바라 지역의 와인생산지는 크게 세 부류의 지역으로 나눠집니다. 영화 '사이드웨이'에 주로 등장했던 '산타 이네즈 밸리(Santa Ynez Valley)'가 101번 고속도로 동쪽으로 폭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솔뱅(Solvang), 로스 올리보스(Los Olivos)등의 도시가 모두 산타 이네즈 밸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1번 도로 서쪽으로 펼쳐진 '산타 리타 힐즈(Santa Rita Hills)가 있습니다. 태평양에 더 가까운 이곳은 샤도네이나 피노느와의 생산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지역에서 조금 북쪽으로 산타 마리아(Santa Maria) 지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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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와이너리 지도


이 가운데 이번 여행에서는 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를 주로 돌아 다녔고 산타 리타 힐즈의 샌포드(Sanford) 와이너리도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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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



산타 바바라 지역 와인은 흔히 프랑스 '론(Rhone)' 지역 와인에 많이 비유하곤 합니다. 론 지역의 대표 품종이라 할수 있는 '쉬라즈(Shiraz)'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표 품종은 쉬라, 피노느와, 샤도네이 정도입니다.

제가 비록 와인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미각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산타 바바라 와인은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굉장히 알콜 함량이 높습니다. 보통 샤도네이나 피노느와 와인들은 대개 다른 포도 품종에 비해 알콜함량이 낮은 편입니다. 샤도네이는 12-12.5%, 피노느와는 13-13.5% 정도, 혹은 12.5% 정도의 알콜함량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쪽은 샤도네이도 13%를 기본적으로 넘고 피노느와 품종은 14-14.5% 정도 됩니다. 15%가 넘는 와인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알콜함량 14.5%의 피노느와를 마시는 느낌은 참 독특합니다. 몇 병 못마셨지만 이 지역 피노느와는 특히 꽃향기, 과일향이 풍부합니다. 맛은 복잡하지 않고 알콜 함량 때문인지 조금 강한 느낌을 주죠. 시간이 지나면서 알콜의 강함이 향과 어우러져 독특한 달콤함으로 입안에 기억이 됩니다. 저처럼 술을 상시 복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알콜 도수 높은 피노느와 정말 좋더라구요.

쉬라 품종도 칠레나 기타 다른 지역보다는 조금 단순한 맛이면서 자연스런 당도가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술같고, 향이 좋고, 뒷맛이 단(sweet하다고 느낄정도의 단것이 아닌 '단 느낌'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하는게 좋겠습니다^^) 것이 산타 바바라 와인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맛을 배우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은 참 언제나 삶을 생기있게 만들어 주는 것같습니다.

 
와인과 치즈 l 2008/05/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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