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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리 서밋'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29 Wine and Biz 인터뷰 후기 (6)
  2. 2007/10/29 산뜻하고, 진중하고, 기품있는 ... easysun 표 와인 (12)

오늘은 아침부터 유난히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자신문 'Wine & Biz'란에 인터뷰기사가 실렸기 때문이죠.

'사람들 이야기'는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그래서 미디어에서는 인터뷰라는 형식을 잘 활용을 하고 있지요. 인터뷰는 대개 두사람이 함께 하는데 항상 인터뷰 대상에만 스팟라이트가 비춰집니다. 그래서 인터뷰 후기로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에 대한 얘기와 그 날의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인순 기자는 현재 전자신문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달전까지는 인터넷 포탈, 서비스등을 담당했었죠. 미디어U 담당 기자라고도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알게되었는데 우연히 밥먹는 자리에서 대단한 와인 애호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Wine & Biz'라는 IT 업계 CEO 인터뷰 섹션을 기획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러던 와중에 부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 코너 만큼은 김기자가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와인 한잔 하자!'는 약속을 지킨 것이 인터뷰 자리가 되었습니다. 신문에 게재된 사진은 저희 사무실에서 촬영한 것이고 인터뷰는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부근의 '몽떼시엘'(02-541-4910)이라는 와인바에서 진행됐습니다. 자그마하고 아담하고 콜키지 피가 싸고 친절하고 다 좋은데 찾기가 조금 힘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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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한 미국 오레곤 피노누아 '아처리 서밋(Archery Summit)'을 가져가서 마셨습니다.

김기자는 벌써 4-5년째 와인을 마셨다고 합니다. 한때는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을 비롯해 '피노느와' 계통의 와인 위주로 마시다가 와인 취향도 변동이 있어서 요즘은 이태리 수퍼 토스칸 와인이나 칠레산 풀바디의 카버넷 쇼비뇽등을 즐긴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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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와 앉아서 대화할 시간과 기회를 잘 찾지 못했었는데 와인을 마시면서부터는 가끔 어머니와 촛불켜고 와인 마시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김기자 덕에 어머니도 와인에 맛을 들이셨고 가끔씩 친구분 모임에 와인셀러에 있는 와인 한병씩 들고 나가서 함께 나누기도 하신다고 합니다. 한번은 김기자가 큰 맘먹고 '유명 와인'을 제법 비싼 가격에 사서 셀러에 쟁여 놓았는데 하필 어머니께서 모임에 그 와인을 들고 가시는 바람에 와인 셀러를 열고 허전함을 느낀일도 있다는 일화를 전해 주네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와인셀러에 포스트잇으로 구분을 해놓았다는 후문입니다. ^^

저의 추천 와인을 마시면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에 감탄을 했습니다. 하나는 복합적으로 피어나는 향기에 감탄했고, 또 하나는 이 맛이 피노느와의 '전형'을 깨는 특이함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피노느와는 대개 맑고 산뜻하고 신맛이 강합니다. 게다가 향이 좋아서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여성들이나 처음 와인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아처리 서밋은 색깔도 일반적인 피노느와 보다는 훨씬 진하고 맛도 바디감이 꽤 있어서 마치 보르도 와인이나, 미국산 카버넷 쇼비뇽 등등의 다른 포도 품종 와인으로 혼동하기 쉽습니다. 예상을 깨는 신선함, 정형적인 틀에 넣을 수 없는 자유로움이 바로 제가 이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이 와인의 특성을 설명하며 보통 이름이 나있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특성은 마치 검은색 정장을 깔금하게 차려 입은 느낌이나, 교복이나 제복을 단정하게 입은 느낌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와인은 마치 제가 좋아하는 청바지를 멋스럽게 쟈켓과 매칭한 그런 느낌이라구요.

이런 저런 와인 이야기로 한 병을 다 비우고 나니, 굉장히 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죠. 와인은 그런 것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좀 더 부드럽게 해주고, 친근하게 해주는 훈훈한 공기 같은 것 말이죠.


**앗,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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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들어가야할 것을 깜빡했습니다.
이날 김기자님이 선물해준 와인 이레이저 입니다. 제가 '내가 좋아하는 네게도 단점은 있다' 포스트를 쓰면서 옷에 와인을 쏟아 고생한 얘기를 적었더니 고맙게도 기억하셨다가 가져다 주셨네요.

선물 받은 후에 사무실에서 와인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와인을 흘려서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easysun

와인에는 개성이 있다. 포도 품종에 따라서 맛이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었어도 와이너리에 따라서도 맛이 바뀐다. 심지어는 빈티지라고 해서 생산연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바로 이런 점이 와인의 매력이기도 하면서 와인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와인이 가진 개성과 사람의 성향을 연결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이다. 보통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들을 여러 품종을 블렌딩하고 또 카버넷 쇼비뇽이 지니는 묵직한 맛 때문에 조금 복잡한 와인으로 표현이 된다. 반면 마셔 보면 단순 명쾌하며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와인도 있다. 그럴때 누구의 얼굴이 떠오르는지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와인과 좀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 와인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구로부터 마시면 나를 떠올리게 된다는 와인을 추천 받았다. 미국 Oregon주의 Archery Summit Pinot Noir, Premier Cuvee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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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와인을 구했다. 몇몇 와인 판매점에 전화를 했지만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입상을 가까스로 알아서 전화를 걸어 판매점을 알아냈다.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는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나 소노마 지역인데, 오레곤은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해있다. 일반적으로 오레곤 지역은 프랑스의 브루고뉴 지역에서 재배되는 까다로운 포도품종인 Pinot Noir의 맛을 성공적으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레곤 피노느와인 아처리 서밋은, 우선 향이 그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피노느와 다운 상큼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일반적인 피노느와에 비해서 신맛이 그리 강하지 않고 바디감도 있어서 마치 멀롯(Merlot)을 마시는 것처럼 부드러움과 묵직함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여성적이지만 진중함이 느껴져 좋았다. 무엇보다도 발란스나 뒷맛의 여운이 좋아 한모금을 마시면 즐거워지고 또 다시 먹고 싶어지는 그런 와인이었다.

물론, 오랫만에 와인을 마신 것도 영향을 미쳤을 터이고, 나를 닮은 와인이라고 하니 나쁜 평가를 내릴수가 없는지라 훨씬 더 이 와인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외시키더라도 분명, 매력적인 와인임에 틀림없었다.

와인을 마시고 두 가지를 생각했다. 이 와인을 뭔가 의미있는 날 다시 마셔야겠다는 것 한가지, 그리고 나도 남들에게 개성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줄 정도로 와인 맛에 대한 감성을 길러야겠다는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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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