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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20 미디어2.0 시대 PR2.0 전문가를 꿈꾸신다면... (13)
  2. 2007/06/10 어떤 직원을 뽑을 것인가. (4)
96년 내가 멀쩡하게 다니던 한국일보를 나와서 홍보대행사를 하겠다고 했을때 많은 선후배들이 의아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는 신문사와 기자의 위상이 지금 보다는 높았고, 상대적으로 '홍보' 업무에 대한 중요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이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기업체 홍보 담당도 아니고 홍보대행사라니... Professional Service Firm의 위상이 잘 정립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여건상 가치의 판단도 '갑'과 '을'의 계약 관계로 판단하는 듯했다.

물론, 솔직히 고백하건데 내가 그 당시 '홍보' 일의 대단한 가치를 발견해서 홍보대행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고정관념이 얘기하는 것처럼 '기자-홍보담당'의 관계가 갑-을의 관계는 아니라고 느꼈다. 홍보일을 하는 것이, 홍보대행사를 하는 것이 기자들, 혹은 기업 홍보담당의 뒷치닥거리를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다. 기자는 미디어에 속한 사람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하고 홍보하는 사람은 미디어를 잘 이해해서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영향력있게 전파하는 일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었다. 홍보일에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니 기자를 한 것이 홍보일을 잘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자-홍보의 수순이 맞는 것 아니냐고 남들에게는 설득하지 못할 명분들을 혼자서 되뇌이곤 했다.

그 이후에 홍보대행사 사장으로 6년 일하면서 나는 세상이치의 냉혹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을'로 살아가는 것은 구조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여러가지를 감수해야함을 의미했다. 사소한 예로 내가 기자하던 시절에는 깍듯하게 '이선배'라고 호칭을 부르던 타매체의 기자는, 내가 홍보대행사 사장이 되자 '이사장.. 그건 그런거 아니야..'라며 말끝을 흐리면서 마음 편치 못한 반말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홍보 일을 하면서 기자였을때에 알지 못했던 비즈니스 로직에 대해 배웠고, 오히려 더 종합적으로 큰 그림을 보는 법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기자들과는 달리.. -_-)상대를 기분좋게 하면서 대화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내가 가진 생각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무수히 많은 경쟁 pt에서 처절하게 패배해가며) 조금은 더 잘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홍보에서 PR2.0으로의 변환을 겪게 되었는데 생각하기에는 같은 PR 일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 또한 커다란 변화였던 것같다. 미디어 환경의 대변혁 속에서 사람들의, 기업들의, 혹은 공공기관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변하지 않는 전략과 변화무쌍한 전술, 기법들을 찾아내야 하는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 일이다.

어려운 것은 과거에 언론사(=대중매체)를 통해 홍보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매체와 훨씬 많은 정보들 속에 허우적 거려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무거운 것은 아직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들이 많아 마치 눈 덮힌 길 산길에서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할 길을 찾아내는 것과도 같아 무겁다. 고달픈 것은, 아직 규정되지 않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일이기에 일도 해야하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일의 가치를 전파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고난이도와 고집중도의 노가다가 뒤섞여 있는 내 일이 좋다. 늘 새로운 것에 귀기울이고 발 담궈야 하니 호기심이 지속적으로 나를 깨워 주어서 지루하지 않고, 정말 필요한 일을 개척해나가는 성취감도 있다. 늘 미디어유 식구들에게 얘기한다. 만약 기업들에서 공공기관들에서 PR2.0에 걸맞는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고 싶을때 우리 같이 함께 고민하고 가닥을 잡는 회사가 없다면 그 길이 얼마나 어렵겠느냐고...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누군가는 얘기하겠지만,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 길을 가는데 자기만족적인 성취감 하나 없이 어떻게 한걸음인들 걸을 수 있을까 말이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도 있었다. 2009 블로그 어워드 기업 부분에서 우리와 함께 일했던 기업의 블로그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우리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은 것같아 기분 좋았다. 혹은 우리의 고객인 C사는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사례가 글로벌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회사에서 새로 사람을 뽑고 있다. 그런데 별로 지원자가 많지 않다. PR2.0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모두들 내 손을 잡고 미디어유의 역사를 새로 써보자고 할 요량으로 블로그 포스트를 시작했으나, 자꾸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일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오락 가락 한다. 그래서 이 블로그 포스트를 1박2일째 쓰고 있다. -_-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 일이지만 꼭 필요하고 또 보람도 있는 이 일을 같이 하자고 나는 활짝 웃음 지으며 이야기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냥 객관적으로 얘기해볼까보다. 미디어2.0 시대의 PR 2.0 전문가를 꿈꾸신다면... 미디어유가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말이다.

덧_ recruit@mediau.net으로 이메일 주세요. 혹은 얼마나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지 궁금하시면 easysun@mediau.net으로 이메일 주세요.


일과 연극 l 2010/01/20 19:20
얼마전 무척 똘똘해 보이는 한 친구가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고 회사를 찾아왔었다. 미디어U에서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회사를 방문할때는 파워포인트 문서를 하나 가져와서 앞으로 블로그 코리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내게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사회 생활 경험에 비해서 나름 깊이도 있고 또 대담한 용기도 좋아 보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친구와 함께 일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신생회사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어떤 사람을 채용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보통 벤처 기업에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1당100의 역할을 해내야하기 때문에 더욱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역량과 자질이 중요하다. 그런데 사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신생회사일수록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한 위험부담 때문에 종종 역량과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내가 10년전 회사 드림 커뮤니케이션즈를 창업해서 지금까지 남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드리머'로 불렸던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다. 비록 나는 나의 조급함으로 인해 드림의 '드림'을 이루지 못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나를 도와주고, 내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내 주변에 남아 있다. 나와 함께 일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드림을 나왔지만 하나같이 자신의 자리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것이 지금 내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드림 창업의 성과다.

간혹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잘 뽑느냐고 묻곤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내가 최고의 사람을 뽑았다기 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는 사람을 선택했고, 또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힘이 되는 법을 함께 찾아왔던 것같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의 전략 이랄까 혹은 문화랄까 특성 가운데 하나는 '인재제일'이다. 얼마전 Seoul Digital Forum 2007에서 특별 연설을 했던 에릭 슈미트 회장도 "구글은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뽑고, 그들을 최고로 대우한다"고 했다. 최고의 기업만이 할 수 있는 당당함이 잘 드러난 얘기다.

그런데 난 그 얘기를 들으며 과연 the smartest people의 정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똑똑한 사람이라.. 회사내에서의 업무 능력이 점수로 매겨지는 것도 아니고 또 가면 갈수록 팀웍이 중요해지는 환경에서 한사람의 똑똑함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지식과 판단력과 업무 수행능력은 필요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누구라도, 비록 그 사람이 평범하더라도 자신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즐겁게 최고의 성과를 내려고 힘쓰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문화와 회사내에서 각자를 둘러싼 환경은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중요한 요인이다. 고백컨데, 나 스스로도 기업문화가 맞지 않는 곳에서는 최대한 열성을 다해서 일할 수 없었다. 그러니, 내가 가진 능력 조차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디어 U를 시작하면서 이제까지 가장 커다란 행운이 있다면 그것은, 좋은 사람들을 잘 모을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들, 역량과 자질을 갖췄다. 그런데, 무엇보다 미디어U 식구들이 자랑스런 이유는, 모두들 열정적으로 이 회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 에너지가 매일 매일 나를 활기차게 만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채용하게 되겠지만, 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 보다 지금, 우리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선택하고 싶다.  
일과 연극 l 2007/06/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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