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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느와'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04/21 피노느와, 너는 봄을 닮았구나! (3)
  2. 2009/03/17 블코위젯 다신 분들께 드릴 와인을 소개합니다 (11)
  3. 2009/01/11 와인과 블로깅의 공통점 (20)
  4. 2008/05/17 '사이드웨이'를 따라 나선 산타 바바라 와이너리 (9)
  5. 2008/02/29 Wine and Biz 인터뷰 후기 (6)
  6. 2007/03/17 Wine Tasting Note (2): Antonin Rodet Pinot Noir
와인을 어쩌다 특별한 날에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이번 주말엔 어떤 와인을 마실지' 고민하고 와인을 고르는 것이 반복되다 보면 와인을 마시는데도 굴곡과 흐름이 생기곤 한다. 사람 마음이 변덕 스러운 것이 그대로 와인에도 전파가 되어 가끔씩 모든 와인이 맛있기도 하고, 또 가끔씩 모든 와인이 향과 맛을 잃게 되기도 한다. 또 가끔씩 카버넷 쇼비뇽만 찾게 되는가 하면 가끔씩 샤도네이류의 화이트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또 가끔씩 잘 고르지 않았던 이태리 와인에 꽂히기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같은 희귀 와인만 찾기도 한다.

최근에는 어쩐 일인지 모든 와인이 맛과 향을 잃어 일종의 '권태기'를 앓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마신 부르고뉴 와인은 와인에 대한 미각을 다시 살려내며 내 안의 와인에 대한 사랑을 다시 피어나게 했다.


도멘 뱅상 지라르댕의 '마랑쥬 1er Cru - 라 프리에르 2004'. 부르고뉴 지역은 어느 정도의 퀄리티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주마시기 어려운데, 이번 쎄일에서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나름 착한 가격으로 한 병 사두었던 와인이다. 뱅상 지라르댕이 와인을 만든 Maker의 이름이며 마량쥬는 부르고뉴 '꼬뜨 드 도르' 지역의 남쪽에 있는 지역 명이라고 한다. 그랑 크뤼는 아니고 한등급 낮은 1er Cru급.

와인 매니아가 될수록 보르도 보다는 부르고뉴에 열광하게 된다는데, 아직 뭐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피노느와의 그 섬세하고 향기로운 맛은,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들뜨게 하는 무엇이 있다. 와인을 따라 첫잔의 향을 보니 피노느와 특유의 향이 나를 반겼다. '아, 그래, 이런 향이 었지...' 그것은 마치 봄날, 거리를 걷다가 코끝에 스치는 라일락 향에서 주변에 라일락 꽃이 피어 있음을 아는 것처럼, 독특하면서도 기분을 좋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마랑쥬 - 라쁘리에르에도 피노느와 특유의 향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몇몇 피노느와 와인을 떠올리게 했다. 맑은 버건디 색과 상큼한 향이 내 안에 기를 못펴고 쪼그리고 있는 활기와 발랄함을 불러내는 듯했다. 이어서 아지랭이처럼 아련하게 떠오르는 봄꽃과 나른한 오후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아, 와인은 정말 매력적인 '생물'이다.


* 덧: 주말에 마신 와인에서는 봄향기가 났는데, 포스팅을 하는 오늘 날씨는 초겨울 같다. 변덕이 심한 날씨...


와인과 치즈 l 2009/04/21 13:00

다음주 월요일까지 블코위젯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참여하러 가기)
블코위젯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제가 개인적으로 이벤트 번외편을 마련했습니다. 이벤트 번외편 포스트를 발행한 후에 많은 분들이 와인셀러가 상품인줄 알고 너무 기뻐하셨는데요.. (-_-) 두 분께 와인을 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마실 와인을 고르면서 당첨자 두분께 드릴 와인을 골랐습니다. (사실 고르고 말고도 없습니다. 제가 가진 캘리포니아 와인은 2병밖에 없으니까요) 모두 미국에서 버블 포장지로 싸서 짐속에 넣어 밀입국시킨 아이들입니다. (관세청 관계자가 이 글을 보시더라도 그냥.. 양해해주세요)

먼저 로버트 몬다비의 피노느와 (카너로스) 2006입니다. 로버트 몬다비는 미국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와인 잘 만듭니다. 깔끔하고 단정하고, 어떤 와인이든 일정 수준의 맛을 내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이 카너로스 지역의 피노느와는 제가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많은 와인들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음.. 글쎄요.. 저를 와인의 세계로 초대한 와인이라고 할까요? 2001년인가, 처음 로버트 몬다비 피노느와(카너로스)를 마시고 와인이 정말로 맛있는 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역시 술은 소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전에 마셨던 와인들과 달리 너무 황홀한(?) 맛을 가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함께 와인을 마셨던 사람들도 좋았고, 그날의 분위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카너로스는 나파밸리에 있는 지역명 같은데, 피노느와가 많이 재배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다른 와이너리에서 만든 카너로스 피노느와들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흠이라면 그리 수량이 많지 않다는 거지요. 로버트 몬다비 피노느와(카너로스)는 지금까지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와인 탑10에 들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 와인은 스택스 맆(Stags' Leap) 나파밸리 카버넷 쇼비뇽 2005입니다. 사실 이 와인은 제가 한번도 먹어본 일이 없어서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이 와인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제가 이 와인을 선택한 것은, 레이블만 봐도 포스가 느껴지는 (-_-)와인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죠. 이 와인은 카버넷 쇼비뇽의 묵직함과 함께 쵸콜렛 향이 난다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이 와인은 웬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심플한 느낌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와이너리가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것 같아서 맛도 좋을 것이라고 무작정 믿어 보는 것이죠.

사실 사진을 찍으면서 무척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블코 위젯을 단 멋진 블로거가 이 와인과 함께 유쾌한 시간들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블코 위젯 이벤트에 참여율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위젯을 단 블로거 숫자도 아직 그리 많지 않은 편이구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서서히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위젯을 다신 분들의 만족도는 나름 높은 것같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낙관적인 제 생각입니다만..)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는데 적극 반영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이벤트에 참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덤으로 와인에 당첨될 기회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일과 연극 l 2009/03/17 19:06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인 사이드웨이(Sideways)를 다시 보다가,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멈췄다.

마야가 마일즈에게 묻는다. 왜 유독, 피노느와를 그렇게 좋아하느냐고.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키우기 어려운 품종이죠. 아무렇게나 심어 놓기만 하는 자라는 다른 포도들과는 다르죠. 피노는 항상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해요.... 오직 인내심과 사랑이 있는 사람만이 피노를 길러낼 수 있어요.. 피노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줄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피노의 맛을 깨워낼 수 있죠.."


이어서 마일즈는 마야에게 왜 와인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와인을 마실수록 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요. 와인이 살아있는 생물(a living thing)이라는 것을요. 포도들이 자라는 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햇빛이 강렬했을지, 비가 내렸을지.. 또 와인을 가꾸고 수확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죠. 오래된 와인을 마실 때면 그 사람들중 얼마나 세상을 떠났을지..."  


언제 보아도 마음 속 울림을 주는 장면들이다.

문득 나는 내 자신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블로깅을 하다보면 블로그라는 것, 그 자체로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처음엔 그저 일상생활을 담기 위해서, 혹은 블로깅을 하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시작했는데, 블로그는 어느새 서서히 자라고 있죠. 끝없이 진화하고 변해갑니다. 어떤 날은 찌뿌둥한 현실속 내 마음처럼 블로그도 썰렁하고 힘없이 축쳐져 있는 듯 보이다가도, 어떤 땐 활기차게 블로그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죠. 마치 찬란한 햇빛속에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같아요."


그러고보니 블로깅은 와인을 닮았다. 포도를 가꾸고 수확해서 와인을 만드는 것처럼 손길이 필요하고, 모르는 사이 서서히 변화하고 진화한다. 조금씩 포스트가 쌓이고 친구들의 대화와 응원이 쌓여 근사한 향과 맛으로 숙성하는 와인처럼 블로그도 자신만의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게 되는 것같다.

블로그는 마치 피노느와처럼 끝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원한다. 방치해두면 잠재력을 가진 피노를 수확할 수없고 와인의 화려한 맛도 가질 수 없다.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보살피는 인내와 사랑만이 대단한 블로그를 완성시킬 수 있을 것같다.  

이제 3년째인 내 블로그도 조금씩 익어가고, 향과 부드러움을 더했으면 좋겠다.

아, 피노느와 한 잔이 그리운 일요일 밤이다.





와인과 치즈 l 2009/01/11 21:57

십년지기 친구 잭과 마일즈가 잭의 결혼을 앞두고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구성된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의 배경이 된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카운티의 와이너리로 여행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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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 장면에 등장한 101번 도로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하면 흔히 샌프란시스코 위쪽의 나파, 소노마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산타 바바라 지역의 와이너리들은 1962년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산타 바바라 와인은 주로 샤도네이(Chardonnay)류의 화이트 와인이나 테이블 와인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고가'의, 그래서 '고급'이라 표현할 수 있는 와인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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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 스프링 와인샵


아빌라 스피링에서 와인샵에 들렀는데 보통 와인 가격들이 병당 30불을 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와인 가운데 30불 정도이면 굉장히 비싼 와인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로버트 몬다비'의 나파밸리 와인이 26,27불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런 와인이 우리나라 와인샵에서는 대개 8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판매가 되죠) 상당한 금액이죠.

산타바바라 지역의 와인생산지는 크게 세 부류의 지역으로 나눠집니다. 영화 '사이드웨이'에 주로 등장했던 '산타 이네즈 밸리(Santa Ynez Valley)'가 101번 고속도로 동쪽으로 폭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솔뱅(Solvang), 로스 올리보스(Los Olivos)등의 도시가 모두 산타 이네즈 밸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1번 도로 서쪽으로 펼쳐진 '산타 리타 힐즈(Santa Rita Hills)가 있습니다. 태평양에 더 가까운 이곳은 샤도네이나 피노느와의 생산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지역에서 조금 북쪽으로 산타 마리아(Santa Maria) 지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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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와이너리 지도


이 가운데 이번 여행에서는 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를 주로 돌아 다녔고 산타 리타 힐즈의 샌포드(Sanford) 와이너리도 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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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이네즈 밸리의 와이너리



산타 바바라 지역 와인은 흔히 프랑스 '론(Rhone)' 지역 와인에 많이 비유하곤 합니다. 론 지역의 대표 품종이라 할수 있는 '쉬라즈(Shiraz)'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표 품종은 쉬라, 피노느와, 샤도네이 정도입니다.

제가 비록 와인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미각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산타 바바라 와인은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굉장히 알콜 함량이 높습니다. 보통 샤도네이나 피노느와 와인들은 대개 다른 포도 품종에 비해 알콜함량이 낮은 편입니다. 샤도네이는 12-12.5%, 피노느와는 13-13.5% 정도, 혹은 12.5% 정도의 알콜함량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이쪽은 샤도네이도 13%를 기본적으로 넘고 피노느와 품종은 14-14.5% 정도 됩니다. 15%가 넘는 와인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알콜함량 14.5%의 피노느와를 마시는 느낌은 참 독특합니다. 몇 병 못마셨지만 이 지역 피노느와는 특히 꽃향기, 과일향이 풍부합니다. 맛은 복잡하지 않고 알콜 함량 때문인지 조금 강한 느낌을 주죠. 시간이 지나면서 알콜의 강함이 향과 어우러져 독특한 달콤함으로 입안에 기억이 됩니다. 저처럼 술을 상시 복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알콜 도수 높은 피노느와 정말 좋더라구요.

쉬라 품종도 칠레나 기타 다른 지역보다는 조금 단순한 맛이면서 자연스런 당도가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술같고, 향이 좋고, 뒷맛이 단(sweet하다고 느낄정도의 단것이 아닌 '단 느낌'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하는게 좋겠습니다^^) 것이 산타 바바라 와인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맛을 배우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은 참 언제나 삶을 생기있게 만들어 주는 것같습니다.

 
와인과 치즈 l 2008/05/17 08:47

오늘은 아침부터 유난히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자신문 'Wine & Biz'란에 인터뷰기사가 실렸기 때문이죠.

'사람들 이야기'는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그래서 미디어에서는 인터뷰라는 형식을 잘 활용을 하고 있지요. 인터뷰는 대개 두사람이 함께 하는데 항상 인터뷰 대상에만 스팟라이트가 비춰집니다. 그래서 인터뷰 후기로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에 대한 얘기와 그 날의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인순 기자는 현재 전자신문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달전까지는 인터넷 포탈, 서비스등을 담당했었죠. 미디어U 담당 기자라고도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알게되었는데 우연히 밥먹는 자리에서 대단한 와인 애호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Wine & Biz'라는 IT 업계 CEO 인터뷰 섹션을 기획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러던 와중에 부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 코너 만큼은 김기자가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와인 한잔 하자!'는 약속을 지킨 것이 인터뷰 자리가 되었습니다. 신문에 게재된 사진은 저희 사무실에서 촬영한 것이고 인터뷰는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부근의 '몽떼시엘'(02-541-4910)이라는 와인바에서 진행됐습니다. 자그마하고 아담하고 콜키지 피가 싸고 친절하고 다 좋은데 찾기가 조금 힘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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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한 미국 오레곤 피노누아 '아처리 서밋(Archery Summit)'을 가져가서 마셨습니다.

김기자는 벌써 4-5년째 와인을 마셨다고 합니다. 한때는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을 비롯해 '피노느와' 계통의 와인 위주로 마시다가 와인 취향도 변동이 있어서 요즘은 이태리 수퍼 토스칸 와인이나 칠레산 풀바디의 카버넷 쇼비뇽등을 즐긴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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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와 앉아서 대화할 시간과 기회를 잘 찾지 못했었는데 와인을 마시면서부터는 가끔 어머니와 촛불켜고 와인 마시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김기자 덕에 어머니도 와인에 맛을 들이셨고 가끔씩 친구분 모임에 와인셀러에 있는 와인 한병씩 들고 나가서 함께 나누기도 하신다고 합니다. 한번은 김기자가 큰 맘먹고 '유명 와인'을 제법 비싼 가격에 사서 셀러에 쟁여 놓았는데 하필 어머니께서 모임에 그 와인을 들고 가시는 바람에 와인 셀러를 열고 허전함을 느낀일도 있다는 일화를 전해 주네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와인셀러에 포스트잇으로 구분을 해놓았다는 후문입니다. ^^

저의 추천 와인을 마시면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에 감탄을 했습니다. 하나는 복합적으로 피어나는 향기에 감탄했고, 또 하나는 이 맛이 피노느와의 '전형'을 깨는 특이함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피노느와는 대개 맑고 산뜻하고 신맛이 강합니다. 게다가 향이 좋아서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여성들이나 처음 와인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아처리 서밋은 색깔도 일반적인 피노느와 보다는 훨씬 진하고 맛도 바디감이 꽤 있어서 마치 보르도 와인이나, 미국산 카버넷 쇼비뇽 등등의 다른 포도 품종 와인으로 혼동하기 쉽습니다. 예상을 깨는 신선함, 정형적인 틀에 넣을 수 없는 자유로움이 바로 제가 이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이 와인의 특성을 설명하며 보통 이름이 나있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특성은 마치 검은색 정장을 깔금하게 차려 입은 느낌이나, 교복이나 제복을 단정하게 입은 느낌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와인은 마치 제가 좋아하는 청바지를 멋스럽게 쟈켓과 매칭한 그런 느낌이라구요.

이런 저런 와인 이야기로 한 병을 다 비우고 나니, 굉장히 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죠. 와인은 그런 것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좀 더 부드럽게 해주고, 친근하게 해주는 훈훈한 공기 같은 것 말이죠.


**앗,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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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들어가야할 것을 깜빡했습니다.
이날 김기자님이 선물해준 와인 이레이저 입니다. 제가 '내가 좋아하는 네게도 단점은 있다' 포스트를 쓰면서 옷에 와인을 쏟아 고생한 얘기를 적었더니 고맙게도 기억하셨다가 가져다 주셨네요.

선물 받은 후에 사무실에서 와인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와인을 흘려서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감사합니다!





 

와인과 치즈 l 2008/02/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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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의 대표종인 피노 느와(Pinot Noir)는 내가 좋아하는 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다. 보통 다른 Red Wine의 품종들(Carbernet Sauvgnon이나 Merlot등)에 비해 색이 맑고 연하고 맛이 상큼하다고 알려진 계열의 와인이다.

Rodet은 프랑스에서는 꽤나 규모가 있는 와이너리인 듯 하다. 부르고뉴 지방 뿐아니라 보르도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포도주를 생산해내며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Antonin Rodet은 주로 부르고뉴 지역의 브랜드이다.

2004년 Pinot Noir 와인을 마셔본 첫 느낌은, 마치 쥬스와 같다는 것이었다. 색깔도 카버넷이나 멀롯에 비해 엷고 투명하고 맑았다. 맛도 상큼하고 신맛도 강했다. 한잔 마셨을때 마음까지 상쾌해진다는 것을 느꼈다면 조금 오버하는 표현이려나...

그러나 내가 주로 마셨던 다른 피노 느와에 비해 좀 더 신맛이 강해서 인지 내가 좋아하는 포도주의 맛.. 그러니까 약간은 묵직함이 느껴지는 뒷맛이 부족한 듯했다.

여자들의 유쾌한 수다로 이러지는 식사에 어울릴 듯한 와인이다. 진짜 와인이 먹고 싶을때는 아마 다른 와인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summary>
1. 생산자: Antonin Rodet
2. 생산지: 프랑스 부르고뉴
3. 품종 : Pinot Noir
4. Vintage: 2004
5. 구매처: 롯데마트 당산점
6. 금액: 26,000원
7. 전체 평가: 상큼, 발랄, 유쾌한 와인
 8. 평점 (10점 만점): 7.0
와인과 치즈 l 2007/03/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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