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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개성'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0/29 산뜻하고, 진중하고, 기품있는 ... easysun 표 와인 (12)

와인에는 개성이 있다. 포도 품종에 따라서 맛이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었어도 와이너리에 따라서도 맛이 바뀐다. 심지어는 빈티지라고 해서 생산연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바로 이런 점이 와인의 매력이기도 하면서 와인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와인이 가진 개성과 사람의 성향을 연결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이다. 보통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들을 여러 품종을 블렌딩하고 또 카버넷 쇼비뇽이 지니는 묵직한 맛 때문에 조금 복잡한 와인으로 표현이 된다. 반면 마셔 보면 단순 명쾌하며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와인도 있다. 그럴때 누구의 얼굴이 떠오르는지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와인과 좀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 와인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구로부터 마시면 나를 떠올리게 된다는 와인을 추천 받았다. 미국 Oregon주의 Archery Summit Pinot Noir, Premier Cuvee이다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렵게 와인을 구했다. 몇몇 와인 판매점에 전화를 했지만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수입상을 가까스로 알아서 전화를 걸어 판매점을 알아냈다.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는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나 소노마 지역인데, 오레곤은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해있다. 일반적으로 오레곤 지역은 프랑스의 브루고뉴 지역에서 재배되는 까다로운 포도품종인 Pinot Noir의 맛을 성공적으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레곤 피노느와인 아처리 서밋은, 우선 향이 그렇게 화려하진 않지만 피노느와 다운 상큼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일반적인 피노느와에 비해서 신맛이 그리 강하지 않고 바디감도 있어서 마치 멀롯(Merlot)을 마시는 것처럼 부드러움과 묵직함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여성적이지만 진중함이 느껴져 좋았다. 무엇보다도 발란스나 뒷맛의 여운이 좋아 한모금을 마시면 즐거워지고 또 다시 먹고 싶어지는 그런 와인이었다.

물론, 오랫만에 와인을 마신 것도 영향을 미쳤을 터이고, 나를 닮은 와인이라고 하니 나쁜 평가를 내릴수가 없는지라 훨씬 더 이 와인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제외시키더라도 분명, 매력적인 와인임에 틀림없었다.

와인을 마시고 두 가지를 생각했다. 이 와인을 뭔가 의미있는 날 다시 마셔야겠다는 것 한가지, 그리고 나도 남들에게 개성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줄 정도로 와인 맛에 대한 감성을 길러야겠다는 결심!  

와인과 치즈 l 2007/10/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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