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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젠테이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26 "생각을 Show하라" (12)
  2. 2009/03/05 피티의 추억, 피티의 공포 (22)

생각을 쇼(SHOW) 하라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댄 로암 (21세기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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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혹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거나 내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남들 앞에 펼쳐 보이는 것은 일종의 퍼포먼스이다. 그 공간내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고, 이것은 마치 무대에 서서 핀조명이 나를 비추는 것과 같은 긴장감 넘치는 일이다.

퍼포먼스를 통해 청중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물론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 이외의 여러가지 요소들이 작용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생각의 고리 고리를 잘 엮어서 청중들과 함께 라이딩(riding)해야 한다는 것. 때로는 굴곡도 필요하고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을 보여주는 파격도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퍼포먼스는 시간의 중단없이 흘러야 한다. 말이건 자료이건 무엇이건 부드럽게 흘러야 청중들의 관심을 계속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편안한 퍼포먼스를 위해 종종 파워포인트와 같은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이미 만들어진 내 생각의 조각을 포장해놓은뒤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것과 같다. 그다지 적절치 못한 비유일 수도 있으나 재생과정을 거친다는 측면에서는 견줄만하다. 가끔씩 내 프리젠테이션이나 강의가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할 즈음, "생각을 쇼(SHOW)하라"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와 생각을 즉석에서 그림으로 그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포장된 아이디어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나누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인지를 알려 준다.

아마도 십년전쯤 맥킨지 출신의 저자가 쓴 "챠트로 말하라(Say with Chart)"라는 책을 발견했을때에 맞먹는 즐거움을 느꼈다. 

댄 로암은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그림 그리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실제 상황에 바탕을 둔 예제 덕에 이해가 쉽고 이 책에 나와있는 그림 만으로도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무지하게 많이 얻을 수 있다. 

아직 3분의 2정도밖에 읽지 않았지만 고객 앞에서나 동료들 앞에서나 발표할 기회가 많은 사람들, 혹은 많지 않은 기회라도 정말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 고로 우리 회사 사람들은 모두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덧. 서점에서 이 책을 고르면서 오랫만에 소설책 한 권 읽고 싶어서 소설 코너로 갔으나, 30분을 헤매다가 결국 읽고 싶은 소설을 고르지 못했다. 예전엔, 한때 '문학소녀'임을 자부하던 때도 있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책이라는 종류는 항상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을 중심으로 골랐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마음의 양식을 얻지 못하는 인생.. 그!래!서! 친구의 추천을 받아 소설책을 주문해놓았다. 부디 조만간 소설책을 읽고 후기를 쓰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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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연극 l 2009/04/26 12:14

<경쟁피티하는 모습은 사진이 없으므로 강의 사진으로 대체 - 포항공대경영대학원 초청강의_2007>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피티는 나의 생활, 아니 밥줄(?)이 되었다. 96년 홍보대행사를 창업한 이래 나는 우리의 제안을 팔기 위해 잠재고객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했다. 보통은, 경쟁 프리젠테이션이니 피티는 그야말로 "피가 튀는(-_-)" 과정인 셈이다.

이제 피튀기는 피티로 밥벌이를 한지 어언 십수년이 되었는데도 나는 여전히 피티가 있는 날이면 전날밤 잠을 못이루거나, 새벽에 눈이 떠진다. 잠을 설치고 하루를 시작한 채로 피티가 끝나는 순간까지 어딘지 초조한 마음을, 적어도 내 자신에게만은 감출수가 없다.

오늘도, (달력으로는 어제이지만,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으므로..) 피티가 있었는데, 오늘의 그것은 공포스러울 만큼 괴로운 시간이었다. 경험상으로 피티가 잘 풀리려면 처음 시작이 좋아야 한다. 처음 입을 떼면서 참석자들이 내게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고 내 목소리에서 자신감을 발견하게 되면, 나는 마치 김연아 선수가 우아한 자태로 스케이팅을 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물론 비할바가 못된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느낌으로") 청중의 관심을 이끌며 무사히 프리젠테이션을 끝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처음 꺼내는 말부터 다음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버벅거리기 시작하면 생각과 말의 0.1초의 시차를 계속 느끼며 말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했던 말의 반복과 부적절한 표현을 연달아 내뱉게 되기도 한다. 

오늘도 예외없이 처음 시작이 부드럽지 못했다. 굳이 변명거리를 찾자면 추운 빌딩의 복도에서 서서 30분이상 기다린 이후에 목이 잠기는 것으로 피티를 시작하게 된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썩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회사로 돌아오면서, 문득 십여년의 피티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몇몇 케이스들이 떠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리젠테이션은, 97년 여름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홍보대행사 선정을 위한 경쟁피티였다. 두가지 이유에서 인상적일수밖에 없었는데, 하나는 그 당시 회사를 설립한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았던 나로서는 '목숨걸고' 피티에 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내 기억으로 초기 몇달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받은 월 대행료는 정확히 그당시 우리 회사 직원들 전체의 급여와 액수가 같았다) 두번째는 그 당시 나는 임신 7개월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입었던 하늘색 원피스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_-)

어쨌든 우리는 그 프리젠테이션에서 업력 5년 이상의 "쟁쟁한" 홍보대행사를 제치고 계약을 따냈고, 먹고살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피티는, 2000년 가을, 힐 앤 놀튼(Hill and Knowlton-당시 미국에서 3위 안에 들었던 글로벌 홍보대행사) APAC 사장 앞에서 했던 우리 회사(드림 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었다. 지금은 힐앤놀튼이 국내 다른 홍보 대행사에 지분을 참여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2000년에는 국내 파트너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국내 몇개 홍보대행사를 대상으로 말하자면 국내 파트너 선정을 위해 방문을 했었다. 힐앤놀튼 APAC 사장 앞에서 드림 커뮤니케이션즈의 4년간의 업적(?)을 강조하며 '왜 우리가 적합한 파트너인지'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연히 피티는 영어로 진행이 되었는데, 당시 영어가 서툴렀던 나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피티가 아니었다. (여기서 또 나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는데, 사실 나는 나에대해 영문과를 졸업했으니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사람들이 너무 두려웠다.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물론 지금은 4년간 미국에서 고생한 덕에 어느정도 서바이벌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무척이나 부담되는 피티를 영어로까지 해야했으니, 내가 얼마나 노심초사했을지는, 비록 세월의 힘으로 기억은 나지 않으나, 충분히 짐작이 된다. 파워포인트도 정말, 지금 내가 생각해도, 공들여서 멋지게 만들었고(그 당시 수준으로는..) 각각 슬라이드 마다 슬라이드 노트를 영어로 적어, native 친구의 감수를 받고, 피나는 연습으로 거의 외우다 시피 했다.

하지만, 아마도 영어 피티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것이다. 절대 영어처럼 제 2외국어는 외워서는 피티를 잘할 수 없다는 것. 물론 기억력이 너무나 탁월해서 매번 한 단어도 틀리지 않고 거침없이 기계처럼 외울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외워서 피티하는 도중 '한국어로 생각하는 과정'이 중간에 끼어들면, 외운 단어를 하나쯤 잊어버리게 되고, 그 이후는 도미노처럼 무슨 얘기를 준비했는지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노트북을 2개를 켜놓고 피티를 했다. 하나는 슬라이드쇼를 보여주는 '손님용' 노트북이고 또 하나는 슬라이드 노트가 적혀있는 "프리젠터용" 노트북이었다. 물론 노트북을 두개 마련하고도 자연스럽게 프리젠테이션이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거의 내용을 외우다시피 해야 했다.

눈물나는 노력끝에, 그 당시 드림 커뮤니케이션즈는 힐앤놀튼의 'Associate Company'로 선정되어 힐앤놀튼 글로벌과 함께 진행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독점적으로 따낼 수 있었다.

너무나 먼 기억들이다.

물론 미디어유에서도 피티의 추억은 있다. 지난해, 꽤 규모가 큰 국내 기업의 경쟁피티를 들어갔었을때의 일이다. '혹시 (블로그 글을) 포탈 메인에 노출되게 하실수는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사실 나는 피티보다도 피티후 질문을 더 잘 처리한다고 굳게 믿었었는데, 말문이 막혔다. 나는 절박했으나, 차마 "예! 그럼요!" 라는 답을 하지 못했다. 아마 우리 보다 앞서 피티했던 업체에서는 포탈 메인 노출을 장담을 했던듯하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가 나의 궁핍한 답이 될수밖에 없었다. 한 풀죽어 피티를 마치고, 소주한잔으로 기분을 달랬던 것 같은데.. 결국, 우리는 그 계약을 따내었다. 그래서 포탈 메인 노출의 유혹을 버리고 (혹은, 그것이 장담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님을 간파하고) 우리를 택해준 고객에게 늘 고맙게 생각한다.

경험상 피티를 잘했다고 해서 반드시 계약을 따내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정말 발표는 물흐르듯이 잘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별 내용이 없는 제안이어서 경쟁에서 진 적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남들 앞에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넘어 우리의 제안을 설득시키는 피티는, 뭐랄까, 내게는 무대에 서는 듯한 긴장감을 선물한다. 그것이 주는 짜릿한 맛도 있다.

피티에 대한 넋두리가 너무 길어져, 원래 의도했던 '피티에 도움이 되는 팁'에 대한 내용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까 보다.



일과 연극 l 2009/03/0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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