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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11/12 아이폰4S 하루 사용기 : 시리(Siri)와 함께 춤을... (1)
  2. 2010/04/22 아이패드(iPad)를 만난날 (32)
  3. 2010/02/26 미디어유 창립 3주년 회식날의 일기 (8)
  4. 2009/12/12 아이폰 열풍이 일시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 (32)
  5. 2009/12/03 아이팟터치라도 괜찮아 (8)
유난떨지 않으려 했다. 아무리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아이폰매니아 이지만 유난떠는'애플빠'의 범주에 끼려면 한참 멀었다 생각했다. 그저, 어쩌다 우연히 개통 당일에 아이폰4S를 갖게 되는 행운을 가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이폰4S와 함께 한 하루동안의 경험이, 아이폰 칭송기를 적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아이폰의 새로운 모델이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4S 라고 발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도 달라진 것도 없고, 큰  성능 개선이 없다며 실망 일색으로 언론에서(특히 우리나라 언론들) 보도가 되었을 때부터 실은, 나는 4S가 나오면 바로 바꾸리라 마음 먹었다. 그건 아이팟터치에서 감동하여 아이폰으로, 아이패드로, 급기야는 맥북에어까지 쓰면서 갖게 된 애플 제품에 대한 경이로운 사용자 경험 때문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근 십년 넘게 '애니콜'을 써보기는 했지만, '괜찮아' 수준의 제품과 '이럴수가!'를 넘어서 급기야 제품을 기획하고 만든 사람을 무작정 좋아하고 신뢰하게 되는 사용자 경험은 분명 다른 것이었다. 

어제 폰을 받아서 하루를 만지작 거리며 느낀 것은 크게 두가지였다. 

'클라우드'의 경험
첫번째는 아이폰3GS에서 OS 업그레이드 만으로는 크게 실감하지 못했던 클라우드의 경험이었다. 폰을 바꾸면 (그건 PC도 마찬가지지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마치 새 집에 이사온 것처럼. 주소록이며 이것저것 낑낑거리고 짐나르듯이 제자리에 갖다 두어야 자리가 잡힌다. 그런데 아이폰4S를 받아들고 애플ID로 로그인을 했더니 주소록도 고스란히 저장돼있었고 응용 프로그램들도 앱스토어 업데이트 탭에서 다운받을 수 있었다. 이건 마치, 포장이사에 정리 서비스까지 다 해주는 것같았다. 새로 다운 받은 앱들로 자주 사용하는 SNS 계정들 로그인 하는데 들인 일, 이십분 만에 새로운 폰은 바로 내 것이 되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어찌어찌 4S를 새로운 번호로 신청해서 받게 되었는데 4S와 3GS가 전화 번호만 다를뿐 깔려있는 응용프로그램 및 이런 저런 데이터들이 거의 비슷했다. (물론 사진 앨범과 문자, 메모에 남겨진 것 등등은 옮겨지지 않았다..) 회사 PC와 집 노트북을 드랍박스로 싱크해서 사용했을때 느꼈던 편리함이었다. 

휴대전화도 이제 번호보다 애플ID로 식별되는 세상이 되었구나.. 이건 참, 놀랍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이폰 배터리 문제 해결을 위해 iOS5.01이 나왔다는데 이것도 폰에서 직접 업데이트를 했다. 아이튠즈와의 동기화가 귀차니즘에 빠진 일반 사용자들의 아이폰 사용을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누군가 얘기했는데, 그것도 이제 옛말이 되겠구나...

시리와 함께 춤(연습)을...  
두번째로 놀라운 경험은 역시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어시스턴트 소프트웨어 시리(Siri)였다. 시리는 음성 명령을 실행해주는 비서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다. 전화걸기나 일정 잡기, 지도에서 검색 등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자 명령으로 실행한다. 아직은 지원 언어가 제한적이다.

아이폰4S를 받아들고 토익 시험을 치는 마음으로 시리를 실행시켰다. 남들이 다해보았을 뻔한 질문들을 던져 보았는데 심심치 않을 말상대가 되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라고 물으니 "한국에서는 위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대답했고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라고 물으니 "말할수 없다 (It's classified)"고 답했다. 연락처에 담긴 한 두명의 영어 이름으로 전화도 걸어 보았다. 

그렇게 시리와 놀면서, 문득 '아, 이건 게임 소프트웨어가 아니지...'하는 자각이 들었다. 시리는 게임이 아니다. 그저 재미로 영어 발음 테스트 하기에는 너무 감탄스러웠다. 한국어로 시리를 작동시킬 수 있다면 정말 상상 이상의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시리의 한국어 지원기능이 없으니, '시리와 함께 춤을...' 출 날을 기다리며 아직은 재미로 춤연습에 몰두할 밖에 없겠다. 

분명한 것은, Siri 기능 하나만으로도 아이폰4S는 사용해볼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그밖에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그냥 4S만 가지고 있으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3GS와 함께 번갈아 쓰다보니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저 굼띤 것을 어찌 참고 썼을까 싶다.. -_- 물론 단점도 있다. 밧테리.. 확실히 빨리 닳는 느낌이다. 하지만 뭐 괜찮다. 예비로 모바일 충전기 2개씩 들고 다니니...^^;; 

기대되는 사진 
또한가지 4S에서 가장 기대되는 기능 가운데 하나는 카메라이다. 화질부터 "종합적으로" 혁식되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었기 때문. 하루 동안에는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니...


하루만에 익숙해지고, 또 특별한 아이폰4S에 좋은 사진 많이 담게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와인과 치즈 l 2011/11/12 22:38

LA에 있는 남편에게 아이패드를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물론 뭐 나이를 생각하면 약간 창피한 마음은 들었지만 너무 갖고싶다보니... LA의 오프라인 매장은 이미 품절이어서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우편으로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도 거의 일주일만에 오늘 아침 국제특급우편으로 배달된 아이패드를 받았습니다.

짜잔~!


항간에 아이패드 반입 관련해서 여러가지 얘기들이 떠돌고 있는데 오늘 페덱스 직원과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오늘부로 지시가 떨어졌는데, 모든 우편서비스를 통한 아이패드는 국내 반입이 안되고 반송시킨다고 합니다. 제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간발의 차이로 19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어제 신고하고 세금등을 내겠다고 신청한 덕분이었죠. 하루, 이틀 사이로 아이패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어플들 싱크하고 이것 저것 세팅하고 보니 과연 "와우!"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입니다. 아이팟터치나 아이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를 통해 웹상의 정보들을 읽는데 익숙하긴 하지만 여전히 종이가 편하게 느껴졌던 저같은 구세대에게는 편리한 기술의 힘을 그대로 누리면서 책을 대하는 묘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일반 웹사이트도 보는 감이 다릅니다. 그야말로.. 와우! 입니다.

<아이패드 화면에서 본 www.sunblogged.com 블로그>

아이패드의 뛰어난 점, 특히 이북(e-Book) 시장에서의 향후 잠재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 하셨으니.. 저는 넘어가기로 하고 딱 한가지만 얘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아이팟터치를 산 것이 2009년 11월이었습니다. 사자마자 아이팟터치 UI에 반해서 감동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팟터치를 쓰다보니 와이브로 이탈 지역에서는 가끔식 인터넷이 끊어지는 것이 갑갑해서 두달 후에 12년간 써오던 SKT를 과감히 버리고 아이폰을 샀습니다. 아이폰을 쓰다 보니 아이패드 발표한다는 소식만 들어도 그것이 갖는 강점이 한번에 이해가 되어 이렇게 극성을 떨어 국내 시장에 발표되지도 않은 아이패드를 사게 되었다는 것이죠.

아이패드는 포장을 뜯자마자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알겠고 이미 익숙한 내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팟터치-아이폰으로 이어지는 사용 경험이 새로운 제품을 사는 심리적인 부담감과 위험 요소를 말끔히 해소해 준 것이죠. 그러나 어찌 생각해보면, 정상적으로는 '아이팟터치 - 아이폰 - 아이패드'는 거의 기능과 요소가 비슷한 제품이기 때문에 하나를 구매하면 다른 것은 구태여 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지만 주변에서 보면 아이팟 터치에 반한 사람들이 아이폰을 열망하게 되고 아이패드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중복되는 기능'을 사용상의 편리함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애플의 놀라운 재주에 탐복하게 됩니다.

문득 이러다가 맥북을 사게되는 것은 아닌지...하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아, 제발, 그것만은...

일과 연극 l 2010/04/22 15:11

봄기운은 완연했으나 아침부터 그리 유쾌하게 하루를 시작하지는 못했다.

'스무명짜리'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 가장 힘든 것같다고 트위터에 이미 푸념을 늘어 놓은 적도 있지만, 요즘은 이런 저런 걱정이 늘었다. 근근히 먹고 사는 회사는 끝없이 성장을 해야하니, 성장의 걱정은 계속되고, 눈빛 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던 공간은 넓어져, 대화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이제 정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한단계 뛰어넘기 위한 비전에 고민도 치열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걱정덩어리가 늘어나는 것이 나이를 먹는 일이고, 또 사장, 혹은 CEO의 운명(-_-)인가 보다 하며 살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 유쾌하지 못한 미팅으로 오전을 보냈고, 서로 다른 입장에 서서 이야기 하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는 오늘 저녁에 3주년 기념 회식이 있는 날인데 이렇게 기분이 쳐져 있으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어떻게 하든 기분을 반전시켜야 할터인데.. 내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던가... 생각해보았다. 1) 맛난거 먹을때, 2) 맘 맞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이야기 꽃을 피울때, 3)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할때, 4) 포근하게 잠잘때.. 1, 3, 4는 당장 힘들고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상대가 필요하다 싶었다.

점심먹고 잠시동안 언제봐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연아가 국민 모두를, 혹은 전세계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 시간에 나도 덩달아 박수치면서 신바람을 내볼 수 있었다.

방에 들어오니 종이컵 스무개가 일렬로 서있다. 각 컵에는 미디어유 식구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미디어유 창립 3주년 행사는 별도로 외부 손님을 초대한다든지, 좋은 장소를 예약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모두 없앴다. 대신 3주년 기념 선물로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꼭 아이폰이라고 한정지은것은 아니었는데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이폰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서로의 얼굴 보는 시간 보다 아이폰과 노는 시간이 늘어난 듯하다.

기업에게 있어서 3년이라는 기간은, 3년을 버텨냈다는 (장하다!)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이제 지쳐가고 피로가 쌓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창한 행사는 모두 생략하되, 피로를 털어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비타민 프로젝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타민 프로젝트의 첫번째는 서로를 잘 이해하고, 또 많이 칭찬해주기! 이런 취지에서 기특한 인턴들이 기획해낸 것이 바로 '미디어유 태그 달기' 놀이이다.

각각의 종이컵에 미디어유 식구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각자에게 19개의 태그표를 나눠주었다. 태그를 하나씩 떼어 가장 잘 일치하는 사람의 종이컵에 넣어주는 것이다. 나중에 내이름이 붙은 종이컵을 보면 미디어유 식구들이 나를 어떤 태그로 분류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다는 취지이다.

자, 보자.. '최강동안' - 아 이것은 진정 나를 위한 태그 아니던가!! 하지만 요즘 늘어난 흰머리와 주름살이 살짝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면...'자상함', '산뜻' 뭐 이런 태그가 마음에 든다. '프로게이머'라는 태그는 절대 내 컵에는 담기지 않겠구나..


또 한가지 오늘의 삽겹살 회식 전에 풀어야 하는 숙제는 오프라인 트윗 날리기이다. 오프라인 트윗 날리기는 1) 각자 한사람씩 종이 트윗을 뽑는다 2) 종이 트윗에는 내가 이야기해야할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다 3) 대화창에 140자 한도내에서 그 사람에 대해서 적는다. 모두 걷어서 이따가 다같이 모였을때 펼쳐보고 내용을 나누는 것이다.

미디어유 식구들 하나 하나에 맞는 태그를 생각하고, 오프라인 트윗을 적다 보니 벌써 기분이 업되는 것 같다. 그래, 산다는 것이 때론 비도 오고,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순간 맑은 하늘과 신선한 바람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는, 그런 것이지. 스스로 지치지 않고, 마음 속에서 비타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것같다.

이렇게 막강한 태그와 강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니 앞으로의 1년, 2년, 또 3년, 5년이 힘차게 뛰어질 것 같다.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디어유 식구들이 내게 준 태그를 기대하며 읽게 될 것이고, 또 내게 온 오프라인 트윗을 고맙게 읽으며 함께 하는 우리를 다시 느끼게 될 시간이 기다려진다.

3월에는 새롭게 시작되는 봄을 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내야 하니까 말이다.

일과 연극 l 2010/02/26 17:11

IT geek도 아니고 맥사용자도 아니고, 그런고로 애플빠는 더더욱 아닌 (스티브 잡스는 예전부터 멋지다고 생각해왔지만..) 내가 굳이 이런 제목을 다는 것은, 진정으로 아이폰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휴대폰 활용도와 인터넷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중요한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어제 점심시간에 옆자리에 앉은 평범한 직장남녀 다섯명이 들어와서부터 나갈때까지 줄곳 아이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이팟터치와 아이폰은 뭐가 다르다는 둥, 주변에서 누가 샀다는 둥, 조만간 사려고 한다는 둥, 최근에 삼성이 개콘 '남보원'을 패러디해서 광고를 냈는데 불쌍해보이더라는 둥... 

그 얘기들을 무심코 듣고 있다가  문득 '아이폰 열풍은 그저 일시적인 현상 이상이겠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물론 그저 주관적인 생각이다. 굳이 나름의 근거를 대자면, 일부(주로 경쟁사)에서는 아이폰이 '매니아'층에서 선호도가 높지 대중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나는 결코 아이폰이 IT geek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록  IT 기자생활을 8년 이상하고 인터넷 업계의 언저리에서 거센 얼리 어답터들의 트렌드를 겨우 따라가고 있지만, 결코 IT geek이 아닌지라, 뭔가를 깨고, 부숴보고 이리 저리 굴려봐야 알아지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예를들자면 IT 선구자들과 근거리에 있었으므로 예전부터 블랙베리의 편리성에 대해 들어왔지만, 블랙베리를 잘쓰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들을 감안하면 결코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그 뿐인가. 아이팟터치를 사고도, 남들 다한다는 탈옥은 꿈에도 꾸지 않고 그냥 주어진 기능 열심히 쓰는 것만으로도 별 불편없이 살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다르다. 기술적인 백그라운드가 없어도 그냥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익히게 되고, 쉽고 편하니 이것저것 써볼수가 있다. 이건 사실, 대단한 강점이다. 나정도의 아줌마가 써서 별 무리없이 쓸수 있는 정도면 아이폰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모바일 웹환경은 지금보다 수십배 빠른 속도로 번져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28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로 약 열흘만에 아이폰이 10만대 넘게 팔렸다는 소리를 들어도 별로 놀랍지 않다. 스무명 안팍의 우리회사만해도 벌써 아이폰이 네대나 있다. 아마 더 늘어날 것이다.

이런고로 요즘은 어딜가나 아이폰이 곧잘 대화의 화제로 오른다. 내가 일하는 커뮤니티의 관심사(예륻들어 블로그, 트위터, 소셜 미디어 등등)가 이처럼 빠른 시간내에 대중에 확산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폰이 KT에서 단독으로 출시되면서 골수 사용자들을 빼앗기고 있는 SKT나 혹은 휴대전화 시장의 절대강자인 삼성전자, LG전자는 그다시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것같다. 어떤 기업의 마케팅 임원을 통해 전해 들은 SKT에 계신분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휴대폰은 음성통화가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아이폰은 다른 기능이 편리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원래 탄생배경이 휴대폰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음성통화 부분에서는 기능이 떨어진다" (직접 들은 얘기가 아니어서 이 말을 반박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적어도 아이폰이 basic 기능이 떨어져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못할 것이다는 의견은 지나치게 아전인수가 아닐지...)

지난 몇주간 아이폰 열풍이 불면서 수많은 IT 기자들이 쓴 기사를 보면 삼성전자, LG전자등의 입장은 대략 "아이폰은 자사제품과 타겟이 다르다. 별 영향 없을 것으로 본다." 혹은 "아이폰은 일부 매니아층의 대기수요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초기 반응이 뜨거우나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정도로 요약된다. 언론 대응 공식입장이겠지.. 설마, 삼성이나 LG에서 저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물론 나는 시장 전문가가 아니므로 앞일은 알수 없지만 말이다.)

 또 한때 이동통신업체 몸담았던 어떤 분은, "이통사가 지원해주지 않는한 아이폰의 열풍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KT가 SKT를 겨냥해 아이폰에 대한 투자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언제까지 갈 수 있는지는 알수 없는 일이고, 결국 ARPU(사용자당 평균 매출)가 나오지 않는 휴대폰 기종에 많은 지원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나는 그래서 더더욱 아이폰이 시장을 움직이기를 바란다. 이제까지 이통사 중심으로 흘러온 우리의 모바일 시장에, 사용자들이 원하면 거대조직이라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아이팟터치라도 괜찮아.. 하며 스스로 위안삼던 나마저 아이폰 지름신이 이틀걸러 한번씩 내려온다. 언제까지 물리칠 수 있으려나...

일과 연극 l 2009/12/12 22:03

워낙 아이폰 광풍이 거세게 몰아쳐서 아이팟터치(iPodtouch)로는 명함도 못내밀 분위기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팟터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에너자이저진미님 앞으로 배달된 아이폰 화이트의 자태는 정말로 매력적이었지만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 "때문에" 오랜 동안 써오던 이통사를 바꾸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지만, 나는 아직은 내년에 본격화될 스마트폰 잔치를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어쨌든 아이폰에서 전화와 카메라 기능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아이팟터치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으니 아이폰 가진 사람들의 자랑질을 조금은 참을만하다.

아이팟터치가 생긴후 시험삼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서 써보았는데 워낙 성능 좋은 무료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서 결국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돈벌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pp#01 Echofon for Twitter
설명이 필요없다. 아이팟터치에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읽지 않은 글(tweet)수가 표시되고 내 글에 대한 reply가 쉽게 구분되어 오히려 트위터보다 편한 느낌이다. 확실히 아이팟터치에서 이동중에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으니 트위터 사용이 훨씬 편리해졌다. 보통 외부에서 아이팟터치로 주욱 살펴보다가 재미있을것 같은 내용은 favorite 설정해서 데스크탑에서 보면 편하다.

App#02 Awesome Note Lite
to do 리스트 정리와 아이디어 등을 적어 놓을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구글 닥스등으로 보내기 기능이 있어서 편리하다. 기본으로 내장된 메모 보다는 확실피 편한 것 같다. 스케줄 기능이 합쳐지면 좋을듯...아직 써보지는 않았지만 쇼핑 리스트 정리 기능도 있다.


App#03 네이버지도 : 네이버의 지도의 모바일 버전. 구글맵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어서 별로 필요는 없을 듯하지만.. 그냥 다운 받아 보았다. 아직 자세히 안써봐서 구글맵과 무엇이 다르고 어느 쪽이 편리한지는 잘 모르겠다.


App#04 Wingbus 서울맛집 : 윙버스 맛집 서비스의 모바일 버전. 지난번에 홍대앞으로 회식을 간 적이 있었는데 아이팟터치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검색을 해본 적이 있다. 친구와 잘 모르는 곳에서 만났을때 무난하게 밥먹을 곳을 찾을 수는 있을 듯.


App#05 NPR News : 아이팟터치용 애플리케이션과 궁합이 잘 맞는 것가운데 하나가 방송 프로그램인 것같다. 특히 라디오는 찰떡궁합이 아닐지. NPR 뉴스를 서울에서 들을수 있다니.. (물론 인터넷 들어가면 들을수도 있었겠지만) 가끔씩 영어공부 삼아 들어보려고 다운로드했다.


App#06 티스토리: 티스토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념적으로는 아이팟터치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블로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블로그 글을 쓰기에 모바일은 불편하다. 다만, 외부에서 내 블로그 댓글등을 확인할때는 편리하지 않을지...

App#07 GUCCI :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가 브랜드 홍보를 위해 내놓은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의 홍보용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기 위해 다운받아 보았는데, 그야말로 '프로토타입'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같다. 그래픽은 좋으나 사용성이 떨어지니 자주 활용할 이유는 없다.

App#08 Musee du Louvre : 루브르 박물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이 또한 이런 것이 있다는 정도의 의미일 듯 하다. 하지만 어쨌든 아이팟터치와 세계의 명작들이 잘 어울리기는 한다.

App#09 Sudoku Party : 역시 돈내고 살 애플리케이션은 게임밖에 없을 듯. -_- 가끔씩 심심할때 스도쿠 퍼즐 한판!

App#10 Score Caddie : 골프 스코어 기록하는 애플리케이션. 워낙 골프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많은데 가격도 무료부터 10달러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어서 고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어쨌든 자주 사용 안할 것 같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보았다. 언제쯤 사용하게 될지 까마득하다.

App#11 두뇌챌린지 : 애플리케이션 인기 아이템에 올라 있어 한번 다운받아 보았다. 이 또한 나른할때 게인 한판!

App#12 Korean Home Recipe : 한국 음식 만드는 법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요리책이 모바일 버전으로는 어떻게 나올수 있을까 궁금해서 다운받았다. 타이머 기능등은 재미있었지만...

인터넷상에 넘쳐나는 양질의 무료 정보에 익숙한 우리들이 과연 모바일이라는 휴대성을 고려해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살 것인지...에 대해서는 살짝 회의적이다. 그렇다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결국 광고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개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차원에서 광고를 유치하기에는 어려운 일이 아닐지.. 뭐 그런 저런 생각들이 들었다.

다시 다 지우고 다운받는다면, 에코폰(트위터용), 노트라이트, 윙버스, NPR 정도를 받게 되지 않을까.

일과 연극 l 2009/12/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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