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어쩌다 특별한 날에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이번 주말엔 어떤 와인을 마실지' 고민하고 와인을 고르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와인을 마시는데도 굴곡과 흐름이 생기곤 한다. 사람 마음이 변덕 스러운 것이 그대로 와인에도 전파가 되어 가끔씩 모든 와인이 맛있기도 하고, 또 가끔씩 모든 와인이 향과 맛을 잃게 되기도 한다. 또 가끔씩 카버넷 쇼비뇽만 찾게 되는가 하면 가끔씩 샤도네이류의 화이트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또 가끔씩 잘 고르지 않았던 이태리 와인에 꽂히기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같은 희귀 와인만 찾기도 한다.
최근에는 어쩐 일인지 모든 와인이 맛과 향을 잃어 일종의 '권태기'를 앓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마신 부르고뉴 와인은 와인에 대한 미각을 다시 살려내며 내 안의 와인에 대한 사랑을 다시 피어나게 했다.

도멘 뱅상 지라르댕의 '마랑쥬 1er Cru - 라 프리에르 2004'. 부르고뉴 지역은 어느 정도의 퀄리티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주마시기 어려운데, 이번 쎄일에서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나름 착한 가격으로 한 병 사두었던 와인이다. 뱅상 지라르댕이 와인을 만든 Maker의 이름이며 마량쥬는 부르고뉴 '꼬뜨 드 도르' 지역의 남쪽에 있는 지역 명이라고 한다. 그랑 크뤼는 아니고 한등급 낮은 1er Cru급.
와인 매니아가 될수록 보르도 보다는 부르고뉴에 열광하게 된다는데, 아직 뭐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피노느와의 그 섬세하고 향기로운 맛은,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들뜨게 하는 무엇이 있다. 와인을 따라 첫잔의 향을 보니 피노느와 특유의 향이 나를 반겼다. '아, 그래, 이런 향이 었지...' 그것은 마치 봄날, 거리를 걷다가 코끝에 스치는 라일락 향에서 주변에 라일락 꽃이 피어 있음을 아는 것처럼, 독특하면서도 기분을 좋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마랑쥬 - 라쁘리에르에도 피노느와 특유의 향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몇몇 피노느와 와인을 떠올리게 했다. 맑은 버건디 색과 상큼한 향이 내 안에 기를 못펴고 쪼그리고 있는 활기와 발랄함을 불러내는 듯했다. 이어서 아지랭이처럼 아련하게 떠오르는 봄꽃과 나른한 오후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아, 와인은 정말 매력적인 '생물'이다.

* 덧: 주말에 마신 와인에서는 봄향기가 났는데, 포스팅을 하는 오늘 날씨는 초겨울 같다. 변덕이 심한 날씨...
와인과 치즈 l 2009/04/21 13:00
최근에는 어쩐 일인지 모든 와인이 맛과 향을 잃어 일종의 '권태기'를 앓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마신 부르고뉴 와인은 와인에 대한 미각을 다시 살려내며 내 안의 와인에 대한 사랑을 다시 피어나게 했다.
도멘 뱅상 지라르댕의 '마랑쥬 1er Cru - 라 프리에르 2004'. 부르고뉴 지역은 어느 정도의 퀄리티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주마시기 어려운데, 이번 쎄일에서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나름 착한 가격으로 한 병 사두었던 와인이다. 뱅상 지라르댕이 와인을 만든 Maker의 이름이며 마량쥬는 부르고뉴 '꼬뜨 드 도르' 지역의 남쪽에 있는 지역 명이라고 한다. 그랑 크뤼는 아니고 한등급 낮은 1er Cru급.
와인 매니아가 될수록 보르도 보다는 부르고뉴에 열광하게 된다는데, 아직 뭐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피노느와의 그 섬세하고 향기로운 맛은,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들뜨게 하는 무엇이 있다. 와인을 따라 첫잔의 향을 보니 피노느와 특유의 향이 나를 반겼다. '아, 그래, 이런 향이 었지...' 그것은 마치 봄날, 거리를 걷다가 코끝에 스치는 라일락 향에서 주변에 라일락 꽃이 피어 있음을 아는 것처럼, 독특하면서도 기분을 좋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마랑쥬 - 라쁘리에르에도 피노느와 특유의 향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몇몇 피노느와 와인을 떠올리게 했다. 맑은 버건디 색과 상큼한 향이 내 안에 기를 못펴고 쪼그리고 있는 활기와 발랄함을 불러내는 듯했다. 이어서 아지랭이처럼 아련하게 떠오르는 봄꽃과 나른한 오후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아, 와인은 정말 매력적인 '생물'이다.
* 덧: 주말에 마신 와인에서는 봄향기가 났는데, 포스팅을 하는 오늘 날씨는 초겨울 같다. 변덕이 심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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