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기업 블로그가 대세로 자리잡지는 않았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블로고스피어에 관심을 갖고 블로그 구축을 준비한다.
막상 기업 블로그를 구축하자고 결정이 났을때 실무적으로 고민해야할 가장 첫번째 과제가 블로그의 틀을 잡는 일이다. 예를들어 블로그 주소 (보통 blog.기업홈페이지주소로 많이 쓰기도 하지만)라든지 어떤 툴을 쓸것인지, 블로그명과 관리자 닉네임은 뭘로 정할 것인지, 여기에 덧붙여 스킨 이미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게 된다. 특히 '이름이 좋아야 발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 기업 블로그의 명칭과 관리자 닉네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된다.
기업 블로그명과 관리자명에 그 기업의 아이덴터티를 담아야 할까?
그렇다면 기업 블로그명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기업 블로그 담당이라면 당연히 기업의 아이덴터티(CI) 혹은 BI가 블로그명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블로그를 위해 전혀 새로운 브랜딩을 하는 것보다는 합당한 생각이다.
그런데 기업 블로그에 어떤식으로 반영할 것인가는 또다른 문제이다. 비교적 초기에 만들어진 블로그들은 기업/브랜드명을 살려서 '담담하게' 블로그명을 정했다. 인터넷 기업을 제외한 일반 기업 블로그로는 비교적 일찍 만들어진 CJ 나눔재단(CJ그룹의 사회공헌 사업부문)의 블로그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도너스캠프'는 지극히 담담하다. 간결하게 기업의 아이덴터티를 전한다는 강점이 있다.
'심플, 간결'의 작명은 여전히 대세이어서 올해들어 블로그를 시작한 SK텔레콤(블로그명: 'SKT Story')이나 소니코리아 (블로그명: '소니, 스타일을 말하다')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홈페이지와는 달리 좀 더 친근하게 (잠재) 고객에 다가설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덜 심심하게 지을 수도 있다. '안녕~ TV야!'로 이름붙인 CJ헬로비전은 좀 더 다감한 방법을 택했고, '풀무원의 아주 사(社)적인 이야기'(풀무원 블로그명)라고 지은 풀무원은 좀 더 멋들어진 블로그명을 고민했다. 개인적으로는 조중동 광고 거부 사태 이후 오랜 고심끝에 최근 블로그를 오픈한 농심의 기업 블로그 '이심전심'이라는 블로그명도 참 잘지은 기업블로그명이라고 생각한다.
어짜피 정답은 없다. 요약 하자면 기업 블로그명은 기업이나 제품의 브랜드를 살리되, 블로그가 갖는 친근한 대화라는 속성을 감안해서, 그리고 기업의 문화나 특성에 맞게 정하면 될 것이다.
실명 블로그가 정답일까?
블로그명에 정해지면 그에 맞는 관리자 닉네임도 필요하다. 블로그는 실명 보다는 닉네임으로 통하는 공간이며 지속적으로 댓글등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기 때문에 닉네임은 중요하다. 사실은, 무엇보다도 기업 블로그 운영자의 또다른 아이덴터티를 형성하기 때문에 기업 블로그 운영자에게 중요한지도 모른다. 어쨌든 중요하다.
농심 블로그 운영 필진소개 (http://blog.nongshim.com/58)
블로그 컨텐츠의 '진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실명을 공개한 블로그 운영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업 블로그 관리자'가 기업 블로그를 통해 대화를 나눌때는 실명을 가진 자연인의 입장도 있지만 기업의 아이덴터티를 가진, '기업의 대변인'으로 인식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농심도 이런 점을 고민해서 댓글을 관리자 승인제로 한 이유에 대해 밝히면서 '사진과 실명을 공개한 필진들에 대한 개인적인 댓글,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개인적 정보나 사항이 담긴 포함된 댓글, 개인에 대한 악의성 댓글을 최소한으로 조정하고자' 댓글정책을 승인제로 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화하는 상대에 대한 느낌이 아이덴터티로 표현된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브랜드와 연관되는 블로그 관리자 닉네임을 설정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미국의 기업 블로그들은 실명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기업 블로그의 경우도 누가 작성했는지 때로는 사진과 실명, 직무에 대해 설명하며 좀 더 자유롭게 블로깅을 한다. 때로는 기업의 아이덴터티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들도 올라오곤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우리 환경에서는 기업 블로그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들이 겉도는 느낌을 받을 것같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브랜드를 상정한 가상의 관리자가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우리는 '기업의 누구'라고 기업 블로그에서 소개를 할때 아직까지는 '누구'라는 개인 보다는 '기업'이라는 전체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기 때문이 아닐까.
기업 블로그의 관리자들도 다른 블로그를 부지런히 방문하면서 댓글도 달고 트랙백도 날리며 블로그 친구들을 쌓아가려는 노력을 한다. 이때의 기업 블로그 관리자에는 실제 인물의 이미지 보다는 대표되는 기업의 브랜드가 투영된다. 제일화재 블로그(제일존: 제일화재의 행복 커뮤니케이션)의 '인스마스터'는 보험에 대해 잘 알고 보험을 업으로 하는 30대 중반 정도의 직장인으로 느껴지고, '티블로그-차와 사람이야기'(엔돌핀F&B 블로그)의 '티마스터'는 차에 대해 연구하고, 늘 생활속에서 차를 즐기는 사람의 이미지가 풍겨진다. (당연한 이야기일까^^)
캐릭터 활용 -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노력
결국 기업 블로그도 관리자의 이미지에 따라 활동에 따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계기가 된다. 좀 더 블로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의 하나로 블로그 관리자의 캐릭터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실물의 얼굴을 공개하는 대신, 그 기업의 블로그 관리자에 맞는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것이다. CJ헬로비전 블로그의 TV가이나 풀무원 블로그의 풀반장이 대표적인 사례일 수 있다.
결론은 싱겁게도 "정답은 없다"라고 내리고 싶다. 수많은 기업이 있고 저마다 문화와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정석이다'라고 정의 내리는 것이 무리가 아닐까 싶다. 중요한 것은 소셜 미디어에 융화되려는 기업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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