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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0 와인을 좋아할때 관심갖는 것들 (10)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의 모든 것에 관심이 간다. 그가 입고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잘 먹는 음식,노래방 18번 등등. 그리곤 어느새 나도 따라서 그 모든 것들을 좋아하게 되곤한다.

딱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와인을 좋아하다 보니 관심을 갖고 신경 쓸 것이 많아졌다. 와인 자체도 워낙 브랜드도 많고, 포도 품종에 따라 맛도 다양해서 먹어보아야 할것이 많지만, 와인과 관계된 소품들도 나의 관심을 끈다. 소믈리에 나이프, 코르크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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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동호회에서 선물로 받은 소믈리에 나이프. 사실 집에서 늘 사용하던 것이 팔목 힘이 부족한 내게는 맞건만, 웬지 폼나 보이는 소믈리에 나이프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늘 핸드백에 넣어 다닌다. (화장품 대신 소믈리에 나이프를 챙겨 다니는 여성이 과연 몇이나 될런지...   -_-)

개인적으로 나는 와인의 코르크를 좋아한다. 와인도 그렇지만 코르크도 급이 있다. 뭐랄까.. 탄력있고 푸석푸석하지 않고 미끈한 코르크를 보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래서, 간혹 신세계 와인, 특히 호주산 와인들은 코르크 대신 일반 병처럼 돌려따는 마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와인을 별로 안좋아한다. 뭐 약간의 '겉멋'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취향이니, 뭐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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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코르크에 와인을 마신 날짜와 장소 등을 기록해두기도 한다. 와인을 즐기면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함께 마신 사람들과 그날의 분위기에 대한 기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또하나 와인과 관련된 '소품'을 발견했다. 바로 와인 레이블러. 와인 레이블러는 와인병에 접착된 레이블(신의 물방울에선 '에티켓'이라고 부르더만..)을 떼어내어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접착 테이프이다.

와인을 먹다 보면 와인 레이블 디자인이 예쁜 것들이 너무 많다. 5대 샤또의 하나인 샤또 무통 로칠드는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레이블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태리 와인들은 대부분 화려한 색상으로 디자인해서 레이블 때문에 와인을 사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 그래서 와인을 먹은 후에 그 레이블까지 보관해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한 '장비'가 바로 와인 레이블러이다.

얼마전 청담동의 '베라짜노'에 갔었는데, 벽에 커다란 액자에 다양한 와인 레이블과 간단한 노트가 적혀 있었다. 그것만으로 훌륭한 장식품이 되었다. 그때 바로 와인 레이블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즉각 인터넷에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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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레이블러는 이렇게 생겼다. 포장에는 설명이 적혀있고 안에는 와인 레이블을 벗기는 투명 테이프(구성이 근육통에 붙이는 파스와 비슷하다 -_-), 그리고 레이블을 붙여 와인에 대한 테이스팅 노트를 적을 수 있는 양식이 함께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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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테스트를 해보았다. 설명서에는 와인 레이블의 먼지를 깨끗이 닦고 접착체의 종이를 떼어 붙인후, 레이블과 테이프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빡빡) 문지르고, 떼어내면 테이프와 함께 레이블이 떨어진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코 설명서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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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이리저리 뒤척인 후에야 비밀을 알아 내었다. 비밀은 바로, 처음 떼어낼떼 면도칼의 도움을 받아 병과 레이블을 떼어줘야 했던 것. 어쨌든 이쁘지는 않지만 레이블을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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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U에서는 가끔씩 직원들끼리, 손님이 오셨을때, 함께 모여 와인을 마신다. 그리고 병을 모아 두었다. 코르크와 함께.

그 병들이 쌓아 조금씩 회사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하루 날잡아서 레이블을 떼어내는 것으로 공간을 차지하는 병들과 이별을 고해야 할 것같다. 와인병 하나 하나 보면서, '아, 저거는 신어지님이 오셨을때 마신 와인', '저것은 양깡님이 사다주신 샴페인', 혹은 '블로그 법인회원 간담회후 마신 와인', 등등 머리 속에 남아있는 꼬리표를 레이블과 함께 적어, 기억을 액자에 담아야겠다.  

와인과 치즈 l 2008/07/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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