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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 친구 잭과 마일즈가 잭의 결혼을 앞두고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구성된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의 배경이 된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카운티의 와이너리로 여행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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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 장면에 등장한 101번 도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하면 흔히 샌프란시스코 위쪽의 나파, 소노마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산타 바바라 지역의 와이너리들은 1962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산타 바바라 와인은 주로 샤도네이(Chardonnay)류의 화이트 와인이나 테이블 와인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고가'의, 그래서 '고급'이라 표현할 수 있는 와인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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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 스프링 와인샵


아빌라 스피링에서 와인샵에 들렀는데 보통 와인 가격들이 병당 30불을 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와인 가운데 30불 정도이면 굉장히 비싼 와인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로버트 몬다비'의 나파밸리 와인이 26,27불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런 와인이 우리나라 와인샵에서는 대개 8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판매가 되죠) 상당한 금액이죠.

산타바바라 지역의 와인생산지는 크게 세 부류의 지역으로 나눠집니다. 영화 '사이드웨이'에 주로 등장했던 '산타 이네즈 밸리(Santa Ynez Valley)'가 101번 고속도로 동쪽으로 폭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솔뱅(Solvang), 로스 올리보스(Los Olivos)등의 도시가 모두 산타 이네즈 밸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1번 도로 서쪽으로 펼쳐진 '산타 리타 힐즈(Santa Rita Hills)가 있습니다. 태평양에 더 가까운 이곳은 샤도네이나 피노느와의 생산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지역에서 조금 북쪽으로 산타 마리아(Santa Maria) 지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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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와이너리 지도


이 가운데 이번 여행에서는 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를 주로 돌아 다녔고 산타 리타 힐즈의 샌포드(Sanford) 와이너리도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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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



산타 바바라 지역 와인은 흔히 프랑스 '론(Rhone)' 지역 와인에 많이 비유하곤 합니다. 론 지역의 대표 품종이라 할수 있는 '쉬라즈(Shiraz)'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표 품종은 쉬라, 피노느와, 샤도네이 정도입니다.

제가 비록 와인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미각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산타 바바라 와인은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굉장히 알콜 함량이 높습니다. 보통 샤도네이나 피노느와 와인들은 대개 다른 포도 품종에 비해 알콜함량이 낮은 편입니다. 샤도네이는 12-12.5%, 피노느와는 13-13.5% 정도, 혹은 12.5% 정도의 알콜함량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쪽은 샤도네이도 13%를 기본적으로 넘고 피노느와 품종은 14-14.5% 정도 됩니다. 15%가 넘는 와인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알콜함량 14.5%의 피노느와를 마시는 느낌은 참 독특합니다. 몇 병 못마셨지만 이 지역 피노느와는 특히 꽃향기, 과일향이 풍부합니다. 맛은 복잡하지 않고 알콜 함량 때문인지 조금 강한 느낌을 주죠. 시간이 지나면서 알콜의 강함이 향과 어우러져 독특한 달콤함으로 입안에 기억이 됩니다. 저처럼 술을 상시 복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알콜 도수 높은 피노느와 정말 좋더라구요.

쉬라 품종도 칠레나 기타 다른 지역보다는 조금 단순한 맛이면서 자연스런 당도가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술같고, 향이 좋고, 뒷맛이 단(sweet하다고 느낄정도의 단것이 아닌 '단 느낌'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하는게 좋겠습니다^^) 것이 산타 바바라 와인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맛을 배우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은 참 언제나 삶을 생기있게 만들어 주는 것같습니다.

 
Posted by easysun

오늘은 아침부터 유난히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자신문 'Wine & Biz'란에 인터뷰기사가 실렸기 때문이죠.

'사람들 이야기'는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그래서 미디어에서는 인터뷰라는 형식을 잘 활용을 하고 있지요. 인터뷰는 대개 두사람이 함께 하는데 항상 인터뷰 대상에만 스팟라이트가 비춰집니다. 그래서 인터뷰 후기로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에 대한 얘기와 그 날의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인순 기자는 현재 전자신문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달전까지는 인터넷 포탈, 서비스등을 담당했었죠. 미디어U 담당 기자라고도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알게되었는데 우연히 밥먹는 자리에서 대단한 와인 애호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Wine & Biz'라는 IT 업계 CEO 인터뷰 섹션을 기획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러던 와중에 부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 코너 만큼은 김기자가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와인 한잔 하자!'는 약속을 지킨 것이 인터뷰 자리가 되었습니다. 신문에 게재된 사진은 저희 사무실에서 촬영한 것이고 인터뷰는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부근의 '몽떼시엘'(02-541-4910)이라는 와인바에서 진행됐습니다. 자그마하고 아담하고 콜키지 피가 싸고 친절하고 다 좋은데 찾기가 조금 힘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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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한 미국 오레곤 피노누아 '아처리 서밋(Archery Summit)'을 가져가서 마셨습니다.

김기자는 벌써 4-5년째 와인을 마셨다고 합니다. 한때는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을 비롯해 '피노느와' 계통의 와인 위주로 마시다가 와인 취향도 변동이 있어서 요즘은 이태리 수퍼 토스칸 와인이나 칠레산 풀바디의 카버넷 쇼비뇽등을 즐긴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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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와 앉아서 대화할 시간과 기회를 잘 찾지 못했었는데 와인을 마시면서부터는 가끔 어머니와 촛불켜고 와인 마시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김기자 덕에 어머니도 와인에 맛을 들이셨고 가끔씩 친구분 모임에 와인셀러에 있는 와인 한병씩 들고 나가서 함께 나누기도 하신다고 합니다. 한번은 김기자가 큰 맘먹고 '유명 와인'을 제법 비싼 가격에 사서 셀러에 쟁여 놓았는데 하필 어머니께서 모임에 그 와인을 들고 가시는 바람에 와인 셀러를 열고 허전함을 느낀일도 있다는 일화를 전해 주네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와인셀러에 포스트잇으로 구분을 해놓았다는 후문입니다. ^^

저의 추천 와인을 마시면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에 감탄을 했습니다. 하나는 복합적으로 피어나는 향기에 감탄했고, 또 하나는 이 맛이 피노느와의 '전형'을 깨는 특이함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피노느와는 대개 맑고 산뜻하고 신맛이 강합니다. 게다가 향이 좋아서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여성들이나 처음 와인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아처리 서밋은 색깔도 일반적인 피노느와 보다는 훨씬 진하고 맛도 바디감이 꽤 있어서 마치 보르도 와인이나, 미국산 카버넷 쇼비뇽 등등의 다른 포도 품종 와인으로 혼동하기 쉽습니다. 예상을 깨는 신선함, 정형적인 틀에 넣을 수 없는 자유로움이 바로 제가 이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이 와인의 특성을 설명하며 보통 이름이 나있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특성은 마치 검은색 정장을 깔금하게 차려 입은 느낌이나, 교복이나 제복을 단정하게 입은 느낌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와인은 마치 제가 좋아하는 청바지를 멋스럽게 쟈켓과 매칭한 그런 느낌이라구요.

이런 저런 와인 이야기로 한 병을 다 비우고 나니, 굉장히 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죠. 와인은 그런 것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좀 더 부드럽게 해주고, 친근하게 해주는 훈훈한 공기 같은 것 말이죠.


**앗,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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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들어가야할 것을 깜빡했습니다.
이날 김기자님이 선물해준 와인 이레이저 입니다. 제가 '내가 좋아하는 네게도 단점은 있다' 포스트를 쓰면서 옷에 와인을 쏟아 고생한 얘기를 적었더니 고맙게도 기억하셨다가 가져다 주셨네요.

선물 받은 후에 사무실에서 와인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와인을 흘려서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eas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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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의 대표종인 피노 느와(Pinot Noir)는 내가 좋아하는 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다. 보통 다른 Red Wine의 품종들(Carbernet Sauvgnon이나 Merlot등)에 비해 색이 맑고 연하고 맛이 상큼하다고 알려진 계열의 와인이다.

Rodet은 프랑스에서는 꽤나 규모가 있는 와이너리인 듯 하다. 부르고뉴 지방 뿐아니라 보르도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포도주를 생산해내며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Antonin Rodet은 주로 부르고뉴 지역의 브랜드이다.

2004년 Pinot Noir 와인을 마셔본 첫 느낌은, 마치 쥬스와 같다는 것이었다. 색깔도 카버넷이나 멀롯에 비해 엷고 투명하고 맑았다. 맛도 상큼하고 신맛도 강했다. 한잔 마셨을때 마음까지 상쾌해진다는 것을 느꼈다면 조금 오버하는 표현이려나...

그러나 내가 주로 마셨던 다른 피노 느와에 비해 좀 더 신맛이 강해서 인지 내가 좋아하는 포도주의 맛.. 그러니까 약간은 묵직함이 느껴지는 뒷맛이 부족한 듯했다.

여자들의 유쾌한 수다로 이러지는 식사에 어울릴 듯한 와인이다. 진짜 와인이 먹고 싶을때는 아마 다른 와인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summary>
1. 생산자: Antonin Rodet
2. 생산지: 프랑스 부르고뉴
3. 품종 : Pinot Noir
4. Vintage: 2004
5. 구매처: 롯데마트 당산점
6. 금액: 26,000원
7. 전체 평가: 상큼, 발랄, 유쾌한 와인
 8. 평점 (10점 만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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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s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